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극단 ‘김장하는날’의 제45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누에> 공연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듯 현실과 환상, 역사와 허구, 희극과 비극이 실타래처럼 엮여있다. 이 절묘한 결합을 통하여 '드러난 사실 이면의 이야기들을 들여다본다. 그곳에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존재를 부정당하고 망령처럼 떠도는 이들이 존재한다. 누에는 뽕잎을 먹고 실을 토해낸다. 작품 속 여성들은 쓰다만 글들을, 종이들을 꾸역꾸역 입 속으로 욱여넣는다. 미처 토해내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 끝내 나비가 되어 날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질문해 본다. 이들을 ‘헛것'으로 만든 이념적 망령들이 여전히 우리 곁을 떠돌고 있지는 않은가? 금기시된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는 자유로운가? 지금 우리는 '내훈'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는가? 친잠실의 흐느낌은 이제 멈추었는가? . 이 작품은 <견고딕 걸>, <달과 골짜기> 등을 발표한 박지선 작가의 신작이다. 2020년 국립극단 '희곡우체통'에 선정되어 낭독회를 거친 바 있으며, 당시 발표된 작품을 플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1996년 용인특례시에 터를 잡으며 용인시 문화예술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온 한우리예술단이 오는 18일 토요일 낮 2시에 기흥 뜨락공원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로 30회를 맞이한 한우리예술단 정기공연은 용인민예총이 주최ㆍ주관하고 용인특례시와 용인특례시의회가 후원하며 케이아트팩토리가 협력한다. 총연출을 맡은 한우리예술단 이정호 단장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용인특례시 민속예술 대표단체 한우리예술단의 30회 정기 공연을 연출하게 되어 무척이나 가슴 벅차다. 단원들 모두가 오랜 기간 열심히 준비했다. 용인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한우리예술단 30회 정기 공연은 그 의미가 남다른 만큼 출연진들도 특별하다. 먼저 할미성대동굿보존회 유성관 회장이 축원 비나리로 공연의 문을 연다. 이어 할미성농악보존회 이두성 회장이 보존회 회원들과 함께 할미성 농악을 선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민요, 설장구놀이, 그리고 택견시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이 공연을 주최하고 주관하는 용인민예총 안재식 지부장은 ”문화예술에 대한 용인특례시의 보조금이 대폭 삭감되어 공연을 제작하고 무대에 올리는 일이 매우 어려운 지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오는 17일 종묘의 향대청 전시관을 개편하여 재개관하고 향대청 옆 망묘루 내부도 특별 개방한다. 종묘 향대청은 종묘제례 때 사용하는 향과 축문, 폐백을 모셔 보관하고, 제례를 진행하는 제관들이 대기하던 곳이다. 망묘루는 조선시대 종묘 관리를 담당했던 관서인 종묘서(宗廟署)가 있던 건물로, 제례를 지내러 온 임금이 이곳에서 선왕을 추모하며 남긴 글을 현판으로 만들어 걸어두기도 했던 장소다. 종묘 향대청 전시관은 왕실 유교 사당 종묘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의 의미와 값어치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설명하는 ‘드오’실과 ‘지오’실 두 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 드오 / 지오: 종묘제례악에서 음악의 시작과 끝을 신호하는 말. 집사악사가 ‘드오’라고 외치고 휘(麾)라는 깃발을 들어 올리면 음악을 시작하고, ‘지오’라 외치고 깃발을 눕히면 음악을 멈춤. ▲ 세계유산 종묘를 주제로 하는 ‘드오’실에서는 종묘의 주인인 신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림책으로 알아볼 수 있다. 종묘에 모셔진 임금의 신주와 일반 사대부 신주, 공신당에 모셔진 배향공신의 신주, 현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예술로 이치를 꿰뚫은 우리 시대 예인들의 무대인 국립국악원 기획공연 ‘일이관지(一以貫之)-조선춤방Ⅱ’가 5월 21일부터 3일 동안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작년 10월, 기획공연 <일이관지> 연속 기획물에 ‘조선춤방’이라는 부제를 걸고, 개화기 이후부터 1960년대까지 권번, 사설국악원, 고전무용교습소를 통해 전승된 한국 근현대 전통춤의 맥을 짚어보는 기획으로 평단의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문화재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다양한 춤맥을 무대로 소환하여 “전통춤 공연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 ‘조선춤방Ⅱ’는 전통춤의 맥락을 더욱 확장하여 국경을 넘어 나라 밖으로 이주한 디아스포라의 춤맥과 신무용 계열의 춤맥까지 포괄하여 조망한다. 