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글 반포 574돌을 맞아 일제 탄압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한글을 지켜낸 석인 정태진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한 《큰사전》 복원 행사가 파주출판도시 활판인쇄박물관에서 10월 9일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쟁 시기 활판인쇄공들을 비롯해 구순에 가까운 원로 인쇄장인들이 참여해 주조기로 다시 금속활자를 만들고, 문선 조판해서 《큰사전》 일부를 복원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정태진 선생은 경기 파주시 교하군(현 금촌2동)에서 태어나 조선어학회 사건의 첫 번째 구속자로 가장 오랫동안 고문당하고 해방 한 달 전에 출감한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다. 해방 후에도 모든 영예를 뿌리치고 일제 탄압으로 중단한 《조선말 큰사전》 펴냄 작업에 매진했다. “말과 글은 민족의 피요, 생명이니 목숨을 걸고 우리말을 지키자.”라는 어록을 남긴 그는 6·25전쟁 와중에도 사전 작업을 이어갔다. 정태진 선생은 6·25전쟁 중 《조선말 큰사전》 4권을 편찬하고 조판까지 마쳤지만, 인쇄에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하고 1952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이에 ‘정태진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은 그의 고향인 파주출판도시에서 당시 《큰사전》 제작 방식과 동일한 활판인쇄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스몰 라이선스’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소규모 인허가’를 꼽았다. ‘스몰 라이선스’는 행정상의 인허가 단위를 세분화해 특정 업무에 대해서만 간소하게 인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또한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는 ‘물고기 농법’, 브레인 포그(brain fog)는 ‘뇌 흐림’으로 제시했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대체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스몰 라이선스’의 바꿈말로 ‘소규모 인허가’를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국어 새말이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바꿈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ㆍ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됨. 이에 대해 10월 5일부터 6일까지 국민 600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가 574돌 한글날을 맞아 공학박사인 농촌진흥청 성제훈 대변인을 ‘우리말 사랑꾼’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성제훈 대변인은 우리말 바로쓰기에 대한 책을 2권이나 집필했고, 지난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글학회로부터 공식적으로‘우리말글 지킴이’로 지정받은 바 있는 성제훈 대변인은,최근에 한자로 쓰는 경조사 봉투를 한글로 쓰자는 주장을 펴 화제가 되기도 하였으며, * 개인 뉴미디어 게재(8.26.)와 한국일보 보도(8.29.), 전북일보 보도(9.2.) “574돌 한글날,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10월 10일 JTV 전주방송 시사진단에 참여하여 농촌진흥청 대변인으로서 한자 위주의 농업전문용어를 우리말로 쉽게 바꾸는 행정용어 바로쓰기에 대해서 설명하고, 행정기관에서 실천 가능한 우리말 사랑을 알린 바 있다. 또 TBN 전북교통방송에서 10월 9일 방송된 “달리는 라디오!”에서는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우리말 사랑에 대해 방송하기도 했으며, 농촌진흥청 직장 동료들을 대상으로 우리말 사랑을 펼치고자 10월 26일에는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에서 우리말 바로쓰기 온라인 특강도 진행할 예정이다. 해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10월 9일 한글날을 기려 특별 제작한 만화영상 ‘한글날과 해례본’, ‘훈몽자회’ 2편을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박물관을 방문하지 못하는 국민이 집에서도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만화로 즐기는 한글이야기’ 영상을 준비했다. 