[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바쁘게 걸음 하는 도중 눈에 일본말 <대합실(待合室, まちあいしつ)>이란 글자가 눈에 띈다. 아직도 저렇게 일본말을 버리지 못하는 까닭이 뭘까? 인천공항 가는 "리무진대합실"도 보이고, 제주도의 "우도도항선대합실"도 있다.
▲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 쓰인 일본말 "대합실"
그 뿐이랴 이번엔 연극에도 "대합실"이 등장하고, "해녀대합실"이란 음식점까지 성업중이다. 굳이 잘 쓰고 있는 "대합실"을 가지고 왜 시비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아름다운 말이 있는데도 일본말을 고집한다면 그건 일제강점기에 추억을 가지고 있거나 내심 그때가 좋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모른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으로 탄광에 끌려간 조선인들이 죽지 못해 입에 밥알 한술 뜨는 좁고 지저분한 곳을 뜻하는 “함바”를 식당으름으로 쓰는 사람들은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건가?
▲ 제주도의 "우도도항선대합실"
▲ 인천공항 가는 "리무진대합실"
▲ 연극 이름에 등장한 "대합실"
▲ 버젓이 음식점 이름이 된 "대합실"
그동안 여러가지 일로 말이 많았던 코레일(KORAIL)마저도 저렇게 <맞이방>이란 아름다운 말을 쓰고 있지 않은가? "새참과 끼니", "시민청 귀빠진 날", "도남도남", 즈려밟고" 같은 예쁜 이름을 쓰는 사람들은 모두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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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의 아름다운 이름 "맞이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