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은 국어사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2017년 나만의 국어사전 뜻풀이 공모’를 한다. 올해로 제3회를 맞은 이 행사는 자기만의 개성을 담은 낱말 뜻풀이를 직접 해 봄으로써 우리말과 국어사전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고, 일상생활에서 국어사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창의적 뜻풀이로 되살아나는 국어사전 ‘2017년 나만의 국어사전 뜻풀이 공모’는 민족정신의 정수인 한글학회의 ≪큰사전≫ 완간 60주년과 국민의 참여로 진화하는 신개념 국어사전 ≪우리말샘≫ 개통 1돌을 기념하여, ≪큰사전≫에서 ≪우리말샘≫까지의 변화를 담은 ‘오늘날 국어사전이 지니는 의미’를 주제로 삼았다. 그리고 우리말을 사랑하고, 바르게 사용하는 기관의 추천을 받아 주제에 어울리는 뜻풀이 제시 낱말 10개를 뽑았다. 보여줌 낱말에는 “1957년 민족정신을 담은 ≪큰사전≫을 열고, 2016년 국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새로운 국어사전 ≪우리말샘≫을 시작했다. 사전은 지식뿐 아니라 우리의 삶을 비춰 주는 거울이며, 모든 고장의 사투리가 알콩달콩 서로를 보듬으며 어울리는 잔치가 벌어지는 곳이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이날 마침 족친(族親)의 여러 부인들이 태조와 강비(康妃)를 알현하고, 물에 만 밥을 먹는데, 여러 부인들이 모두 놀라 두려워하여 북문으로 흩어져 가버렸다. 태조는 문을 닫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는데, 해 질 무렵에 이르러 극렴(克廉) 등이 문을 밀치고 바로 내정(內庭)으로 들어와서 국새(國璽)를 청사(廳事) 위에 놓으니, 태조가 두려워하여 거조(擧措)를 잃었다. 이천우(李天祐)를 붙잡고 겨우 침문(寢門) 밖으로 나오니 백관(百官)이 늘어서서 절하고 북을 치면서 만세(萬歲)를 불렀다. 태조가 매우 두려워하면서 스스로 용납할 곳이 없는 듯하니, 극렴 등이 합사(合辭)하여 왕위에 오르기를 권고하였다.” 위는 《태조실록》 1권, 태조 1년(1392년) 7월 17일 기록이다. 이 내용에 보면 족친(族親), 내정(內庭), 청사(廳事), 거조(擧措), 침문(寢門), 합사(合辭) 같은 6개의 어려운 한자말이 주석도 없이 실려 있다. 아무리 원문을 살려 뒤쳤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한자말을 마구 그대로 쓰고서야 누구더러 읽으라 하는 것인지 안타깝다. 그뿐이 아니다. 정부기관이 보내는 보도자료들에도 이런 현상은 여전하다. 글은 사람과 사람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은 남북 언어에 관한 우리 국민의 의식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통해 남북 언어 통합 정책을 수립하고자 시행한 “2016년 남북 언어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번 조사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ㅇ 조사 대상: 일반 주민(전국 성인) 2,021명, 북한이탈주민 305명, 북한이탈주민 접촉 주민* 200명, 남북 관계 전문가 50명 * 북한이탈주민 접촉 주민: 일상생활이나 직장 등에서 지속적으로 북한이탈주민과 접촉한 경험이 있는 주민 ㅇ 조사 내용: 남북 언어에 대한 태도, 남북한 소통 문제, 통일 대비 언어 정책 등 ㅇ 조사 기간: 2016. 8. 8.~9. 19. (* 전문가 조사는 별도로 진행) ㅇ 표집 오차: 95% 신뢰 수준, 오차 범위 ±2.2%p(* 일반 주민 대상 설문조사에 한함) ㅇ 조사 방법: 대면 면접 조사 ㅇ 조사 기관: (주)한국리서치·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16년 남북 언어의식 조사”는 그동안 학계와 정치권 및 시민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남북 언어 이질화 문제와 언어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은 실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본 첫 시도였다는 점
