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숙은 아리랑이다
[한국문화신문 = 김연갑 칼럼니스트] 국악인 유지숙이 ‘지명유래와 전설, 그리고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우리 가락으로 담아낸’ 14곡의 창작아리랑을 수록한 음반 발매에 이어 ‘우리 아리랑’ 발표회를 가졌다. 이로서 ‘유지숙은 아리랑이다’라는 명제를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이런 명제에 대해 의야해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아리랑명창’, ‘아리랑사람’, ‘아리랑꾼’이란 호칭이 쓰여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호칭은 특정 지역이나 아리랑을 한정해서 부르거나 연구하는 경우를 말해왔다. 그런데 유지숙의 이번 발표회는 이와는 다른 차원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명제로 규정할 수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대략 이렇게 꼽는다. 하나는 프로패셔녈한 아리랑 레파토리화 또는 집중과 선택에 의한 ‘아리랑의 자기화’를 주목하자는 사실이다. 이는 아리랑 고장에서 태어났기에 숙명적이거나 당위적으로 아리랑을 부르게 된 경우나 국악인이기에 당연지사로 아리랑 한 두곡 정도 불러야 하는 무개념적 수용 태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특정 작곡가(이상균)가 특정 서도명창(유지숙)을 위해, 특정 창자가 특정 작곡가의 정신을 이해하여 14곡의 창작 아리랑을
- 김연갑 칼럼니스트
- 2014-12-11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