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오택근)는 오는 3월 한 달 동안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관람객들에게 기존 해설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창덕궁 인정전 내부를 관람할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으로, 임금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국가의 중요한 공식 의식을 거행하던 곳이다. 외관은 2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층 구분이 없는 통층의 형태이며, 천장 중앙에는 구름 사이로 두 마리의 봉황 목조각이 장식되어 있어 공간의 권위와 화려함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인정전 내부 깊숙한 곳에는 임금 자리인 어좌(御座)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뒤편에는 왕이 다스리는 세계를 상징하는 해와 달, 다섯 개의 봉우리를 그린 일월오봉도가 배치되어 있다. 1907년 순종이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뒤 인정전을 수리하면서 전등, 유리창, 커튼이 설치되고 바닥이 전돌(흙으로 구운 벽돌)에서 마루로 교체되는 등 근대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전환기의 궁궐 모습을 간직하게 되었다. 평소 바깥에서만 감상하던 인정전 내부를 더욱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이번 특별 관람 프로그램은 ▲ 매주 수ㆍ목요일에는 기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옥호정도(玉壺亭圖)>는 순조(純祖, 재위 1800~1834)의 장인이자 안동 김씨 세도정치의 서막을 연 김조순(金祖淳, 1765~1832)의 별장인 옥호정(玉壺亭)을 그린 그림입니다. 네 장의 도련지(擣鍊紙, 다듬이질을 하여 반드럽게 한 종이)를 붙인 세로 150.3cm, 가로 193.0cm의 큰 크기로 꾸미지 않은 옛 형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옥호정은 삼청동 9길(삼청동 133번지)에 있었는데, 그림 뒷면에 한글로 ‘삼쳥동’이라는 붓글씨가 쓰여 있습니다. 지금 옥호정 건물은 모두 사라지고, 그 터에 표석만 남아 있어 그림의 값어치가 더욱 소중합니다. 이 그림을 간직한 역사학자 이병도(李丙燾, 1896~1989)는 1960년 《서지(書誌)》를 통해 그림의 값어치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이후 우리나라 초대 농학자이자 서울대 명예교수로 전통 조경에 큰 관심이 있었던 아들 이춘녕(李春寧, 1917~2016)에게 그림이 전해집니다. 2017년 이춘녕의 아들인 전 서울대학교 총장 이장무와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이건무 등 유족은 부친의 뜻을 받들어 이 그림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삼청(三淸)과 함께 한 계산풍류(溪山風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는 2월 21일 낮 2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체육관(충남 부여군)에서 2024학년도 학위수여식을 연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이론과 실제적 응용력을 갖춘 전통문화 인재 양성을 위해 2000년 국가유산청에서 설립한 4년제 특수목적 국립대학교이다. 졸업생들은 국가유산수리기술자ㆍ기능자를 비롯해 국가유산 관련 공공ㆍ민간 기관 등 다양한 국가유산 전문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하며 활발히 활동해 오고 있다. 올해로 22번째를 맞은 2024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학위 9명, 석사학위 91명, 학사학위 139명까지 모두 239명의 졸업생이 전통문화 전문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업 우수 졸업생 7명에게 상장을 주며, 학교발전과 명예에 이바지하고 모범적으로 학생활동을 한 18명에게는 총장상, 연안옛길 전통문화상, 총동문회장상, 국가유산진흥원장상,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상,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상,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사무총장상,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이사장상,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이사장상, 부여군수상을 준다. * 학업 우수 졸업생(7명): ▲ 전통건축학과 김태연(문화체육관광부장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일부개정(2025.2.18. 