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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연극단 '옹달샘' 낭독극 감동 무대

세미갤러리 전시 2관, 12월 26일 4시

[우리문화신문=김명호 시인] 70대 어르신들로 구성된 소단샘문화예술극단(단장 김명호)의 '옹달샘'이 오는 12월 26일 금요일, 세미갤러리 전시 2관에서 특별한 낭독극 공연을 선보인다. 2026년 5월 본 공연에 앞서 공개되는 이번 낭독극은, 그 자체로 한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번 무대에는 1년 차 신예부터 10년 차 이상의 베테랑 실버 생활 연극배우인 김복실, 황명숙, 이건, 이윤철, 신정숙, 송인기, 정선희, 김은숙 배우가 출연하여 열연을 펼친다. 또한, 시낭송가이자 7년 차 80대 생활 연극배우인 강민자 배우가 발성 및 낭독 지도를 맡고 7년 차 생활연극연출과 극작을 하는 70대 김명호 작가가 연출을 맡아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70대의 생활 연극배우들은 삶의 지혜와 경험이 응축된 연기로 실버세대의 진솔한 애환과 희망을 그려낸다. 연극 '옹달샘'은 작고 보잘것없는 샘물이 지친 나그네에게 갈증을 해소하고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듯,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어르신들이 연극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감동적인 여정을 담고 있다. 특히 '옹달샘'은 연극 속의 연극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펼쳐진다. 배우들 각

움직임의 연합, 관계의 풍경

자문밖아트레지던시 팔각정, 이지현 안무가의 〈CREW〉

[우리문화신문=이진경 문화평론가] 지난 11월 18부터 19일까지 서울 자문밖아트레지던시 팔각정에서 열린 이지현 안무가의 〈CREW〉는 몸과 공간, 빛과 텍스트가 서로를 넘나들며 하나의 흐름으로 응축된 공연이었다.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흰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만들어낸 장면들은 단순한 군무가 아니라 서로의 숨과 무게가 맞물리며 형성한 움직임의 연합이었다. 움직임과 움직임이 지탱하고 스치는 경계에서 하나의 흐름이 생성되는 순간들—그 순간들이 〈CREW〉의 핵심을 이루고 있었다. 〈CREW〉 : 크루는 ‘같은 목적을 위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흔히 무대 퍼포먼스에서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인가? 무용수들은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축을 확인하며 미세한 균형을 교환했고, 다시 모이고 흩어지는 반복 속에서 관계가 다시 쓰이는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는 단순한 안무 설계의 결과라기보다, 인간이 타인의 무게와 시선을 어떻게 감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풀어낸 ‘관계의 풍경’이었다. 이 흐름의 안쪽에는 언제나 조용히 스며드는 한 사람이 있었다. 작고 단단한 체구의 이지현 안무

위스키 올드파 병의 ‘토마스 파’ 152살까지 살아

이뭐꼬의 장편소설 <꿈속에서 미녀와> 43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여자들도 모두 남자 꿈을 먹고 사는 것 아닌가요? 하하하.” K 교수가 역습했다. “글쎄요, 그건 아닐 거에요. 여자들은 아마도 예쁜 옷을 입고 싶다는 꿈을 먹고 살지 않을까요? 병상에 누운 80살 할머니도 예쁜 옷을 선물하면 좋아할 거에요. 그런데 교수님은 당신입술 말고 어떤 술을 좋아하세요?” “저도 소주나 맥주보다는 좀 비싸서 그렇지 양주를 좋아합니다.” “양주 중에서도 어떤 브랜드?” “올드파라는 양주를 아세요? 할아버지 그림이 그려있는 양주 말이에요. 저는 올드파가 맛이 좋던데요. 조금 비싸서 그렇지.” “네 올드파 알아요. 그 할아버지 그림을 루벤스라는 화가가 그렸다고 하죠.” “네, 맞습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몇 살까지 살았는지 아세요?” “아이 참, 교수님도... 그걸 어떻게 알아요?” “올드파 할아버지는 제가 환경공학개론을 강의하면서 대기오염 설명할 때 소개하는 할아버지입니다.” 그러면서 K 교수는 올드파에 얽힌 일화를 미스 K에게 재미있게 설명하였다. 올드 파(Old Parr)라는 양주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 산 인물로 추앙받는 토마스 파(Thomas Parr)를 기리기 위해 1871년에 처음 출

‘깨달은 자’ 부처가 무엇을 깨달았을까?

