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보름달처럼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한가위 연휴 끝자락에 ‘여유작 공연’을 연다. ‘여유작 공연’은 가을 하늘 아래 국악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치유 공연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가족 나들이객과 외국인 관광객, 인근 주민 등 다양한 관객층이 자유롭게 앉아 공연을 감상하며, 도심 속에서 국악을 더욱 친근하게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에는 대중 친화적인 색깔로 사랑받고 있는 두 팀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10월 8일 무대에 오르는 삼산은 고향 삼산면에서 이름을 따온 자작가수(싱어송라이터)로, 미디 사운드에 가야금, 해금 등 한국적 색채를 더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재치 있는 가사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신예 국악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9일에는 ‘듣는 이의 마음(心)을 풀어주고 채워주는(Full) 음악을 한다’라는 의미를 담은 심풀이 무대를 꾸민다. 심풀은 소리꾼 3인(김주원, 박유빈, 김소원)과 해금(서지예), 타악(강경훈), 건반 연주자(김세움)로 구성된 판소리 그룹으로,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감각으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사라져가는 전통 연희 발탈이 판소리와 만나 새롭게 부활한다. 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 산하 발탈협회 ‘발고락’은 창작 발탈 음악극 〈푸른도깨비〉를 오는 9월 28일 저녁 4시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 무대에 올린다. 〈푸른도깨비〉는 소설가 김탁환의 작품 〈섬진강 도깨비〉를 원작으로 한다.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등으로 잘 알려진 김탁환 작가의 작품 〈섬진강 도깨비〉는 곡성 생태판소리축제에서 발탈 소리꾼 한혜선이 첫 연출과 출연을 맡아 무대화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효(孝)와 환경 보호라는 시대적 화두를 얹어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가무악극으로 확장됐다. 작품은 옛 구름산 숲속에 살던 도깨비들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터전을 잃는 데서 출발한다. 숲은 황폐해지고 도깨비는 강가로 내몰리지만, 소년과 아이들의 노력으로 숲은 다시 살아난다. 도깨비 또한 병든 어머니를 돕고, 결국 인간과 도깨비가 함께 화합의 세상을 열어간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출가 한혜선은 “발탈은 전통 연희 속에서도 점차 잊혀져가는 장르”라며 “판소리와 결합한 창작극을 통해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국판소리보존회 광명지부 산하 발탈협회 ‘발고락’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비싼 돈 주고 간 전시회에서 멀뚱멀뚱하게 액자 끄트머리만 보고 돌아와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미술관에서 어디를 봐야 하는지, 무엇을 느껴야 할지 몰라 미술관 가기가 두렵다면 『감상의 심리학』을 옆구리에 끼고 방문해 보자. 이 책은 예술 작품을 감상할 때 우리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과학적 원리로 풀어내어 누구나 쉽게 예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감상이란 미술 작품 앞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심리적 행동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감상자인 ‘나’의 반응을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예술 감상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는 감상을 할 수 있는지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안내한다. 작품 감상에 단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미술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거나 색다른 관점에서 예술을 바라보고 싶다면 『감상의 심리학』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여름 휴가철, 다채로운 전시를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과 함양박물관(함양군수 진병영)은 9월 19일(금) 낮 3시 함양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국보순회전, 모두가 함께하는 180일의 여정-가락진 멋과 싱싱한 아름다움, 분청사기> 특별전을 연다. 전시는 11월 23일(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국보순회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고, 국립진주박물관과 함양박물관이 공동 주관하였다. 국보ㆍ보물급의 문화유산을 지역의 공립박물관에서 선보임으로써 수도권과 지역 사이 문화 격차를 줄이고, 누구나 가까이에서 우리 문화의 값어치를 체감할 수 있게 마련하였다.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으로 동원 이홍근 선생 기증품인 보물 ‘분청사기 상감 인화 연꽃 넝쿨무늬 병’을 비롯하여, 이건희 삼성 회장 기증품인 ‘분청사기 철화 물고기무늬 장군’ 등 모두 8점을 공개한다. 분청사기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제작된 도자기다. 백토를 입힌 표면에 다양한 기법으로 무늬를 새긴 것이 특징이다. 상감(도자기에 무늬 부분을 긁어 백토나 자토 채워 구워내는 기법), 박지(기면 전체에 백토를 바른 뒤 백토를 긁어내어 문양을 표현하는 기법), 귀얄(기면에 백토를 붓으로 덧발라 문양을 표현하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글로벌 클래식 인재를 발굴하고,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2025 대한민국 국제음악콩쿠르’ 한국 서울 대회 참가자 모집이 22일(월)부터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클래식 음악 수준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국에서 클래식을 전공하는 유학생과 한국을 주 무대로 연주 활동하는 외국인의 인구가 지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 콩쿠르의 개최 요청의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협회는 ‘2025 대한민국 국제음악콩쿠르’를 열게 되었다. ‘2025 대한민국 국제음악콩쿠르’는 지난 6~8월 중국 우한(武漢)과 창춘(長春)에서 성공적인 나라 밖 지역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로 자리를 옮긴다. 