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9월 28일부터 10월 20일까지 날마다 저녁 화서문ㆍ장안공원ㆍ장안문 일원에서 열린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에 관람객 53만여 명이 찾았다. 축제가 열린 23일 내내 장안문, 화서문 일원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주말, 공휴일에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원화성 화락(和樂)’을 주제로 열린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은 정조대왕이 꿈꿨던 신도시 수원화성에 디지털ㆍ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아트를 구현한 빛의 축제였다. 화서문에서 ‘화락(和樂)’을 주제로 ‘화성능행도’ 속 뒷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중심 작품 ‘하모니 하이(Harmony High)’를 상영했다. 미디어아트 속 무용 장면과 실제 전통무용이 어우러지는 공연이 개ㆍ폐막일, 매주 토요일, 공휴일에 열렸는데, 관객들에게 공연 수준이 무척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안문에서는 김영태 작가의 ‘만개의 시간:사시지외(四時之外)’와 혜강 작가의 작품 ‘하모니’를 상연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장안공원 일원에 조성한 ‘하모니 파크’에서는 나라 안팎 공모로 뽑힌 국내 신진 작가와 나라 밖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또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을 창작 동기로 만든 테이블 맵핑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11월 15일부터 11월 16일까지 이틀 동안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장말로 10.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는 뮤지컬 <사의찬미>가 열린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마지막 선택! 격동의 시대 1926년, 한국과 일본을 뒤흔든 최고의 추문! 우리나라 첫 신극운동을 일으킨 천재 극작가 '김우진', 조선 첫 소프라노며 일제 강점기 신여성의 대표주자 윤심덕', 그리고 누군지 모르는 의문의 남자 ‘사내’가 출연하는 뮤지컬 <사의찬미> 뮤지털은 두 예술가의 의문스러운 동반 투신사건, 그리고 그 진실을 추적하는 숨막히는 긴박감을 피아노ㆍ바이올린ㆍ첼로의 삼중주 라이브로 현을 타고 흐르는 강렬한 감정의 선율을 선사한다! 가슴속을 파고드는 암울함과 처절함이 가득한 음악, 슬프고도 아름다운 윤심덕의 마지막 노래 '사의찬미'가 극 중 곳곳에 녹아들어 강한 여운을 남긴다. 여기에 더해지는 실황 삼중주는 인물들의 감정과 맞닿아 관객들에게 전율로 다가간다. "우린 새로운 세상으로 갈 거야. 준비됐어?" 출연진은 김우진 역에 정동화, 윤심덕 역에 김수연, 의문의 사내 역에 정민이 열연한다. 제작진은 예술감독에 송은도, 작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10월 23일(수)부터 2025년 3월 3일(월)까지 기획전시실 1에서 <꼭두> 기증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한평생 꼭두를 수집해 온 김옥랑 꼭두박물관장이 2023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꼭두 1,100여 점 가운데 250여 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한 귀퉁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모습이 내 모습 같은 거예요.” ‘꼭두 엄마’ 김옥랑 꼭두박물관장은 20대의 어느 날 골동품 가게 한 귀퉁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상여 장식에 쓰는 목각 인형을 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이후 “나의 삶에 그리고 목각 인형에게 새로운 생명을 찾아주자.”라는 생각으로 한두 점씩 전국을 다니며 인형을 모았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꼭두’라는 제 이름도 찾아준다. 50년을 모으고 길러 온, 이 생기 넘치는 꼭두 1,100여 점을 2023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고, 이 전시는 기증자의 한 일생과 한국인의 생명관을 소개하는 전시로 다시 태어났다. 낯선 이별에도, 허망한 발걸음에도 웃음을 잃지마.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인간은 두렵다. 다시 맞이해야 하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떠나보내는 사람,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명륜2가 ‘제이원씨어터’에서는 프로덕션 유월의 연극 <보도지침>이 무대에 오른다. 프로덕션 유월은 장르와 매체에 관계없이 신진예술가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목표로 하며 종합 창제작 예술단체로 성장하고 있다. 