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오는 8월 31일은 한글학회가 창립 115돌을 맞는 뜻깊은 날이다. 한글학회(회장: 김주원)는 창립 115돌을 기려 1908년 한글학회 창립의 뜻과 나아갈 길을 되새겨보는 기념 강연을 마련하였다. 이날 강연은 이관규(고려대 교수, 한글학회 이사) 교수의 "국어연구학회의 창립 의의와 한글학회가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날은 한글학회를 창립하신 주시경 선생의 탄생 150돌(2026년)을 앞두고 선생께서국어학사에 끼친 공헌과 한국문화사, 민족투쟁사에 남긴 업적을 기리고자 <주시경 선생 탄생 150돌 기념사업 조직위원회>를 발족한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 앞서 오후 3시 30분에 한글학회 회의실에서 재단법인 한글누리 손연호 이사장과 재단법인 한글학회 권재일 이사장이 ‘한글누리 기금’ 약정식을 갖을 예정이다. 【한글학회 창립 115돌 기념 잔치 안내】 *때: 2023년 8월 31일(목) 오후 5시 *곳: 한글학회 강당 *기념 말씀: 김주원(한글학회 회장) *축하 말씀: 최홍식(세종대왕기념사업회 대표이사) 김대중(조선어학회선열유족회 회장) *직원 근속(30년) 표창 - 이수영(총무부장), 김한빛나리(사무국장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공학박사의 한글이야기’는 이번 30번째의 이야기로 일단 끝을 맺으려 합니다. 그간 이야기의 요지는 ‘외래어 표기법’ 대신 ‘외국어 표기법’이 필요하다는 것과 ‘한글20’을 외국어 표기법으로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한글20’은 간단하고 활용 가능성이 커서 비단 외국어 표기뿐 아니라 여러 가지 유익한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글20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촉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돋음체’로 인쇄한다면 점자보다 훨씬 쉽게 인식할 수 있으며 소리를 표기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 언어라도 말소리대로 표현할 수 있어 사용 언어에 상관없이 세계 모든 시각장애인에게 적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 한 가지 기술만이라도 성공시키면 한글은 세계에 알려져 어디서나 제2의 문자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이 이야기는 ‘외래어표기법’을 없애자는 것으로 시작하여 ‘한글20’이라는 새로운 문자 시스템을 도입하여 ‘외국어’를 표기하자는 것으로 끝을 냅니다. 다시 말해 시작과 끝이 모두 새로운 제안입니다. 통상적으로 새로운 제안을 실현시키려면 정책결정권자의 지지를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특별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은 주일한국문화원(원장 공형식)과 공동으로 2023년 8월 25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 전시를 연다. 2023년 6월 중국 베이징 전시에 이은 두 번째 아시아 순회전이며, 11월 홍콩에서의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2023년 한글실험프로젝트 <근대한글연구소> 아시아 순회전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장호)의 한국문화제(韓國文化祭) 사업으로 추진되는 나라 밖 순회전시이다. 첫 나라 밖 한국문화원이자 한일 문화교류 중심에서 한글 전시 열어 이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이 한글문화의 세계적 확산과 문화적 다양성ㆍ창의성 증진에 이바지하고자 여러 분야의 작가들과 협업하여 예술과 산업 콘텐츠로서 한글의 값어치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한글의 원형과 특징을 소개하는 복제 유물 3건과 미디어 1건, 근대 한글의 변화상을 주제로 제작한 시각, 가구, 공예, 패션, 영상 디자인 작품 18건을 선보인다. 전시가 열리는 주일한국문화원은 1979년 세계 각국에 소재한 한국문화원 가운데 처음 개원한 곳이다. 2009년에는 신주쿠구에 갤러리, 다목적홀, 도서실 등의 문화 시설을 갖춘 단독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한글20’의 탄생 ‘공학박사의 한글이야기’는 지금까지 훈민정음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경위와 어떻게 한글로 변신하였는지를 살펴보고 천신만고 끝에 태어난 한글은 어떤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이를 실현 시키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를 돌아봤습니다. 1890년대 말 나라의 운명이 다해갈 때 한힌샘 주시경 선생은 나라는 망해도 우리 말과 글을 살려서 겨레의 혼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표로 당시 쓰이고 있던 언문을 정리하여 한글이라 이름 붙이고 이를 널리 가르쳤습니다. 