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조선시대는 농업에 의존하는 바가 컸다. 세계사적으로도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인류는 농사나 축산에 의지하는 비중이 컸다. 서양은 농축업의 기본 틀인 봉건제에서 산업혁명 이후 기술발전에 따른 통상이 활발해 진데 견줘 동양은 기술발전에 늦어 세계사적으로 뒤처지는 역사를 맞게 되었다. 중세 왕권제도 시대에 민생이 어려워졌을 때 세종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이에 대한 대처를 통해 세종의 정치 지도력을 알아보자. 백성의 먹고사는 일에 대한 배려의 발로인 ‘민생가려’로 재해가 다가오면 세종은 어떻게 대처했는지 순서와 시기를 고려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평시에는 논과 밭을 새로 일구고 저수지 등을 확충한 임금이 세종이다. 한 예로 지난 호에서 보았듯 밭에서 태종 4년 경기도를 빼고서도 25년 뒤 642,352결이 늘오나 그 증폭이 배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장마나 가뭄, 질병 등의 재해가 오면 처음으로 하는 일은 피해지역 조사에 들어갔다. 그다음 조치는 해당지역의 ‘조세 감면’이었다. ⋅조세를 감면하다 (사간원에서 흉작의 정도가 심한 주군의 조세를 면제할 것 등을 상소하다) 사간원에서 상소하여 아뢰기를,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시간(18:00~21:00)에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전시기획자와의 대화’에서는 큐레이터의 해설과 함께 전시품을 관람할 수 있다. 새해 첫 달 전시기획자와의 대화는 모두 12회 진행되는데, 말갖춤, 무늬벽돌, 기와, 나전칠기, 무기, 범음구(梵音具, 절에서 공양과 의식을 행할 때 소리를 내는 도구) 등 생활과 전쟁, 의식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어 생동감 있는 우리 문화 탐방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고 있는 두 개의 특별전에 대한 설명이 모두 4회 진행된다.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전시 기간: 11.26.-2025.3.3.) 전시기획자와의 대화가 매주 3회에 걸쳐 마련된다. 동ㆍ식물, 인물 등 형태를 본떠 만든 상형청자를 감상하며 고려청자만의 미감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살펴볼 수 있다. 또 다른 특별전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전시 기간:11.30.-2025.3.3.) 전시기획자와의 대화는 셋째 주에 진행된다. 1900년 전후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현충사관리소(소장 이신복)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480돌인 올해 1월 8일부터 2월 6일까지 청년 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씨드콥과 함께 ‘제7기 현충사 청소년 국가유산 지킴이(이하 ‘현충사 지킴이’)’ 50명을 모집한다. 현충사 지킴이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현충사 중건의 의의를 알리고자 지난 2019년 처음 시작되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성금 모금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초등학교(4학년 이상)ㆍ중ㆍ고등학교 학생 또는 같은 나이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현충사관리소 누리집(http://hcs.khs.go.kr)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전자우편(info@seedcoop.org)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심사는 제출된 참가신청서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필요한 경우 화상 매체를 통하여 비대면 면접 과정(별도 안내)을 거친 뒤 2월 중 마지막으로 뽑게 된다.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현충사관리소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청년 교육 사회적협동조합 씨드콥 ☎010-4786-9025, 현충사관리소 ☎041-539-4614)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뽑힌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오는 3월 16일까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제1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수상작 특별전 <지구의 언어>가 펼쳐지고 있다. <지구의 언어>(수상작)뿐 아니라 <지구의 것>, <지구의 물질>로 이어지는 ‘지구 연작’ 시리즈를 통해 지구와 자연에 관한 작가의 깊은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포용과 정(情),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우리 전통 함지를 현대적인 기법과 조형으로 풀어낸 강석근 작가의 작품을 통해 오늘날 공예가 추구하는 예술성, 동시대성, 창의성, 실용성 등을 두루 발견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입장료는 없다. 전시에 과한 문의는 서울공예박물관 전화(02-6450-7000)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청년 예술가들이 마음껏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광명시는 청년예술가들의 입주창작공간 '광명청년예술창작소'를 오는 2월 1일 개소한다고 밝혔다. '광명청년예술창작소'는 광명시업사이클아트센터가 가학동에서 하안동으로 이전하면서 발생한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지상 1∼2층, 건축면적 450㎡의 규모로 가학로85번길 142에 조성됐으며, 광명문화재단에서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1층에는 광명시 예술가 누구나 대관 신청한 뒤 사용할 수 있는 공동 작업실과 야외 작업실이 마련된다. 공연ㆍ조형예술가들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사용되며, 시민과 관광객 대상 열린방도 운영할 예정이다. 2층은 시각ㆍ복합예술 장르 청년 예술가 입주 공간으로 운영한다. 개인 창작실 3곳과 3∼6명으로 구성된 예술팀이 작업 가능한 단체실 1곳에 입주할 개인ㆍ팀을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뽑힌 예술가들은 개인실 약 12㎡, 단체실 약 28㎡ 공간을 2025년 2월 1일부터 2026년 1월 31일 1년간 쓸 수 있다. 광명시에 사는 1996∼2005년생 청년으로, 관련 대학 재학ㆍ졸업생과 예술 활동 경력을 증명할 수 있는 청년 예술가라면 지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눈을 들어 앞을 보니 8개의 기둥이 수평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기둥 사이 7칸의 공간이 하나하나 병풍의 면처럼 보인다. 둥글넓적한 자연 그대로의 돌을 다듬지 않고 주춧돌로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 <덤벙주초>의 누각 건물, 2층에는 마루를 깔았다. 