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4월 7일(수) 에스케이텔레콤(대표이사 박정호)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국어에 최적화된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하였다. 국립국어원은 인공지능 한국어 학습 자료인 한국어 말뭉치, 한국수어 말뭉치 등 다양한 언어 정보 자원을 에스케이텔레콤과 공유하고,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를 활용하여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한국어 범용 언어 모델을 개발하기로 하였다. 새로 개발되는 모델은 내부 검증을 거쳐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되며, 한국어 언어 모델과 데이터의 품질 평가에 관한 연구도 추진된다. 또한 국립국어원이 주최하는 ‘2021년 국어 정보처리 시스템 경진대회’를 에스케이텔레콤의 기존 인공지능 언어 모델을 활용하여 인공지능의 언어소통 능력을 겨루는 방식으로 개편하여 열기로 하였다. 정희원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언어 정보 자원을 지속해서 발굴하여 관련 산업계와 학계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2018년부터 인공지능 학습용 한국어 말뭉치를 구축하여 ‘모두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41쪽부터 4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1쪽 첫째 줄부터 둘째 줄에 걸쳐 ‘더욱 더 잘 삭여서’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는 요즘 말로 바꾸면 ‘더욱 더 잘 소화시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줄에 있는 ‘빨아들이고, 남는 것을 큰창자로 보낸다.’는 것은 요즘 배움책이라면 ‘흡수하고 남는 것을 대장으로 이동시킨다’고 했지 싶습니다. 여기 나오는 말 가운데 ‘큰창자’는 흔히 쓰는 ‘대장’을 가리키는 말이고 그 다음 줄에 있는 ‘밥통’은 ‘위’, ‘작은창자’는 ‘소장’을 가리킵니다, ‘대장’, ‘큰창자’, ‘소장’, ‘작은창자’ 짜임은 요즘 배움책에서 그렇게 쓰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밥통’은 ‘위’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을 앞서 알려드렸기 때문에 잘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지라’, ‘이자’는 ‘췌장’이라는 말과 견주면 많이 낯선 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말집(사전)을 찾으면 ‘이자’와 ‘췌장’은 같은 말이라고 알려주고, ‘지라’와 ‘비장’은 비슷한 말이라고 알려 주고 있지만 이것이 어떻게 다른 것인지 똑똑히 알기 어렵습니다. 다른 풀이를 보면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샛노란 개나리꽃이 피었다 지고 참꽃 진달래가 살랑살랑 봄바람에 흔들리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지고 있습니다. 온 누리가 꽃으로 뒤덮여 꽃누리가 된 것 같은 4월은 무지갯빛 해가 뜨는 무지개달입니다. 이렇게 어김없이 우리들 곁으로 찾아온 봄꽃들을 실컷 구경하고 갖가지 나물을 맛볼 수 있는 참 좋은 달입니다. 여느 해 같았으면 여러 곳에서 마련한 모꼬지에 다 자리할 수 없을 만큼 바쁜 분들도 계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겨우내 든벌, 난벌 가리지 않고 입던 분도 꽃구경, 봄나들이 때 입고 신을 나들잇벌까지 새로 장만하시기도 하셨겠지요? 맑은 하늘 아래 아물아물 아지랑이 피어오를 때가 좋지, 흙비라도 내리면 봄나들이도 즐겁지 않습니다. 그러께까지는 사흘이 멀다 하고 자잘먼지가 나들이를 가로 막았던 것 같은데 지난해와 올해는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집 안에서 서글픈 봄날을 보낸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소리 없이 내리는 꽃비에 우수수 떨어지는 꽃눈개비까지 볼 수 있었고 수레를 몰고 나가 바람에 흩날리는 꽃보라를 보며 조금씩 일찍 왔다가 가는 봄을 아쉬워하고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슬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느껍다'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에 '어떤 느낌이 마음에 북받쳐서 벅차다'라고 풀이하기도 했고 '느낌이 마음에 북받쳐 참거나 견뎌 내기 어렵다'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앞의 풀이에 있는 '벅차다'가 '참거나 견뎌 내기 어렵다'는 뜻이니 뒤의 풀이는 앞의 풀이를 더 쉽게 풀이해 놓은 느낌입니다. 보기를 보면 "나는 그의 마음 씀씀이가 느꺼워 가슴이 뭉클해졌다."가 있고 "영화를 보면서 뭔지 알 수 없는 느꺼운 감정이 명치 끝으로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가 있습니다. 이를 보면 좋은 느낌이든 안 좋은 느낌이든 '참기 어려운 느낌'을 나타낼 때 쓸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느낌'을 나타내는 여러 가지 말을 알려 주고 아침마다 '오늘의 마음씨'를 나타내 보라고 하는데 언제 느꺼운 느낌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누구에게 언제 어떤 말로 느껍게 해 준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언제 무슨 일로 느꺼우셨는지요?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무지개달 닷새 한날(20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쇼룸(showroom)’을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주류 반입비’를 꼽았다. ‘쇼룸’은 특정 제품이나 회사를 홍보하기 위하여 각종 상품을 진열하거나 전시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장소를 말한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3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이렇게 제안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ㆍ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그 밖에 노화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구하며 나이 드는 것을 뜻하는 ‘웰에이징(well-aging)’은 ‘건강 노년맞이’로, 호텔이나 음식점에서 고객이 가지고 온 주류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대가로 받는 요금을 뜻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노래 #나는너를 #장현 #신중현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노래에서 길을 찾다]6- 나는 너를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움을 돕는 아이들도 좋은 노래를 많이 그리고 즐겨 듣고 불렀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하고 좀 멀다 보니 아이들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락보다 노랫말에 마음을 써서 노랫말이 예쁜 노래,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찾아서 들려 주고 노랫말 풀이도 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들려 드리고 싶은 노래는 신중현 님이 노랫말을 쓰고 가락까지 붙였으며 장현 님이 처음으로 부른 '나는 너를'입니다. 