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이야기] “이쿠노에서도 투표를 할 수 있었지만 일부러 영사관까지 갔는데 오빠가 없었습니다. 혹시 점심 먹으러 가지 않았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김길호 소설 <오사카 투표 참관인> 가운데, 《월간문학》 (683호) 2026.1월호- 처음에 《월간문학》 신년호를 펴들고 ‘이달의 소설’에 실린 김길호 작가의 <오사카 투표 참관인>이라는 제목을 발견하고는 ‘소설’이 아니라 ‘수필’이 아닌가 싶었다. 소설 제목이라는 게 본래 따로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왠지 투표라는 말도 그렇고 참관인이라는 말이 소설의 세계가 아닌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설이냐 수필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리라고 생각하고 다시 첫 줄부터 읽어 나갔다. 김길호 작가의 글을 읽다보니 지난해 대통령 선거까지 나 자신이 숱한 선거를 해왔던 기억이 새롭다. 투표를 해온 횟수보다 앞으로 투표할 횟수가 얼마 남지 않은 나이지만 솔직히 투표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에 대한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한표를 찍는 행위 외에는 무관심 그 자체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재일동포인 주인공 민우는 여차여차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02년 전 내일(1월 5일)은 안동 출신 추강 김지섭 의사가 일왕이 사는 도쿄 황거 앞에 폭탄을 던진 날입니다. 김 의사는 1919년 3·1만세운동에 참여하고 중국으로 망명한 뒤 의열단에 가입해 상하이, 베이징에서 독립운동을 벌였습니다. 이후 김 의사는 1923년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일제의 조선인 학살을 보복하기 위해 일본 정부요인을 암살하기로 마음먹고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석탄운반선에 몸을 숨긴 김지섭 의사는 열흘 동안의 고된 항해 끝에 1923년 12월 30일 후쿠오카에 도착합니다. 일본에 간 목적이 제국의회에 참석하는 일본 총리 따위 요인을 처단하기 위해서였지만 “제국의회가 무기한 연기됐다”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이에 따라 거사 계획을 바꿔 일왕의 궁성 곧 황거를 폭파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924년 1월 5일 관광객 틈에 몸을 숨긴 채 궁성의 이중교(니주바시, 二重橋)를 향해 폭탄 3개를 던졌습니다. 습기를 머금은 폭탄의 불발로 거사는 실패했지만,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김 의사는 현장에서 붙잡혀 재판을 받았는데 재판정에서 “조선 사람은 조선의 독립을 위하여 최후의 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전라남도는 나주시, 영암군과 함께 '마한 옹관고분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옹관은 큰 항아리 모양의 토기로, 시신을 넣어 땅에 묻는 장례용 관이다.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주로 어린이나 일반인의 무덤에 사용했으나, 영산강 유역의 마한 사회에서는 이를 지배층만의 특별한 묘제로 발전시켰다. 마한 옹관고분군은 3~6세기 영산강 유역에서 길이 2m, 무게 300㎏에 달하는 거대 옹관을 제작하고, 영산강 물길을 따라 운반해 지배층 무덤에 매장하는 체계를 완성한 유산이다. 생산ㆍ유통ㆍ매장을 하나로 연결한 이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마한만의 독창적 장례 문화다. 이번에 신청하는 유산은 나주 오량동 가마터, 나주 반남고분군, 나주 복암리고분군, 영암 시종고분군 등 4곳으로 구성된다. 오량동 가마터는 77기의 가마를 갖춘 옹관 생산지며, 반남ㆍ복암리ㆍ시종고분군은 이 옹관이 실제 매장에 쓴 지배층의 무덤이다. 전남도는 2025년 4월 잠정목록 등재 연구용역에 착수해 자문회의와 실무협의를 거쳐 유산명,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구성유산 범위 등을 확정했다. 9월에는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나라 안팎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