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단오, 단오는 단오절, 단옷날, 천중절(天中節), 포절(蒲節:창포의 날), 단양(端陽), 중오절(重午節, 重五節)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고 했다. 단오의 '단(端)'자는 첫째를 뜻하고, '오(午)'는 다섯이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뜻한다. 수릿날은 조선 후기에 펴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이 날 쑥떡을 해 먹는데, 쑥떡의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리'란 이름이 붙었다. 또 수리란 옛말에서 으뜸, 신(神)의 뜻으로 쓰여 '신의 날', '으뜸 날'이란 뜻에서 수릿날이라고 불렀다. 이날 부녀자들은 '단오장(端午粧:단오날의 화장)'이라 하여 창포뿌리를 잘라 비녀로 만들어 머리에 꽂아 두통과 재액(災厄)을 막고,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아 윤기를 냈다. 또 단옷날 새벽 상추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 분을 개어 얼굴에 바르면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고와진다고 생각했다. 반면 남자들은 단옷날 창포뿌리를 허리에 차고 다니는데, '귀신을 물리친다'는 믿음을 가졌다. 단옷날은 양수 “5”가 겹친 원기 왕성한 날인데 그 가운에서도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가 가장 양기가 왕성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해학(諧謔)이 넘쳐나는 휘모리잡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사설이 재담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어서 매우 해학적이란 점, 볶는타령 장단으로 빠르게 몰아가기 때문에 모임의 파장 무렵에 부르게 마련이란 점, 생성연대를 1800년대 중반으로 보는 근거는 중반 이후에 <육칠월 흐린 날>과 같은 노래가 유행했고 박춘재(1881년생) 명인이 어렸을 때부터 휘모리잡가를 들으며 자랐다고 말한 점을 들었다. 또 1907년 최초의 휘모리잡가 음반이 출시되었다는 점, 1900년대 초, 잡가집 속에 <바위타령>이나 <맹꽁이타령>, <곰보타령> 등, 휘모리잡가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 등이라는 이야기, 또한 휘모리잡가 가운데는 옛 장형(長型)시조와 맥을 함께 하는 형식도 있으며 초기의 명창 박춘경은 농부 출신으로 시조, 수잡가, 긴잡가, 휘모리잡가를 잘 불렀고, 이현익은 <병정타령> <맹꽁이타령> <바위타령> <비단타령> <순검타령>등을 창작하였다는 점도 얘기했다. 이 가운데 <비단타령>은 마치 경을 읽는 듯한 독경(讀經)방식으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서울, 경기지방에서 불러온 휘모리잡가 중 비단타령 이야기를 하였다. 이 노래는 앞에서 소개한 판소리 흥부가에 나오는 비단타령과는 가사도, 창법도, 장단도, 음계도 전혀 다르다는 점, 그 시작은 “청색 홍색 오화잡색, 당물당천 거래시에 동경천이며 남경천, 동양천이며 서양천이라.”로 시작하여 <중략> 마지막 부분은 “기갈이 자심하고 초기가 막심하야 기다리고 바라던귀, 야반삼경 조요한데 문틈으로 넘나든 귀, 일락서산 저문 날에 지체 말고 가거스라.”로 맺고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 서울의 잡가는 앉아서 부르기 때문에 이를 좌창(坐唱)이라고도 부르는데, 긴잡가는 느린 6박의 도드리 장단, 휘모리잡가는 빠른 4박의 타령장단이란 점, 잡가라고 하는 명칭은 정가(正歌)에 대해 자신들이 부르는 노래를 낮추어 부르는 명칭이란 점, 1920년대의 잡가집에는 정가와 민속가의 대부분이 한 책속에 잡거(雜居)하고 있기에 <여러 노래의 모음집>이란 뜻으로 잡가(雜歌)로 불러 왔다는 점, 휘모리잡가는 해학적인 긴 사설을 휘몰아치듯 빠른 장단으로 부른다는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이번 주에는 서울, 경기지방에서 불러온 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월이라 한여름이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 비 온 끝에 볕이나니 날씨도 좋구나. 떡갈잎 퍼질 때에 뻐꾹새 자주 울고 보리 이삭 패어 나니 꾀꼬리 소리 한다. 농사도 한창이요 누에치기 바쁘구나. 남녀노소 일이 바빠 집에 있을 틈이 없어 적막한 대사립을 녹음에 닫았도다.” 