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10월 4일 저녁 5시 김제 망해사(전북 김제시)에서 지난 6월 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된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의 지정 기념행사를 연한다. 예로부터 서해로 해가 저무는 해넘이 경관이 아름다운 명소로 이름난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은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이자 새만금 방조제 조성을 통한 담수화 과정 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경관적ㆍ역사적 값어치와 함께 생태ㆍ인문학적 값어치 등을 두루 인정받아 지난 6월 18일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 담수화: 바닷물의 염분(鹽分) 농도가 묽어져 염분이 거의 없는 담수(淡水)로 변화된 현상 이날 행사에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과 정성주 김제시장, 이원택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지역민들과 함께 명승 지정을 기리고 그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행사는 박소리무용단이 펼치는 식전 공연 ‘망해사 해넘이 북춤’을 시작으로, ▲ 타악 강형수, 피리 김성엽, 대금 이진용, 해금 김기범까지 국악연주가 4인과 불교무용대전 대상 수상자인 성혜진이 함께 선보이는 축하공연 ‘망해, 삼보의 바다’, ▲ ‘진봉산 망해사 일원’ 소개영상 상영, ▲ 관리단체 지정서 교부, ▲ 망해사 소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10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중구 삼일대로9길 12.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연극 <극장모독>이 무대에 오른다. 동시대 독일 연극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시반 벤 이샤이는 1978년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출신이다. 2012년부터 베를린에서 활동하며 영어로 집필하는 벤 이샤이는 국가, 민족, 젠더, 세대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깊이 있는 탐구를 담은 희곡 ‘상처는 영원하다(2022)’, ‘연인처럼(2022)’, ‘사랑/논쟁적인 연습(2020)’ 등을 선보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독일의 저명한 연극전문지 「테아터 호이테」는 그녀를 2022년 ‘올해의 극작가’로 꼽았으며, 베를린 막심 고리키 극장에서 2022년 12월 초연된 ‘극장모독’을 2023년 ‘올해의 희곡’으로 꼽았다. 창의적인 접근 방식과 뛰어난 예술적 표현력으로 2023년 뮐하임 연극제에 초청되어 찬사를 받은 ‘극장모독’은 기존 연극 형식을 파괴했던 페터 한트케의 ‘관객모독(1966)’을 연상시키며, 극장의 권력 구조와 젠더 위계, 연극생태계를 배우, 관객, 극장의 목소리로 예리하게 파헤친다. 지금, 이곳에서 공공극장과 극단이라는 기관을 해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오는 10월 야외 국악 공연 <야광명월>을 서울돈화문국악당 국악마당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야광명월>은 ‘그루브앤드’, ‘오드리’, ‘피리밴드 저클’ 등 9개의 국악팀을 초청하여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는 평일 저녁 퇴근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별도의 입장권 예매와 발권 등의 번거로운 절차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무료로 진행된다. 10월 10일 <야광명월>의 첫 포문을 여는 팀은 월드뮤직엑스포(WOMAX), 문디알 폰트리올 등 다양한 나라 밖 잔치에서 초청된 ‘그루브앤드’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여성 타악 앙상블로 창의적인 발상과 악기에 대한 접근을 통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11일에는 전통민속악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시도하는 ‘신민속악회 바디’가 한국 문화가 지닌 다양한 장르와 속성을 주제로 신(新)민속악 무대를 꾸민다. 12일에 서는 ‘다감’은 판소리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한 작품들을 통해 지친 일상 속 위로와 치유를 전하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2주차(10.17-19)에는 ‘정가앙상블 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강릉관광거점도시육성사업-강릉관광브랜드공연의 하나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가 주최하고, 강릉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이머시브 연극 ‘태양의 발견 : 사라진 태양의 파편을 모아 복원하시오’가 11월 1일~3일 강릉 꿈꾸는사임당예술터에서 펼쳐진다. 