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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기본이 망가진 "문화재사랑"

[우리말 쓴소리 단소리]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한국의 문화재 정책을 아우르는 "문화재청"은 매달 《문화재사랑 》이라는 잡지를 펴냅니다. 그런데 2015년 2월호 《문화재사랑 》에 실린 한 글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백제문화의 포용의 정신과 백제금동대향로의 창조성"이란 제목에는 일본말투인 "~의" 토씨를 연속해서 쓰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대로 쓰려면 "백제문화의 포용정신과 백제 금동대향로의 창조성"이라고 쓰는 게 맞는 것이지요.

좋은 글을 쓰려면 "~의"를 가능한 자제하는 게 좋은 것인데도 이렇게 "~의"를 마구 쓰는 것은 왜 그럴까요? 참고로 "~의"를 빼고도 뜻이 통한다면 과감히 "~의"를 빼는것이 더욱 우리말다운 글이 됩니다.

그런데 본문에도 글쓴이와 편집자의 문제가 또 드러납니다. "하지만 그들의 지배층은 북쪽 고구려에서 내려온 사람들이다. 만주와 유라시아의 기상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고구려에 막혀 북으로 진출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라며 "하지만"이란 어찌씨(부사)를 앞뒤 월(문장)에서 거듭 쓴 것입니다. 글쓴이가 잘못 썼더라도 편집자가 주의를 기울여 고쳐줬어야 하는데도 이런 글이 나온다는 것은  《문화재사랑 》의 수준이 문제가 있음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개인 문집도 아니고 정부에서 내놓는 책에 이런 엉터리 수준의 글이 오르는 것을 보니 참 답답합니다. 문화재 사랑에 관한 글도 우리말 사랑이 그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