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박지원이 조선 후기 청나라에 다녀온 뒤 작성한 견문록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을 비롯해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까지 모두 4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하였다. 단국대학교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의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은 박지원(1737~1805년)이 청나라 북경과 열하 등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경험을 정리한 《열하일기》가 처음 제작될 당시의 모습을 담은 자료다. 청에서 귀국한 박지원이 작성한 가장 초기의 고본(稿本)에 해당하는데, 나라 안팎 여러 곳에 전하는 다양한 형태의 전사본(傳寫本) 《열하일기》는 이를 저본(底本)으로 하여 목차, 순서, 내용 등이 구성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고본: 저자가 친필로 쓴 원고로 만든 책 * 전사본: 저자가 작성한 고본을 다른 사람이 옮겨 베껴 쓴 책 * 저본: 옮겨 적을 때 근본으로 삼는 책 단국대학교석주선기념박물관에 소장된 열하일기 초고본 자료는 모두 10종 20책이지만, 모두 박지원의 친필 고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그의 후손과 문인에 의해 첨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순천 송광사 침계루(順天 松廣寺 枕溪樓)」, 「안동 봉정사 덕휘루(安東 鳳停寺 德輝樓)」, 「화성 용주사 천보루(華城 龍珠寺 天保樓)」 3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였다. 조선시대 절 누각(樓閣)은 중심 불전 앞에 있어, 많은 신도가 모여 예불과 설법 등의 행사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절 가람배치(伽藍配置)에서 일주문→사천왕문(금강문)→누각→주불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건축유산인데도, 현존하는 절 누각 가운데서 보물로 지정된 건은 4건*에 불과하였다. * 완주 화암사 우화루, 영주 부석사 안양루, 고창 선운사 만세루, 고성 옥천사 자방루 이에 국가유산청은 지방자치단체와 불교계의 협력을 통해 2023년부터 전국 절의 누각 38건에 대한 「예비건조물문화유산 가치조사」를 실시하였고, 이 가운데서 관계전문가 검토와 문화유산위원회 검토를 거쳐 17세기~18세기에 걸쳐 건립(建立)과 중창(重創)된 조선후기 절 누각 3건을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하였다. 「순천 송광사 침계루」는 “조계산송광사사고(曹溪山松廣寺史庫)” 중수기를 통해 1668년(숙종 14년) 혜문스님이 중건한 것으로 확인되며, 주요 목부재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상설전시실 내에 왕실 기록문화유산 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기려 주제전시 ‘기록의 보고(寶庫)를 열다’를 열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전주와 조선왕실실>의 관람 환경을 개선하며 외규장각 의궤와 전주사고의 실록을 조명하는 특별 공간을 마련했다. 이번 주제전시는 ‘조선 왕실의 본향’인 전주의 정체성을 설명하면서, 전주와 조선 왕실의 관계와 경기전의 <태조어진>과 전주사고에 있었던 조선왕조실록의 값어치를 조명한다. 또한 외규장각 의궤, 지도, 궁중기록화까지 다양한 기록문화유산을 소개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 기록을 남기고 그것을 지켜온 사람들의 노력을 돌아본다. 실록과 의궤 새롭게 만나기 이번에 신설된 기록문화유산 공간에서는 국가에서 편찬한 기록유산인 실록과 의궤를 소개하면서 각 기록물의 성격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 ‘어느 실록상자의 기억’으로 시작하는 실록 전시 공간은 전주사고본 실록의 의미를 조명한다. 조선 초기, 실록은 서울의 춘추관, 충주, 성주 그리고 전주 사고로 보내졌는데 임진왜란 직전 전주사고에는 태조부터 명종까지 실록 576책이 약 53궤에 보관되고 있었다. 1592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이기우)은 오는 3월 1일 3.1만세운동 107돌을 맞아 ‘그날의 함성, K-스피릿으로 깨어나다!’