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지영 기자]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으로부터 훈민정음은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는 인류 최고의 문자라는 말을 듣고 60년 만에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이상적으로 구현한 새로운 인류 문자 《바른 소리 글》을 펴낸이가 있다. 바로 올해 88살의 김세환 옹이다. 김 옹은 이번에 백암출판사에서 그 원리를 설명한 《바른 소리 글》과 이를 바탕으로 설계한 《인류 문자》와 이를 유엔에 보내기 위해 영역한 책 세 책을 동시에 펴내 화제다. 특이하게도 이 분은 철도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뒤 28년 동안 끊임없이 연구하여 그 결정판을 펴낸 것이다. 전문 학자들은 정년퇴임하면 붓을 놓기 마련인데 전문 학자가 아닌 공무원 출신이 아흔 다 된 나이에 이런 책을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김세환 옹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수많은 인종이 살고 있고, 이 많은 종족이 소통할 수 있는 문자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큰 문제를 느꼈다고 한다. 21세기가 되어 문명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전 인류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문자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느낀 김 옹은 이에 새로운 문자를 창안하게 됐다. 바로 세종대왕의 정음(바른 소리)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옹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벌써 12월 중순입니다. 곧 한 해가 가고 또 한 살을 먹겠죠? 우리말에 '자치동갑'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자치는 차이가 얼마 안 된다는 뜻이고, 동갑은 나이가 같다는 뜻이니 자치동갑은 얼마 차이가 안 나거나 비슷한 나이를 뜻할 겁니다. 사전에도 "한 살 차이가 나는 동갑"이라 풀어놨습니다. 비슷한 뜻을 지닌 낱말로 '어깨동갑'도 있습니다. 어깨 높이가 비슷한 나이 또래라는 뜻을 담고 있을 겁니다. '앰한나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연말에 태어나는 바람에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되는 그런 나이를 뜻합니다. 그러나 저는 어깨동갑이건 자치동갑이건 생물학적인 나이 차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알고, 고마울 때는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알며, 불쌍한 사람을 보면 가슴아파할 줄 알고, 미안한 일을 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할 줄 알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크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저보다 나이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사람을 우러러 존경합니다.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앵미'는 '불량 쌀'로, '화뢰'는 '꽃봉오리'와 같이 어려운 농업용어를 알기 쉽게 우리말로 순화한 농업용어집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한자나 일본식으로 표현된 어려운 농업용어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우리말로 순화 정리한 '알기 쉬운 농업용어집' 수정증보판을 펴냈다고 밝혔다. 이번에 펴낸 농업용어집은 1982년 초판에 이어 네 번째 개정판으로 신규 추가 용어 229단어, 기존 용어 수정 119단어 등을 포함해 모두 2,493단어를 수록했으며, 순화된 농업용어를 적용한 150문장의 용례집도 함께 실었다. 새롭게 추가된 용어로는 '수도작→벼농사', '로터리→경운 또는 흙펴기', '휴립휴파→이랑 만들면서 씨 뿌리기' 등이 있다. 용례집에 실린 문장들은 “개화시기를 늦추기 위해 5월이나 6월에 1회~2회 적심해준다. → 꽃피는 시기를 늦추기 위해 5월이나 6월에 1회~2회 순지르기를 해준다.”