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KOCIS, 원장 박정렬 이하 해문홍)은 ㈜어반북스와 함께 올해 12월, 개원 50주년을 기념해 정부 부처로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해외 홍보 50년간의 발자취를 담은 기념 도서 <케이컬처, 부제: 대한민국 해외 홍보 50년간의 기록>(이하 케이컬처)를 출간한다. <케이컬처>에는 해문홍이 설립된 1971년부터 2021년까지의 기관의 발자취를 비롯해 50년의 역사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외부에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해문홍의 역할과 임무, 해외 문화 홍보 최전선에 있는 구성원들이 보고 느낀 그간의 생생한 경험담을 자세히 녹였다. 이어령, 이창동 전 장관 등 17명 인터뷰, 애장품에 얽힌 생생한 이야기 등 먼저 초대 문화부 장관인 이어령 선생과 참여정부 초대 문화부 장관인 이창동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해외 홍보 50년을 되돌아보았다. 문화계 거장들은 약속 시간을 훨씬 넘긴 긴 인터뷰 시간 동안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일과 앞으로 해문홍이 해나가야 하는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힘주어 강조했다. 이어 세계 28개국에 설치된 해문홍 산하의 33개 한국문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과학적 사유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담아낸 이 책의 작가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과 작가 앤 드루얀의 딸, 사샤 세이건이다. 그녀는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우리의 시간은 얼마나 짧은지를 진심으로 인정하고도 삶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자신이 어른이 되었음을 느꼈다고 말한다. 우리가 지구에 살아 있다는 자체가 경이롭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이다. 계절의 변화, 추수, 끝없는 겨울밤, 꽃 피는 봄과 같이 지구가 해의 둘레를 돌면서 생겨나는 일들과 탄생, 성숙, 재생산, 죽음과 같은 인간의 생물학적 과정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태곳적부터 이러한 일들을 축하해왔다. 작가는 아이가 생기고 나서 크고 작은 무언가를 함께 기념하고 싶은 충동을 더 많이 느낀다고, 지구에서의 삶이 신비롭고도 다양한 의미로 가득 차 있다는 걸 딸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우주적 성찰이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작은 순간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그 안에서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이 책은 21세기를 ‘예술의 시대’라고 일컬으며 예술이 인공지능과 더불어 21세기를 견인할 미래의 동반자라고 단언한다. 예술의 창조성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보고 ‘차이를 만드는 힘’을 강조하는 한편 비즈니스 또는 삶에 이것을 투영하기 위한 방법으로 ‘관찰’, ‘성찰’, ‘창조’, ‘발견’이라는 4가지 화두를 던진다. 창조의 시작은 집요하고 진득하게 이루어지는 ‘관찰’이라고 말하며 나만의 가치를 일깨우기 위한 ‘성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또한, 이를 통해 ‘창조’와 ‘발견’을 거듭하며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는 법’과 일과 삶의 전체적 통찰과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변화를 수용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 즉 내 삶에 이것을 어떻게 끌어들이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사유의 기회를 선사한다. 책 속에는 죽어가는 아내를 집요하게 관찰한 모네, 116년 만에 최고의 판매율을 기록한 롤스로이스의 성공 비결, 파울 클레와 BTS, 페이스북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융합적 사고를 통한 새로운 분야 창출, 뉴욕의 지하철 범죄율을 75% 감소시킨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와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을 통해 알아보는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갑오개혁기 서울사람의 일상을 보여주는 서울사료총서 제18권 ≪국역 경무요칙・일보≫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간한 《국역 경무요칙・일보》는 갑오개혁기 서울의 치안을 담당했던 경무청(警務廳) 관련 사료이다. 경무청에서는 하루하루 있었던 각종 사건 사고를 정리하여 ‘일보(日報)’로 남겼다. 