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뉴 스페이스’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민간 우주 개발’을 꼽았다. ‘뉴 스페이스’는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개발을 이르는 말로 정부가 주도하는 우주 개발인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와 대비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또 피해자의 관심사를 공유하거나 피해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서 신뢰를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행하는 성범죄를 뜻하는 ‘그루밍 성범죄(grooming 性犯罪)’는 ‘환심형 성범죄’로 제시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8월 17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뉴 스페이스’의 대체어로 ‘민간 우주 개발’을 꼽은 것이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문체부와 국어원은 ‘뉴 스페이스’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다가오는 9월 1일부터 4일까지 인사동 코트 갤러리 3층에서 한글 전시 <÷ : 나눔과 나뉨>이 열린다. 23명의 여성 청년 작가들(대표 문지예ㆍ이지은)은 마음을 나누는 소통을 하며, 청년들의 생각을 알리고 동시에 사라져가는 글자 4자를 재조명하기 위해 인사동에 모였다. 이들 여성 청년 작가들은 말한다. “우리는 현재 마음과 마음이 나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 까닭은 복잡하고 다양하다. 시간에 따라 나뉘는 방식은 계속해서 많아지는데 정작 마음을 나누는 방법은 더는 다양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나누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들어섬에 따라 말보다는 글로 소통하는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글자를 사용하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 우리는 한글을 과거와 다르게 사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세종대왕은 소리와 꼴이 일치하도록 훈민정음 28자를 통해 세상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게 고안하였다. 여기에는 모든 이들이 동등하게 서로를 나누고 어울리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28자 가운데 24자만을 사용하고 있기에, 사라지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삼국지》, 《서유기》, 《수호전》과 함께 중국 4대 기서로 손꼽히는 《금병매》(전 10권)가 문예춘추사에서 국내 처음 완역본으로 펴냈다. 음란과 인정(人情) 사이에서 인간 운명의 정곡을 찌르는 ‘천하제일기서’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한 금병매는 4대 기서 가운데서도 은밀하고도 기이한 서사가 매혹적임을 의미한다. 다른 3대 기서가 영웅호한이나 초인적인 인간의 삶을 그려낸 것과 달리, 금병매는 평범한 인간의 욕망과 날것의 삶을 세태 속에 녹여내는 현실 드라마다. 작가 소소생은 당시 사회에 만연해 있던 부패와 인간의 모순, 도덕의 타락 등 사회의 추악하고 어두운 면모를 들춰내고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작품에 담았다. 소설이 바로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면,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서 소설의 역할, 그 진수가 《금병매》인 것이다. 너무도 생생한 인물 묘사는 물론 당시 명나라 시대 중국의 참모습을 그야말로 제대로 반영하며 탁월한 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당시 부패한 정치인의 적나라한 성생활을 풍자한 것으로 금병매는 출간된 이후 청대에는 민간의 풍속을 해치는 음서로 낙인찍혀 출판ㆍ유포가 금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금병매가 단순히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세계 으뜸글자 한글은 조형에서도 과학적인 창제 방식이 드러난다.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한글의 조형성을 예술로 살려내려는 작업이 시도되고 있다. 여기 “한글 엽서 디자인”은, 서울여대 시각디자인과 한재준 교수가 진행하는 활자꼴을 만들거나 다루는 기초 디자인 과정에서 이끌어낸 학생들의 두 번째 결과물이다. 이 실습 과정은, 수년 전부터 ‘한글디자인’ 또는 ‘타이포그래피’ 과목의 기초 실습 과정에서 진행해 왔는데 ‘헬로(hello)’ 대신 ‘안녕’ 또는 ‘안녕하세요’를 디자인해서 한국어와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려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특히 2년 전부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작된 온라인 실습을 더욱 알차게 준비하여 그 결과를 누리소통망(sns)으로 널리 알리는 중이다. 출발은 “안녕하세요”로 시작하지만, 점차 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글귀도 끌어내고, 자유롭게 표현해 간다는 계획이다. 누리소통망에서 “#헬로안녕하세요”, “#hello안녕하세요swu”, "한글예술" 등으로 검색하면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편집자말) ▶ 지난 <헬로 안녕하세요 1> 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iPhone 백업 실패. iCloud에 공간이 부족하여 iPhone을 백업할 수 없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이런 메시지를 접해 봤을 것이다. 추가 결제를 해서 용량을 늘려야 하나 고민이 될 게 뻔하다. 이런 고민에 앞서 아이클라우드에 무엇이 저장되고 있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슬기말틀(스마트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바야흐로 데이터의 시대다.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이 데이터가 되는 세상이다. 특히 손말틀(모바일)에서 찰 수 있는(웨어러블)로 정보기술(IT) 장치가 확장되면서 사진이나 동영상과 같은 이른바 비정형 데이터가 엄청난 속도로 생산, 저장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데이터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 원유”라 했다. ‘빅데이터’를 잘 관리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슬기말틀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를 잘 관리하는 지능적 사용자로 거듭나보는 건 어떨까? 요즘 출시되는 최신 슬기말틀들은 용량이 256GB 이상인 제품들이 많아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구형 슬기말틀이나 보급형 슬기말틀을 사용하는 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디뮤지엄(D MUSEUM)은 오는 8월 27일(토), 도시(dosii)와 함께 디뮤지엄의 미술관 콘서트 <선셋 라이브>를 진행한다. 