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시가 학교 밖에서도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을 위해 비인가 대안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에 나선다. 서울장학재단은 학업과 진로에 대한 의지가 뚜렷한 비인가 대안학교 재학생 100명을 선발해, 1인당 연간 200만 원의 <서울꿈길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장학금은 학업과 진로 개척 의지가 뚜렷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배움을 이어가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 꿈길 장학금>은 2019년 첫 장학생 선발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총 608명에 약 9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였다. 신청 대상은 서울에 있는 비인가 대안학교에서 초·중·고등 교육과정에 재학 중인 만 9세부터 24세 사이 청소년이다. 기초생활수급자나 법정차상위계층에 해당하거나,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학업 의지가 높아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경우 신청할 수 있다. 단,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학업지원금을 이미 지원받고 있거나, 학력 인가 대안학교 재학생, 서울 외 지역 비인가 대안학교 재학생, 일반 학교 학적 보유 학생은 선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청은 개인이 아닌 해당 학교 장학 담당자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남쪽 지방에서 시작된 노란 산수유꽃이 서울 곳곳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봄 처녀의 화려한 나들이가 시작된 것이다. 1942년 봄 남쪽에서 서울 청년에게 이런 편지가 왔다. “경주박물관에는 지금 노오란 산수유 꽃이 한창입니다. 늘 외롭게 가서 보곤 했는데, 마음속의 님과 함께 볼 수 있는 감격을 지금부터 기다리겠습니다.” 이 편지를 받고 서울의 청년은 설레는 마음으로 경주 쪽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경주 근처 건천역에서 열차를 내리자 어떤 청년이 한지에 자기 이름을 써 들고 서울에서 온 청년을 맞았다. 둘은 곧 서로를 얼싸안았고 몇날몇일을 함께 지내며 삶과 문학을 논했다. 석굴암 본존불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서울에서 내려간 22살의 조지훈이 26살의 박목월을 만난 순간이었다. 3년 전인 1939년 2월 서울에서는 《문장》이란 잡지가 창간되었다. 소설가 이태준이 편집인이었다. 표지의 문장(文章)이란 글자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모은 것이었다. 1939년 《문장》 창간호에 박목월이란 시인이 시 「길처럼」으로 등장했다. 그 해 《문장》 3월호에는 조지훈이 「고풍의상(古風衣裳」, 12월호에는 「승무(僧舞)」가 추천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광화문(光化門) 빛됨의 소리로 가득찬 광장 (돌) 시공이 없는 크나큰 울림아 (심) 빛의 문 활짝 열어라 열어라 (달) 덕치의 볕이 누리를 덮도록 (빛) ... 25.3.7. 불한시사 합작시 설명 / 광화문은 1395년에 경복궁과 함께 처음 지어졌다가 임진왜란 때 불탔다. 1865년에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다시 세웠다가, 일본제국시기에 조선총독부를 지으면서 헐렸다. 1968년에 박정희 대통령이 시멘트건물로 다시 지었고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써붙였다. 그 뒤 흥선대원군이 중건한 경복궁을 모델로 하여 2006년에 목조로 다시 세우고, 문 앞에 당시의 모습대로 월대도 설치했으며, 현판도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사진에 근거하여 검정 바탕에 금빛 한문 글씨체로 복원하였다. 최근에 현판을 훈민정음체의 한글로 바꾸자는 주장이 크게 대두되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썼던 한글체 현판을 찾아 다시 걸지 않을 거라면, 굳이 흥선대원군이 중건한 때의 현판 글씨로 복원할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 문화재를 복원할 때 옛 사진에 근거하여 현판을 만들어 붙인 예가 없다. 전통적으로 복원할 당시의 명필이 새로 쓴 글씨로 현판을 붙였던 것이다. 그렇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무형유산 「궁중채화(宮中綵花)」 보유자로 최성우(崔盛宇, 서울, 1960년생) 씨를 인정 예고하였다. 국가무형유산 「궁중채화」는 옛 왕실의 각종 연회와 의례에서 사용된 가화(假花, 조화)를 뜻한다. 비단, 모시, 밀랍, 깃털 등 다양한 재료를 정성스럽게 다듬고 염색하여 모란, 복사꽃, 연꽃 등 상서로운 의미의 꽃과 곤충, 동물을 정교하게 재현한다. 