이는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4월령으로 이즈음 정경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데 4월은 맹하(孟夏) 곧 초여름으로 입하와 소만이 들어 있다고 노래한다. 오늘은 24절기 여덟째 “소만(小滿)”으로 이 무렵에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자라 온 세상에 가득 찬[滿]다는 뜻이 들어 있다. 또 이때는 이른 모내기를 하며, 여러 가지 밭작물을 심는다. 소만에는 씀바귀 잎을 뜯어 나물을 해먹고, 죽순을 따다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찍어 먹는 것도 별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드는데 들판에는 밀과 보리가 익고, 슬슬 모내기 준비를 한다. 또 이 무렵 산에서는 뻐꾸기가 울어대며, 아카시아와 찔레꽃 향기는 바람을 타고 우리의 코끝을 간지럽힌다. 온 천지가 푸른데 대나무는 누레져 그런데 소만 때는 온 천지가 푸르름으로 뒤덮이는 대신 죽순에 모든 영양분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흥보가> 중, 두 번째 박에서 각종 비단(緋緞)이 쏟아져 나와서 이 대목을 비단타령이라 부르고 있다는 점, 비단이란 증(繒)·백(帛)·견(絹)과 같은 견직물을 이르는 말로 특히 견의 생산과 직조는 BC 3000년 중반 이전에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 우리나라에서도 기후 풍토가 양잠에 적합하여 오래전부터 뽕나무를 심고 누에를 치며, 비단실을 켜서 비단을 짜는 일이 발달하였다는 점을 얘기했다. 비단타령의 마지막 부분은 “청공단, 홍공단, 백공단, 송화색(松花色)까지 그저 꾸역꾸역 나오너라”로 맺는데, 같은 계열의 박봉술이 부르는 대목과는 유사하기도 하고 또는 부분적으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는 점, 대개 앞부분이나 마지막 부분은 유사하고 중간부분은 첨삭 부분도 있다는 점, 이와는 달리 서울, 경기지방의 휘모리잡가에도 비단타령이 들어있으며 여기에서의 휘모리라는 말은 빠른 박자를 지칭하고, 잡가란 정가에 비해 점잖지 못한 노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휘모리잡가 속에 들어있는 <비단타령> 이야기가 되겠다. 이 노래는 앞에서 소개한, 판소리 흥부가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논산의 황산벌 전국국악경연대회 관련한 이야기를 하였다. 2017년 들어서 처음으로 개최된 전국 규모의 국악경연대회란 점, 계백(階伯)장군의 얼을 선양하고 그 정신을 이어서 남북 평화통일에 이바지 하며 이와 함께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명분을 담고 있다는 점, 판소리, 기악의 관악과 현악, 고법, 풍물 등 4개 분야로 구분되어 있다는 점, 앞으로는 경서도민요나 가곡, 시조창, 가야금 병창, 전통무용 분야 등으로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점을 얘기했다. 또 각 분야의 수상자들에겐 상금과 함께 보리쌀이나 대추 등 지역의 특산물을 상품으로 수상하는 아이디어가 매우 신선하다는 점, 기획이 탄탄하고, 채점 결과를 즉각 공개해서 의혹이 없도록 조치한 점이나 종목별 평가를 통해 교육의 연장선으로 만든 점, 판소리 노인부를 신설하여 노인의 건강이나 육체적 건강에 이바지 하고 있는 노인복지를 돕는 행사가 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주최 측이나 경연참가자, 심사위원, 관객, 시민 모두가 최선을 다해 함께 꾸미고 즐긴 한바탕 축제의 장이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다시 판소리 <흥보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박타령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흥보가의 또 다른 별칭이 <박타령>이란 점에서도 이 대목의 비중을 짐작할 수 있거니와 이 대목은 장단의 대비와 유연하게 흘러가는 가락보다도 발림, 소리꾼에게 유일한 소도구인 부채를 활용하여 사설을 실감나도록 표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발림이란 너름새, 사체(四體)라고도 한다는 점, 박타령은 진양장단으로 “시르르르렁 실건 당거 주소. 헤이 여루 당거주소. 이 박을 타거들랑은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밥 한통만 나오너라. 평생의 포한(抱恨)이로구나.”