플래닝그룹이도가 제작한 ‘태양의 발견 : 사라진 태양의 파편을 모아 복원하시오’는 최근 연극과 뮤지컬에서 인기를 끄는 새로운 장르로 부각되는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으로, 관객이 무대 위 배우들의 연기를 수동적으로 감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과 더불어 공연에 함께 참여하면서 만들어지는 형태의 공연이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작품 세계의 일부가 돼 배우와 함께 공연을 완성해 가며, 배우들과 함께 이동하며 관람하고 참여를 통해 극이 이뤄진다. 공연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관객들은 태양의 파편을 찾아 사라진 태양을 복원해야 할 임무를 가진 탐험가가 되고, 관객 모두가 이야기의 등장인물이 돼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게 된다. 이 공연의 출연배우는 고은경, 김이환, 나규미, 민경준, 박혜림, 양현수, 이상훈, 전보현, 정수연 등이다. 입장권 예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박물관 개관 40돌을 기려 특별전 ‘사기장(沙器匠), 흙을 빚어 삶을 이롭게’를 연다.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인 사기장은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음식을 담는 그릇, 글씨를 쓰는 문방구, 지붕을 만드는 기와까지 다양한 기물을 만들어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기존 명품 중심의 도자기 전시에서 벗어나, 사기장의 삶과 역사적ㆍ문화적 값어치를 조명한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주제로 나뉜다. 제1부 ‘도자기의 다른 이름, 사기’에서는 사기가 무엇인지 다루었다. 흔히 자기라 부르는 사기는 흙을 빚어 만든 그릇에 유약을 입혀 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운 것으로, 청자ㆍ분청사기ㆍ백자 등을 말한다. 전시에서는 사기의 다양한 종류와 형태와 무늬를 살펴보았다. 제2부 ‘사기를 만든 사람 사기장’에서는 사기장들이 어떻게 사기를 만들고 후세에 전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주로 전시된다. 사기장은 마을을 이루어 대대로 사기를 만들었는데, 현재 경남 산청군에 속해 있는 단성현의 <호적대장>과 산청 일대에서 수습한 자기 조각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 밖에도 부산 기장 하장안 가마터에서 발굴된 봇극과 갓모 등 물레 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578돌 한글날을 맞아 10월 7일(월)부터 10일(목)까지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제3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경북이 자랑하는 옛한글 자료들을 활용하여 한글의 값어치를 확산하고 한글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독창성이 돋보이는 ‘우수 한글상품 모음’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전시는 ‘제3회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모전은 훈민정음, 옛한글, 한글문화를 활용한 상품을 주제로 하며, ‘완제품 부문’과 ‘아이디어 부문’으로 나누어 심사위원 5인의 1차 예심과 2차 본심을 거쳐 진행되었다. 전시에 선보일 작품들은 가야ㆍ신라 시대 토기에 한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패턴을 입혀 생활 식기로 고안한 대상작 ‘한글 패턴 가야 굽다리 접시’를 비롯하여 38점의 수상작들이다. 나라 안팎 사람들이 카드 게임을 통해 한글의 역사와 기원 및 한글문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한 완제품 부문 금상작 ‘옛한글 플레잉 카드’, ‘꽃’이라는 글자를 입체적인 형태로 변환하여 한글의 형태적 아름다움을 다각도에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이 지난 6월 18일(2024. 6.18~10.9.)부터 개막한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이 전시 100일을 지났다. 국내 처음으로 북미 원주민의 문화와 예술을 본격적으로 다룬 이번 특별전은 지난 기간 동안 많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인디언’하면 떠올리는 단편적인 모습으로는 다양한 북미 원주민 부족의 깊고 풍부한 문화를 전달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했다. 아메리카대륙에만 570여 개의 부족이 살고 있는 북미 원주민은 역사와 더불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북미 원주민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공예, 회화, 사진 등 151점이 출품된 전시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다른 문화를 편견 없이 오롯이 바라보는 경험을 했다. 