[우리문화신문=김지영 기자]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으로부터 훈민정음은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는 인류 최고의 문자라는 말을 듣고 60년 만에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이상적으로 구현한 새로운 인류 문자 《바른 소리 글》을 펴낸이가 있다. 바로 올해 88살의 김세환 옹이다. 김 옹은 이번에 백암출판사에서 그 원리를 설명한 《바른 소리 글》과 이를 바탕으로 설계한 《인류 문자》와 이를 유엔에 보내기 위해 영역한 책 세 책을 동시에 펴내 화제다. 특이하게도 이 분은 철도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뒤 28년 동안 끊임없이 연구하여 그 결정판을 펴낸 것이다. 전문 학자들은 정년퇴임하면 붓을 놓기 마련인데 전문 학자가 아닌 공무원 출신이 아흔 다 된 나이에 이런 책을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김세환 옹에 따르면 지구상에는 수많은 인종이 살고 있고, 이 많은 종족이 소통할 수 있는 문자가 없다는 것에 대해서 큰 문제를 느꼈다고 한다. 21세기가 되어 문명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전 인류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문자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을 느낀 김 옹은 이에 새로운 문자를 창안하게 됐다. 바로 세종대왕의 정음(바른 소리)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옹은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벌써 12월 중순입니다. 곧 한 해가 가고 또 한 살을 먹겠죠? 우리말에 '자치동갑'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자치는 차이가 얼마 안 된다는 뜻이고, 동갑은 나이가 같다는 뜻이니 자치동갑은 얼마 차이가 안 나거나 비슷한 나이를 뜻할 겁니다. 사전에도 "한 살 차이가 나는 동갑"이라 풀어놨습니다. 비슷한 뜻을 지닌 낱말로 '어깨동갑'도 있습니다. 어깨 높이가 비슷한 나이 또래라는 뜻을 담고 있을 겁니다. '앰한나이'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연말에 태어나는 바람에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되는 그런 나이를 뜻합니다. 그러나 저는 어깨동갑이건 자치동갑이건 생물학적인 나이 차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알고, 고마울 때는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알며, 불쌍한 사람을 보면 가슴아파할 줄 알고, 미안한 일을 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할 줄 알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크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저보다 나이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사람을 우러러 존경합니다.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앵미'는 '불량 쌀'로, '화뢰'는 '꽃봉오리'와 같이 어려운 농업용어를 알기 쉽게 우리말로 순화한 농업용어집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한자나 일본식으로 표현된 어려운 농업용어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우리말로 순화 정리한 '알기 쉬운 농업용어집' 수정증보판을 펴냈다고 밝혔다. 이번에 펴낸 농업용어집은 1982년 초판에 이어 네 번째 개정판으로 신규 추가 용어 229단어, 기존 용어 수정 119단어 등을 포함해 모두 2,493단어를 수록했으며, 순화된 농업용어를 적용한 150문장의 용례집도 함께 실었다. 새롭게 추가된 용어로는 '수도작→벼농사', '로터리→경운 또는 흙펴기', '휴립휴파→이랑 만들면서 씨 뿌리기' 등이 있다. 용례집에 실린 문장들은 “개화시기를 늦추기 위해 5월이나 6월에 1회~2회 적심해준다. → 꽃피는 시기를 늦추기 위해 5월이나 6월에 1회~2회 순지르기를 해준다.”처럼 농업용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농촌진흥청은 '알기 쉬운 농업용어집' 펴냄을 알리면서 활용할 수 있도록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http://lib.rda.go.kr)에서 전자책으로 제공할
