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느껍다'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에 '어떤 느낌이 마음에 북받쳐서 벅차다'라고 풀이하기도 했고 '느낌이 마음에 북받쳐 참거나 견뎌 내기 어렵다'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앞의 풀이에 있는 '벅차다'가 '참거나 견뎌 내기 어렵다'는 뜻이니 뒤의 풀이는 앞의 풀이를 더 쉽게 풀이해 놓은 느낌입니다. 보기를 보면 "나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느꺼워 가슴이 뭉클해졌다."가 있고 "영화를 보면서 뭔지 알 수 없는 느꺼운 감정이 명치 끝으로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가 있습니다. 이를 보면 좋은 느낌이든 안 좋은 느낌이든 '참기 어려운 느낌'을 나타낼 때 쓸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느낌'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말을 알려 주고 아침마다 '오늘의 마음씨'를 나타내 보라고 하는데 언제 느꺼운 느낌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누구에게 언제 어떤 말로 느껍게 해 준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언제 무슨 일로 느꺼우셨는지요?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무지개달 닷새 한날(20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쇼룸(showroom)’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주류 반입비’를 꼽았다. ‘쇼룸’은 특정 제품이나 회사를 홍보하기 위하여 각종 상품을 진열하거나 전시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장소를 말한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3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이렇게 제안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ㆍ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그 밖에 노화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구하며 나이 드는 것을 뜻하는 ‘웰에이징(well-aging)’은 ‘건강 노년맞이’로, 호텔이나 음식점에서 고객이 가지고 온 주류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대가로 받는 요금을 뜻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노래 #나는너를 #장현 #신중현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노래에서 길을 찾다]6- 나는 너를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움을 돕는 아이들도 좋은 노래를 많이 그리고 즐겨 듣고 불렀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하고 좀 멀다 보니 아이들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락보다 노랫말에 마음을 써서 노랫말이 예쁜 노래,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찾아서 들려 주고 노랫말 풀이도 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들려 드리고 싶은 노래는 신중현 님이 노랫말을 쓰고 가락까지 붙였으며 장현 님이 처음으로 부른 '나는 너를'입니다. 이 노래는 4306해(1973년)에 처음 나왔으며 4349해(2016년)에 정차식 님이 '시그널'이라는 지음몬(작품)에서 다시 불러 널리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노랫말을 톺아보면 '세월', '지금'을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냇물이 흘러서 가면 넓은 바닷물이 되듯이 세월이 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눌러듣다'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사소한 잘못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사람이 어떤 말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둘 다에 나오는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라는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 풀이에 나온 '탓하다'도 "핑계나 구실로 삼아 나무라거나 원망하다."라는 뜻이니까 "다른 사람이 한 짓이나 말을 두고 나무라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라고 하면 좀 더 알기 쉬울지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마주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마주할 때 이렇게 해 주면 참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눌러듣는 게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기에 그러라는 말을 하기 조심스럽습니다. 이 말은 위와 같은 뜻 말고도 (사람이 어떤 말을) '그대로 이어서(계속) 듣다'는 뜻도 있는데 "그는 지루한 이야기를 한 시간이나 눌러듣고 있었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과 비슷한 짜임으로 된 '눌러보다'라는 말도 있는데 1. 잘못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인공지능의 한국어 처리 능력 향상에 필수적인 학습용 한국어 자료 8종(신규 5종, 수정 3종)을 3월 30일(화) 국립국어원 ‘모두의 말뭉치’(https://corpus.korean.go.kr)에서 공개한다. 공개 자료는 ‘모두의 말뭉치’ 누리집에서 온라인 약정서를 작성하여 승인을 받으면 누구나 파일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8월 ‘모두의 말뭉치’에서 한국어 빅데이터 자료인 인공지능 학습용 한국어 말뭉치 13종 18억 어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새로 공개하는 자료 5종과 기존 공개 자료에서 내용을 추가하고 형식 오류를 수정한 3종의 자료로, 모두 4백만 건의 자료와 900만 어절의 분석 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참여자 모두와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인공지능 한국어 학습 자료 공개 이번에 새로 공개하는 자료는 ’20년에 구축한 일상 대화 말뭉치 2,232건과 대화를 녹음한 음성 자료 500시간 분량, ’19년에 생산된 35개 매체의 신문 기사 63만여 건, 그리고 한국어의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한 상호 참조 해결 말뭉치와 무형 대용어 복원 말뭉치 6백만 어절이다. 