예술가에게는 솔직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관객에게는 섬세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1986년,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의 '보도지침' 폭로. 그 사건을 무대 위에 그려냈던 오세혁 작가의 연극 <보도지침>을 선보이는 것이다. 유월만의 신진 배우와 창작자들의 새로운 시도, 젠더프리(성에 의한 제약이나 차별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시스템) 캐스팅을 통해 재구성한 무대, 그리고 현재를 바라보는 관객들과의 호흡으로 완성될 오늘날의 <보도지침>이다. 이 재판이 끝난 후에 우리는 과연 어디로 향하게 될 것인가? 출연진은 최재훈, 경찬, 김혜준, 최해나, 감유나, 이시맥, 박시원이며, 제작진은 기획/제작에 김재아ㆍ김가민ㆍ진시우, 연출에 김재아ㆍ박혜진ㆍ윤예준ㆍ이예림, 무대에 김화영ㆍ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0월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로86길 16. ‘히든엠갤러리’에서는 맹은희 작가의 <색에 물들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히든엠갤러리에서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며, 작가는 20여 점의 ‘My paradise’ 신작을 발표한다. 맹은희 작가는 자연을 마주했을 때의 감동과 붓의 물감이 화폭에 처음 닿았을 때의 느낌을 매우 흡사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녀는 유사한 두 순간의 울림에 현실의 힘듦을 잊게 만드는 지점이 있다고 여긴다. 이러한 까닭에서 직관적으로 작업하는 그 순간의 시간을 ‘나의 파라다이스’로 정의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작가는 유독 자연을 바라보는 순간에 수많은 이미지가 확장되어 떠오르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당시 현상들, 곧 자연으로부터 연상된 이미지를 작가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맹은희 작가의 작업은 물감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끝내기 위한 직관적 붓질이다. 그 순간의 호흡은 작가에게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그것은 형언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자 살아 숨 쉬는 것에 관한 확인 같은 것이다. 그 시간에는 어떤 이론적인 지식도 소용이 없다. 이번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호수풍류’라는 주제로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석암제 시조 보유자 고 호수 이영준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국악, 특히 정가를 알리는 공연을 선보이는 호수문화제가 올해에도 열린다. 공연은 전통성악, 무용, 기악이 합쳐진 가(歌)무(舞)악(樂)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연은 10월 26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낮 3시부터 약 1시간 30분 정도 진행한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호수문화제에는 모두 35명의 출연진이 참여한다. 호수이영준문화재단 이사장 이시은과 서울시 무형유산 석암제 시조 이수자들이 석암제 시조를 노래할 예정이며,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악 전승교육사 김병오가 출연하여 전통성악의 멋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호수정가합창단이 출연하여 석암제 시조를 노래하며 맑은 목소리를 들려준다. 무용에는 박금례와 배희선이 출연하여 전통무용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기악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단원들이 출연하여 품격 있는 연주를 보여줄 예정이다. 사회와 진행에는 전 국립부산국악원 원장 서인화와 박준영 대표가 대담 형식으로 편안하게 진행하며 관객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한다. 1부 공연은 독주와 독창,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1월 2일(토)부터 10일(일)까지 2주 동안 <서울소리:잡가(雜歌)>를 선보인다. 2023년 성황리에 무대를 올린 뒤 두 번째로 선보이는 <서울소리:잡가(雜歌)>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성악 종목으로 경서도 명창들의 주요 활동지였던 돈화문 일대에서 뻗어 나가 조선 후기 이후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잡가’를 주제로 한 공연이다. 