궁중채화는 궁중의 권위나 위계, 품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장식품이었으며, 평화ㆍ장수ㆍ건강 등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국가무형유산 「궁중채화」 보유자 인정조사는 지난해 공모 뒤 서면심사와 올해 초 현장조사를 해 「궁중채화」의 핵심적인 기능을 확인하였으며, 무형유산위원회 검토 절차를 거쳤다. 이번에 인정 예고된 최성우 씨는 현(現) 보유자인 황수로 씨의 아들로, 모친의 작업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궁중채화」의 기능을 전수하였다. 2016년에 국가무형유산 이수자가 되었으며, 2020년부터는 ‘한국궁중꽃박물관’ 관장으로서 전시, 강연, 교육 등 다채로운 전승활동을 이어왔다. 이번에 「궁중채화」 보유자를 새롭게 인정 예고함에 따라 보유자가 1명밖에 없었던 「궁중채화」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소장 이은석)는 4월 8일 낮 3시 발굴조사의 안전과 풍성한 조사 성과를 기원하는 개수제를 시작으로 충남 태안군 마도 인근 해역에서 ‘마도4호선’ 인양에 착수한다. 2015년 발굴조사를 통해 처음 확인된 ‘마도4호선’은 ‘광흥창(廣興倉)’이 적힌 목간, ‘내섬(內贍)’이 적힌 분청사기, 다량의 곡물 등 출수된 유물과 선박 구조 등을 통해 조선시대에 세금으로 거둬들인 곡물 등을 운반하던 조운선으로 밝혀진 바 있다. 역사적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조선시대 조운선의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되었으나, 그동안 선체 내부에 대한 조사만 이루어진 채 인양되지 못하고 바닷속에 고이 잠들어 있었다. * 광흥창: 고려·조선시대 관료들의 녹봉을 담당하던 관청 * 목간: 문서나 편지 등의 글을 일정한 모양으로 깎아 만든 나무 또는 대나무 조각에 적은 것 * 내섬: 내섬시(內贍寺)의 줄임말로, 조선시대 궁과 전에 올리는 공물이나 2품 이상 관리에게 주는 음식 등을 담당하던 기관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마도4호선’ 발굴 10돌을 맞이하는 올해, 모두 14차수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선체 인양을 추진한다. 600여 년 동안 바닷물을 머금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중앙극장(극장장 박인건, 이하 국립극장)은 파주에 있는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에서 4월 8일(화)부터 별별실감극장을 새롭게 선보인다. 별별실감극장은 공연예술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전시 공간으로 2023년 3월 서울 국립극장 내 별오름극장을 개조하여 개관하였다. 지난해 경기도 파주에 개관한 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 내로 공연예술박물관이 이전함에 따라 별별실감극장을 추가로 신규 조성하여 전시 기능을 강화하고 파주 방문객들에게도 공연예술을 다채롭게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파주 별별실감극장은 기존에 서울에서 공개하였던 실감형 영상 콘텐츠 4종과 체험 콘텐츠 3종을 그대로 옮겨온 데 더해 신규 영상 콘텐츠 2종과 공연예술 아카이브 아트월도 새롭게 선보인다. ▲첫 번째 영상 콘텐츠 <춘설>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춘설’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 공연 음원을 편곡하여 실감형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구현하였다. ‘춘설’은 한국음악계 거장이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황병기의 첫 번째 개량 가야금 독주곡을 1994년 작곡가 김희조가 관현악 협주곡으로 편곡, 다시 2022년 작곡가 손다혜가 하프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김용관)은 3월 21일부터 30일까지 경북ㆍ경남ㆍ울산 등에서 발생한 산불로 약 366만 톤CO2eq의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이하 ‘톤CO2eq’를 ‘톤’으로 약칭하여 표기) 산불이 발생하면 나무의 잎과 가지가 불에 타면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이러한 배출량은 산불 피해 면적과 산림의 양을 바탕으로 산정할 수 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잠정 산불영향구역은 48,239ha로, 산불 발생으로 인해 이산화탄소(CO2) 324.5만 톤, 메탄(CH4) 27.2만 톤, 아산화질소(N2O) 14.3만 톤으로, 모두 366만 톤이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현재까지의 잠정 산불영향구역을 바탕으로 추산한 것으로, 산불피해지 조사를 통해 피해 면적과 산림의 양이 늘어나면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날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366만 톤은 2022년 기준 산림에서 흡수한 온실가스 순흡수량 3,987만 톤의 약 9.2%에 해당하며, 이는 중형차 약 3,436만 대가 서울과 부산을 왕복(800km)할 때 배출하는 양과 동일하다. * 산불 배출량 366만 톤 = 중형차 1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와 함께 4월 8일(화)부터 10일(목)까지 일본 후쿠오카, 히로시마, 도쿄 등 3개 도시에서 ‘케이(K)-관광 로드쇼’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일본의 황금연휴 ‘골든위크’(4. 