첫날인 5월 21일(화)은 광주의 한진옥 춤방과 부산의 김동민 춤방 무대다. 한진옥은 ‘호남의 이매방’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춤실력과 북장단으로 유명했던 춤사범이다. 김동민은 대지주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엘리트였다. 부산에 처음으로 민속무용학원을 열고 민속춤을 체계화하고 많은 후진을 양성했던 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임영석)은 전년도에 이어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세밀화 순회전, 「다시 피어나는 희망, 다시 푸를 청(靑)」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2024 식물세밀화 순회전시회’는 푸른 용의 해를 맞아 국립수목원이 2003년부터 제작하여 소장해 온 세밀화 가운데서 ‘푸르면서도 풋풋한 초록빛이 주는 희망’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을 위주로 선별했다. 해녀콩, 광릉골무꽃, 산수국, 두메꿀풀, 백운기름나물 등 모두 30점이 대상이다. 순회전시회 개최 기관 선정은 세밀화 전시에 관심이 있는 공사립수목원 등을 대상으로 3월 중 공문을 통해 신청서를 받아 지역 및 시기 등을 고려하여 뽑았으며, 올해는 모두 9개 기관*에서 4월부터 시작하여 10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바다향기수목원, 강원도 자연환경연구공원, 울산테마식물수목원, 경남 산림환경연구원, 재단법인세미원, 만인산푸른학습원, 미동산수목원, 서울대공원식물원, 강원도 산림박물관 국립수목원 신현탁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장은 “국립수목원 소장 자생식물 세밀화를 전국의 공사립수목원에서 전시하여 더 많은 국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기회이다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6월 28일과 6월 3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국립무용단의 <몽유도원무> 공연이 펼쳐진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안견과 플라톤과 더불어 몽유도원을 노닐다”라는 평을 했다. 조선시대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춤으로 그려낸 한 편의 수묵화, 《몽유도원무》로 새롭게 탄생한다. 안무가 차진엽은 그림 속 ‘굽이굽이’ 펼쳐진 한국의 산세를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 현실 세계의 험준한 여정을 지나 이상 세계인 ‘도원’에 이르는 과정을 감각적인 춤과 몽환적인 음악, 현실과 이상 세계를 넘나드는 설계로 담아냈다. 무용수 각자의 호흡과 춤선으로 생동하는 개성을 담은 춤사위는 마치 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듯 절묘한 경지를 선보이며 그림과 춤의 경계를 허문다. 삶의 멋과 운치를 담은 《몽유도원무》, 더 이상 과거의 꿈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시작된다. 움직임 연구와 출연에는 김미애ㆍ김은이ㆍ박지은ㆍ조용진ㆍ박혜지ㆍ황태인ㆍ박준명ㆍ최호종ㆍ이도윤이 나선다. 또한 제작진에는 안무ㆍ연출에 차진엽, 음악에 하임ㆍ심은용, 의상에 최인숙, 무대에 이혜진, 미디어아트에는 문규철ㆍ황선정이 함께 한다. 공연 시각은 28일(금)은 저녁 7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6월 29일 낮 3시와 저녁 7시 세종특별자치시 국책연구원3로 ‘비오케이아트센터(BOK아트센터) 다목적공연장’에서는 연극 <엿장수 허쟁강> 공연이 펼쳐진다. 이 공연은 2022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융복합 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며, 2023년 과천공연예술축제 초청작, 2024년 국립남도국악원 토요상설공연 국악이 좋다' 선정작,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초청공연으로 널리 알려졌다. 전통타악기와 엿가위 장단을 바탕으로 현란한 연주와 구성진 입담이 어우러져 펼쳐지는 신명나는 무대다. 엿장수 허쟁강의 징하다 징한 인생사로 풀어내는 해학과 풍자며, 공간에 대한 제약 없이 관객들이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몰입형 공연이다. 또 이 공연은 가족과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엮어낸 감동적인 이야기다. 떠돌이 삶의 애환 속에 펼쳐지는 인간 본연의 정, 그리고 애틋한 그리움, 가족의 사랑. 