당연히 훈민정음을 모태로 하였지만 빨리 보급해야 했기 때문에 당시 우리말을 표기하기에 필요한 24글자만을 추려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서둘러 만들었기 때문에 훈민정음처럼 세상 모든 소리를 표기하려는 야심은 부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일본이 망하여 대한민국이 세워지고 빠르게 발전하여 이제 10대 강국의 반열에 올라 세계평화와 경제발전을 이끌어 가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큰 발전을 위하여 그리고 당면한 국제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한글이 비단 우리말 표기에 만족하지 말고 세종대왕이 생각했던 것처럼 세계 어떤 나라의 말이라도 표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영어에 침몰되는 인류의 토속문화 앞글에서 언어가 다른 나라 사이, 마을 간에는 언어장벽이 존재하여 소통이 끊어지고 오해가 쌓이며 심지어는 전쟁까지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근래에는 영어가 세계 방방곡곡으로 전파되어 언어장벽의 문제는 다소 낮아진 셈이지만 대신 영어에 안방을 내준 언어들은 사라져 없어지거나 한국어처럼 영어에 오염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를 잃은 문화는 역시 사라지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인류가 가진 언어문제는 문맹입니다. 아무리 컴퓨터가 보급되고 각종 로봇이 우리 주변에 등장하여 도우미 노릇을 해 준다 해도 글자를 읽지 못하면 덕을 보지 못합니다. 문맹은 문자가 없거나 어려운 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에도 장애를 가졌거나 이민 등으로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 존재합니다. 미국과 같은 문명국에서도 2020년에 성인의 17%가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이들의 문해력을 6학년 수준까지 올린다면 국민소득이 2,200조 원가량 늘어날 것이라 합니다. 중국의 지혜 중국은 글자가 너무 어려워 상기한 언어문제가 모두 심각하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 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8월 7일(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 세계 한국어 교육자대회’ 개막식에서 ‘세계 미래세대를 잇는 한국어 세계화 전략(2023~2027)’을 발표한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 세종학당 관계자 등 250여 명이 함께한다. 박보균 장관은 “지난 6월과 7월에 베트남과 폴란드에서 각국의 미래세대들을 만났는데 우리말의 힘, 언어의 영향력을 인상 깊게 경험했다. K-컬처를 향한 열망과 꿈을 유창한 한국어로 표현해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과 한국어의 위상과 영향력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강렬하게 실감했다. 언어는 국가와 국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 연대와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문체부는 한국과 세계를 잇는 매력적인 문화가교의 역할을 하는 미래세대의 도전과 꿈을 힘차게 뒷받침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미래세대를 잇는 한국어 세계화 5대 전략과제 제시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등 K-팝과 K-드라마로 대표되는 K-컬처의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동, 남미 등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K-컬처의 확산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은 광복 78주년을 맞이하여 광복절 기념 특별 전시해설 ‘한글, 다시 우리 곁으로’를 8월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 잠시 중단된 이후 4년 만에 재개 특별 전시해설 프로그램은 2016년부터 광복절을 기념하여 박물관이 소장한 일제강점기 시대의 유물을 통해 한글을 지켜왔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되었다 4년 만에 재개되었으며, 더불어 2022년 1월 연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상설전시와 전시실의 전면 개편 이후 처음 시행하는 만큼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전시자료의 관람이 가능하다. 