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지명순 교수]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사귀어 두고 맛둥 도련님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삼국유사》 백제 무왕 조에 실려 전하는 서동요(薯童謠)다. 《삼국유사》에 실린 전설에 따르면 백제 무왕이 어렸을 적에 신라 진평왕 셋째 딸인 선화공주를 사모하던 끝에 중처럼 차린 다음 이 노래를 지어 아이들에게 마를 주면서 환심을 사며 부르도록 하여 우여곡절 끝에 선화공주를 얻었다고 한다. 이 전설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여전이 이견이 분분하지만 이야기가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아이들에게 환심을 사는 수단으로 마가 쓰였다는 내용을 볼 때 그 옛날부터 마는 아이들에게 꽤나 인기 있는 간식거리였던 모양이다. 내내 한약재 정도로만 취급돼 오다가 최근에 와서야 간식 내지는 다이어트 식재료로 조금씩 곽광을 받기 시작한 요즘에 견주면 우리 선조들은 생각보다 오래 전부터 마를 먹어왔던 셈이다. 《동의보감》 탕액편에 보면 마를 가리켜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은 없다. 몸과 마음이 허약하고 피로한 것을 보하며, 오장을 충실하게 하고 기력을 도와주며, 살찌게 하고 근육과 뼈대를 튼튼하게 하고, 마음을 잘 통하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고 의지를 강하게 한다.라고
[한국문화신문 = 지명순 교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는 국민에세 희망을 준 영웅으로 국민여동생이란 별명으로 사랑받고 있다. 국민 영웅, 국민가수, 국민 어머니, 국민 동생은 물론 국민이란 접두어를 붙여 그 공로나 가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한다. 봄이 되면 온 산을 아름다운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꽃을 이용하여 떡이나 술 따위의 음식을 만들어 꽃의 향기와 계절의 종류를 즐기게 하는 진달래는 우리 겨레와 함께 한 국민 꽃이라 할 수 있다. 진달래(korean rosebay, Rhododendron mucronulatum)는 생물학적으로 진달래목 진달래과의 낙엽관목이며, 진달래과는 전 세계에 약 50속 1,400여 종이 있다. 진달래과에는 진달래 말고도 철쭉(Ryedoense var, poukhanse N) 등도 속하며 철쭉과라고도 한다. 진달래와 철쭉은 봄에 피고 꽃의 빛깔이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되기 쉽지만 몇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진달래는 흔히 4월 무렵에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 것과 달리 철쭉은 5월 무렵에 꽃과 잎이 함께 핀다. 또한 민간에서는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라는 뜻에서 참꽃이라 부르고 있으며, 철쭉은 먹을 수
[한국문화신문 = 지명순 교수] 어릴 적 할머니께서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에는 꼬리 아홉 개가 달린 구미호, 천년 묵은 이무기, 처녀귀신 따위가 꼭 등장한다. 그날 밤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화장실을 가는 것을 꾹 참고 자야할 정도로 무서웠지만 어찌나 재미있었던지 시간만 나면 할머니께 귀신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청나라의 명의 서영태(徐靈胎)가 본인이 진료한 경험을 기록한 책 《의화정화(醫話精華)》에도 할머니의 옛날이야기 같이 화살나무를 약으로 써서 귀신 들린 병자를 고치는 이야기가 나온다. 내용을 보면 주월량이라는 노인의 며느리가 새해가 되어 시아버지께 세배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 성문 밖 뱀사당에 가서 향을 피우면 일 년 내내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뱀사당을 찾아갔다. 사당 앞에 가니 순식간에 뱀 남녀 귀신이 며느리의 몸에 들어갔다. 며느리는 뱀처럼 혀를 날름거리며 미친 말을 하고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귀신 들린 사수(邪祟, 제정신을 잃고 미친 사람처럼 되는 증세)가 들었다. 서영태에게 왕진을 부탁하여 지보단(빛깔이 붉고 광택이 나는 광석 곧 주사-朱砂가 주성분으로 되어 있는 약물)을 처방하였으나 환자가 약을 먹지 않으니 시어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