전시에 대한 언론계와 학계의 긍정적인 반응은 이 전시에 대한 매력을 더해 주고 있다. 특히 오늘날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기후위기를 거론하면서 ‘전시장 곳곳에 붙여진 북미 원주민의 잠언은 우리가 자연 및 세상과 더불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죽비 같은 가르침을 준다.’라던가 우리가 다른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관련하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최영창)과 함께 가을이 깊어지는 10월, 전국 각지에서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행사>를 연다.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는 무형유산의 대중화를 위해 전승자들이 직접 자신의 기량을 공개하는 행사로, 10월에는 모두 33개의 종목을 선보인다. 먼저,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전북 전주시)에서 「목조각장」, 「소목장」, 「궁시장」, 「불화장」 4종목 보유자들의 공개 시연과 전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24년 국가무형유산 기능보유자 합동공개행사’가 열린다. 이번 합동공개행사는 ‘2024년 무형유산축전’ (10.17.~10.20. / 국립무형유산원) 기간 중 진행돼 다양한 무형유산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 서울 송파구에서는 덕담과 익살이 어우러진 전통연희 가면극인 「송파산대놀이」(10.12. / 송파산대놀이전수관)가, ▲ 경남 진주시에서는 「진주삼천포농악」(10.19. / 진주성 야외무대)의 신명나는 행사가 진행되며, ▲ 전남 구례군에서는 줄풍류(현악영산회상) 음악 「구례향제줄풍류」(10.26.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 무용단(예술감독 김충한)이 2024년도 하반기 기획공연으로 고려시대의 정재를 새롭게 구성한 <고려가무>를 10월 16일(수)과 17일(목) 이틀 동안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50여 종의 정재(궁중무용)를 전승하고 있으며, 이 종목들은 조선시대의 양식적 특징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고려가무>는 이 가운데 《고려사(高麗史)》 「악지(樂誌)」에도 기록이 있는 8종목의 정재 헌선도, 수연장, 오양선, 연화대, 포구락, 동동, 무고, 무애를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한 공연이다. 고려의 정재가 현행 정재와 어떻게 다른지 기록만으로 온전히 파악할 수는 없어서 복원의 관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새로운 해석과 상상력을 통해 고려 특유의 정취를 정형화된 춤 양식인 정재에 불어넣어 현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정재를 찾아본 본 작업이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김충한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아 김혜자, 박성호, 백미진 세 안무자의 안무를 조율한다. 음악감독은 이건회 정악단 예술감독이 맡았으며 연주단 단원들(정악단 박거현, 윤형욱, 고보석/ 창작악단 이선희, 박치완)이 직접 작곡으로 참여하여 음악과 춤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10월 9일 저녁 7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방지원 <동해UNIVERSE – 서울>이 열린다. 동해안 굿판은 언제나 거대한 바다를 뒤편에 두고 펼쳐진다. 바다는 노동의 현장이자 인간과 동물, 영매, 신 등 수많은 존재가 공생하는 터전이며 죽음이라는 엄혹한 진실을 상기시키는 공간이다. 동해안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판자 한장 밑이 지옥’,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라는 말처럼 바닷가 사람들은 죽음과 가까이 살며 영원히 닿지 않는 것을 바라며 유한한 삶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왔다. 방지원은 〈동해UNIVERSE〉 시리즈를 통해 이러한 바다의 의미와 문화, 역사가 담긴 동해안 굿을 바탕으로 한 작업을 이어왔다. 서울에서 진행하는 이번 〈동해UNIVERSE - 서울〉은 굿판에서 바다 위의 배가 지니는 이중적 의미로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공연이다. ‘만선(滿船)’은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한가득 실어온 배를 뜻한다. 만선은 바다에서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업적이자 배를 채우려 해도 완전히 채워질 수 없다는 점에서 욕망의 아이러니를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반야용선(般若龍船)’은 굿판에서 이승의 온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