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정서적으로 예민하다는 것은 삶의 선물이 되기도 하고 짐이 되기도 한다. 이 예민함을 삶의 선물로 느끼고 활용하려면 감정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감정을 다스리는 것을 배우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은 예민한 사람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인 캐린 홀은 30년간 민감한 사람의 마음을 돌본 임상심리사이다. 저자는 예민한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예민함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예민한 기질을 다스리는 좋은 생활 습관, 감정과 마주하는 법 등을 알려주고, 마지막에는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현명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기술까지 제시하고 있다. 예민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내재 된 자신의 정서적 민감성을 인정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은 사람, 주변에 있는 예민한 사람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26년 동안 한 가지 일만 해왔던 사람이 은퇴를 하게 되면 어떤 인생을 살게 될까? 굴착기 기사로 일해 온 허남훈은 67세에 은퇴를 결심하며 자신이 몰았던 굴착기를 거래한다. 그리고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7가지 일들을 하나씩 실행해 나간다. 명품 정장 사 입기, 스페인어와 플라멩코 배우기 같은 것에서부터 가족 문제 해결까지, 하나하나 해나가는 과정에서 허남훈은 굴착기를 임대한 청년과 스페인어 강사, 플라멩코 강사의 도움으로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헤어진 딸을 만나게 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과연 주인공은 과제를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스페인 여행까지 갈 수 있을까? 그리고 헤어진 딸과 새로운 관계를 잘 만들어 갈 수 있을까? 허남훈은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일 수도, 은퇴 후 노년을 준비해야 하는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 노년에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그리고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은퇴 후 미국의 숲속 마을에서 유기농 농장을 만들고 도시인과 직거래하여 돈을 벌 생각이었지만, 무엇을 심어도 재빠르게 초토화시키는 동물들에 대한 증오심은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피로감과는 비할 바가 못 되는 무시무시한 감정이었다. 그래서 농사를 짓는 대신 야생 채집을 공부하며, 통밀을 갈아 빵을 구우며 누룩으로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다. 조기은퇴, 파이어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은퇴 이후의 삶을 7년째 이어가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독자가 기대했던 바와는 다르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겠다. 도시에서 매일을 촘촘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연이라는 도피처를 제공하는 달콤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과는 다른 환경이 나를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환상을 좌절시킨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삶에는 생각보다 많은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저자의 말을 자꾸만 곱씹어보게 된다. 경직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겠다는 결심과 나에 대한 적극적인 탐구, 이해가 있다면 도시의 자연주의자도 마음 속의 꿈만은 아닐 수 있다는 즐거운 생각을 해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용석)은 최근 학술총서 17〈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매년 해외에서는 무관심 속에 사라지거나 잊혀지고, 국내에서는 자료 접근의 어려움으로 인해 잘 알려지지 않은 미공개 서울학자료를 발굴하고 조사한 성과를 학술총서로 발간하고 있다. 학술총서 발간 사업은 서울학자료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과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국 드류대학교 도서관을 비롯하여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OC), 국립문서기록관리청(The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NARA) 등에 소장된 총 5,400여 건의 서울사진을 조사하였다. 이번에 발간된 학술총서 17〈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는 서울역사박물관이 2020년부터 시작한 미국 소재 서울학자료 조사의 첫 결실로 뉴저지주 드류대학교(Drew University) 도서관에 소장된 미국 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General Commission on Archives and History of The United M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엔지니어로 오랜 시간 타지에서 일해 온 저자는 과로로 쓰러져 응급실에 누운 어느 날, 오랫동안 꿈꾸었던 세계 일주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아내와 함께 꼭 가보고 싶었던 남극대륙을 향해 지구 최남단 도시 우수아이아에서 배를 탄 저자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 책에는 황홀했던 남극 여행기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선상에 고립된 채 보낸 급박했던 18일간의 생생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chapter 1은 남극 여행기이다. 남극의 아름다움과 야생동물의 신기한 광경을 담은 다채로운 사진들, 남극행 티켓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여러 종류의 펭귄, 잘 알려지지 않은 남극의 역사, 탐험가, 기후 등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가 가득하다. 흥미로운 남극 이야기에 푹 빠져있다 보면,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chapter 2가 시작된다. chapter 2는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로 배에 고립된 부부의 탈출기이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알바트로스호에 들려온 끔찍한 바이러스 소식에 남극여행은 중단되고 배는 수없이 입항 거부를 당하고 만다.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과 공포로 가득했던 악몽 같은 18일을 견디고 승선자 중 마지막으로 하