그 중 일부가 국가기록원에 소장되어 있는데, 바로 서울사료총서 제18권에 실린《본청일보(本廳日報)》, 《남서일보(南署日報)》, 《중서일보(中署日報)》, 《동서일보(東署日報)》이다. 1895년 여름 서울, 콜레라가 발생하여 긴박했던 경무청 사람들. 1895년 여름은 수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추정할 만큼 콜레라가 위협을 떨치던 시기였다. 6월 콜레라가 만연했던 시기의 <남서일보>에는 호열자로 사망한 사람들, 검역소에서 지급한 약의 수량, 도성 밖으로 시신을 내보낸 시점(‘파문(把門)주의’ 항목)까지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다. 술취한 사람을 챙기고, 인명을 구조하던 한성부 경무청의 일상 1896년(건양 원년) 6월 17일의 <중서일보>의 기록을 보면, 만취하여 야주현 도로에 가로누웠던 본청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서울 역사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인 洞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다. 현대의 개발 과정에서 급속하게 변화해 온 서울의 역사적 근간을 재정리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이번에는 은평구 지역의 역사문화와 주민 생활 모습을 정리한 《서울 洞의 역사(은평구편)》을 펴냈다. 서울역사편찬원에서는 2018년 성북구편을 시작으로 서울시 내의 동네별 역사와 문화를 정리한《서울 洞의 역사》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서울 洞의 역사》시리즈는 서울을 도심권, 동북권, 동남권, 서남권, 서북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누어 2018년 동북권의 성북구, 2019년 동남권의 송파구, 2020년 구로구·금천구 등 권역별로 매년 자치구를 선정하여 발간하고 있다. 올해에는 전통과 뉴타운이 공존하는 은평구를 선정하였다. 은평구는 2000년대 이후 뉴타운이 조성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서울 시민들의 보금자리이다. 《서울 洞의 역사》은평구편의 발간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은평구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한다는 의미가 있다. 《서울 洞의 역사》은평구편은 11개의 법정동을 중심으로, 인접한 지역별로 묶어서 동의 연혁과 인구, 역사, 시설 등을 주요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고려 시대 석비 중 국보·보물로 지정된 39기의 학술정보자료를 수록한 『한국의 석비-고려(국보·보물)』을 발간하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추진하고 있는 ‘금석문학술정보구축’ 사업의 하나로 2020년『한국의 석비-고대(국보·보물)』에 이은 두 번째 금석문(金石文) 학술정보자료집이다. 현존하는 고려 시대 석비(石碑) 400여 기 가운데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39기의 기본 정보와 석비의 주인공 소개, 형태와 가치, 고화질 사진과 탁본, 판독문, 해석문 등 학술정보를 종합적으로 수록했으며, 휴대용 기기로 책자 내 정보무늬(QR코드)를 인증하면 석비를 고화질 사진으로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책자는 지역별로 나눠 강원·경기·경상·전라·충청의 총 5장으로 구성했으며, 각 장은 석비의 제작연대 순으로 배열하였다. 책에 수록한 석비 대부분은 고려 시대 고승(高僧)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이고, 그 밖에 사찰을 건립하거나 중수할 때 그 과정을 기록한 사적비(事蹟碑), 유교의 윤리가 국가적으로 장려되면서 효자의 효행을 포상한 기록인 정려비(旌閭碑), 일반 백성의 소망을 담는 매향의식 때 세워진 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이 소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자 대한제국의 독립운동가 ‘하란사’의 여정을 담고 있다. 란사의 이화학당 동문이자 친구인 ‘화영’은 의친왕과 함께 비밀스러운 임무 수행을 위해 떠난 란사가 독살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조작된 소문이길 바라며, 멋쟁이 신여성이자 독립운동가인 란사를 회상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란사는 본명인 ‘김란사’를 버리고 이화학당 선교사가 지어준 이름 ‘낸시’를 한자음으로 바꾼 ‘란사’에 남편인 하상기의 성을 따와 ‘하란사’라는 이름을 갖는다. 이화학당에 입학한 란사는 영어와 신학문을 배운 뒤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대한제국의 왕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의친왕을 통해 조선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키우게 된다. 