한글날은 언제부터 기념했을까? 기역, 니은 이름은 언제 생겼지? ‘한글날은 왜 10월 9일일까?’, ‘기역, 니은...이름은 세종대왕이 지었을까?’ 이러한 궁금증들에 대한 해답을 <한글날과 해례본(1편)>, <훈몽자회(2편)> 만화영상에서 찾을 수 있다. 한글날을 기려 한글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한 만화영상은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후 연속 기획한 만화영상들도 순차적으로 제작ㆍ게시할 예정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심동섭 관장은“한글에 대해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게 많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만화영상으로 제작하여 연속 제공할 예정이다. 한글날을 계기로 온 가족이 만화영상을 통해 온라인으로 안전하게 한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소장자료총서8《한글로 세계를 바라보다, 지리 교과서 사민필지》를 공개한다. 한글문화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미공개 소장자료를 발굴하여 일반에 소개하는 ‘소장자료총서’ 펴냄 사업은 그간 정조의 한글편지ㆍ김씨부인상언ㆍ곤전어필, 고열녀전, 해부학, 덕온공주가의 한글 자료로 총서를 발간하여 일반에 공개해 왔다. 이번 총서는 그 여덟 번째로,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최초의 한글 세계지리서 《사민필지》를 소개한다. 헐버트 건국공로훈장 수훈 70돌을 기념해 기획한 이번 소장자료총서8은 《사민필지》 초판을 고해상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누구나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어로 번역하고 《사민필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풍부하게 수록하였다. 한글로 만든 첫 세계지리 교과서 《사민필지》는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Hulbert, H.B., 1863~1949)가 1891년 펴낸 최초의 한글 세계지리 교과서로 1896년 발간된 최초의 순 한글 신문인 독립신문보다 5년 앞서 펴낸 것이다. ‘선비와 백성 모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이라는 뜻의 제목에 걸맞게 세계의 지식과 문화를 개괄하였으며 태양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8일 열린 제5차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 회의 결과에 따라 ‘말모이 원고’(국가등록문화재 제523호)와 ‘조선말 큰사전 원고’(국가등록문화재 제524-1호, 524-2호) 등 2종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하였다. 문화재청은 독립운동사료를 포함한 근현대문화유산에 대한 적극적인 역사ㆍ학술적 값어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2019년부터 자문회의 등에서 국가등록문화재를 대상으로 이를 검토하였다. 그 결과, ‘말모이 원고’ 등 모두 9건의 문화재가 지정조사 대상으로 선정되어 올해부터 조사를 실시해왔으며, 그 첫 결실로 이번에 우리말과 관련된 국가등록문화재 2종이 보물 지정 예고 대상으로 결정된 것이다. * 조사 대상 국가등록문화재: ①데니 태극기(국가등록문화재 제382호), ②김구 서명문 태극기(제388호), ③불원복(不遠復) 태극기(제394호), ④진관사 소장 태극기 및 독립신문류(제458호), ⑤말모이 원고(제523호), ⑥조선말 큰사전 원고(제524-1호), ⑦조선말 큰사전 원고(제524-2호), ⑧윤동주 친필 원고(제712호), ⑨이봉창 의사 선서문(제745-1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기록원은 574돌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한글학회에서 소장하고 있는 첫 근대 국어 음운서인 《말의 소리》 복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말의 소리》는 일제강점기 시대 한글연구와 보급을 통해 민족의식을 드높인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1876~1914)의 마지막 저서로 1914년 펴낸 우리나라 첫 근대 국어 음운*서(音韻書)다. * 음운 : 말의 뜻을 구별하여 주는 소리의 가장 단위 《말의 소리》의 가장 큰 특징은 본문이 모두 순한글로 작성되어 있는 것이다. 책은 표지를 포함하여 모두 72매로 본문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록을 뺀 전체 내용이 순한글로 되어 있다. 