[우리문화신문=최미현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유병하는 <백제는 언제 영산강 유역으로 진출하였나>를 주제로 백제학연구총서 쟁점백제사 제19권을 발간하였다. 한성백제박물관은 2012년부터 백제사의 쟁점 주제를 뽑아 집중토론을 통해 논의하는 학술회의를 매년 2번씩 개최하고 그 결과물을 백제학연구총서 책자로 발간해오고 있다. 이번 성과물은 제19번째 책자다. 이번 총서는 지난 2021년 10월 22일에 개최한 제19회 쟁점백제사 학술회의를 개최 결과를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춘 연구총서로 편찬한 것이다. 백제의 영역 확장 과정에서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마한과의 관계, 영산강 유역 정치제의 실체에 대한 연구 현황과 쟁점을 수록하였다. 유병하 한성백제박물관 관장은 “이번 백제학연구총서 19권 발간을 계기로 학계와 시민의 학술적인 소통이 활발해 지기를 기대한다”며 “영산강 유역 백제와 마한의 관계에 관심을 가진 학계 및 시민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baekjemuseum.seoul.go.kr)에서 확인 가능하며, 구입을 원하는 시민은 서울책방(store.seoul.go.kr)을 통해 인터넷으로 구입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최근 김완과 이전인을 비롯한 경북지역 충신과 효자, 열녀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효자가문에서 충신을 구하다–경북의 충효열전 1》(김동완 지음)을 펴냈다. 영천의 사성당(思誠堂) 김완(金浣, 1546~1607)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의 조방장으로 맹활약했다. 칠천량해전 때 포로로 잡혀 일본에 끌려갔다. 2년 동안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긴 끝에 탈출해 선조로부터 ‘해동소무(海東蘇武)’라는 별호를 받았다. 그는 조국의 땅을 밟자 ‘적국에 포로로 잡혀가 지은 죄가 크니 다시 군인으로 임명해 주시면 지난날의 부끄럽고 욕된 일을 만분의 일이라도 설욕하겠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경주의 잠계(潛溪) 이전인(李全仁, 1516~1568)은 동방오현의 한 사람인 회재 이언적의 아들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이언적 가문의 대를 이은 이는 이전인의 6촌 동생 이응인이었다. 이전인은 서자였지만 아버지를 대학자로 현창하는데 일생을 바쳤다. 이언적이 강계에서 7년 동안 유배살이를 할 때 아버지를 수발하며 학문을 이어받았다. 퇴계 이황에게서 행장을 받아냈고 임금에게 상소를 올려 이언적의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옥산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이 책은 미술 전문가이며 아트 컨설팅 대표가 엄선한 세계 10대 미술관의 주요 컬렉션을 소개한다. 각각의 미술관, 명화 속 작가의 의도, 작품에 녹아든 문화에 관한 설명과 시원시원한 도판까지, 마치 현장에서 도슨트가 설명해 주듯 생생하고 흥미롭다. 또한 각 장 사이에는 그림 초보자들도 즐기며 감상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다섯 가지 질문과 답변도 수록되어 있어, 작품 감상의 시야를 넓히는 데 적절한 도움을 준다. 기나긴 팬데믹을 지나 언젠가 떠날 자유로운 미술관 여행을 상상하며, 이미 다녀왔다면 그 기억을 떠올리며, 책으로 즐기는 가상의 미술관 투어를 권해본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교육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수업을 연기하거나 문을 닫는 사태까지 빚어졌고, 학습 손실에 대한 구제책으로 교육자들은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이용하여 교육의 공백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디지털 공간 속에서 만나는 학교는 어땠을까? 교육계에 종사하며 학생들을 지도해온 네 명의 저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교육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되짚어 보고 관계의 중요성, 교사의 역할 등을 고민하는 한편 대학교육의 현실과 변화의 기회, 교육행정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코로나19 속 다양한 교육 현장의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마주한 교육 현실의 문제점과 배울 점을 찾고, 이러한 위기를 발판 삼아 변화된 미래교육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잃어버린 소중한 일상이 하루빨리 회복되어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장(김용석)은 도시 한양을 여성의 시각으로 처음 조명한 서울기획연구 9 《한양의 여성 공간》 보고서를 펴냈다고 밝혔다. 왕비 정순왕후(貞純王后), 사대부 부인 김돈이(金敦伊), 의녀 취엽(翠葉), 인향(仁香), 나인 노예성(盧禮成), 상인 김조이(金召史), 무녀 용안(龍眼), 불덕(佛德) ... 드러나지 못했던 여성의 이름들. 한양의 인구 가운데 절반이 여성이었지만, 역사에 기록된 인물은 몇 명 되지 않다. 그마저도 ‘누구의 부인’ ‘누구의 딸’ ‘성씨’만으로 불리거나 기록되어 있다. 이번 서울기획연구 《한양의 여성 공간》에서는 조선시대 한양을 거닐던 여성들의 드러나지 않은 역할과 장소 이야기에 주목하였다. 한양도성 안은 남자보다 여자가 많은 ‘여초도시(女超都市)’ 현존하는 연대기 자료상의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 한양 여성인구의 추이를 살펴보면, 17세기 11만 6,801명에서 19세기 말 16만 2,141명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성인구는 서부와 남부지역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다만, 정조 13년(1789)을 기점으로 여성 인구가 일정하게 줄어 남성 인구가 여성 인구를 상회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