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 = 최미현 기자] 최근 '간지난다' 같은 말들이 웹 상에서 퍼지더니 이제는 신문사도 가세하여 '간지터진다' 같은 말을 내보내고 있다. '간지'란 일본말 동사 '간지루( 感じる )에서 온 말로 느끼다, 느낌의 뜻을 이상야릇하게 한국인들이 쓰는 말이다. 꼭 이렇게 이상한 일본말을 써야 자동차 선전이 폼이 나는 걸까? 신문이 앞장서서 우리말을 순화해도 부족할 지경인데 이 신문은 앞장서서 '간지터진다' 같은 말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쓰고 있다.
[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지하철 종로3가역에 갔더니 한국국악협회가 내건 펼침막이 있네요. 국악로 야외상설무대에서 토요국악상설공연을 하는가 봅니다. 그런데 펼침막 앞 부분에 路(노)리라고 써놓았습니다. 저게 무슨 말인가요? 아마도 길에서 하는 놀이라는 뜻으로 길 로(路)를 붙인 모양인데 그런 억지가 어디 있나요? 국악을 놀이로 보는 것도무리가 있지만 우리말 파괴에 앞장 서는 모습은 좋지 않아 보입니다.
[그린경제/ 얼레빗 = 이나미 기자] 게시판이라는 것은 어떠한 사실을 알릴 때 쓰는 일본에서 온 말이다. 따라서 우리말로 알림판이라 해도아무 문제가 없다. 꼭 이렇게 '게시판'이라고 할 까닭이 없다. 아래처럼 알림판 또는 알림이라는 우리말이 훨씬 알기 쉽다.
[그린경제/얼레빗=이나미 기자] ▲ 경복궁 수정전 앞에 있는 예쁜 이름의 찻집 "버들마루" 경복궁 안 경회루 앞에는 수정정이 있습니다. 수정전은 세종대왕 때 집현전이 있었던 자리로 훈민정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요. 그런데 그 수정전 앞쪽에는 “버들마루”라는 예쁜 이름의 찻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찻집의 이름과는 달리 찻집 유리에는 온통 영어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DRINKS”, “CRAFT SHOP”라고 말입니다. 이름에 걸맞게 유리에도 예쁜 우리 이름, 한글로 써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세종대왕이 수정전을 나서시면서 깜짝 놀라실 듯합니다. ▲ 예쁜 이름과 달리 유리에는 영어로 도배를 해놓았다.
[그린경제/얼레빗=이윤옥 기자] 길가에 세워져 있던 관광버스에 버스대절닷컴이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아마도 자기네 누리집 주소가 그런 모양인지 아니면 좀 더 눈에 띄려고 쓴 것인지 모르지만 대절이란 말은 가시기리(貸切)라는 일본말에서 온 말이다. 버스를 통째 빌리는 것을 요즈음은 전세버스라고 한다. 사실 전세라는 말도 한자말이긴 하지만 우리말 속의 일본말찌꺼기를 가려내어 가능한한 우리토박이말로 바꾸려는 노력을 무시하지 말았으면 한다. 추월(오이코시)은 앞지르기, 노견(로카타)는 갓길 처럼 대절(가시기리)은 전세로 바꿔쓰자. 단 하나의 낱말이라도 자기 겨레의 말로 만들어 쓰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세종문화회관 뒤뜰에는 금연구역.금주구역이라는 작은 팻말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딱딱한 한자말보다는 담배는 싫어요, 술도 안 돼요라고 바꿔보면 어떨까요? 얼마 전 안동민속박물관에 갔더니 그곳 잔디밭에는 출입금지가 아니라 잔디도 밟으면 아프답니다.라고 귀엽게 써놓은 걸 보았습니다. 잔디밭에 들어가려다 이런 팻말을 보면 문득 웃음이 나오면서 도로 나오게 되지 않을까요?
[그린경제/얼레빗=이나미 기자] 신문을 보았더니 역시 롯데백화점이 영어사랑 홈런을 쳤네요. 그동안 무슨무슨 SALE를 남발하더니 이제 가장압권의 광고를 했습니다. 그동안 써왔던 Challenge SALE에서 한발 더 나가 커다란 글씨로 LAST3DAYS라고 사람들을 초초하게 합니다. 사흘 남은 동안에 사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말입니다. 과연 꼭 저렇게 영어를 커다랗게 써서 광고를해야만 하는지 안타까움을넘어 화가 치밉니다. 그런데 롯데백화점에 질세라 공기업인 한국관광공사는 Imagine your Korea를 써서 영어자랑을 합니다. 외국인들 대상으로 한것이 아니고 한국인 상대하면서 왜 영어자랑을 하나요? 하지만, 같은 신문에서 애경백화점은 한글을 커다랗게 써서 광고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요?애경 백화점이 정말 나라와 겨레를 진정 사랑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그린경제/얼레빗=이나미 기자] 신문에 신한카드 광고가 났는데 영어 사랑이 대단합니다. 신한카드 누리집에 들어가 보니 이건 더합니다. Code로 시작해서 Trand, Great, Vacation, Festival, Summer, Big, Best, Biolectra, MAGNESIUM 같이 영어로 도배를했네요. 한글로 쓴 것도 빅데이터, 올댓, 썸, 소셜커머스, 슈퍼프라이스, 슈퍼 같이 영어를 한글로 표기한 것입니다. 도대체 신한카드는 민족주체성이 있기나 합니까?
[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신문에 홈플러스가 할인판매를 한다고 광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름이 氣세일이라네요. 도대체 무슨 말인가요? 저렇게 한자를쓰고 영어를 한글로 바꾼 이름을 쓰면 많이 팔리나요? 기를 쓰고 판다.는 것인지 아니면 기가 막히는 판매라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린경제/얼레빗=이나미 기자] 길을 가다 공사현장을 만났는데 보행자가 다녀야할 인도 일부를막아놓고 접근금지라는 말을 써붙였습니다. 대한민국 한복판 서울 광화문 길, 사기업이 하는 공사가 분명한데 어떻게 맘대로 길을 막고 접근금지라고 명령합니까? 정부가 하는 공사라도 감히 국민에게 명령을 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사기업이... 당신들은 국민에게 명령해서는안 는 바, 좀 길더라도 공사중 위에서 자재 등이 떨어질 위험이 있아오니 돌아가 주셨으면 합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써주기를 국민으로서 명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