주시경 선생의 우리말 사전 《말모이》 원고 등 한글 자료 한자리에 먼저, 국채보상운동의 중심이었던 《대한매일신보》, 일제강점기 시대 교과서로 사용하였던 《조선어독본》(한글)과 《국어독본》(일어), 그리고 주시경 선생의 우리말 사전 《말모이》고를 소개하고,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우리말 규범의 기틀을 닦은 조선어학회의 《조선말 큰 사전》 편찬 과정에 대해서 해설한다. 또한, 일제 강압 속에서 삶에 대한 고뇌와 독립에 대한 소망을 노래한 윤동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2023년 정기기획전 ‘모두의 글자, 한글’ 전시를 7월 25일(화)부터 개막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 국학자료 가장 많은 소장 기관으로 현재 60만 점이 넘는 자료를 기탁받아 보존 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글자료만을 골라 특별전을 여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한글자료들 이번 전시의 백미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만 볼 수 있는 한글자료들이다. 18세기 전국의 사투리[土俚, 방언]를 비교 분석해 기록한 강후진(康侯晉, 1685~1756)의 《찬집감영록》(권7)은 지금 우리가 알기 어려운 당시 평안도ㆍ함경도ㆍ황해도의 사투리를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서애 류성룡의 6세손 류운(柳澐, 1701~1786)이 서울에서 의금부도사를 역임할 당시 막 맞이한 서울 출신의 며느리 연안이씨에게 보낸 50여 통의 한글편지도 선보인다. 조선 시대 지방 출신의 시아버지와 서울 출신의 며느리는 어떤 사연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는지 한글편지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밖에 도산서원 내사본인 《소학언해》와 논어ㆍ맹자ㆍ대학ㆍ중용의 언해본들도 전시에서 볼 수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시각장애인이 쓰면 세계가 쓴다” 전번 이야기에서 ‘한글20’을 전 세계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글자로 만들자고 했습니다. 모든 나라에서 자기네 점자 대신 ‘한글20’을 사용하게 되면 당연히 그 나라 일반인도 따라 배우게 될 것이며 ‘한글20’은 전 세계 공통의 보조적인 문자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는 놀랄 일도 아닙니다. 인간의 말은 모두 소리로 표현되는데 세종대왕은 그 소리를 표기할 수 있는 글자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녹음기처럼 어떤 소리나 표현하므로 언어에 상관없이 그 발음을 한글로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쓴이가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이들은 자기 언어의 문자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몰라 한글을 선입견 없이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 했습니다. 한글이 세계 모든 언어를 기록하게 된다면 그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 되겠지만 그 시작은 시각장애인에게 한글을 가르쳐주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직접 시각장애인을 만나 한글을 가르쳐 보았습니다. 이미 첫 번째 이야기에서 대강 언급하였지만, 더욱 자세히 설명하여 널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영수)은 2023년 한-독 수교 140돌을 기려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과 공동으로 <한글실험프로젝트> 전시를 연다. <한글실험프로젝트>는 한글문화 값어치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국립한글박물관이 한글 디자인을 예술과 산업 콘텐츠로 풀어낸 전시다. 한글의 창제 원리와 조형적 특성을 주제로 한, 그래픽ㆍ가구 작품과 복제유물, 미디어 등 30여 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독일 전시는 2022년 10월 헝가리, 2023년 4월 폴란드에 이은 세 번째 유럽 순회전이며 10월에 오스트리아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2023년 유럽 순회전은 해외문화홍보원의 한국문화제(韓國文化祭) 사업으로 추진되는 전시로, 주독일한국문화원 전시는 2023년 7월 7일부터 9월 9일까지 연다. 전시 개막식 당일에는 한글 캘리그라피 체험과 에코백에 한글 이름 자수를 놓아주는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독 역사문화 교류의 중심에서 한글 디자인전 열어 전시가 열리는 주독일한국문화원은 1994년에 본에서 개원하였으며 2009년에 베를린의 분단선 위에 세워진 현재의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독일 역사에서 의미심장한 곳으로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