본문은 음의 성질, 자음ㆍ모음의 분류와 배열, 자음접변, 자음ㆍ모음의 결합, 음절 등으로 구성되어 항목마다 풀이와 보기, 참고사항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부록에는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 서문 등과 우리글의 가로쓰기 예문 등이 담겨있다. 또한, 책 표지의 위쪽과 아래쪽에서 파란색 비단으로 감싼 포각(包角)*의 흔적이 발견되어 네 개의 침안(針眼; 제책 과정에서 실을 꿰매는 자리)으로 책을 제본하는 기법인 사침안정법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 포각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컨테이너 시큐리티는 데브옵스 파이프라인에서 안전한 컨테이너 이미지를 배포해 런타임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멀웨어, 취약점과 컴플라이언스 위배를 탐지하며 빌드 파이프 라인과 레지스트리의 자동화된 이미지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어느 기사에 실린 내용이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일상에서도 이런 어려운 정보통신 용어는 쉽게 접할 수 있다. 해커톤, 일코노미, 제로웨이스트, 게이트키퍼 등이 흔히 쓰인다. 이 같은 외래어를 대신할 말이 없을까? 한글날을 맞이하여 우리가 흔히 사용하던 정보통신 용어들을 우리말로 순화시켜 보자. 내일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한 한글날이 그닥 즐겁지 않은 까닭은 무분별한 정보통신 외래어 때문이다. 컴퓨터 자체가 외국에서 들어온 물건이고 정보기술 관련 기술들 역시 외국에서 쓰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래도 한글날만큼은 우리말로 순화해보자는 뜻에서 우리말 정보통신 용어를 소개한다. 코로나19가 유행시킨 외래어 요즘 기업들 사이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급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 국립국어원(원장 소강춘, 이하 국어원)은 2020년 10월 14일(수) 낮 2시부터 <인공지능 시대를 향한 우리말 빅데이터의 활용>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온라인으로 연다. 이번 토론회는 인공지능 기술 현장에서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문가 세 사람의 발표로 시작한다. 먼저 네이버에서 자연어 처리 분야를 맡고 있는 강인호 책임 리더가 ‘우리말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 서비스 동향’을 소개한다. 다음으로 엔씨소프트에서 언어 인공지능 연구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이연수 실장이 ‘우리말 빅데이터 활용 사례 및 서비스 응용’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가 ‘우리말과 인공지능’을 주제로 최근 국가적인 우리말 빅데이터 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들려준다. 발표 뒤에는 온라인 참석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자리가 이어지는데, 참석자들이 댓글로 질문하면 발표자들이 실시간으로 답변하면서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토론회는 화상 회의 플랫폼 줌(ZOOM)으로 열리며 10월 8일부터 10월 13일까지 구글폼(https://forms.gle/XQtZBgXgTbfmDjxH
[우리문화신문=김영환 한글철학연구소장] 구한 말 ‘한자-한문 폐지론’이 힘을 얻어갈 때, 그에 대한 중요한 반발의 큰 줄기 하나는 글이 도(유교)를 담고 있다는 사상이었다. 따라서 유교 교양을 가진 선비들은 한자-한문 폐지를 곧 유교윤리 철폐로 인식하였다. 대동학회의 여규형이 바로 이런 사람이었다, 말하자면 한자라는 기표와 유교라는 기의가 단단하게 맺어져 떼어서 생각할 수 없었다. 한자-한문 폐지와 신식 교육의 도입, 유교적 인재를 선발하던 과거제도 폐지가 동전의 앞뒷면처럼 연관이 있었다. 그렇지만 서양 사람이 세운 배재학당에서도 한문은 주요 교과목이었다. 어쨌든 한문만 배우던 서당 교육에서 보면 큰 변화였다. ‘한자 폐지-한글로만 쓰기’ 운동의 주역이었던 외솔 최현배는 유학을 어떻게 보았을까? 1922년에 <동아일보>에 연재한 “우리말과 글에 대하야”에 유교와 한자에 대한 비판적 생각이 드러나 있다. “(땅이름 등을 모두 중국식으로 바꾸고, ‘아버지’를 ‘부친, 춘부장’ 식으로 바꾸어) 무슨 말이든지 한어로 하면 점잖게 보이고 우리말로 하면 상되게 보인다 합니다. 여러분 이것이 무엇입니까. 저는 나쁘고 남은 훌륭하다 하여 될 수 있는 대로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