상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나들잇벌 #참우리말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난벌 #든벌 #난든벌 #외출복 #실내복 [나들이와 아랑곳한 토박이말]나들잇벌 지난 엿날(토요일) 많은 비와 함께 바람까지 불어서 벚꽃이 다 떨어질 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잘 견뎌 준 꽃을 보러 나들이를 하신 분들이 많았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올해도 꽃구경을 참아 달라는 글을 보았습니다만 달리는 수레 안에서 하는 구경까지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옮김앓이(전염병)만 아니라면 그야말로 사람물결로 넘쳤을 벚꽃 길을 생각하며 ‘나들이’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나들이와 아랑곳한 말 가운데 ‘나들잇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나들이를 갈 때 입는 옷과 신발을 싸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여느 해 같았으면 나들이를 가려고 마음을 먹으면 입고 갈 옷이나 신을 신을 새로 장만하고 그랬을 테지요. 하지만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그런 사람이 많지 않았을 겁니다. 잘 아시겠지만 ‘나들잇벌’은 ‘나들이+벌’의 짜임이고 ‘나들이’는 ‘나다’의 ‘나’와 ‘들다’의 ‘들’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실버 서퍼’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디지털 친화 어르신’을 꼽았다. ‘실버 서퍼’는 인터넷이나 스마트 기기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노년층을 이르는 말을 일컫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3월 19일(금)부터 21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다듬은 말을 발표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새말모임은 이밖에 숙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품이나 서비스 등과 관련된 산업 또는 경제 현상을 뜻하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는 ‘숙면 산업’이나 ‘숙면 경제’로, 인공 지능과 사물 인터넷 기술로 수면 데이터를 분석하여, 숙면을 도와주는 용품을 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눈비음'입니다. 이 말은 '남의 눈에 들려고 겉으로만 꾸미는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말집(사전)에는 없지만 이 말의 짜임이 '눈+비음'이고 '비음'은 꾸미다는 뜻을 가진 '비ㅿ-(반치음 아래 ㅡ)다'의 이름씨꼴에서 'ㅿ'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어림된다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풀이를 보고 나면 앞서 '설빔'을 풀이할 때 '설비음'이 줄어서 '설빔'이 된 거라는 것을 알려 드린 적이 있기 때문에 생각이 나시는 분도 많지 싶습니다. 그러면 '눈비음'은 '눈빔'으로도 쓸 수 있을 거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칩니다. 그리고 뜻풀이에 나온 '겉으로만 꾸미는 일'을 뜻하는 '겉치레', '눈치레'는 말과도 비슷한 말이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집(사전)에는 그런 풀이가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우리가 '겉치장'이라는 말을 많이 쓰고 '허식'이라는 말도 가끔 쓰는데 '눈비음'이라는 말도 알고 있으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눈비음하다'라는 말도 쓸 수 있으니 알맞은 때 떠올려 써 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곳곳에서 새로운 일꾼을 뽑는다고 많이 시끄러운데 눈비음을 잘하는 사람은 뽑지 않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찾기 놀이]1-5 곳곳에 갖가지 꽃들이 피었다는 기별과 함께 예쁜 찍그림을 올려 주는 분들이 많아 꽃구경을 많이 하는 요즘입니다. 어제도 하얀 눈이 온 것처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찍어 보여 준 분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마실을 나가 보니 다른 나무보다 일찍 꽃을 피운 나무는 벌써 꽃잎이 떨어지고 열매를 맺을 것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이 무렵 이렇게 죽은 듯하던 나무에서 피어난 여린 잎과 꽃들을 보면 우리 토박이말도 다시 살아나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거듭 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낯선 토박이말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한테 나눠 주시는 분들께 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이레마다 서너 낱말을 알려드리기만 하고 다시 볼 일이 없다보니 얼른 잊히고 나날살이에 쓰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토박이말 찾기 놀이'라도 가끔 할 수 있게 해드리려고 하는데 그리 재미가 없어서 좀 열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줄 아는 게 이것 밖에 없으니 널리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은 토박이말 살리기 20부터 25까지 낱말과 옛날 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태서 찾기 놀이를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요즘 자주 보고 듣는 '진정되다'와 비슷한 뜻을 가진 '누꿈하다'입니다. 이 말을 말집(사전)에서는 "전염병이나 해충 따위의 퍼지는 기세가 매우 심하다가 조금 누그러져 약해지다."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저는 그걸 다음과 같이 좀 다듬어 보았습니다. "옮김앓이나 나쁜 벌레 따위가 퍼지는 세기가 매우 지나치다가 조금 누그러지다(덜하여지다)." 말집(사전)에서 풀이를 할 때 쓴 말이 익어서 더 쉽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다는 걸 잘 알지만 우리 아이들은 제가 다듬어 놓은 풀이에 더 익어서 쉽다고 느끼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 것이니 너그럽게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빛무리 한아홉(코로나)이 나온 뒤로 '진정( 鎭靜)되다'는 말을 참 많이 듣거나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말도 말집(사전)에 풀이를 보면 1. 몹시 소란스럽고 어지러운 일이 가라앉다', 2. 격양된 감정이나 아픔 따위가 가라앉다'라고 되어 있어 우리가 잘 알고 자주 쓰는 '가라앉다'라는 말로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진정되다'와 '누꿈하다'의 풀이를 견주어 보면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이 누그러지는 것을 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