국립춘천박물관, <강원의 불교미술, 깨달음을 찾는 길> 특별전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1월 25일부터 오는 2028년 12월 31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우석로 70. 국립춘천박물관 상설전시실 브랜드 2에서는 ‘강원의 불교미술, 깨달음을 찾는 길’ 전시를 열고 있다. 강원의 청정한 자연은 괴로움을 씻어내고 깨달음을 구하는 불교 수행에 적합하다. 372년 고구려에서 불교를 수용한 이래 온 나라에 불교 건축물과 미술품이 제작되었다. 강원 지역 불교 관련 가장 이른 기록은 신라와 관련이 있다. 신라시대의 유명한 승려들이 금강산, 오대산, 낙산사 등에 행적을 남겼다. 통일신라의 경주와 인근 지역 다음으로 강원에서 불교문화가 융성했다. 고려시대에는 원주를 중심으로 규모가 큰 절들이 건립되었다. 원주의 철과 돌로 만든 큰 불상, 금강산의 티베트 불교 양식 보살상으로 강원 불교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월정사, 유점사 등 지역의 중심 절들은 조선시대에도 명맥을 유지했다. 이러한 불교미술의 자취를 강원 곳곳과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새롭게 조성된 이 전시실에서는 불교의식구와 불교조각으로 ‘깨달은 자’ 부처가 무엇을 깨달았고, 이를 어떻게 실천하며, 깨달음의 세계는 어떠한지를 깊이 탐색하고자 한다. 깨달

영원히 ‘죽지 않는 소나무’의 형상

성북구립미술관, 조각가 이길래의 《생이 깃든 소나무》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성북구립미술관은 2025년 2월 26일(수)부터 2026년 6월 30일(화)까지 서울 성북구 성북로 134. ‘2025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조각가 이길래의 《생이 깃든 소나무》전을 열고 있다. 미술관 옆 복합문화공간 ‘거리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기존 연작을 포함하여 신작 <생이 깃든 소나무>(2025) 등 모두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길래는 지난 30여 년 동안 자연의 생명력과 생성 원리에 관해 탐구해 왔다. 일찍이 절단된 동파이프 조각들로 자연의 형상을 빚어낸 작가는 2000년대 말부터 나무 연작을 이어왔으며, 이후 한국인의 정신을 표상하는 소나무를 주요 창작 동기로 삼아 작품 세계를 심화시켜 왔다. 수백, 수천 개의 동파이프 단면들은 작가의 끈질기고 집요한 노동의 시간을 통해 생성과 응집을 반복하며 영원히 ‘죽지 않는 소나무’의 형상으로 재탄생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길래는 소나무와 그 뿌리, 돌 등의 형상을 통해 성북의 자연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오래전부터 울창한 소나무 숲이 우거진 성북동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냈던 화가들, 성북의 돌산에서 직접 캐낸 바위로

2025년 12월의 독립운동, <13도창의군 결성> 꼽아

의병 연합군 조직해 서울진공작전 펼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는 전국에 퍼져있던 의병 세력을 모아 13도 의병 연합군을 조직하여 서울진공작전을 펼친 <13도창의군 결성>을 ‘2025년 12월의 독립운동’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13도창의군은 1905년 이후 일제의 국권 침탈이 본격화되자 전국에서 확산한 의병항쟁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결성된 전국적 연합의병부대였다. 대한제국 정부가 외교권을 빼앗기고 군대까지 강제로 해산되자, 해산 군인과 각지의 의병이 결집하며 투쟁이 확대되었다. 강원ㆍ경기에서 활동하던 이인영과 허위를 중심으로 전국 의병 지도자들이 연합하여 1907년 말 13도창의대진소를 조직했고 이인영이 총대장, 허위가 군사장으로 추대되었다. 이들은 일제 통감부를 공격해 일제와 강제로 맺은 조약을 파기하고 국권을 회복하며 친일 관료를 처단한다는 목표로 서울진공작전을 계획하였다. 1만 명 규모의 의병이 지평과 양주에 집결해 여러 전투에서 일본군과 치열하게 싸웠으나, 후속부대의 본진 도착 지연과 탄약 부족 등으로 서울까지 진공이 어려워졌으며, 일본군의 대대적 탄압이 이어지면서 민긍호(1962년 대통령장)ㆍ이강년(1962년 대한민국장)ㆍ허위(1962년 대한민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