귀국하여 이화학당 기숙사 사감이 된 란사는 ‘욕쟁이 사감’, ‘호랑이 사감’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학생들에게 엄격했다. “너희들은 등불 꺼진 저녁 같은 이 나라를 구해야 하는 사명이 있어. 공부를 하는 건 어둠을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 이러한 엄격함의 이면에는 교육이 곧 독립이라는 란사의 교육관이 있었다. 그러던 중, 의친왕을 도와 파리 강화 회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온 세상을 물들인 단풍 구경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단풍 구경을 ‘놀이’라 부르는 것은 천천히 풍경을 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계절을 만끽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인 것 같다. 서울의 단풍 명소 중에는 한양도성 내사산의 하나인 남산도 있다. 이번 가을 남산에 풍성하게 그려진 역사를 찾아보며 찬찬히 남산을 걸어보면 어떨까? 서울의 중심부를 둘러보면 어디에서나 보이는 것이 있다. 지금은 N서울타워로 불리는 이른바 남산타워이다. 커다란 전파송출탑은 밤에는 조명으로 빛이나고 드라마나 뉴스에도 자주 등장해 남산의 상징, 서울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남산타워 앞 팔각정 터가 조선시대 봄가을 초제를 지냈던 목멱신사라는 사실이나 광복 후 국회의사당의 건립후보지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서울역사답사기는 역사학자와 서울시민이 서울 곳곳을 돌아보고 매년 답사기를 발간하는 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의 프로젝트다. <서울역사답사기5 –남산 일대>는 인왕산ㆍ북악산ㆍ낙산 일대에 이어 마지막 내사산인 남산을 답사한 결과물이다. 이번 책에서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남산을 살펴보고 있다. 중구 명동, 회현동, 필동, 장충동, 후암동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 어린이박물관 1층 상설전시 “우리 이제 만나요”(2021. 4. 27 ~ 2023. 3. 12.) 한쪽 벽에는 방문 아이들의 짧은 기록이 빼곡히 붙어있다. 전시에 대한 체험에서 부터 친구에게 보내는 안부까지 그 내용도 다양하다. 전래 동화 속 ‘만남’ 이야기를 통해 함께 할 수 있음의 소중함을 느껴보자는 취지의 이 전시 체험공간에서, 아이들은 ‘내가 생각하는 만남은요~’라는 주제로 다양하고 재미난 기록을 남겨 주었다. 그 중 137편을 추려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선보이게 되었다. ‘만남’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과 소망은 다양하다. ‘친구와의 재미있던 추억’,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만나고 싶은 유명인’, ‘앞으로 만날 첫사랑의 이상형’, 등 아이들의 다채롭고 자유분방한 이야기들이 페이지마다 살아있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팍팍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미소와 공감을 자아내는 아이들의 순수한 바람들이 우리의 삶 속으로 속히 다시 찾아오기를 절로 바라게 된다. 코로나19를 함께 겪는 아이들이 자기 ‘만남’ 이야기를 들려주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은 마스크 벗은 일상입니다.’(10살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스페인에서 논픽션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고생물학자가 인류의 진화에 대해 쉽게 풀어 이야기를 하면 소설가는 우리가 왜 사피엔스와 고인류에 호기심을 느끼는지 노련하게 이야기를 엮어 낸다. 두 사람의 인간 탐구 여행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선사 시대 동굴 벽화에서 구석기 시대의 예술을 논하고, 놀이터에서 유인원과 인간과의 차이점을 대입해본다. 장난감 가게에서는 문화적 수렴과 적응이 이루어지는 방법을 알게 되고, 레스토랑에서는 인간의 먹거리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논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리의 현재와 과거는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제목에 등장하는 ‘루시(Lucy)’는 에티오피아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호미니드(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의 원시인으로 약 320만 년 전에 살았던 인물로 추정된다. 현재 우리에게 어떤 생물학적 토대가 있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인류의 조상인 ‘루시’가 지나온 길을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후안 호세 미야스, 후안 루이스 아르수아가, 남진희 옮김, 틈새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