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스웨덴 캐롤린스 연구소는 1일, 2018년 노벨의학생리학상을 교토대학 고등연구원의 혼조타스쿠(本庶佑, 76살) 교수와 미국 텍사스대학 제임스 앨리슨 교수 2명에게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노벨의학생리학상 부문은 일본에 벌써 5번째로 2년 전에도 교토대학 교수가 IPS세포 관련으로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노벨의학생리학상을 받게 된 교토대학 혼조 특별 교수는 인간이 원래 갖고 있는 면역력을 이용하여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암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혼조 교수가 발견한 분자 「PD-1」 는 T세포(면역세포)의 표면에 있으며 공격대상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일종의 검문소 역항을 하는 ‘면역 첵크포인트’라고 불리는 것으로 이것은 신약화 되어 2014년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이 약은 암 치료약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어 많은 암환자들이 호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암 치료는 지금까지 와과수술, 방선선 치료와 함께 항암제 투여 등의 화학요법 등 세 가지 방법이 주류를 이뤘다. 이 가운데 방사선 치료와 약물투여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데 견주어 면역요법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백년편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2019년)을 맞아 쓰는 편지글 형식의 글입니다. 2019년 4월 13일까지 계속 접수를 받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문의 : 02 -733-5027】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글로써 선생님을 만나 뵙습니다.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연락할 수 있는 21세기에서 장문의 편지를 쓴다는 것은 너무나 어색합니다. 그러나 선생님을 만나고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랜만에 편지를 써보게 됩니다. 제 소개가 많이 늦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청년 김성찬입니다. 제가 선생님께 직접 편지를 쓰게 된 것은 얼마전 8월 15일 광복절을 얼마 앞두고 우연히 뉴스를 보았습니다. 바로 선생님에 대한 뉴스였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핵심 인사인 선생님의 생가가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거리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에 곧장 선생님의 생가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선생님 생가가 위치한 함평군 신광면 구봉마을에는 선생님을 모셔놓은 사당과 기념관 그리고 상해에 있는 임시정부청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건물이 있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해 11월 《전업주부는 2억엔을 손해보고 있다(専業主婦は2億円損をする)》라는 책을 내어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다치바나 아키라(橘玲, 60살)씨는 여자가 아니라 남성이며, 본명이 아닌 필명을 쓰고 있다.이 책에 대한 댓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목이 강한 인상을 줘 사서 읽었다. 이 책은 전업주부 비판이 아니라 일본에 있는 문제점을 잘 드러낸 책이다. 일본 여성의 입장에서 결혼과 출산으로 인생이 바뀌어 버려(직장 등을 지속하지 못해) 슬프다. 결혼과 출산, 자녀양육, 미혼 등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서서이라도 여성들이 지고 있는 짐을 제도적으로 개선해갔으면 한다.” “계속 신경이 쓰이던 책이다. 원래 결혼하더라도 일은 지속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이 책을 읽고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졌다. 물론 나는 직장에서 승진을 하고 억척스럽게 돈을 모으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찬성하고 싶지 않다. 