나라 밖 지역 대회 1~3등 수상자 모두 40명에게는 예선 면제를, 본선 진출자 모두 42명에게는 예선 영상 심사의 혜택을 부여하여 더욱 많은 참가자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대회의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대회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는 11월 1일(토) 예선, 11월 8일(토)~9일(일) 본선으로 서울시립대학교 음악관에서 진행되며,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과 함께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에스팩토리(서울 성동구)에서 ‘2025 오늘전통축제’를 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오늘전통축제’는 전통이 낯설고 불편하다는 고정관념을 넘어 우리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향유하고 즐기는 문화로 자리매김하도록 기획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젊은 세대의 감성을 담아 기존의 정형화된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공연과 전시, 강연, 체험이 어우러진 대규모 복합문화축제로 진행한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감각적인 공간 구성 행사장 1층에서는 우리 일상에 스며든 ‘전통’을 현대적 시각으로 조명하는 기획전시 ‘모던 코리안 라이프스타일(Modern Korean Lifestyle)’을 개최한다. 국내 대표 작가 30여 명이 선보이는 작품을 통해 전통의 새로운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한복과 한식, 공예 등 5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오늘전통 팝업’ 부스에서는 다양한 전통 상품을 직접 체험·구매할 수 있다. 글라스하우스(1층)에서는 옷장 속 잘 입지 않는 옷을 가져오면 새로운 한복으로 교환할 수 있는 장터 ‘21%* 한복잔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은 한성대학교 강순애 명예교수로부터 고문헌 324책을 기증받아 ‘강순애 문고’를 설치하고, 오는 22일(월) 오전 11시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기증식을 개최한다. ‘강순애 문고’에는 희귀 기독교 문헌을 비롯해 수업용으로 활용된 고문서, 목활자와 인쇄 도구 등 324책이 포함됐다. 이 중 『예수셩교 요안ᄂᆡ복음젼셔』는 1882년 중국 심양 문광서원에서 간행된 최초의 한글 번역 기독교 성서로, 스코틀랜드 선교사인 존 로스(John Ross)와 존 매킨타이어(John Macintyre)가 조선인 이응찬, 백홍준, 서상륜 등과 함께 번역했다. 현재 국내에 찾아보기 어려운 자료다. 이밖에 『누가복음』, 『주교요지』 등 희귀 고문헌과 조선 후기에 사용된 목활자(1,382자), 책 표지 문양에 쓰인 능화판도 포함됐다. 강순애 명예교수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에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고,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강의하며 고문헌 발굴과 연구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수집한 다양한 고문헌이 모여‘강순애 문고’가 조성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 현혜원 고문헌과장은 “강순애 교수가 오랜 기간 수집한 희귀 고문헌을 국립중앙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의 ‘가락시장 정수탑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수상에 이어 ‘2025 대한민국 국토대전’ 공공디자인 부문에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거머쥐며 국내외 대표 디자인 어워드 3관왕을 달성했다. 가락시장 정수탑은 1986년 건립 후 2004년 기능을 상실해 20여 년간 방치되던 시설이었다. 시는 이곳에 공공미술의 방식을 적용해 세계적인 환경예술가 네드 칸(Ned Kahn)의 <비의 장막(Rain Veil)>과 100명의 시민이 함께 만든 <바다의 시간>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주변 녹지 약 7,000㎡는 송파구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협력으로 가로정원이 조성돼 예술과 휴식이 있는 쉼터가 됐다. 32m 높이의 정수탑 외부를 감싼 〈비의 장막(Rain Veil)〉은, 33만여 개의 친환경 바이오 소재가 바람과 햇살에 반응하며 낮에는 물결 같은 빛의 파동을,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작품 둘레에 거울 연못과 가로공원이 조성되면서 정수탑 일대가 주민과 방문객의 휴식처로 거듭났으며, 주민 80% 이상이 만족하고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한국의 나풀리라고 알려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에 있는 여수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처음 수군 전라좌수영 겸, 삼도수군통제영에 있을 때의 최초 본영이었으며,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이 처음 만들어진 조선소다. 이순신장군은 남해안늬 부산, 거제, 통영, 남해, 여수, 완도, 진도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전투를 하였다. 그런데 정읍현감으로 봉직하다가 장군으로 승진하며 부임한 곳이 바로 여수에 있는 전라 좌수영이었고, 정유재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을 할 때에도 여수는 이순신장군이 수군통제영으로 본영을 두고 연합군(조선군+명군)으로 왜군과 마지막 전투 중 여수와 남해 사이에 있는 관음포 바다 한가운데에서 전사하였다. 이렇게 숭고한 삶을 살아온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숨결이 온전히 남아있는 여수에는 임진왜란이 끝난 뒤,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영의정 이항복의 요청으로 선조35년(1601)에 당시 통제사 이시언이 사당을 세웠으며, 우부승지 김상용이 간청하여 선조가 직접 쓴 충민사(忠愍祠) 사액편액을 달았다. 그렇게 세워진 충민사는 오랜세월 후손들이 추모하며 잘 유지되어왔으나, 조선말 고종 5년(1868)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고 말았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도산서원 창건 450돌을 기리는 특별 서예전 〈퇴계(退溪)〉가 오는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경상북도청 동락관 제1ㆍ2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8월 대구에서 성황리에 열린 전시의 뒤를 이어, 퇴계의 본향 안동에서 열리는 만큼 더욱 깊고 상징적인 의미를 담는다. 단순히 전시의 연속선상에 있는 행사가 아니라, 퇴계가 몸소 숨 쉬었던 공간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배가된다. 관람객은 전시장을 찾는 순간, 퇴계의 삶과 도산서원의 풍광이 함께 살아나는 듯한 현장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서예전은 퇴계 이황(1501~1570)의 도학정신과 시심(詩心)을 서예라는 예술 형식으로 되살려내는 자리다. 퇴계가 직접 남긴 친필 작품 20여 점을 비롯해, 퇴계의 자작시와 도산을 노래한 제자ㆍ후학, 그리고 조선의 명사들이 남긴 시 100여 편을 한국서예협회 소속 작가 51명이 현대 서예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단순히 과거의 글을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각 작가가 퇴계의 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하고 묵향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작품들은 특별한 울림을 준다. 모두 120여 점의 작품은 하나하나가 작은 역사적 기록이자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