공포)해 「고령 대가야」를 새 고도(古都)로 지정하였다. 국가유산청은 우리 민족의 정치ㆍ문화의 중심지로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지역을 고도(古都)로 지정해, 주거환경과 가로경관 개선 사업, 주민참여프로그램과 주민단체 등을 위한 고도 주민활동을 지원하고, 세계유산 및 핵심유적의 안내ㆍ홍보ㆍ교육ㆍ체험 등을 위한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과 유적을 활용한 역사문화공간조성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참고로, 국가유산청은 지난 2004년 4개 도시(경주, 부여, 공주, 익산)를 고도로 동시에 지정해 고도의 정체성 회복과 역사문화환경 보존ㆍ육성을 위한 정책을 펼쳐왔다. 지난해 7월 국가유산청 고도보존육성중앙심의위원회의 지정 의결에 이어, 이번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고령 대가야」의 새 지정절차가 끝남에 따라, 20년 만에 우리나라 다섯 번째 고도가 탄생하게 되었다. 고령의 이번 신규 고도 지정으로 국가유산 보존정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됨과 동시에 고도의 보존·육성에 대한 정책 기조를 확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원장 김용구)은 2월 18일 낮 2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학술정보관 대형강의실(충남 부여군)에서 ‘2024년도 국가유산수리기능인 양성과정’(이하 ‘양성과정’) 수료식을 열어 124명의 미래 국가유산 수리 장인(匠人)을 배출한다. 양성과정은 「국가유산수리 등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국가유산수리기능인을 양성하기 위해 기숙형의 전용 기능교육공간에서 단청과 모사, 옻칠, 소목, 철물, 보존처리 등 여러 국가유산 분야의 심도 깊은 실기교육을 시행하는 1년 동안의 비학위 과정이다. 지난 2012년 개설된 양성과정을 통해 이번 수료식까지 모두 1,343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452명이 국가유산수리기능자 국가자격증을 취득했고, 832명이 수리현장(공방) 등에서 근무하는 등 전공과 관련된 진로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4년도 수료자는 모두 124명으로 기초과정 60명, 심화과정 36명, 현장위탁과정 28명이다. 이 가운데 성적 우수자 23명에게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상이 수여되고, 국가유산기능인협회 등 각계의 격려가 있을 예정이다. 양성과정에는 해를 거듭할수록 젊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2월 14일 낮 11시에 강원 양구군, 군부대(21사단), 원주지방환경청, 강원야생동물의료센터,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함께 양구군 방산면 천미리 일대에 있는 천연기념물 산양의 먹이급이대와 쉼터에 먹이용 뽕잎 300kg, 건초(알파파) 1,000kg, 옥수수 300kg를 공급하였다. 강원 양구, 화천 등에 집중해서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산양은 식물 잎과 연한 줄기 등을 먹는 초식동물로, 겨울철에는 먹이 부족으로 인해 굶어 죽을 위험이 크다. 앞서 2024년 초 이상기후로 인한 폭설 등으로 1,000여 마리의 산양이 대량 폐사하는 비극적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연재해에 대비한 산양 보호대책을 마련하여 현재 추진하고 있다. 동절기 산양보호를 위한 긴급예산을 확보하여, 지난해 겨울 양구군 내 산양이 대량 폐사했던 지점과 출몰이 잦은 곳에 먹이급이대 모두 35곳, 쉼터 22곳을 설치하고, 민ㆍ관ㆍ군의 산양보호협의체를 통하여 정기적인 순찰과 지속적인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올겨울(‘24.11.~현재) 폐사 신고된 산양은 모두 17마리로, 작년 같은 기간(‘23. 11.∼2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고, 「칠곡 구 왜관성당」, 영화 「낙동강」, 「돈」, 「하녀」, 「성춘향」 5건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였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는 불교의 수미세계도의 형식을 빌려 민족종교인 수운교의 세계관을 상ㆍ중ㆍ하 3단으로 표현한 종교화이며, 수운교의 교리로 평가된다. * 수운교(水雲敎) : 1923년에 창시된 민족종교로,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崔濟愚, 1824~1864)의 호 수운(水雲)에서 따온 명칭임 * 수미세계도(須彌世界圖) : 불교의 수미산을 중심으로 한 우주관을 표현한 종교화 가로 239.5cm, 세로 162cm의 화면을 크게 3단으로 구분해 각각 부처, 하늘, 인간을 뜻하는 무량천계(상단), 