다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성의 활약, 남녀평등에 관한 것을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여 수치로 제시하는 것을 보면서 일본이 뒤처지고 있음에 놀랐다.” “부정적인 제목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번 제73돌 광복절을 맞아 98년 전 배화여학교(현, 배화여자고등학교)에 다니던 이 학교 6명의 소녀들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되어 기쁩니다. 배화여학교의 독립운동은 3.1만세운동 1주년 때인 1920년 3월 1일 일어났습니다. 당시 배화여학교에는 독립정신이 투철하신 남궁 억(1863-1939, 1977, 독립장 추서), 김응집(1897-1937, 2008, 건국포장 추서), 차미리사(1880-1955, 2002, 애족장 추서)와 같은 민족의식이 강한 교사들이 있었습니다.” 이는 배화여자고등학교 오세훈 교장의 이야기다. 오세훈 교장은 지난 9월 12일 수요일 낮 3시, 미리 약속하고 찾아간 기자를 만세운동 자료실로 안내했다. 배화여고 만세운동 자료실에는 벽면 가득히 만세운동 당시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유리 진열대 속에는 졸업장 등 당시 학생들의 자료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번 8.15 광복절에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은 6명의 배화여학교 출신의 여성독립운동가는 김경화(金敬和), 박양순(朴良順), 성혜자(成惠子), 소은명(邵恩明), 안옥자(安玉子), 안희경(安喜敬) 지사다. 배화여학교의 만세운동은 1919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어머님(곽영선 지사)은 여장부셨습니다. 어머님은 숭의학교 시절 만 열여섯살 나이에 만세운동에 참여하신 그 정신을 평생 지니고 사셨지만 딸들에게는 크게 자랑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님은 평생 아버님과 함께 이웃을 챙기고 베푸는 삶을 사셨습니다. 아버님이 의사였지만 돌아가셨을 때는 무료 진료하신 외상 장부 40권만 남기고 돌아가셨을 정도였으니까요. ” 이는 곽영선(1902.3.1.~1980.4.8.)지자의 따님인 장금실(80살) 여사의 말이다. 올해 8.15 광복절을 맞아 국가보훈처는 25명의 여성독립운동가를 새롭게 독립유공자로 선정했으며 곽영선 지사(애족장, 추서)는 그 가운데 한 분이다. 기자는 어제(20일, 목요일) 낮 2시 쯤 경기도 광주에 살고 있는 곽영선 지사의 따님인 장금실 여사를 만났다. 약속 시간에 맞춰 찾아간 장금실 여사 댁은 창문 너머로 지리산을 떠올리게 하는 푸른 숲이 가득한 조용한 아파트였다. 이곳에 미리 와서 기다리던 동생 장연실(76살)여사와 셋이서 마주앉은 기자는 99년 전 어머니 곽영선 지사의 숭의학교 시절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은 1980년입니다. 아버지가 그 1년 뒤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법륭사 금당벽화는 동아시아 불교미술사상 최고의 보물로 알려져 왔다. 그런 까닭에 명치 30년(1897) ‘고사사(古社寺, 오래된 신사와 절)보존법’ 시행직후에 금당이 특별보호건조물로 지정되자 벽화 보존은 대정(1912~1924) 연간에 법륭사벽화보존방법조사위원회의 조사를 시작으로 각종 대책을 검토하기에 이른다. 소화 9년(1934) 법륭사국보보존사업이 개시되자 정확한 현장기록 작성을 목적으로 한 금당벽화의 원치수분할촬영(原寸大分割写真撮影)이 기획되었으며 교토의 편리당이 이를 맡아 관리하였다. 그렇다면 금당벽화는 얼마나 아름다운 것일까? “금당은 동쪽 입구로부터 들어가게 되어 있다. 우리는 그곳(벽화)으로 가기 위해 먼저 본존 앞에서 왼쪽으로 꺾었다. 약사삼존불 앞에 왔을 때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서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일렬로 나란히 줄지어져 있는 오래된 불상과 검은 기둥 사이의 서쪽 벽에 아미타불이 밝은 모습으로 합장한 손의 모습까지 확실히 보이는 것이었다. 동쪽 입구에서 조금 먼 거리에 있는 아미타불이 이렇게 확실히 보일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이 정도의 거리를 두고 바라다본 벽화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그제 일요일(16일) 오후 2시, 생존 애국지사인 오희옥 지사의 병문안을 가던 날은 가을비가 추적거리고 내렸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병원 안은 약간의 습기로 후텁지근한 느낌이 들었다. 미리 방문 약속을 한 덕에 김흥태 씨(오희옥 지사 아드님)는 방문시간에 맞춰 어머님을 휠체어에 태우고 재활병동 3층 로비에서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달여 만(7월 14일에 뵘)에 뵙는 오희옥 지사는 지난번에 뵙는 것보다는 혈색이 다소 좋아 보였다. 