처럼 농업용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농촌진흥청은 '알기 쉬운 농업용어집' 펴냄을 알리면서 활용할 수 있도록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http://lib.rda.go.kr)에서 전자책으로 제공할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붴'이라는 낱말을 아시나요? 며칠 전에 중학교 다니는 딸아이가 어디에 글을 쓰면서 '붴'이라 쓰기에 그렇게 우리말을 비틀어 쓰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붴'이 당당히 사전에 올라있는 표준말이라고 하더군요. 설마 그럴 리가 있냐고... 사전을 찾아보니... 진짜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네요. '부엌의 준말'이라는 풀이와 함께... 한글은 자음 14개와 모음 10개를 갖고 11,172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글자도 많고, 소리도 그만큼 여러 가지로 낼 수 있는 멋지고 훌륭한 문자입니다. 푱, 뽣, 꽣, 뜡, 꿬 같은 글자도 만들 수 있습니다. 흔히들 한글 파괴라고들 하지만, 저는 그게 오히려 한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일정한 규칙이나 형식 없이 한글과 이상한 문자를 섞어 쓰는 말은 싫습니다. 시쳇말로 외계어라고 하는 것이죠. '오빠'를 '읍ㅎ°F'라고 쓴다거나, '말하지 않아도'를 '말おŀズı 않Øŀ도'로 쓴다거나, '나름대로'를 '날흠뒈뤀'로 쓰는 것은 반대합니다. 지금으로부터 570년 전에,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글자를 만들어주신 세종대왕께서 외계어를 보시면 뭐라고 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경북 김천시 지좌동 주민센터에는 일본을 흉내낸 '게시판'도 아니고, '알림판'도 아닌 "알리미"라고 써놓았습니다. 알림판도 괜찮지만 여기엔 뒤에 "판"이란 한자말이 들어있어 아예 우리말로만 쓰겠다는 뜻이 담긴 듯합니다. 동주민센터의 우리말 사람에 큰 손뼉을 보냅니다.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기대편, 고배편, 파수, 토기구연부편, 파수부호, 단경호, 유개고배...대관절 이런 낱말들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을 대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 전시에서 찾을 수 있었다. 11월 22일부터 대구박물관에서 특별전시로 열리고 있는 ‘마침내 찾은 유적 고대 마을 시지(時至, 시지란 때맞춰 도착한다는 뜻으로 땅이름인데 전근대 숙박시설을 뜻함) 전시를 둘러보면서 기자는 전시된 유물보다도 ‘우리말 풀이’에 관심이 컸다. 대구박물관의 전시물은 기대편, 고배편, 파수, 토기구연부편, 파수부호, 단경호, 유개고배...와 같은 말들을 쉬운 우리말로 풀이해놓았는데 누가 보아도 알기 쉽다. 그릇 받침편(기대편, 器臺片), 굽다리 접시편 (고배편, 高杯片), 손잡이 붙인 사발(파수부완, 把手附盌), 짧은목 항아리(단경호, 短頸壺), 뚜껑있는 굽다리 접시(유개고배, 有蓋高杯)... 따위로 풀어써놓아 어린아이들도 쉽게 알 수 있게 해놓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고대 무덤에서 나온 유물들을 부장품이라고 흔히 하는데 이곳에서는 껴묻거리(부장품, 副葬品)라고 해놓았다. 把手附盌), 짧은목 항아리(단경호, 短頸壺), 뚜껑있는 굽다리 접시(유개고배, 有蓋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헌법재판소는 어제 11월 24일 공문서를 한글로만 쓰도록 한 국어기본법 제14조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국민들은 공문서를 통해 공적 생활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의 권리 의무와 관련된 사항을 알게 되므로 국민 대부분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한글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며, "한자어를 굳이 한자로 쓰지 않더라도 앞뒤 문맥으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문용어나 신조어의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나 외국어를 병기할 수 있으므로 의미 전달력이나 가독성이 낮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헌재는 또 초・중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선택적으로 받도록 한 교과부 고시도 재판관 5대 4 의견으로 합헌 결정해 초・중등교과과서 한자 표기 시동에 대해 제동을 건 셈이 됐다. 