도시는 프로듀서 최종혁과 가수 전지혜로 구성된 2인조 혼성 밴드로 2019년 발매된 동명의 정규 음반 ‘dosii’를 통해 등장했고,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재구성(리메이크) 음반 ‘반향’과 싱글 ‘Underwater’를 발매하며, 국내 대표 시티팝 장르를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감성적인 느낌과 도시적인 느낌이 적절하게 섞인 시티팝을 바탕으로 한 음악을 선보이는 도시는 BTS RM, 레드벨벳 슬기 등 가수들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으며 ‘가수들의 가수’으로 입소문을 타며 더욱 기대되는 행보를 걷고 있다. 또한, 일본의 ‘I love you orchestra swing style’과 ‘Kan Sano’와 협업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까지 그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섬세한 감성을 곡에 녹여내는 R&B 신예 ‘태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특히, 도시의 프로듀서 최종혁과 세션 임대운이 제작으로 참여하고 음악가 밍기뉴(Mingginyu)와 협업으로 완성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소속 사단법인 한국문화가치연구협회(이사장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장관)는 문화체육관광부, ㈜퍼포먼스웨이컨설팅, ㈜엑스포디자인브랜딩, 우리문화신문의 후원으로 2021년 문화정책 등과 관련하여 추진해온 다양한 사업 성과를 대상으로 심사하여 대상(2개), 최우수상(5개), 우수상(15개), 특별상(6개) 등 모두 28개 지방자치단체를 뽑았다. 한국문화가치대상은 지역마다 특색 있는 우수 문화정책을 발굴하고, 이를 실행ㆍ확산시킴으로써 지역주민이 문화를 누릴 기회의 확대와 한국 문화가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9년에 처음 마련된 상으로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여 올해 4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는 다양한 문화 정책이 큰 노력을 통하여 주민들을 향한 문화 향유 확대 효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이 큰 특징이었다. 올해 ‘제4회 한국문화가치대상’ 시상식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맞추어 9월 6일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각 수상기관 참여하에 진행 되어질 예정이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다국어 번역과 데이터 구축 전문 기업 글나무(대표 문선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2022년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의 하나인 ‘관광 음식 차림판 데이터’ 구축 과제의 주관 사업자로 뽑혔다. 음식 차림판 이미지-OCR-지식 정보로 구성된 다중쌍 융합 데이터와 한국어-다국어 번역 데이터를 구축하는 이번 사업에는 주관사 글나무를 비롯해 △관광 음식 콘텐츠 및 시스템 구축 전문 기업 아로정보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어 처리 전문 기업 트위그팜 △전문 통ㆍ번역사 양성 기관인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 기반 OCR 기술 향상, 인공지능 기계번역기 품질 개선, 크라우드소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메뉴판 이미지 데이터와 OCR 데이터 10만 건을 구축하고, 50만 건이 넘는 차림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한영, 한일, 한중(간체자, 번체자) 번역 데이터 200만 건 이상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양한 형태의 차림판 이미지와 향토 음식을 포함한 한국의 수많은 음식 차림 이름을 수집하기 위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평안과 희망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빛을 향한 연주를 관객과 함께 나눈다." 오는 9월, 귀국 독주회를 앞두고 있는 첼리스트 김도연은 코로나19로 인해 변해버린 우리들의 일상을 음악으로 위로하고자 한다. 휴고 볼프의 가곡을 시작으로 슈베르트, 케빈 풋츠, 쇼팽의 곡으로 구성되어있는 첼리스트 김도연의 귀국 독주회는 그야말로 응원과 희망으로 가득하다. 전원적이면서도 매우 인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뫼리케의 시에 볼프는 음악으로 입체감을 더하였고 평안을 기도하는 시의 내용은 첼리스트 김도연의 마음을 대변하듯 따뜻하고 섬세하다.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와 쇼팽 첼로 소나타는 단조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은 결국 장조로 끝나게 된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 단조로 시작하여 마지막 악장에서 승리를 외치며 장조로 곡을 마무리하듯이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와 쇼팽 첼로 소나타를 통해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도 언젠가는 끝이 보일 것이라는 소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첼리스트 김도연이 슈베르트의 가곡을 표현력에 있어서 심도 있게 연구했던바, 그의 돋보이는 음악성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퓰리처상에 빛나는 현대 작곡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광개토대왕비는 고구려의 두 번째 서울인 지안[集安]에 세워져 있습니다. 비는 높이 6.39m, 폭 1.35m~2m로, 채석(採石)하고 난 몸돌을 적당히 여기저기 다듬었을 뿐 네모반듯하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글자를 새긴 비면조차 판판하게 다듬지 않았습니다. 비의 4면에 모두 글자를 새겼는데, 각 면에는 비문이 들어갈 윤곽을 긋고 그 안에 다시 세로로 길게 선을 그어 각 행을 구분하였습니다. 4면에 걸쳐 1,775자가 새겨져 있는데, 당시 동아시아 국제정세와 고구려의 위치를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碑)의 현재 상태는 원래 모습 그대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건립된 지 천수 백 년이 지나면서 자연 마모된 것에 더하여, 19세기 말 재발견된 뒤 표면에 가득 낀 이끼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질렀기 때문에 비면(碑面)이 크게 훼손되었습니다. 이후 비면에 석회를 바른데다가, 탁본을 거듭하며 훼손이 계속되었습니다. 1960년대 이후 비면에 대한 화학적 보존처리는 비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그 때문에 현재는 비면을 자세히 살펴보아도 본래의 글자[字劃]를 알아보기 힘든 곳이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구자들은 비문의 본래 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