서울잡가는 본래 1999년 ‘휘몰이잡가’라는 이름으로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역사적으로 사계축을 중심으로 하는 서울의 지역성을 주목하고자 기존에 지정되어 있던 휘몰이잡가에 12잡가와 잡잡가를 포괄하여 ‘서울잡가’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회차마다 다른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서울소리:잡가(雜歌)>에서는 자연음향 공간인 공연장의 장점을 살려 별도의 음향 장비 없이 소리꾼의 목소리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본 공연을 통해 잡가의 깊이와 울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4 <서울소리:잡가(雜歌)>에서는 유산가, 출인가, 소춘향가, 적벽가, 집장가 등 다양한 잡가를 선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는 10월 23일(수)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바깥공연장에서 ‘2024 아시아무용축전 ADF 서울’이 열린다. 한국춤예술센터(이사장 차명희)가 주최하고 문화예술단체 구슬주머니(대표 이철진)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의 춤, 춤으로 잇는 아시아’를 주제로 한국, 인도, 베트남, 일본, 몽골 등 아시아 5개 나라를 대표하는 춤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잔치마당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의 춤, 춤으로 잇는 아시아 아시아무용축전은 서울을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을 연결하는 국제 무용 잔치다. 올해는 10월 ‘ADF 서울’을 시작으로 12월 ‘ADF 하노이’, 2025년 1월 ‘ADF 뭄바이’, ‘ADF 벵갈루루’ 등 한국, 베트남, 인도 따위 3개 나라, 4개 도시로 잔치 무대가 이어진다. 10월 23일 열리는 ‘ADF 서울’에서는 안무가 김재덕이 이끄는 모던테이블의 ‘햄베스’를 비롯해 테드(TED) 강연자로도 잘 알려진 인도 아논나 구하의 ‘Anondoloke Mongolaloke’,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새롭게 취임한 홍은주의 ‘진도북춤’, SAI 댄스 페스티벌에 초청된 센텐의 ‘Interpersonal Gravitatio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고품격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11월 7일(목) 낮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09년 시작한 <정오의 음악회>는 쉽고 친절한 해설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이다. 아나운서 이금희가 해설을 맡아 특유의 부드럽고 편안한 진행으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최동호가 맡았다. 공연을 여는 ‘정오의 시작’에서는 진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키며 민요 대중화에 이바지한 이지수 작곡의 ‘아리랑 랩소디’를 선보인다. 2006년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 발표된 이후, 방송ㆍ라디오ㆍ광고 등 다양한 매체에 삽입되었으며 피겨 스케이팅 작품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되었다. 아리랑의 정서를 서정적이고 섬세하게 드러내면서도 관현악의 음향을 통해 진취적이고 역동적으로 표현한 ‘아리랑 랩소디’를 국악관현악 연주로 만나본다. 이어지는 ‘정오의 협연’은 2024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인턴 단원들의 열정 가득한 이중 협연 무대다. 엄기환 작곡의 가야금, 거문고와 국악관현악을 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제주대학교박물관(관장 전영준)과 더불어 2024 K-museums 공동기획전 〈ᄌᆞᆯ앙ᄌᆞᆯ앙 모자 ᄌᆞᆯ아사: 제주의 모자 장인들*〉을 연다. 오는 10월 18일(금)부터 내년 1월 17일(금)까지 제주대학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제주에서 이어져 온 양태ㆍ·총모자ㆍ망건ㆍ탕건(아래 아울러 말총모자)을 만드는 전통과 그 장인들의 삶을 다룬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이자 제주의 자랑인 말총모자 공예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대중의 관심을 끌고자 한다. * 아래아 표기가 기술적으로 불가한 경우 ‘졸앙졸앙 모자 졸아사’를 대체 표기로 함. □ 말총모자, 제주인의 생계 수단이었던 것 화산섬의 척박한 환경 때문에 예부터 제주 사람들은 특산물을 ‘육지’의 산물과 교환해야 삶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해녀들이 뜯은 미역ㆍ어물들과 더불어 말총모자는 ‘육지’에 내다 팔 수 있는 대표적인 특산물이었다. 전시 제목의 ‘앙앙 모자 아사’는 제주 민요 가운데 하나인 ‘양태노래’의 노랫말 가운데 한 부분이다. 이는 생계를 잇기 위해 모자를 짜던 제주 사람들의 노동요였다. 그러나 사회변화와 더불어 생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