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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날개를 펼 때

중국어는 한글 세계화에 고속도로를 깔아 주는 셈
[공학박사의 한글 이야기 28]

[우리문화신문=신부용 전 KAIST 교수]  

 

영어에 침몰되는 인류의 토속문화

 

앞글에서 언어가 다른 나라 사이, 마을 간에는 언어장벽이 존재하여 소통이 끊어지고 오해가 쌓이며 심지어는 전쟁까지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근래에는 영어가 세계 방방곡곡으로 전파되어 언어장벽의 문제는 다소 낮아진 셈이지만 대신 영어에 안방을 내준 언어들은 사라져 없어지거나 한국어처럼 영어에 오염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를 잃은 문화는 역시 사라지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인류가 가진 언어문제는 문맹입니다. 아무리 컴퓨터가 보급되고 각종 로봇이 우리 주변에 등장하여 도우미 노릇을 해 준다 해도 글자를 읽지 못하면 덕을 보지 못합니다. 문맹은 문자가 없거나 어려운 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에도 장애를 가졌거나 이민 등으로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 존재합니다. 미국과 같은 문명국에서도 2020년에 성인의 17%가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이들의 문해력을 6학년 수준까지 올린다면 국민소득이 2,200조 원가량 늘어날 것이라 합니다.

 

중국의 지혜

 

중국은 글자가 너무 어려워 상기한 언어문제가 모두 심각하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 다음으로 존경받는다는 철학자 루신은 한자를 버리지 않으면 중국이 망할 것이라고 극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자를 버리지 않고도 중국은 지난 30년 동안 해마다 평균 7%의 경제성장을 지속하여 앞으로 미국을 이길 것이라고 호언 하게끔 되었습니다.

 

이들이 한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였을까요? 1950년대에 모택동은 미국에서 의사로 활약하던 주영광이란 사람을 불러들여 영어 알파벳으로 한자의 음을 표현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로마자 병음입니다. 그리하여 누구나 알파벳만 배우면 한자를 읽을 수 있고 또 컴퓨터에 입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정책으로 중국은 한자도 살리고 컴퓨터 문명도 받아들여 고유의 문화를 보존하게 되었습니다. 곧 미국의 글자 도입이 신의 한 수였던 것입니다.

 

로마자 병음도입, 우리에겐 하늘의 도움

 

그러나 로마자 병음은 그들에게 절반의 성공이었습니다. 16번째 이야기에서 말한 것처럼 로마자 병음은 중국어 발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여 각종 ‘읽는 법’을 정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배우기도 어렵고 배워도 혼동이 심합니다. 당시 일부에서는 로마자 대신 한글로 발음을 표기하자고 제언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 로마자 대신 한글을 채택했더라면 국민이 훨씬 쉽게 배워 편하게 썼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중국이 한글을 병음으로 택했다면 모든 중국인은 물론 중국어를 배운 외국인들까지도 한글을 배웠을 테고 그 수가 지금쯤 아마도 20억을 넘었을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가 한글에 매료되었을 테고, 이들이 한글을 세계에 퍼뜨려 지금쯤 세계 제2문자로 자리 잡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글은 우리 글자가 아닌 중국어의 병음으로 인식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에게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하늘의 도움이었던 것입니다.

 

더 큰 하늘의 도움은?

 

진짜 하늘의 도움은 이제부터입니다.

 

이제부터 우리가 한글로 중국어 병음을 만들어 고등학교 중국어 시간에 적용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로마자 병음을 쓰는 반과 성적을 견줘 그 결과를 발표하면 한글병음이 로마자 병음보다 훨씬 쉽고 편하다는 것이 알려질 테고 다른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한글병음으로 공부하기를 원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중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외국에도 알려져 세계 각지에서 중국어를 배우려고 한국으로 몰려올 것입니다.

 

이에 대비하여 우리는 한글을 기반으로 하는 교재와 참고서를 만들어 제공하여야 하며 이를 위한 언어 전문가 양성 사업과 출판업이 크게 번성하여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생길 것입니다. 차제에 우리는 중국 조선족을 유치하여 우리 국적을 회복시켜 중국어 강사로서 나라에 공헌토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중국 대신 중국어 교육의 본산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어학의 절대적 선진국입니다. 한글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 세계 으뜸 표음문자며 우리말은 한자를 소화하여 한글전용까지 성공시킨 세계 유일의 경험을 축적한 언어입니다. 우리 말의 음운 범위는 세계 으뜸 수준입니다, 우리말처럼 다양한 모음을 쓰는 언어가 드물며 자음도 다양한 발음의 거센소리와 된소리를 갖는 등 음가의 영역이 매우 넓습니다.

 

언어 또한 입말과 글말이 잘 발전되어 있고 한자문화를 함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탁월한 어학 흡수력으로 일본어와 영어의 어휘를 폭넓게 포용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최고의 인공지능(IT)기술이 받쳐주고 있어서 우리는 모든 언어의 연구 본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어 한글병음의 성공은 이러한 세계 언어 연구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쓴이는 중국어 학습방법에 관하여 연구하고 다음과 같은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제안: ‘한글20’을 기초로 하여 정리.

중국말 배우기 앱: 한자 없이 한글병음만으로 기본적인 의사표현

- 중국인보다 빨리 배우는 중국어 기초 배우기(도서출판 우리한자): HSK3급, 한글병음 사용

- 중영한(CEK)입체사전(한림당): HSK5급 어휘, 음절별 성조별 정렬,.한글 및 로마자병음 사용

 

 

한글은 한자처럼 하나의 음절을 한 덩어리로 만들어 표기하기 때문에 한자와 한글이 1:1로 대응되어 한자를 한글로 대치하여 쓸 수 있습니다. 곧 한자와 한글을 대등한 입장에서 혼용할 수가 있습니다. 중국인은 로마자 병음을 70년 이상 사용해 왔지만 병음으로 한자를 대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음은 음절을 알파벳으로 길게 풀어써서 음절을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국에서도 한글병음이 보편화되면 자연히 한자와 한글을 섞어 쓰는 방법이 생길 것입니다. 결국 중국인들도 우리가 겪은 것처럼 한글과 한자를 혼용하다가 한글전용으로 가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로를 거치면 한글이 중국에서 통용되면 그들이 한글문화권으로 들어오게 되고 결국 한글은 세계 제2의 문자로 등극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한글의 세계화입니다. 중국어는 한글 세계화에 고속도로를 깔아 주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