도솔천계(중단), 인간계(하단)를 배치하여, 불계(佛界)ㆍ천계(天界)ㆍ인계(人界)의 삼계 하늘이 하나고, 부처ㆍ하늘(하날님)ㆍ인간의 마음도 하나라는 불천심일원(佛天心一圓)의 교리를 표현하였고, 제작 기법과 표현 양식은 근대기의 화풍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등록된 문화유산은 「칠곡 구 왜관성당」과 영화 「낙동강」,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국립박물관의 교육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교육 인터넷 통합 플랫폼 “모두(MODU)”의 누적 방문자 수가 구축 3년 만에 228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의 다양한 교육 콘텐츠 통합 제공 국립박물관 교육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하여 2022년 4월에 구축한 ‘모두’는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 접속경로: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 → 교육 → 일반교육(MODU) 이 플랫폼은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통합하여 제공하며, 크게 ‘탐구해요’, ‘배워봐요’, ‘함께해요’의 세 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탐구해요’는 이용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박물관 교육자료를 찾아보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동영상, 활동지, 연구자료 등 모두 1,200여 개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배워봐요’는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한 14개 국립박물관이 대상별 맞춤형으로 운영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신청하는 창구다. △‘함께해요’는 ‘모두의 퀴즈’, ‘마음 복원소’, ‘강원문화유산 모두 모여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조선시대 임금이 선대 임금이나 왕비의 능에 제사를 지내거나 참배하기 위해 행차하는 ‘능행(陵幸)’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지난해 진행한 심화 연구의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국가유산청과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였다. * 국가유산청 누리집(https://www.khs.go.kr), 궁능유적본부 누리집(https://royal.khs.go.kr) 이번 보고서에는 조선시대 임금의 능(陵), 원(園), 묘(墓) 왕릉군의 행행(行幸) 양상과 사례를 시기별, 지역별로 분석하여 확인한 다음의 내용들을 수록하였다. * 행행(行幸): 임금이 궁궐 밖으로 행차하던 일 첫째로, 조선시대 임금이 직접 방문하여 의례를 행하는 공간으로써 왕릉이 지니는 의미와 능행의 목적을 확인할 수 있다. 17세기를 지나며 종묘보다 왕릉으로의 친행이 늘어남에 따라, 왕릉에서의 의례 행위는 그 목적에 따라 친제(親祭, 임금이 직접 제사를 지내는 일), 작헌(酌獻, 능에 나아가 술잔을 올리는 일), 전알(展謁, 능에 행차하여 절을 하는 일), 사릉(辭陵, 제향을 마치고 돌아간다고 알리는 일), 봉심(奉審, 왕릉을 보살피고 점검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전통재료 특성 규명 및 적용성 평가 연구(2022-2026)’의 하나로 수행한 전통 옻칠 조사연구의 성과를 담은 《옻칠 고문헌ㆍ연구자료 조사보고서》를 펴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옻나무 재배에 적합한 환경적 조건을 가지고 있어 우수한 품질의 옻칠(옻나무의 진)을 생산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전통 옻칠의 생산이 점차 줄어들면서 옻칠 수요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러한 옻칠 수급의 불안정은 우리나라 전통공예의 유지와 전승에 큰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전통 옻칠의 기초 자료 구축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였으며, 그 결과를 정리하여 이번에 보고서로 펴내게 되었다. 보고서는 ▲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각종 의궤 등을 비롯한 고문헌의 내용을 바탕으로 옻칠의 다양한 이름들과 옻칠 생산지의 변화, 주변 나라와의 교역내용, 칠기 제작에 사용된 재료와 기법을 정리한 ‘사료로 본 조선시대 옻칠’, ▲ 시대별 옻칠 연구동향의 변화와 옻칠 연구에 적용된 분석기술, 나라 안팎의 유물분석 사례를 정리한 ‘옻칠 연구동향 및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