이 노래는 4306해(1973년)에 처음 나왔으며 4349해(2016년)에 정차식 님이 '시그널'이라는 지음몬(작품)에서 다시 불러 널리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노랫말을 톺아보면 '세월', '지금'을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냇물이 흘러서 가면 넓은 바닷물이 되듯이 세월이 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눌러듣다'입니다. 이 말은 말집(사전) 가운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사소한 잘못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사람이 어떤 말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둘 다에 나오는 "탓하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라는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 풀이에 나온 '탓하다'도 "핑계나 구실로 삼아 나무라거나 원망하다."라는 뜻이니까 "다른 사람이 한 짓이나 말을 두고 나무라지 않고 너그럽게 듣다."라고 하면 좀 더 알기 쉬울지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마주할 때는 말할 것도 없고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마주할 때 이렇게 해 주면 참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눌러듣는 게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기에 그러라는 말을 하기 조심스럽습니다. 이 말은 위와 같은 뜻 말고도 (사람이 어떤 말을) '그대로 이어서(계속) 듣다'는 뜻도 있는데 "그는 지루한 이야기를 한 시간이나 눌러듣고 있었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말과 비슷한 짜임으로 된 '눌러보다'라는 말도 있는데 1. 잘못을 탓하지 않고 너그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은 인공지능의 한국어 처리 능력 향상에 필수적인 학습용 한국어 자료 8종(신규 5종, 수정 3종)을 3월 30일(화) 국립국어원 ‘모두의 말뭉치’(https://corpus.korean.go.kr)에서 공개한다. 공개 자료는 ‘모두의 말뭉치’ 누리집에서 온라인 약정서를 작성하여 승인을 받으면 누구나 파일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8월 ‘모두의 말뭉치’에서 한국어 빅데이터 자료인 인공지능 학습용 한국어 말뭉치 13종 18억 어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새로 공개하는 자료 5종과 기존 공개 자료에서 내용을 추가하고 형식 오류를 수정한 3종의 자료로, 모두 4백만 건의 자료와 900만 어절의 분석 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참여자 모두와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인공지능 한국어 학습 자료 공개 이번에 새로 공개하는 자료는 ’20년에 구축한 일상 대화 말뭉치 2,232건과 대화를 녹음한 음성 자료 500시간 분량, ’19년에 생산된 35개 매체의 신문 기사 63만여 건, 그리고 한국어의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한 상호 참조 해결 말뭉치와 무형 대용어 복원 말뭉치 6백만 어절이다. 상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나들잇벌 #참우리말 #터박이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 #난벌 #든벌 #난든벌 #외출복 #실내복 [나들이와 아랑곳한 토박이말]나들잇벌 지난 엿날(토요일) 많은 비와 함께 바람까지 불어서 벚꽃이 다 떨어질 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잘 견뎌 준 꽃을 보러 나들이를 하신 분들이 많았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 때문에 올해도 꽃구경을 참아 달라는 글을 보았습니다만 달리는 수레 안에서 하는 구경까지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옮김앓이(전염병)만 아니라면 그야말로 사람물결로 넘쳤을 벚꽃 길을 생각하며 ‘나들이’와 아랑곳한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나들이와 아랑곳한 말 가운데 ‘나들잇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나들이를 갈 때 입는 옷과 신발을 싸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여느 해 같았으면 나들이를 가려고 마음을 먹으면 입고 갈 옷이나 신을 신을 새로 장만하고 그랬을 테지요. 하지만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그런 사람이 많지 않았을 겁니다. 잘 아시겠지만 ‘나들잇벌’은 ‘나들이+벌’의 짜임이고 ‘나들이’는 ‘나다’의 ‘나’와 ‘들다’의 ‘들’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실버 서퍼’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디지털 친화 어르신’을 꼽았다. ‘실버 서퍼’는 인터넷이나 스마트 기기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노년층을 이르는 말을 일컫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3월 19일(금)부터 21일(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다듬은 말을 발표했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외에 언론, 정보통신, 통‧번역,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새말모임은 이밖에 숙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품이나 서비스 등과 관련된 산업 또는 경제 현상을 뜻하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는 ‘숙면 산업’이나 ‘숙면 경제’로, 인공 지능과 사물 인터넷 기술로 수면 데이터를 분석하여, 숙면을 도와주는 용품을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