어렸을 적 가족을 떠나 전국의 장터를 떠돌게 된 엿장수, 신들린 듯한 그의 엿가위 연주로 신명이 온몸을 감싸면 그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가 남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아내가 집을 떠나던 날, 그리고 딸아이를 친척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은 개관 30돌 기림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2024.5.14.~9.22)을 연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 신발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발의 진화부터 짚신과 나막신, 금동신발과 왕실의 신발, 신발이 있는 풍속화와 초상화까지 신발 관련 자료를 한자리에 모았다. 이번 전시에는 무령왕비 금동신발, 식리총 금동신발, 원이 엄마 한글 편지와 미투리, 영친왕비 청석, 안동 태사묘 복식 유물 일괄, 성철스님 고무신 등 316건 531점을 선보인다. * 보물 14건 23점, 국가민속문화유산 4건 12점 ‘패션의 완성은 신발’ 사람은 대지를 딛고 일어서 신발을 신고 기후를 극복했다. 신발은 발을 보호하는 기능을 넘어 사회와 문화를 담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신발’은 사람이 땅을 딛고 서거나, 걷고 뛰기 위해서 발에 신었던 물건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신발은 ‘신’과 ‘발’이 합쳐진 말로 ‘신다’라는 동사에서 나왔다. 신발은 다양한 형태와 재료로 만들었으며, 제작 방법도 다양했다.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는 신분에 따라 각기 다른 신발을 신기도 했다. 이처럼 발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서울시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작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완간 30돌을 기려 특별 전시 <토지를 쓰던 세월>이 열린다. 다산북스와 토지문화재단의 협력으로 여는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돈의문박물관마을 삼대가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기간 : 5월 16일(목) ~12월 31일(화) ○관람 시간 : 아침 10시 ~ 저녁 7시 ○전시 장소 : 돈의문박물관마을 삼대가옥 개막식은 16일 낮 11시 (주)쥬스컴퍼니(돈의문마을) 박재길 이사의 환영사로 시작하여 토지문화재단 김세희 이사장, 다산북스 김선식 대표이사의 기념사로 진행된다. 이후 관계자와 함께 전시장 관람으로 마무리된다. 특별전시 <토지를 쓰던 세월>은 한국문학의 걸작인 ‘토지’의 작가 박경리의 삶을 《토지》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1973년 첫 출판해 완간까지 26년이 걸린 원고지 4만여 장의 대작 ‘토지’ 속 한국 근대사의 비극과 가족 서사를 통해 한국의 역사에 대해 사색하고 박경리의 삶을 조망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최참판 일가와 이용 일가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사 소설이기도 한 《토지》의 전시가 실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과 5월 13일(월)부터 5월 31일(금)까지 덕수궁 돈덕전(서울 중구)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세계적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사 ‘라이엇게임즈’의 후원 등을 통해 그간 수집한 독립운동가의 유묵*과 초상화 등 모두 21점의 유물을 공개하는 특별전 ‘국봉(國奉) - 나라를 받들어 열렬한 마음이 차오르다.’를 운영하며, 5월 13일(월) 낮 2시에 개막식을 한다. * 운영 시간: 9:00~17:30 (입장마감 17:00), 월요일 휴관 * 덕수궁 입장료는 별도이며, 덕수궁 입장 시 특별전 관람은 무료 * 유묵: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이번 전시는 온 마음을 다해 나라를 받들었던 독립운동가의 유묵을 보면서 독립운동의 값어치와 나라 사랑 정신을 드높이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유물의 환수ㆍ매입ㆍ활용 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 온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국가유산 분야 민간협력의 좋은 선례이기에 의미를 더한다. 중요 전시 유물로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義親王, 이강)*이 쓴 ‘가운수성(可雲修省, 마음을 가다듬고 성찰하다)’, 조선 말기의 외교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