거기에 머리도 예쁘게 다듬어서 인지 영양공급을 하느라 코에 꼽고 있는 튜브만 없다면 여느 환자의 모습과 다름없어 보였다. “아침부터 어머니가 이 선생님을 기다리셨습니다.” 오희옥 지사 아드님은 기자를 보며 그렇게 말했다. 우리는 오희옥 지사의 휠체어를 밀어 병원 밖이 제법보이는 2층 로비로 창가로 갔다. 창밖은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고 신록을 자랑하던 나무들이 가을 채비를 차리는 듯 노르스름한 모습이었다. 오희옥 지사는 꽃피는 봄날, 3월 17일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한 이래 6달째 서울중앙보훈병원 (강동구 진황도로 61길 53) 재활병동에서 치료 요양 중이다. 봄, 여름, 가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나는 그 집 임청각에 들어서면 ‘음수사원(飮水思源)’ 곧 ‘물을 마실 때 그 우물을 판 사람의 공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오백여년 전 처음으로 임청각을 지었던 분들, 임청각에서 일제의 마수를 미리 알고 국운을 염려하여 가문의 명예보다 나라의 명예를 되찾고자 신주를 땅에 묻고 만주로 떠났던 분들, 끓어오르는 피를 조국 독립에 오롯이 바쳤던 열 분의 걸출한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임청각은 그래서 그냥 ‘고택 답사’처럼 둘러봐서는 안되는 집이기도 하다. 어제(14일, 금),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경북 안동의 임청각(보물 제182호)에 다녀왔다. 함께한 이들은 이름이 좀 긴,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기억기념분과 위원(위원장 윤경로)들과 기획단원 등을 포함하여 20여명이었다. 이날 답사는 당일 코스로 목적은‘기억기념분야 주요사업 추진현황 청취 및 현장시찰’이었으며 임청각과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을 둘러보는 다소 빠듯한 일정이었다. 임청각 방문은 이번 제73주년 8.15광복절에 새로 서훈을 받은 26명의 여성독립운동가 가운데 한 분인 허은(1907-199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뒷줄임)”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을 읽노라면 언제나 윤 시인의 고향집으로 가는 길목의 선바위가 떠오른다. 그 산모퉁이 언저리를 돌아 윤 시인이 태어난 북간도 명동촌과 윤 시인이 죽어 묻힌 무덤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있다. 어제(10일) 도다 이쿠코(戶田郁子, 인천관동갤러리 관장) 씨는 나에게 윤동주 시인의 무덤에서 시낭송을 한 일본인들과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이번 윤동주 고향을 찾아온 사람들은 평범한 일본 시민들입니다. 이들은 우에노 미야코 시인이 번역한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들고 와서 각자 좋아하는 시를 낭송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시낭송을 새겨들으며 아주 감동적인 시간을 보냈습니다.” 도다 이쿠코 작가는 연변에서 10여년 가까이 지낸 경험이 있어 종종 윤동주를 그리는 일본인들을 안내하곤 한다. 누구보다도 윤동주 시인에 대해 잘 알뿐 아니라 중국어에도 능통한지라 일본인
[우리문화신문= 이윤옥기자] 지난 8일(현지시각) 토요일 오후, 미국 중가주 투라레카운티 박물관(Tulare County Museum)에서는 아주 특별한 전시회 개막식이 있었다. 전시회는 “한국인 초기 노동자들의 삶 특별전”으로 초기 한인 이민자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에는 리들리시가 소장한 유물과 중가주 한인역사연구소가 소장한 물품, 기록, 사진 등 약 60점이 선보였다. 이곳 중가주지역에 정착한 초기 한인들은 투라레카운티 지역에서 농업에 종사한 사람들이 많았다. 쌀농사로 백만장자가 되어 윌로우스 비행학교를 지원한 김종림 애국지사, 털 없는 천도복숭아 재배로 성공한 김형순, 김호 애국지사 등 수많은 한인들이 맨손으로 이룩한 성공신화는 그것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조국독립을 위해 아낌없는 후원을 했다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초기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살던 리들리(Reedley), 다뉴바(Dinuba)는 투라레카운티 가운데서도 가장 기억해야 할 곳이다. 이날 전시회 개막식에는 다뉴바 시장 스콧하네스를 비롯한 투라레박물관 관계자, 로스앤젤레스의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의 배국희 이사장을 비롯한 동포 30여명과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