를 주제로 ‘아리랑 기공 12수’를 선보이며 기념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중앙국학원과 전국 17개 광역시ㆍ도 지역국학원에서 약 3,000명이 참가해 온ㆍ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중앙국학원 3.1절 온라인 기념식은 유튜브 채널(@K스피릿TV)을 통해 라이브 방송(11:00~12:00)되며 △3.1절 주제 영상 △국학원장 기념사 △설립자 격려사 △영상 축사(김교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 △천신무예단 축하공연 △아리랑 기공 12수 배우기 △기미독립선언서 낭독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3.1절에는 국학원의 전국 온ㆍ오프라인 행사장에서 ‘아리랑’ 노래가 울려 퍼지게 된다. 이승헌 국학원 설립자는 “고난과 역경을 넘어 참된 나를 발견하고 그 기쁨을 노래하는 것이 바로 ‘아리랑’의 의미이자 K-스피릿의 정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3월에 발간될 BTS의 ‘아리랑’ 음반에 발맞춰 국학원 청년들이 ‘아리랑’ 노래에 맞춘 ‘아리랑 기공 12수’를 선보이고 시민들과 함께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SK그룹의 사회공헌재단 SK행복나눔재단(이사장 최기원)이 대전맹학교와 손잡고 대전 지역 시각장애 학생들이 혼자서도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돕는 ‘보행 교육’ 확대에 나선다. SK행복나눔재단은 지난 24일 대전맹학교에서 대전 지역 시각장애 학생 보행 교육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행복나눔재단 세상파일팀 이상현 본부장과 김주원 매니저, 대전맹학교 문성준 교장과 보행 지도를 담당하게 될 선생님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세상파일이 진행하는 ‘시각장애 아동 보행 교육 프로젝트’의 하나 마련됐다. 이 프로젝트는 학령기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보행 교육 과정과 흰지팡이를 개발하고, 맞춤형 보행 교육을 제공해 아동의 보행 능력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2024년 5월 사업 개시 이후 시각장애 아동ㆍ부모 31명에게 1:1 보행 교육을 제공했으며, 그 결과 △프로그램 참여 아동 전원 보행 기술 습득 △독립 보행 경로 2개 이상 달성 등 유의미한 변화를 확인한 바 있다. 지금까지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보행 교육은 보행지도사 등 교육 기반 시설 부족으로 수도권에서 우선 실행됐다. 세상파일은 지역 간 교육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은《2025 올해의 공예상》 창작부문 수상작가전 「감: 본능적 감, 감각적 감」을 2026년 2월 20일부터 3월 14일까지 KCDF갤러리에서 연다. 《올해의 공예상》은 2018년 제정된 이래 공예 창작ㆍ연구ㆍ진흥 전반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룬 창작인ㆍ매개인ㆍ기업과 단체들을 뽑아 온 상으로, 2025년까지 모두 17명의 수상자를 냈다. 《올해의 공예상》은 지난 8년 동안 수상자들의 작품활동과 나라 안팎 이바지를 통해, 동시대 공예가 지닌 값어치와 의의를 폭넓게 조망할 수 있는 뜻깊은 상으로 자리매김하였다. 2024년까지 공예트렌드페어 행사장에서 열렸던 <올해의 공예상> 창작부문 수상작가 전시를 올해부터는 독자적으로 열며, 작가 개인의 기량을 넘어 동시대 공예에 잠재된 예술성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로 대중에게 선보인다. 2025년 창작부문에 뽑힌 오화진 작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섬유를 중심으로 종이, 발견된 오브제 등 서로 이질적인 재료들을 병치ㆍ중첩하는 방식으로 공예와 평면ㆍ입체 조형과 설치 사이의 경계를 가볍게 넘나든다. 오화진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며 장르의 경계를 허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조지 포크는 조선에 온 지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조선인의 마음속 깊은 곳을 뚫어보고 있는 것만 같아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 정부가 잘 못하고 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여기 와 있는 외국인들이 비행을 저질러도 그들을 손님으로 여겨 모른 척해 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서양인들은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선인들을 겁쟁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이지요. 제가 보기엔 조선민족은 겁쟁이가 아닙니다. 침략이라도 당한다면 그들은 끝장을 보고 말 겁니다. (1885.5.4 부모님 앞 편지) 일제로부터 침략을 당했을 때 우리의 의병과 독립군은, 포크의 말대로 끝장을 보고 말 것이었다. 