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최미현 기자] 고종 익선관(翼善冠)은 국말 고종이 착용하였던 것으로 전해지는 유물이다. 익선관은 왕이나 왕세자의 상복(常服)에 갖추어 쓰는 관모이다. 상복은 왕의 집무복으로서 곤룡포(袞龍袍), 옥대(玉帶), 흑피화(黑皮靴)로 일습을 이룬다. 백관들이 상복에착용하는 사모(紗帽)에는 2개의 양각이 좌우 수평으로 부착된 것과 달리 익선관은 각각 2개의 소각과 대각이 하늘을 향해 달려 있어 왕의 권위를 상징한다.
▲ 익선관 앞 모양
고종 익선관은 모체(帽體)와 양각(兩角)이 모두 자색의 비단으로 겉을 싸주었다. 높이가 18㎝, 지름이 17㎝ 정도이다. 전두부(前頭部)와 후두부 2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이에 짙은 자색의 견사를 굵게 감아 만든 장식선이 앞 중심과 후두부 중앙에 장식되어 있다.
형태를 보면 모정(帽頂)이 낮은 편이며 양각(兩角)이 위로 향하여 있고 양각 가장자리를 쇠철사와 같은 단단한 것으로 형을 잡아 주었으며 가장자리는 검은색으로 둘러있다. 안쪽에도 자적색 비단을 씌어 주었으며 모체(帽體) 뒤에 양각의 하단(下端)을 끼워서 고정시킬 수 있도록 직사각형의 받침대가 달려있다.
▲ 익선관 뒷 모양
이 익선관은 모체 내부골격이 매우 단단하고 정교하게 짜여져 있으며 여러 겹의 한지와 대나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모체의 하단선은 검은 칠로 마무리 되어있으며 전체적으로 지름 약 1㎝ 정도의 고른 간격의 구멍이 있다. 모체의 상단에는 약 0.5㎝가 채 못되는 간격의 죽망(竹網)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모체의 내부 골격에 구멍을 뚫거나 망을 댄 것은 통풍이 잘 되게 하여 착용시 쾌적감을 주려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러한 복잡한 골격 위에는 자색 비단으로 싸주었으나 외부에는 전혀 표시되지 않고 매끈하게 정리되어 있다.
<자료: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