[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붴'이라는 낱말을 아시나요? 며칠 전에 중학교 다니는 딸아이가 어디에 글을 쓰면서 '붴'이라 쓰기에 그렇게 우리말을 비틀어 쓰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붴'이 당당히 사전에 올라있는 표준말이라고 하더군요. 설마 그럴 리가 있냐고... 사전을 찾아보니... 진짜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네요. '부엌의 준말'이라는 풀이와 함께... 한글은 자음 14개와 모음 10개를 갖고 11,172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글자도 많고, 소리도 그만큼 여러 가지로 낼 수 있는 멋지고 훌륭한 문자입니다. 푱, 뽣, 꽣, 뜡, 꿬 같은 글자도 만들 수 있습니다. 흔히들 한글 파괴라고들 하지만, 저는 그게 오히려 한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일정한 규칙이나 형식 없이 한글과 이상한 문자를 섞어 쓰는 말은 싫습니다. 시쳇말로 외계어라고 하는 것이죠. '오빠'를 '읍ㅎ°F'라고 쓴다거나, '말하지 않아도'를 '말おŀズı 않Øŀ도'로 쓴다거나, '나름대로'를 '날흠뒈뤀'로 쓰는 것은 반대합니다. 지금으로부터 570년 전에,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글자를 만들어주신 세종대왕께서 외계어를 보시면 뭐라고 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경북 김천시 지좌동 주민센터에는 일본을 흉내낸 '게시판'도 아니고, '알림판'도 아닌 "알리미"라고 써놓았습니다. 알림판도 괜찮지만 여기엔 뒤에 "판"이란 한자말이 들어있어 아예 우리말로만 쓰겠다는 뜻이 담긴 듯합니다. 동주민센터의 우리말 사람에 큰 손뼉을 보냅니다.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기대편, 고배편, 파수, 토기구연부편, 파수부호, 단경호, 유개고배...대관절 이런 낱말들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을 대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 전시에서 찾을 수 있었다. 11월 22일부터 대구박물관에서 특별전시로 열리고 있는 ‘마침내 찾은 유적 고대 마을 시지(時至, 시지란 때맞춰 도착한다는 뜻으로 땅이름인데 전근대 숙박시설을 뜻함) 전시를 둘러보면서 기자는 전시된 유물보다도 ‘우리말 풀이’에 관심이 컸다. 대구박물관의 전시물은 기대편, 고배편, 파수, 토기구연부편, 파수부호, 단경호, 유개고배...와 같은 말들을 쉬운 우리말로 풀이해놓았는데 누가 보아도 알기 쉽다. 그릇 받침편(기대편, 器臺片), 굽다리 접시편 (고배편, 高杯片), 손잡이 붙인 사발(파수부완, 把手附盌), 짧은목 항아리(단경호, 短頸壺), 뚜껑있는 굽다리 접시(유개고배, 有蓋高杯)... 따위로 풀어써놓아 어린아이들도 쉽게 알 수 있게 해놓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고대 무덤에서 나온 유물들을 부장품이라고 흔히 하는데 이곳에서는 껴묻거리(부장품, 副葬品)라고 해놓았다. 把手附盌), 짧은목 항아리(단경호, 短頸壺), 뚜껑있는 굽다리 접시(유개고배, 有蓋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헌법재판소는 어제 11월 24일 공문서를 한글로만 쓰도록 한 국어기본법 제14조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국민들은 공문서를 통해 공적 생활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의 권리 의무와 관련된 사항을 알게 되므로 국민 대부분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한글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며, "한자어를 굳이 한자로 쓰지 않더라도 앞뒤 문맥으로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문용어나 신조어의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나 외국어를 병기할 수 있으므로 의미 전달력이나 가독성이 낮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헌재는 또 초・중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선택적으로 받도록 한 교과부 고시도 재판관 5대 4 의견으로 합헌 결정해 초・중등교과과서 한자 표기 시동에 대해 제동을 건 셈이 됐다. 이러한 결정 이유로 헌재는 "한자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충분히 그 부족함을 보충할 수 있으므로 한자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헌법소원 재판은 청구인들이 2012년 10월 국어기본법의 공문서 한글전용 조항과 초・중등교과에서 선택적 한자교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