지난해 2025년(민기-民紀 원년)엔 내란세력에 의하여 또 침략을 당했다. 그리고 끝장을 보고 말았다. 포크는 그것을 ‘미리 보기’ 한 게 아닌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날마다 보거나 듣는 기별 가운데 이웃 사이의 험악한 다툼을 볼 때마다 가슴이 저립니다. 위층에서 들리는 쿵쾅거림, 앞차의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에 우리는 너무나 쉽게 날을 세웁니다. 상대방이 어떤 사정이 있는지, 어떤 마음인지 살피기보다 내 기분이 상했다는 이유로 거친 말을 쏟아내기 바쁩니다. 서른 해 가까이 우리말을 갈고닦아 온 저는, 오늘 이 메마른 누리에 함께 생각해 볼 낱말 하나를 다시 꺼내 봅니다. 바로 '알뜰하다'입니다. 우리는 흔히 '알뜰하다'고 하면 돈을 아껴 쓰는 것만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 말의 참 알맹이는 '정성이 지극하고 속이 깊다'는 데 있습니다. 옛 어른들은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할 때도 "참 알뜰하게 챙긴다"는 말을 쓰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겉치레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 구석구석까지 정성을 다해 살핀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우리 삶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내 지갑 속 돈은 '알뜰하게' 아끼면서,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알뜰하게' 살피는 데는 너무나 짭니다. 이웃의 사정을 깊이 이해하려 들기보다 내 불편함을 먼저 내세우고, 상대의 처지를 정성껏 헤아리기보다 내 화풀이를 먼저 합니다. 사람을 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청남(淸南, 평안남도)ㆍ청북(淸北 평안북도)의 각 고을은 곳곳이 금을 캐는데, 심하면 남의 산지(山地)를 침범하고 남의 밭두둑을 무너뜨리기까지 합니다. 일하여 먹고 사는 백성은 태반이 금혈(金穴)로 돌아갔으므로 관서의 농사가 근년에 잘되지 않는 것도 아닌 게 아니라 이 때문일 것이니, 특별히 금단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는 《정조실록》 17권, 정조 8년(1784년) 2월 25일 기록으로 임금이 전 평안도 관찰사 이성원을 불러 관서(關西)의 폐단을 물은 데 대한 답변입니다. 이때 평안도 사람들은 금을 캐러 가 농사를 짓지 않고, 남의 밭두둑을 무너뜨리기까지 해서 문제 되었던 모양입니다. 이 말에 따라 임금은 금ㆍ은ㆍ·동광의 개발을 금지하게 됩니다. 미국도 1848년에 캘리포니아주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개척민들이 너도나도 캘리포니아로 몰려간 현상 곧 ‘골드러시’가 있었습니다. 1869년에는 미국 최초로 대륙 횡단 철도가 개통하고, 원주민들이 침략자들에게 자신들의 땅을 강탈당하고 살육된 시대입니다. 총잡이와 카우보이, 무법자 등이 이 시대의 특징으로 소설이나 영화 (서부극) 등에 많이 묘사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전라남도 함평군에 있는 「함평 예덕리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하였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3세기 후반부터 5세기 전반에 걸쳐 조성된 마한의 대표적 고분군으로 1994년부터 시작된 발굴조사를 통해 모두 14기의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제형분(사다리꼴 형태의 분구)과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구, 출토유물이 함께 발견되었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은 영산강 지류인 고막원천 상류에 인접한 마한 전통의 제형분이 집중하여 축조된 곳으로, 고막원천에서 확인된 마한 고분 가운데 분구 규모나 수량이 월등하며 시기적으로도 이른 편에 속하는 고분군이다. ‘만가촌 고분군’이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으며, 개별 무덤(분구)의 옆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평’ 확장과 기존의 무덤 위에 새 무덤을 조성하는 ‘수직’ 확장 방식이 함께 나타나는 영산강 유역 대형 고분의 특징이 가장 잘 확인되는 곳이다. 이와 함께, 한 분구 안에 여러 기의 매장시설이 조성된 마한 특유의 다장(多葬) 장법과 매장방식의 변화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등 영산강 유역 마한 고분 축조 기술의 변천사를 규명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