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116년 전 오늘(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중국 다롄의 뤼순감옥에서 일제에 의해 사형 집행을 당한 순국일입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가 형제들에게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하라"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안 의사의 유언은 116년이 지나도록 아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제가 철저히 은폐한 탓에 사형 집행 뒤 주검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조차 명확치 않았음이 가장 큰 까닭이지만 우리의 노력도 많이 모자랐다는 쓴소리에 할 말도 없지요. 그런 상황에서 오늘 자 <통일뉴스>에는 단독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뤼순감옥 묘지 지하 2.1미터 아래 잠들어 있다”라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기사에는 이규수 전 일본 히토츠바시대학 특임교수가 1910년 9월 10일 '방외생'(일본 이름 고마츠 모토고)기자가 일본 <오사카 마이니치신문>에 기고한 '안중근의 무덤'이라는 제목의 현장 취재 기사를 발굴해 안 의사 순국 116주기를 앞두고 공개했는데 이에는 안중근 의사의 주검이 중국 다롄의 뤼순감옥에서 동쪽으로 약 1km 떨어진 마잉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물때」를 국가무형유산 새 종목으로 지정한다. ‘물때’는 바닷물이 일정하게 순환하는 것을 인지하는 전통적 지식으로, 지구와 달을 중심으로 한 천체운동의 결과로 일어나는 조석 간만에 따라 조류(潮流)의 일정한 주기를 역법(曆法)화 한 것이다. 당초 지난해 11월 「물때지식」이라는 이름으로 지정 예고된 바가 있었으나, ‘물때’란 말 자체가 ▲ 조석 간만의 차이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고유 우리말이라는 점, ▲ 어민들 사이에서 전통적으로 쓰이고 있는 말로 다양한 생활관습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 등의 까닭을 들어 이름을 ‘물때’로 바꾸게 되었다. ‘물때’의 체계 가운데서 하루 단위인 ‘밀물ㆍ썰물’에 대한 지식은 《고려사》에서부터 등장하고 《태종실록》의 ‘육수(六水)’와 ‘십수(十水)’의 표기를 통해 조선 초기부터 조류의 흐름을 독자적인 역법으로 체계화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에는 물때를 역법으로써 15일 단위의 순환형 조석표로 기록하였으며 《여암전서(旅菴全書)》, 《연경재전집(硏經齋全集)》 등의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 문헌기록상의 물때표기는 현재 민간지식으로 전승되는 물 때 체계와 매우 비슷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황성운)은 어린이를 위한 국악극 무대인 ‘2026 토요국악동화’와 ‘어린이날 공연’을 연다. 올해로 10돌을 맞이하는 ‘토요국악동화’는 그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우수 작품들을 골라 오는 4월부터 11월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토요국악동화’는 아이들에게 국악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국립국악원의 대표적인 어린이 공연으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모두 85편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10돌을 맞이하는 올해는 우리 음악의 매력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2026 토요국악동화’는 상반기에는 4월부터 6월, 하반기에는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낮 2시에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다. 또한 5월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토요국악동화 5월 공연 작품, ‘중섭, 빛깔 있는 꿈’을 5월 3일(일)부터 5월 5일(화)까지 연계하여 공연을 펼친다.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며, 관람 나이은 12개월 이상이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6편으로 4월에는 ‘신비한 움직임 사전’의 ‘계단의 아이’가 공연된다. 슬기말틀(스마트폰)에 빠져 빛을 잃어가는 아이가 어둠을 헤쳐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제28회 원주한지문화제가 오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원주한지테마파크에서 열린다. 원주한지문화제는 시민과 함께 완성하는 참여형 축제로 펼쳐진다. 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공공미술 프로젝트 ‘한지는 내 친구’와 ‘풀뿌리한지등’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원주한지문화제 위원회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지를 더욱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이를 통해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의미를 더욱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1,004명이 함께 만든 공공미술 프로젝트 ‘한지는 내 친구’ ‘한지는 내 친구’는 관내 초등학생과 청소년이 참여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모두 1,004명이 참여해 한지도화지 위에 ‘내가 좋아하는 [ ], 내가 푹 빠진 순간’을 주제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채색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전통 한지를 활용한 창작활동을 통해 한지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다. 완성된 작품은 축제 기간 원주한지테마파크 실내 공간에 전시되며, 아이들의 시선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이 공간을 채울 예정이다. 또한, 관내 8개 학교가 참여 학교로 뽑혔으며, 모집이 조기에 마감되는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2026년 신작 〈이혼고백서〉가 4월 9일부터 19일까지 여행자극장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출구 도보 2분거리)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작품은 극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연작 프로젝트 <한국의 문제적 인물>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로, 한국 첫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인이었던 나혜석의 자전적 산문 『이혼고백장』을 바탕으로 한다. 