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 시대 유일의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였던 오희옥 지사님이 어제 영면에 드셨습니다. 서울중앙보훈병원 뜰의 노란 은행잎이 마지막 잎을 떨구는 계절에 오희옥 지사님께서 우리의 곁을 떠나셨습니다. 2018년 3월, 봄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에 병환으로 쓰러지셔서 어제(17일) 영면에 드신 6년 8개월 동안 ‘나라 사랑 정신’을 한순간도 놓지 않으셨던 지사님의 영전에 희고 순결한 국화꽃 한 송이 올립니다. 오희옥 지사님! ‘따뜻하고 살가웠던 나라 사랑 마음’ 저희에게 맡기시고 이제 평안한 마음으로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소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이신 오희옥 지사께서 어제(17일),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영면에 드셨다. 향년 98살. 오희옥 지사의 타계로 생존 애국지사는 모두 5명(국내 4명ㆍ나라 밖 1명)이 됐다. 국가보훈부는 이날 “오희옥 지사가 숙환으로 입원해 있던 중 병세가 악화해 임종을 맞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부터 생존 애국지사들의 조국 독립에 대한 공로를 기리고 국민적 추모를 담은 예우를 다하기 위해 생존 애국지사가 세상을 떠나면 사회장 지원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오희옥 지사는 오는 20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에는 우리나라처럼 아이들 돌잔치라는 게 없다. 하지만 남자 아이는 3살과 5살 그리고 여자 아이는 5살과 7살 되는 해를 맞이하여 부모님을 비롯한 일가친척과 함께 신사참배를 하는 습관이 있다. 이를 “시치고상(七五三)이라고 한다. 시치고상(七五三) 풍습은 1681년 도쿠가와 집안의 5대 장군인 도쿠가와 츠나요시(川綱吉)의 장남 도쿠가와 도쿠마츠(川松)의 건강을 빌기 위해 비롯되었다고 하는 설이 있다. 신사에서 시치고상 의식을 치른 아이들은 손에 ‘치토세아메(千歲飴)’를 하나씩 받아 드는데 이는 가늘고 길게 만든 사탕으로 장수를 비는 뜻이 있으며 학과 거북이, 소나무, 대나무, 매화 등이 그려진 봉투에 담아준다. 일본인들은 태어난 지 한 달 됐을 때 오미야마이리(お宮参り)로 신사참배를 시작하여 3살, 5살, 7살 때 하는 시치고상(七五三), 그리고 20살 때 하는 성인식과 혼례식 등 인생의 중요 통과의례를 신사에서 치른다. 신사(神社, 진쟈)는 생활과 밀접한 의례(儀禮)가 행해지는 장소다. 11월 15일을 전후해서 일본 거리에서는 예쁘게 기모노 단장을 한 어린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바로 3살, 5살, 7살을 맞이하는 어린이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오늘은 뜻깊은 578돌 한글날이다. 한글이 생기기 전에도 우리말은 있었지만 ‘그 말을 담을 수 있는 글자’가 없었던 탓에 오롯이 우리말을 담는 글자를 만들어 온 누리에 퍼지게 한 것이 1446년, 세종임금의 <훈민정음> 반포다. 그로부터 578돌을 맞이하는 때, 아주 뜻깊은 우리말 말집(사전) 《푸른배달말집》(한실과 푸른누리)이 세상에 나왔다. 이 말집을 이야기 하기 전에 말해 둘 것이 있다. 글쓴이가 이 책을 지은 한실 님을 만난 것은 2014년 4월이니 만 10년이 지났다. 그때 한실 님은 빗방울이라는 덧이름(호)를 쓰며 우리말 살리기와 고장 삶꽃(지역 문화) 살림이로 삶을 바친 김수업 교수님을 만나게 되는 데 빗방울 님은 ‘우리말을 살리고 가꾸어 서로 뜻을 쉽고 바르게 주고받고 겨레말 속살을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풀이한 책을 짓자’는 데 뜻을 모으고 한실 님을 비롯하여 우리말글 살이에 뜻을 두어온 일곱 분과 함께 ‘배달말집’ 첫 삽을 떴다. 그 일곱 분은 스승인 빗방울 님을 비롯하여 골잘 최인호, 날개 안상수, 들꽃 주중식, 마주 박문희, 한꽃 이윤옥, 한실 최석진 님으로 이들은 <배달말집>의 ‘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는 쿠바, 멕시코 같은 중남미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임천택(1997년 애국장), 서병학(2021년 애족장), 박창운(2011년 애족장)을 <2024년 10월의 독립운동가>로 꼽았다. 1905년 1,000여 명의 한인들이 멕시코에 첫발을 내디디며 한국 역사상 처음 멕시코 이민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이민 뒤 에네껜 농장에서 4년 동안 노동을 하고, 이후 미주 한인단체 활동과 민족교육을 통한 조국의 독립에 앞장섰다. 임천택(1903년)은 어머니를 따라 멕시코로 옮겨 갔고, 18살이 되던 해 쿠바로 다시 이주했다. 