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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년 한국문화신문, 숨차게 그러나 힘차게 달려왔다

한국문화신문 2014년 한 해 되돌아보기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편집국장] 2014 갑오년 한 해 동안 한국문화신문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아직 여러 가지로 열악한 상태에서 스포츠와 연예 기사 없는 오직 한국문화와 우리말, 배달겨레의 역사 그리고 민족 이야기 거기에 나눔의 따뜻한 기사만을 써야 했기에 모든 기자들은 고군분투했으며, 하루하루를 좀 더 알찬 기사를 써 올리기 위해 온 정성을 쏟았다. 갑오년 마지막 날인 오늘 그 결과를 보면 날마다 10~20여 건의 기사가 생산되었고, 아직 미미 하지만 조회 수 즈믄(1천) 건을 돌파하는 기사가 6건이나 나왔다.

 
광화문 현판, 8월 15일 1시간 동안 한글이었다

   
▲ 8월15일 광복절 아침 7시부터 1시간 동안 한자현판을 가린 한글 펼침막 모습 (한글문화세계화추진본부 이대로 제공)

 조회수 으뜸인 기사는 김슬옹 교수의 광화문 한글 현판 기사인 “광화문 현판, 8월 15일 1시간 동안 한글이었다” 였다. 기사는 교황이 시복식을 하는 동안만이라도 광화문에 한글간판을 달자는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작은 투쟁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보도했다. 조회수 1,251를 기록했으며, 댓글도 무려 80개가 달렸다.

 또 이 기사는 문화재청장에게 제안하는 한글문화세계화추진본부의 광화문 한글간판 제안문 전문, 이에 대한 문화재청의 답변, 이 일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한글문화세계화추진본부 이판정 씨(넷피아 대표이사)가 말한 거사의 의미까지를 정리했으며, 단 1시간 걸린 것이지만 한글 현판의 광화문 사진까지 게재하여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버금기사로는 이윤옥 기자의 “나라 팔아 100년간 호의호식한 재산 100% 환수하라”였다. 기사는 ‘친일파 이해승의 손자가 낸 재산환수 반환소송 사건’의 국가 일부 승소 판결에 대한 기자의 주장글이다.

   
▲ 그새 잊었는가 1 (종로의 만세 시위 모습)

 기자는 “해방 직후 친일재산을 환수했더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을 그냥 놔두는 바람에 친일파나 그 후손들이 백 년 동안 이미 재산을 불리고 또 불렸다. 이번 환수되는 것도 이미 그들이 팔아먹고 남은 일부일 뿐이다. 이제라도 철저한 조사를 거쳐 모든 친일재산을 환수해야만 한다.”라는 이항증 광복회 경북지부장(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국무령 이상룡 선생의 후손)의 말을 인용했다.

 또 기자는 “바라건대 대한민국의 독립투사 후손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이 땅에서 친일파 후손들의 “땅찾기” 같은 파렴치한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현재 소송 중인 건도 깨끗이 취하하고 민족과 역사 앞에 부끄러운 조상을 참회한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면 그것이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올바른 정서가 아닐까?“라고 글을 맺었다.

   
▲ "오늘도 그 사람 행방은 모르고 눈물 3만원어치를 받았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이어서 딸림기사로는 허홍구 시인의 “허홍구 시인의 세상읽기” 다섯째로 “내게 눈물은 감동이요 기쁨이요 행복이다”였다. 시인은 “나는 눈물의 선물을 기쁨으로 받았다. 또 감동하여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제 우리들은 서로를 믿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 웃고 울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라고 호소한다.

 그러면서 시인은 “오늘도 그 사람 행방은 모르고 눈물 3만원어치를 받았다. / 기쁨도 3만원어치 받았다 돈보다 귀한 눈물을 받았다. / 내게 그 눈물은 행복이다 나도 눈물 3만원어치를 보낸다.”라면서 따뜻한 한 편의 시로 글을 맺는다.

 그밖에 인기를 얻은 기사로는 일본 도쿄 조영숙 기자의 “일본 시민들 한국 '항일여성독립운가 시화전'에 비상한 관심”, 허홍구 시인의 “우리는 평등한가? 사회는 공정한가?”, 김영조 기자의 “안전행정부로 세월호 참사는 막을 수 없어”, 손현목 기자의 “‘아름다운 한글 새김전’ 한국 이별가의 으뜸 ‘가시리’” 따위가 눈에 띄었다.

   
▲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 전시장 모습

   
▲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고쳤지만 세월호 참사는 일어났다.(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역시 가장 많이 등장한 화두는 세월호

 참고로 한 해 동안 하나의 검색단어로 가장 많이 등장한 말은 세월호였다. 무려 기사가 30개나 오른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국민을 정말 슬프고 화나게 만들었다. 아직 아물지 않은 세월호 상처가 언제나 아물 것인지? 세월호 관련 기사는 현장 사진을 생생히 보도한 최우성 기자의 기사가 돋보였다.


   
▲ 할머니의 하소연!(사진 최우성 기자)

 한 해 동안 한국문화신문을 빛나게 한 이들

 갑오년 한 해 한국문화신문의 탑을 우뚝 쌓을 수 있게 한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먼저 가장 큰 공로자는 역시 읽어주고 댓글을 열심히 달아준 독자들이다. 그렇게 읽어주고 댓글을 달아줌으로써 기자들은 힘을 얻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또 다시 붓을 들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공로자들은 먼저 월요일마다 “토막이말 시조”를 써준 김리박 재일본한국문인협회장, 화요일마다 우리 음악을 쉽고 깊이 있게 다뤄준 “국악속풀이”의 서한범 명예교수, 수요일마다 “맛있는 일본 이야기로” 재미있게 한일문화를 견준 이윤옥 교수와 맛깔스러운 삽화로 글의 깊이를 더해준 이무성 한국화가, 거의 날마다 우리문화와 불교 그리고 정서적인 사진들을 실어준 최우성 기자가 그들이다.

그밖에도 "김수업교수의 김수업의 우리말은 서럽다", “허홍구 시인의 세상읽기”,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바라기”, 손현목 작가의 “‘아름다운 한글’ 새김전”, 김슬옹 교수의 “나만 모르는 세종한글이야기”, “김동규의 음악 에세이” , “이규봉 교수의 수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리창수 기자의 토박이 말", 따위도 큰 몫을 해줬다.

   
▲ <가시리 인출(인쇄)본> 작가 손현목

   
▲ 수학의 세상은 신학이 다루는 무대를 훨씬 능가한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이제 갑오년이 저물고 2015 을미년이 시작된다. 을미년은 우리나라가 광복이 된 지 70돌이 된 해이면서 대한제국의 국모 명성황후가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당했던1895 을미년 참변 120돌이 되는 해이다. 이 을미년을 맞아 한국문화신문은 한국문화를 더욱 알려내고, 한국의 역사와 민족을 더욱 확인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