〈이혼고백서〉는 이미 익숙한 이름으로 소비되어 온 나혜석을 다시 호출하지만, 그를 상징이나 논쟁의 대상으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작품은 사랑했고, 흔들렸고, 상처 입었으며 끝내 자신의 언어로 삶을 감당하려 했던 한 인간으로서의 나혜석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나혜석과 김우영의 만남과 사랑, 혼인과 균열, 그리고 이혼 이후 쏟아지는 사회적 비난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되, 사건의 외형적 재현보다 그 과정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타인의 시선 속에서 규정되고 해석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극은 사랑의 언어가 지닌 매혹과 균열을 동시에 드러내며 시작된다. 극 중 나혜석이 던지는 “우리 두 사람의 결혼은 거짓 결혼이었나요?”라는 질문은 한 개인의 탄식이자, 사랑과 제도 사이의 틈을 드러내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아이코리아(이사장 김태련)는 어린이 문화ㆍ예술 콘텐츠 발전과 신인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2026 한국안데르센상 작품공모전’을 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23돌을 맞이한 한국안데르센상은 1989년부터 이어온 ‘창작 동화ㆍ동시 공모전’을 확대 발전시켜 지난 2004년 제정됐다. 특히 2026년에는 공모 참여 증가와 선정작 대상자 확대를 반영해 더 많은 예비 작가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상 규모를 넓힌 기본 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공모는 아동문학 부문에서는 △창작동화 △창작 동시를, 출판미술 부문에서는 △그림책을 접수한다. 심사 기준에 따라 공정한 심사를 거쳐 뽑힌 아동문학 및 출판미술 부문 △대상 각 1명에게는 각 500만 원의 상금을 준다. 또한 부문별로 △최우수상(각 3명) 각 200만 원 △우수상(각 5명) 각 100만 원을 줘 창작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안데르센상은 수상작과 작가에 대한 상업적 목적을 배제한 순수 공모전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배출된 240여 명의 수상자들이 나라 안팎 아동문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김태련 아이코리아 이사장은 “이번 공모전이 미래 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소장 임종성)는 오는 4월 6일 한식(寒食)을 맞아, 아침 9시 30분부터 구리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靑薍, 청완]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靑薍 刈草儀)」를 거행한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있는데,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르면 태조(太祖, 1335~1408년)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 건원릉 억새(청완) 관련 문헌 기록 - 인조실록(인조 7년 3월 19일): 태조의 유교(遺敎)에 따라 청완(억새)을 처음으로 썼음. - 건원능지(1631년, 능상사초편): 태조의 유명(遺命)으로 함흥에서 옮겨왔으며, 한식에 억새 베기를 함. 예로부터 해마다 한식날마다 건원릉에서 풀베기를 진행하였다고 전해지는데, 국가유산청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에 억새를 베는 「청완 예초의」를 거행하고 있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刈草儀)’와 1년 동안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조지 포크는 1884년 11월 1일부터 44일 동안 한강 이남의 조선 남부를 탐사했다. 대학노트 약 350쪽을 여행기로 가득 채웠다. 삽화도 다수 그려 넣었다. 수많은 주막에 들렀다. 외국인은 말할 것도 없고, 조선사람도 당시 그처럼 많은 주막을 들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여행기에 가장 자주 나오는 단어도 ‘주막’인 것 같다. 그가 숙박한 주막을 중심으로 그의 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먼저. 그가 여행기 첫 쪽에 적어 놓은 여행단 내역을 보겠다. (뒤침) 우리 여행단은 다음과 같다: 조지 C. 포크 미국 해군 소위 전양묵, 양반 정수일, 조지 포크의 수행원 가마꾼 12명 말몰이 소년 2명(11월 5일 공주에서 한 명이 추가되어 3명이 된다) 하인 1명 총계: 18명의 인원에 2필의 말, 3대의 가마 5 상자의 트렁크, 3개의 손가방, 사진기, 삼각대, 총기 상자, 돈 바구니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십팔사략(十八史略, 원나라 증선지-曾先之가 펴낸 중국의 역사서)》에는 관중(管仲)과 포숙아(鮑叔牙)의 이야기, 곧 ‘관포지교(管鮑之交)’가 나옵니다. 관중과 포숙아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장사를 했습니다. 관중은 항상 이윤을 더 많이 가져갔고, 장사에도 종종 실패했습니다. 남들이 관중을 탐욕스럽거나 어리석다고 손가락질할 때, 포숙아는 결코 그를 책망하지 않았습니다. "관중이 이윤을 많이 가져가는 것은 집안이 가난하기 때문이고, 장사에 실패하는 것은 때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그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인간관계에서 누군가의 단점이나 실수를 볼 때,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결과만을 보고 쉽게 판단합니다. 그러나 포숙아는 그 행동 뒤에 숨겨진 상황과 본질적인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진정한 관계는 비난과 단죄가 아닌, 이해와 통찰 위에서 꽃피울 수 있습니다. 포숙아의 이 무조건적인 믿음이 관중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세(勢)가 되어줍니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주군을 섬기게 되면서 잠시 떨어져 지냅니다. 훗날 제나라의 군주가 된 제 환공(桓公)은 포숙아를 재상으로 삼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포숙아는 단호히 거절하며 이렇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봄이 한결 더 가까워짐을 느끼는 가운데 반가운 기별이 들려왔습니다. 우리 손으로 만든 한국형 전투기 KF-21 첫 번째 비행기가 세상에 나왔다는 기별이었습니다. 경남 사천에서 열린 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전투기가 처음 나온 것을 함께 기뻐했고, 앞으로 우리 기술을 더 키워 세계로 나아가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이 기별을 들으며 떠올린 우리말이 바로 ‘우뚝하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우뚝하다’를 두 가지 뜻으로 풀이합니다. 하나는 '높이 솟아 눈에 잘 띄는 상태다'이고, 다른 하나는 '남보다 뛰어나다'입니다. 먼저 난 털보다 나중 난 뿔이 더 우뚝하다는 옛말처럼, 뒤에 시작했어도 더 크게 자라 돋보일 때 우뚝하다고 합니다. 또 한때 어려움을 겪었더라도 다시 일어나 남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일 때도 우뚝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뚝하다는 높이 서고 뛰어나 당당한 모습을 함께 담은 말입니다. 우리의 한국형 전투기 이야기도 이런 우뚝함과 잘 어울립니다. 다른 나라 기술에만 기대지 않고 우리 손으로 전투기를 만들었다는 것은 나라의 기술을 우뚝하게 세우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연구하고 애쓴 끝에 첫 양산 전투기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