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6월 4일부터 내년 5월 5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에서는 신미경 작가의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의 날개 빛깔처럼> 전이 열리고 있다. <투명하고 향기 나는 천사의 날개 빛깔처럼>은 비누를 조각의 재료로 사용하여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조각가 신미경이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의 주제인 ‘천사’는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종교적 표상이자, 예술적, 문학적 상상을 통해 우리의 인식 속에 익숙하게 자리하게 된 상징적인 존재다. 작가는 엔젤이라는 이름의 향을 우연히 접하면서 천사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세상에 ‘존재하는 것과 부재하는 것 사이에 있는 대상’으로서 천사의 모습을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신미경은 이번 전시에서 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본 사람은 없는 천사가 가진 의미에 주목한다. 그가 표현하는 천사는 천상과 지상, 삶과 죽음, 육체와 영혼 사이를 오가는 환상의 영역에 있는 존재로서 비누의 물질적 속성을 통해 은유적으로 제시된다. 작가가 30여 년 동안 조각의 재료로 사용한 ‘비누’는 투명함과 불투명함을 오가는 물성뿐 아니라 닳아 없어지는 성질, 그리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번에 발표되는 드로잉은 풍경 드로잉으로 국내 편이다. 전국8도(도서포함)를 여행하면서 대부분 즉석에서 그린 것들이다. 사실 내가 드로잉을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손의 감각을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함이다. 자동차도 오래 세워두면 녹이 나듯이 손도 머리도 안 쓰면 퇴보되는 것이다.” ‘손도 머리도 안 쓰면 퇴보되는 것이다’ 라는 말에 정수리 한 대를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든다. 이어 김명식 작가의 말은 이어진다. “두 번째 이유는 드로잉 자체만으로 한 예술의 장르다. 따라서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이 강조된다. 내 경우 대상을 한번 보고 꼭 필요한 부분만 선택하되 빠른 필치로 그려나간다. 이때 현장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면서 뭔가 망설여지면 이미 그것은 작품으로서 가치는 실종된 것이다.” ‘그리면서 원가 망설여지면 이미 그것은 작품으로서 가치는 실종된 것이다.’ 다시 한번, 얻어맞은 기분이다. ‘시인’이라는 허울 속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아,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자기반성’의 마음으로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전시장 안에는 초록빛으로 가득하다. 시골 논밭은 여름에서 가을로 들어선 듯 군데군데 노란빛도 어우러져 화사하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지난 7월 19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는 <보신각, 시간의 울림> 전을 열고 있다. 보신각은 종로 거리를 지나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친근한 대상이다. 이 때문에 보신각이 있는 거리를 '종이 있는 거리'라고 하여 종로라고 불렀다. 더욱이 한 해의 마지막 날에서 새해로 넘어갈 때 듣는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는 습관처럼 익숙하기도 하다. 과거 보신각은 오랫동안 나라에서 관리하는 공중시계였다. 보루각에 설치된 자격루가 시간을 측정하면, 보신각의 종을 쳐 온 한양에 시각을 알렸다.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울리는 보신각 종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보신각, 시간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보신각의 역사와 그 변천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보신각 종소리 울림을 들으며 살아갔던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으며, 기타 전시에 관한 문의는 공평도시유적전시관(02-724-0135)으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김삼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정용석)이 공동 주관하는 “2024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아래, 위대유)가 한가위 연휴인 9월 14일(토)부터 18일(수)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다.(9.17. 한가위 당일은 휴관) “위대유”는 지난 2018년 이래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종목 공연을 중심으로 진행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전통공연예술 전 종목으로 확대하여 다채롭게 재해석된 창작공연도 함께 선보인다. 한가위 연휴에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하는 문화향유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가위 연휴의 첫 번째 공연을 열어줄 ‘봉산탈춤보존회’의 공연 ‘탈: 바꿈’은 길놀이, 노장춤, 사자춤 등 여러 종류의 춤에 현대적 사운드로 극의 집중도를 높여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대부분 옛말로 이루어져 관객과 공감 형성이 쉽지 않았던 재담을 현대어로 바꾸어 봉산탈춤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해금연주자 강은일의 ‘해금플러스’는 전통음악에 여러 장르 접목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한국의 전통악기와 서양악기가 어우러지는 음악을 선보이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은 오는 9월 24일(화)부터 26일(목)까지 사흘 동안 풍류사랑방에서 <일이관지(一以貫之)> ‘이색악기전(異色樂器展)’ 무대를 선보인다. <일이관지(一以貫之)>는 예술로 이치를 꿰뚫은 우리 시대 예인들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연속 기획 공연으로 이번 9월 무대를 시작으로 하반기(9, 10, 11월)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무대는 ‘이색악기전(異色樂器展)’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양금, 퉁소, 생황, 비파, 철현금, 단소를 주인공으로 한 이 시대 연주자를 조명한다. 