로 진행되다가 박이 벌어질 시점에 빠른 장단으로 변한다는 점, 조상궤에서 쌀과 돈이 나오자 본격적으로 빠르게 “흥보가 좋아라고”의 대목이 이어지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사설을 처리하는 대목이 매우 흥미롭다는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이번 주에는 잠시 이야기를 바꾸어 2017년 들어서 처음으로 개최된 충남 논산의 전국 국악경연대회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논산에서 열린 대회의 명칭은 <황산벌 전국국악경연대회>로 3월 25-26일, 양일간 논산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번이 열두 번째로 충남의 작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남쪽지방에서 돌아온 제비가 흥보집을 찾아와 반갑다고 한 울음에 대하여 한자(漢字)풀이로 알아보았다. <지지지지(知之知之)>는 아시지요, <주지주지(主之主之)>는 주인님, <거지연지(去之年之)>는 지난해에 떠났던 제비, <우지배(又之拜)>는 또다시 인사드립니다, <낙지각지(落之脚之)>는‘떨어져 다리가’<절지연지(折之年之)는 부러졌지요, 은지덕지(恩之德之)는 은혜와 덕망, 수지차(酬之次)는 갚기 위해서, <함지포지(啣之匏之), 내지배(來之拜)요>는‘박씨를 물고 돌아와 인사를 드린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능력없고 게으른 흥보가 운이 좋아서 갑자기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푼 선행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이야기, 사람이나 미물을 대할 때, 정성을 다 하는 착한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있지 않으면 이러한 결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법인데, 인간사에는 정성을 다해 베풀고 이의 댓가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큰 은혜를 입고도 이를 까맣게 잊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 늘 시끄럽기 마련이라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제비노정기를 소개하였다. 강남 갔던 제비가 박씨를 물고 흥보집까지 오는 행로를 기록한 대목으로 사설이나 음악적 구성이 잘 짜인 대목이라는 이야기, 스님이 집터를 잡아 준 자리에 집을 짓고 살아가던 어느 날, 제비 한 쌍이 날아들어 새끼를 까고, 그 중 한마리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져, 흥보가 정성껏 치료해 주었더니 강남으로 돌아갔다가 이듬해 봄 보은표 박씨를 물고, 만리 조선을 나오는 대목이 바로 <제비노정기>라는 이야기를 했다. 강남으로부터 중국의 요동, 압록강, 의주, 평양, 개성, 서울을 거쳐 흥보의 집까지 오는 과정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으며 이 대목은 고종때 서편제의 명창 김창환의 더늠으로 알려져 있다는 이야기, 그 시작은“흑운 박차고, 백운 무릅쓰고 거중에 둥둥 높이 떠 두루 사면을 살펴보니 서촉 지척이요, 동해창망 허구나”<중략>로 시작해서 끝부분에 “박씨를 입에 물고 <중략> 거중에 둥둥 높이 떠 흥보집을 당도, 안으로 펄펄 날아들어 들보 위에 올라 앉어 제비말로 운다.”로 진행된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 대목은 사설도 잘 짜여 있고, 적당한 빠르기에 가락도 흥겨우며 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중타령>으로 걸승이 내려와 흥보네 집을 방문하고 부자 되는 집터를 잡아 주는 대목을 소개했다. 형이 준 쌀과 돈을 도적들에게 다 뺏기고 매만 실컷 맞고 왔다고 변명을 해도 부인이 믿지 않는다. 가난이 죄가 되어 흥보와 부인이 울고불고 할 때, 중이 내려오는데, 이 대목이 <중타령>이고, 엇모리 장단으로 부른다. 엇모리란 규칙적인 박자의 조합이 아닌, 3박과 2박의 혼합박 형태인 5박자로 구성된 장단이란 점을 얘기했다. 장시간이 소요되는 판소리 음악에는 느린 진양장단에서부터 점차 빠른 중몰이, 중중모리, 잦은모리, 휘모리, 엇모리, 엇중모리 장단 등, 다양한 장단 형태가 쓰인다는 점, 또한 느린 진양장단이라 해도 더 느리고, 덜 느린 형태로 구분된다는 점, 이러한 장단은 사설의 전개에 따라 각기 다른 장단이 활용되며 대체로 신령스러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경우, 엇모리 장단을 쓴다는 점, 그리고 중타령 대목을 소개하면서 복(福)이란 임자가 없다는 말이 인상적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이번 주에는 제비노정기를 소개한다. 제비노정기란 강남 갔던 제비가 박씨를 물고 흥보집까지 오는 행로를 기록한 대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