29.~5. 6.)를 앞두고 방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장미란 제2차관은 후쿠오카와 도쿄 현장을 직접 찾아 일본 관광객 유치 확대에 나선다. 작년 일본 해외여행객 4명 중 1명 한국 방문, 올해 역대 최다 유치 목표 지난해 일본인이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한국으로 해외여행객 4명 중 1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일본의 전체 해외여행 회복률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65% 수준임에도 한국 방면 여행은 98.5%의 회복률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일본 유력 여행사 제이티비(JTB)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도 ‘일본인이 방문을 고려 중인 해외 여행지’ 1위로 한국이 꼽히는 등 올해 역시 방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월 누적 기준으로 일본인의 한국 방문은 전년 대비 22% 증가해 정부는 2012년 352만 명을 넘어 올해 역대 최대 방문 실적을 목표로 한다. * 일본인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금, <서한범의 우리음악 이야기>는 판소리 완창이나 눈대목을 부르기 전, 창자의 목 상태를 점검하거나 장단과의 호흡, 기타 청중과의 교감을 위해 부르고 있는 단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장부가(丈夫歌)를 소개하였는바, 이 노래는 젊었다고 해서 노인의 백발을 비웃지 말라는 내용인데, 중국고대의 요순(堯舜)임금에서부터 성현(聖賢), 군자(君子), 문장가나 재사(才士), 명장(名將), 충신, 열사, 호걸, 미희(美姬), 미인들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세상을 움직이던 유명인들도 어쩔 수 없이, 한 줌 흙으로 돌아간다는, 곧 인상무상(人生無常)을 노래하고 있다. 끝마치는 구절인 “아서라. 풍백(風伯)붙인 몸이 아니 놀고 무엇 하리”라는 마지막 대목이 인상적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 이번에는 여러 명창이 즐겨 불러온 <만고강산(萬古江山)>이라는 단가를 소개한다. 제목에서도 그 느낌이 드러나듯, 오래된 강(江)이나, 산(山), 또는 기암, 절벽 등을 돌아보기 위해 나서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대부분의 단가는 중국에 있는 지명이나 인물들, 또는 명승고적 등등을 끌어다가 노랫말로 삼은 것이 대부분인데,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분류한 것이 4년이 되었습니다. 등산하면서 느끼는 것은 등산로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지 않다는 것과 풀과 나무를 함부로 꺾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 산불로 인해 황폐해진 모습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삼림 파괴 태풍이나 기후 변화로 인한 나무들의 쓰러짐 현상을 봅니다. 특히 얼마 전 일어난 축구장 약 4,600개 크기의 산림을 태운 경상남북도 산불은 충격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런 소식을 들으면서 마치 산이 앓아누운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산은 단순한 지형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체의 터전입니다.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인간 활동의 영향으로 인한 기후 변화와 무분별한 자원의 개발은 자연을 정복하고 지배하려는 인간의 오만이 불러온 재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자는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고 이야기하지만, 푸른 산과 맑은 공기,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더 적극적으로 환경 보호에 나서야 합니다. 우린 자연과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이 건강해야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