이 악기들은 전통 악기의 분류에는 속해있어도 우리가 익히 아는 거문고, 가야금, 해금, 피리, 대금, 아쟁과 같이 상대적으로 독주에 널리 사용되는 악기는 아니지만 현재 국악계에서 그 영역을 꾸준히 넓히는 악기로 꼽힌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 악기들이 연주하는 전통 작품과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며 여섯 악기의 음색과 주법 등 악기 고유의 특징이 돋보일 수 있는 ‘주연 악기’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9월 24일(화) 첫 무대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명선 부수석과 민속악단 김충환 지도단원이 선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 – 서정금의 수궁가>를 10월 12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창극단 창악부 수석단원이자 중견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서정금 명창이 미산제 ‘수궁가’를 부른다. 서정금은 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판소리를 시작, 동편제 판소리의 거장이자 1988년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 고 강도근 명창(1918~1996) 아래에서 소리를 배웠다. 이 밖에도 안숙선 명창에게 만정제 ‘춘향가’와 ‘심청가’를, 남해성 명창에게 ‘수궁가’를,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김차경 명창에게 배우며 내공을 쌓았다. 이후 199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서정금은 창극 <수궁가>(아힘 프라이어 연출)의 토끼 역, <코카서스 백묵원>의 아츠닥 역 등 주요 배역은 물론,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호색할매 역, <귀토> 자라 처 역 등 감초 캐릭터까지 맡으며 폭넓은 연기력으로 종횡무진 활약해 왔다. 특유의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연기와 강렬한 존재감으로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리 김명석)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오는 9월 25일(수)부터 28일(토)까지 저년 7시에 덕수궁 정관헌에서 기획공연 ’덕수궁 야연(夜宴)‘을 선보인다. ‘덕수궁 야연(夜宴)’은 태황제 고종 앞에서 펼쳤던 우리의 선율을 주제로 한 낭만과 감동이 있는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고종이 즐겨 듣던 경기잡가 ‘적벽가’, 서도민요 ‘몽금포타령’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으며, 악ㆍ가ㆍ무를 포함한 정악과 민속악의 다양한 작품으로 멋과 흥을 더한 품격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의 첫 무대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천년만세’와 ‘수룡음’을 연주한다. ‘천년만세’는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수룡음’은 물에서 노니는 용의 노래를 뜻한다. 이어서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버드나무 가지에서 노래하는 꾀꼬리의 자태를 표현한 궁중정재 ‘춘앵전’(9월 25~26일)과 거문고산조와 어우러져 정중동(靜中動)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산조춤’(9월 27~28일)을 선보인다. 또한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관우에게 목숨을 비는 장면을 노래하는 경기잡가 ‘적벽가’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장수역사전시관(군수 최훈식)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 주최, 국립익산박물관(관장 김울림) 공동 주관으로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를 연다. ‘국보순회전: 모두의 곁으로’는 문화기반시설의 수도권 집중화 해소와 지역균형발전, 문화향유 저변확대 및 문화서비스 제공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국보ㆍ보물의 지방순회전시’다. 장수군은 모두 6개의 꾸러미 전시 가운데 역사 교과서에 수록된 신라 금관총 금관 꾸러미 전시에 뽑혀 금관(국보)을 비롯하여 금허리띠(국보), 이사지왕명칼(국보급) 등을 오는 9월 13일부터 12월 1일까지 장수역사전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한다. 한편, 같은 기간 장수군에서 확인된 신라 무덤인 춘송리고분군 출토 유물전도 함께 열 예정이다. 9월 12일 낮 3시부터 장수역사전시관 1층 야외무대에서 순회전시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이사지왕칼 검무쇼와 한복패션쇼(주리화한복), 김소영 작가의 캘리그래피 퍼포먼스 등이 펼쳐진다. 장수장수역사전시관은 순회전과 더불어 전시 기간 내에 명사특강과 전통놀이 체험, ‘장수와 신라’라는 주제의 학술대회 등이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수경)은 9월 11일(수)부터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2024.9.11.~11.24.)을 연다. 겸재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국보)를 비롯하여 이건희(1942~2020) 회장 기증품 169건 282점을 선보인다. 김홍도가 그린 <추성부도(秋聲賦圖)> 등 국보·보물로 지정된 국가지정문화유산 19건 24점이 포함되어 있다. ‘강원 별장’으로의 “어느 수집가의 초대”, 마지막 국내 순회전 2021년 4월 28일 이건희 회장 유족이 그의 수집품 가운데 문화유산 2만 1,693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듬해 4월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시작으로 2년 동안 소속박물관 네 곳에서 동일 제목의 기증 특별전이 열렸다. 2024년 9월, 수집품이 가득한 ‘강원 별장’이라는 내용으로 마지막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을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자원을 갖추고 있는 강원 지역 관련 기증품에 주목했다. 먼저 조선시대 대표적인 수납가구 반닫이 가운데 소나무로 두껍게 만들고 다른 지역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지난 9월 3일부터 2020년 처음 공개한 이래 조회수 1,200만 회를 돌파한 유튜브 콘텐츠 ‘화력조선’의 다섯 번째 마당을 서비스한다. 이번 시즌에서는 국립진주박물관이 2023년 발간한 《조선무기 조사연구 보고서Ⅱ: 대형 화약무기》를 바탕으로, 조선 화포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이전 시즌은 단편 영화를 선보였다면, ‘화력조선’ 마당5는 조선의 화포 기술을 살펴보는 콘텐츠로 구성했다. 9월 3일과 9월 6일에 공개된 첫 회 '100발 토론'은 화약무기 연구진이 출연해 연구 과정에서 실물을 처음 확인한 ‘일와봉총’, 무기의 재료 수급, 대포를 만든 장인 등을 집중해서 소개했다. 앞으로도 문헌 기록과 과학 분석으로 밝혀진 조선 화포의 구조, 발사 방법, 제작 기법 등 10여 편을 격주 화요일에 공개할 예정이다. ‘100발 토론’의 진행자로 나선 곽재식 작가는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조선 화약 무기의 뒷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정말 재밌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국립진주박물관 관계자는 “국립진주박물관의 주요 전시품인 조선시대 무기를 소재로 한 ‘화력조선’ 시리즈에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라면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