정면이 7칸이지만 측면은 2칸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쭉한 건물이라고 하겠다. 이 건물이 만대루(晩對樓)다. 이 만대루가 새해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모 방송국에서 드라마를 찍으면서 만대루에 소품으로 청사초롱을 걸어놓기 위해 기둥에 못을 박은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난리가 났다. 어떻게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에 못질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드라마 제작진의 부주의 혹은 실수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고 이 문화재를 관리 감독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문제도 거론되었다. 그런데 만대루는 뭐 하는 곳이고 만대루는 무슨 뜻인가? 만대라, 늦을 ‘만(晩)’, 마주볼 ‘대(對)’, 늦게까지 마주 본다라는 뜻이란다. 무엇을 마주 볼까? 만대루 앞에는 강이 흐르고 강 건너가 병산(屛山이다. 병풍산이란 이름 그대로 만대루 앞에 산이 병풍처럼 수직으로 펼쳐져 있다. 나무계단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과학과 기술이 생활의 중심이 되었지만, 길몽을 믿고 행운을 기대하는 전통적인 믿음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길몽은 시대와 상관없이 희망을 가져다주는 행운의 상징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65만여 점에 이르는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에 길몽을 사고팔면서 작성했던 ‘꿈 매매문서’ 2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청룡과 황룡이 등장하는 꿈의 매매 1814년 2월 말, 대구에 살고 있던 박기상(朴基相)은 청룡과 황룡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꿨다. 박기상은 사흘 뒤인 3월 3일에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는 친척 아우[族弟] 박용혁(朴龍赫)을 떠올렸고, 그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 팔았다. 당시 작성되었던 매매문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1천 냥에 꿈을 팔기로 합의하고 대금은 과거 급제 뒤 관직에 오르면 지급한다고 적혀 있다. 또 문서에는 길몽을 꾼 ‘몽주(夢主) 박기상’과 그 꿈을 샀던 ‘매몽주(買夢主) 박용혁’의 날인이 있으며, 친척 두 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1840년 2월 2일, 경북 봉화에 살고 있던 진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국악원(원장 직무대행 강대금)이 전국 32개 지역 공연장을 찾아가 소속 국악연주단의 공연 작품을 선보이는 ‘국악을 국민속으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악을 국민 속으로’는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 곳곳을 찾아가며 국립국악원의 우수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24년에는 20개 지역을 순회하며 지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해 호평받은 바 있다. 2025년에는 서울 국립국악원뿐 아니라, 국립민속국악원(남원), 국립남도국악원(진도), 국립부산국악원(부산)도 참여하고, 지난해 10월, 공연을 원하는 지역 공연장을 공개 모집해 사전 심사를 거쳐 전국 문화예술회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32개 기관이 뽑혔다. 1월 18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신청한 민속악단 <경셩유행가 - 판을 여는 소리>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27일 충북 진천의 화랑관까지 모두 10달 동안 매달 2곳 이상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열며 전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국립국악원의 작품으로는 국악연주단 우수 공연 종목으로 뽑힌 정악단 <필운대풍류>, 무용단 <상선약수>, 민속악단 <경셩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2024년 12월 20일(금)부터 상설전시관에서 주제전시 ‘채용신과 근대’를 연다.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은 고종 어진을 그리며 초상화가로 이름을 높였다. 20세기 초 고향으로 돌아와 전북 지역에서 초상화를 비롯해 화조영모화, 산수화, 고사인물화 등 다양한 그림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의 채용신 학술 총서 펴냄과 학술 연구회(콜로키움)의 결과를 바탕으로 20세기 전반 전북 지역에서 활동한 채용신의 다양한 회화 세계를 조명한다. 새 소장품 첫 공개 이번 전시에서는 박물관이 2023년에 사들인 새 소장품 5건을 처음 선보인다. 그 가운데 <정몽주순절도鄭夢周殉節圖>는 고려 말 충신인 정몽주(1338-1392)의 죽음을 그린 역사고사 인물화다. 정몽주가 조영규의 철퇴를 맞고 선죽교 위에 쓰러져 피를 흘리는 장면이 묘사되었는데 생생한 인물 표현, 건물과 나무의 채색 등에서 채용신의 화법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한밤중의 호랑이와 다람쥐를 그린 이색적인 <영모도>는 채용신이 1906년 정산군수직에서 물러나 김제 일대에서 그림을 그렸던 시기의 작품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KT&G 상상마당이 광복 80돌을 기리는 사진전 '언제나 누리봄'을 오는 2월 27일까지 KT&G 대치갤러리에서 연다. 누리봄은 '우리 모두 세상(누리)을 희망차게 가꾸는 사람이 되자'라는 뜻의 우리말이다. KT&G 상상마당은 일제강점기에 많은 부분이 훼손되고 변형되면서도 꿋꿋하게 누리봄 정신을 지켜 온 창덕궁의 모습을 통해 광복 80돌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했다. 이번 사진전에는 '제8회 KT&G SKOPF' 올해의 사진가와 뮤지엄한미의 'MH Talent Portfolio'에 뽑혀 국내에서 주목받는 김성수 사진가가 참여했다. 관람객들은 인정전, 낙선재 등 창덕궁 내 전각과 후원을 사진가 특유의 매력적인 흑백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없다. 특히, 전시를 기려 작가 작품을 활용해 제작한 연하장을 선착순 증정하는 현장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이번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KT&G 상상마당 누리집(https://www.sangsangmadang.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KT&G 상상마당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을 통해 관람객들이 창덕궁의 역사적 값어치와 광복 80돌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