대한인국민회 마탄사스지방회, 재큐한족연합외교회, 재큐한족단 등 한인 단체에서 활동하였으며, 민성국어학교 교장, 진성학교 교장으로 활동하면서 민족교육에 종사했다. 또한, 광복군 후원금을 모집하였고,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던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민족의식 확산에 이바지하였다. 서병학(1885년)은 멕시코 에네켄 농장에서 4년 동안 노동한 뒤 1921년 쿠바로 옮겼다. 메리다지방회, 오학기나지방회, 마탄사스지방회, 하바나지방회 등 한인단체에서 활동하였으며, 민성국어학교 교사, 하바나 국어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한인들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 김민기 ‘늘푸른나무(상록수)’ 가운데- 기쁨수레와 서로믿음님이 부르는 노랫말을 들으며, 나는 책 잔치가 열리는 대강당 구석에 앉아 눈시울을 붉혔다. 김민기의 노랫말처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던 일”이 불현듯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 잔치 내내 《푸른배달말집》을 만드느라 “멀고 험한 길을 뚫고 나온 한실 님”의 집념에 옷깃을 여몄다. 어제(3일) 낮 2시, 서울 서초구에 있는 정토사회문화회관 대강당에서는 아주 뜻깊은 책 잔치가 열렸다. 이날 책 잔치상에 오른 책 이름은 《푸른배달말집》(한실, 안그라픽스)이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배달말, 말집 같은 말에서 이 책이 예사롭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책은 쉽게 말하자면 ‘우리말 국어사전’이지만 그러나 그간 나온 우리말 사전과는 크게 다르다. 무엇이 다를까? 그 이야기를 《푸른배달말집》을 쓴 최한실(아래, 한실) 님에게 들어보자. “《푸른배달말집》에는 죽어가는 우리말을 찾아 실었고, 글말에 물들지 않은 우리말 입말 보기를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오늘(2일) 오늘(2일) 아침 10시 30분, 여의도 국회 소통회관에서는 <국군의 역사를 법제화하는 국군조직법 개정안 발의(아래, 국군조직법 개정안)>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번 <국군조직법 개정안> 발의는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용인시(병) 국회의원의 대표 발의로 추미애, 안규백, 정성호, 박홍근, 윤후덕, 한정애, 신정훈, 김준혁, 김현정, 박용갑, 이기헌, 정진욱, 조국 의원이 공동발의로 힘을 모았다.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부승찬 의원은 <국군조직법 개정안>의 필요성에 대해 말을 꺼냈다.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있는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이회영 등 독립전쟁 지도자 흉상을 철거하려고 하여 수많은 독립운동 단체의 반발을 일으켜 국론을 분열시켰다. 또한, 국방부는 장병들의 정신교육교재에서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화하여 논란을 일으키더니, 재발간한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서는 독도의 영토분쟁 설명과 함께 독립영웅을 삭제하여 국민통합이 아닌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다시는 우리 국군의 역사가 흔들리지 않고, 우리 국군이 헌법이 정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처음에는 자료를 많이 모아왔기 때문에 쉽게 집필을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한인국민회 독립운동은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미국과 멕시코, 쿠바에 이르는 국제적인 네트워크에다 독립운동에 나선 지도자들의 숫자를 이루다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많아 이를 알기 쉽게 서술하여 접목하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울려고 내가 왔던가’라는 유행가처럼 내가 왜 이렇게 어려운 길에 뛰어들었나 하는 고뇌의 순간도 많았지만, 초심을 되새기며 1백여 권의 책과 자료를 등불 삼아 책을 완성했을 때의 기쁨은 누구보다도 컸습니다.” 이는 지난 8월 《대한인국민회 100년사》를 미국 LA에서 펴낸 민병용 한인역사박물관장의 말이다. 모두 442쪽에 달하는 이 책에는 미주 독립운동 시절의 100년이 넘는 귀중한 역사적 사진 342장이 수록되는 등 ‘대한인국민회’의 생생한 독립운동 100년사가 오롯이 들어있다. 