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17. ‘갤러리 채율’에서는 최주석 작가의 개인전 《흐르되, 스미는》을 오는 8월 05일부터 25일까지 선보인다. 최주석 작가는 전통 소재 자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어, 자연과 전통의 깊이를 감각적ㆍ추상적으로 재해석하는 화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과 바다, 북극곰 등 자연의 아름다움이 섬세하게 표현됐으며, 생명이 깃든 자연 그 자체의 존엄과 경이를 일깨운다. 나아가, 마음의 혼란에서 벗어나고 치유하도록 침잠의 세계를 유도한다.
작품 속 등장하는 북극곰은, 삶의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생명들을 향한 위로이자, 작가가 꿈꾸는 ‘유토피아’에서의 상생을 향한 염원을 담고 있다. 동시에 우리 역시 순수함을 잃지 않은 채, 인간 본연의 자유로움과 평화를 품고 자연과 조화 속에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바라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변주하는 자개가 마치 동영상 같다”라고 밝힌 작가는, 자개를 통해 ‘살아있는 자연’을 구현했다. 그 생생함은 곧 관람객에게 아름다움을 지켜야 할 책임을 일깨운다. 작품 전반을 흐르는 바다와 폭포 등 ‘물’의 형상은, 스스로 순환하며 자생하는 에너지를 품고 있다. 작가는 물의 힘을 빌려, 관람객 역시 내면을 들여다보고 정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작가는 “‘동굴’은 방황의 공간이다. 그 안에 사는 북극곰에 자신을 투사하여, 바다와 섬으로 이루어진 환상의 세계를 바라보도록 유도했다. 생명과 풍요, 삶의 근원을 상징하는 물빛을 바라보면, 일상의 먼지가 가라앉듯 마음이 맑아진다. 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본래의 자신, 순수한 내면과 마주하게 한다.”리고 말한다.
이번 전시, 최주석 작가의 《흐르되, 스미는》은 아름다운 자연과 교감하고, 마음 깊이 잠겨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다.
한국 전통 자개를 동시대의 언어로 재해석해 온 최주석 작가는, 자연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독창적으로 그려낸다. 그는 여행지에서 포착한, 일상을 벗어난 자연의 찰나를 자개의 영롱한 결로 직조해 캔버스에 새겨 넣는 작업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2012년 인천학생교육회관에 이어 2019·2024년 인천미술은행에도 잇달아 소장되며 꾸준히 주목받았다. 2024년 포브 갤러리 2인전, 2025년 뉴욕 Born Star Rocks Gallery 단체전 등 국내외 전시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존재감을 확장해 왔다. 한편, 우리 삶의 온기와 연대를 빗댄‘연탄’ 연작은 교과서에 수록되어 학생들에게도 소개된 바 있다. 연탄이 서로를 데워 주듯, 작가는 삶의 아름다움과 함께 살아가는 이유, 그리고 절대 잃지 말아야 할 순수함을 화폭에 녹여낸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 관람객을 성찰로 이끈다. 최근에는 아이의 시선이 담긴 몽환적이고 은은한 색감으로, 인간 본연의 순수함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반짝이는 밤바다를 다룬 작업은 수평선 위로 흩어지는 자개 빛이 광활하고 아름다운 우주(코스모스, cosmos)를 연상시키며, 자연이 지닌 경이를 환기하게 한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순수한 공존의 미를 담아낸다.
관람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번개글 ‘cheyul@cheyul.com’과 전화(070-4742-3571)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