이러한 결정 이유로 헌재는 "한자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충분히 그 부족함을 보충할 수 있으므로 한자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헌법소원 재판은 청구인들이 2012년 10월 국어기본법의 공문서 한글전용 조항과 초・중등교과에서 선택적 한자교육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 동대문구 세종대왕기념관에서는 19일 늦은 4시 김슬옹 인하대 초빙교수와 차재경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회장이 '제38회 외솔상'을 받았다. '외솔상'은 국어학자이고 애국지사인 외솔 최현배 선생의 학덕과 나라사랑 정신을 기려 우리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상으로, 해마다 우리 말․글의 연구와 문화 발전에 공헌이 큰 분과 나라사랑의 실천이 뛰어난 분에게 상장과 함께 연구비를 준다. 김슬옹(인하대 초빙교수) 문화부문 수상자는 ‘동아리’라는 말을 최초로 보급하였으며(1984년) 2015년 인류 최초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본(교보문고) 해설을 맡았고 KBS 한국의 유산 훈민정음 해례본 편에 출연한 바 있다. 《세종대왕과 훈민정음학(지식산업사)》, 《조선시대의 훈민정음 발달사(역락)》, 《28자로 이룬 문자혁명 훈민정음(아이세움)》 등 52권(공저 포함)을 저술하였고 논문 110여 편을 발표하였다. 30년간의 사회봉사로 연세봉사상, 한글날 공휴일 제정 공로로 문화체육부장관상, 20년간 독서토론 운동으로 독서진흥대상 등을 받았다. 외솔회 관계자는 이처럼 김슬옹 수상자는 외솔 최현배 선생의 나라사랑의 정신이 투철하고 이를 널리 펼치고자 노력한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 이하 문체부)는 10월 14일(금)부터 16일(일)까지 영국 런던 올림피아 홀에서 열리는 '2016 런던국제언어박람회'에서 '세계인이 함께 누리는 한국어ㆍ한국문화'를 주제로 한글관을 운영한다. 런던국제언어박람회는 괴테 인스티튜트, 브리티시 카운실, 일본국제교류재단 등 자국어 보급기관과 캠브리지대, 카디프대 등 영국 명문대를 포함한 160여 개의 기관이 참여해 언어 관련 콘텐츠를 세미나, 전시, 공연 등의 방식으로 소개하고, 이를 실제로 체험할 수도 있도록 하는 세계적인 언어·문화 행사이다. 세종학당재단(이사장 송향근, 이하 재단) 주관으로 운영되는 한글관은 다양한 전시와 공연 등으로 한글, 한국어 및 한국문화의 세계적 가치를 소개한다. 특히, 한글의 창제 원리부터 한글을 소재로 한 디자인 상품에 이르기까지 문화유산으로서의 한글과 산업화된 한글을 비롯한 한국문화 콘텐츠를 생생하게 선보일 예정이며 이와 함께 한글과 한국어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온ㆍ오프라인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되는 한글 디자인 상품은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한글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훈민정음 창제 제570돌이다. 어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광장, 세종로공원에서는 “온 세상, 한글로 비추다.”란 이름으로 온갖 기념행사가 벌어졌다. 먼저 세종대왕상 주무대에서는 어제 열린 ’한글문화큰잔치의 밤‘을 비롯하여 ’창작무 – 움으로 그리는 한글‘, ’온 세상 한글로 비추는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세종대왕 동상 옆에서는 한글문화연대 주최로 “570돌 한글날 시민 꽃 바치기‘가 열리고, 광화문광장에서는 한글로 가훈 써주기가 외국인들도 몰리면서 성황이었다. 광화문광장과 북측광장 사이에는 ”한글 상상“전이 열리고 있으며, 세종로공원에서는 ’한글 백일장‘이 부측광장에서는 ’두두리와 사진 찍고 한글쿠키 먹자‘는 이벤트가 벌어지고, 북측광장에서는 청농 문관효 주관의 ’한글문화큰잔치 문화예술행사, 힌글로 세계로‘, 국어문화운동본부 주최의 ’한글을 지키고 가꾼 28인 그림전‘(김슬옹ㆍ김응 글, 아무성 그림)도 열리고 있다. 이 ’한글을 지키고 가꾼 28인 그림전‘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비롯하여, 정인지 등 《훈민정음 해례본》 저술에 참여한 8인, 《훈민정음 언해본》을 간행한 세조, 《훈민정음 해례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