이 귀중한 책을 지난주 민병용 관장으로부터 직접 받았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 2021년 10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자료수집, 집필, 편집 등에 꼬박 2년을 매달렸다’라는 편지와 함께 보내온 《대한인국민회 100년사》를 한 장 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수국(水國)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져 있다 / 닻 들어라 닻 들어라 / 만경창파에 실컷 배 띄워 가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 인간 세상을 돌아보니 멀수록 더욱 좋다 - 고산 윤선도 <어부사시사> ‘가을’ 가운데 고산 윤선도(1587-1671)가 이 시를 지은 것은 64살 되던 1651년(효종2) 9월로 보길도 세연정(洗然亭)에서다. 세연(洗然)이란 ‘주변 경관이 물에 씻은 듯 단정하여 마음이 상쾌해지는 곳’이란 뜻이다. 고산의 발자취를 따라 서울에서 해남 고택으로 달렸다가 다시 보길도로 가기 위해 차를 몰아 완도 화흥포항에 닿았다. 이곳에서 노화도행 배를 타고 동천항에서 내려 배에 실었던 차를 타고 다시 보길도로 내달았다. 교통이 좋아진 지금도 전혀 쉽지 않은 땅끝마을 보길도(甫吉島)에서 고산은 여생을 마쳤다. 초가을이지만 여전한 무더위 속에 세연정으로 가기 위해 원림(原林)을 걷는다. 가뭄이 들어 원림 속 계곡물은 말라 있었고 숲속 늦매미 울음소리가 더 무덥게 느껴졌다. 평일에 찾아서인지 세연정에는 사람 하나 얼씬하지 않았다. 고즈넉한 시간을 오롯이 보낼 수 있다는 기쁨에 시선을 연못쪽으로 돌리니 부용동팔경(芙蓉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번에 발표되는 드로잉은 풍경 드로잉으로 국내 편이다. 전국8도(도서포함)를 여행하면서 대부분 즉석에서 그린 것들이다. 사실 내가 드로잉을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손의 감각을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함이다. 자동차도 오래 세워두면 녹이 나듯이 손도 머리도 안 쓰면 퇴보되는 것이다.” ‘손도 머리도 안 쓰면 퇴보되는 것이다’ 라는 말에 정수리 한 대를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든다. 이어 김명식 작가의 말은 이어진다. “두 번째 이유는 드로잉 자체만으로 한 예술의 장르다. 따라서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이 강조된다. 내 경우 대상을 한번 보고 꼭 필요한 부분만 선택하되 빠른 필치로 그려나간다. 이때 현장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면서 뭔가 망설여지면 이미 그것은 작품으로서 가치는 실종된 것이다.” ‘그리면서 원가 망설여지면 이미 그것은 작품으로서 가치는 실종된 것이다.’ 다시 한번, 얻어맞은 기분이다. ‘시인’이라는 허울 속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아,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자기반성’의 마음으로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전시장 안에는 초록빛으로 가득하다. 시골 논밭은 여름에서 가을로 들어선 듯 군데군데 노란빛도 어우러져 화사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올해 한국광복군 창군 84돌 기념식은 그 어느 해보다 엄숙했습니다. 최근 친일 뉴라이트 성향의 인사들이 각계각층에서 역사를 왜곡하고 독립운동을 폄훼하는 등 상식있는 국민으로서 상상도 못 할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들의 행동이 장기적으로 국가와 민족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 자명한 일이므로 민족을 기만하고 분열시키는 악행은 어떻게든 종지부를 찍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는 오늘(13일) <광복군 창군 84돌 기념식>에 참석한 오광선 장군의 외손자인 광복군 유족 김흥태 선생이 한 말이다. 낮 11시, 여의도 광복회관 3층 대강당에서는 한국광복군유족회(회장 장병화) 주최, 광복회(회장 이종찬) 후원으로 <광복군 창군 8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등 국민의례에 이어 배국희 운영위원(미국 LA 대한인국민회 전 이사장)의 한국광복군 선언문 낭독과 장병화 한국광복군유족회장의 기념사, 인천대학교 최용규 전 이사장의 축사 등으로 이어졌다. 한국광복군유족회 장병화 회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일제 망령을 뒤집어쓴 친일 매국노들이 뉴라이트로 환생하여 대한민국 헌법정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