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은 마츠리의 나라라고 일컬어질 만큼 전국적으로 마츠리(축제)가 쉴 새 없이 열린다. 그 가운데서도 교토의 3대 마츠리라고 하면 5월 15일 아오이마츠리, 7월17일 기온마츠리, 10월 22일 지다이마츠리가 대표적이다. 초록이 눈부신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葵祭)는 고대 한국과 관련이 있는 하타씨 일족과 관계가 깊은 가모씨(賀茂氏)와 조정(朝廷)의 행사로 당시 이를 보러 오는 사람들의 주류는 귀족들이라 귀족 마츠리라고도 불렸으며 한편으로는 가모신사의 마츠리라해서 가모마츠리(賀茂祭)로도 불렀다. 《가모신사유래기》에 기록된 아오이마츠리 유래를 보면 6세기 무렵 긴메이왕 시절에 일본 전역에 풍수해가 심각하여 점쟁이에게 점을 쳐보니 가모대신(賀茂大神)이 노한 것으로 나왔다. 점괘가 나오면 해결 방법도 나오는 법으로 점쟁이인 우라베(卜部伊吉若日子)의 해결 방법은 튼실한 말을 골라 방울을 잔뜩 달고 기수는 얼굴에 동물 가면을 쓰고 가모신사 주변을 돌면서 성대한 제사(마츠리)의식을 행하면 풍수해를 잠재울 수 있다고 하는데서 마츠리가 시작되었다. 일본의 마츠리는 대부분이 고대에 기원을 둔 것으로 풍수재해 예방, 전염병 확산 금지, 국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편경을 소홀히 다루거나 잘 못해서 깨뜨리게 되면, 곤장 백대의 중벌이 내려진다는 이야기와 함께 조선조 세종 이전에 국내에서는 편경을 만들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래서 와경(瓦磬)으로 대체하여 썼지만 와경은 울림이 짧고 맑지 못해서 경돌처럼 매끄럽고 고운 소리를 낼 수 없었다는 점, 세종 7년(1425), 경기도 수원 남쪽의 남양에서 경석이 발견되어 편경을 제작하였다는 이야기, 편경은 춥거나 덥거나 기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에 여러 악기의 조율시, 표준악기로 삼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중국은 12매나 32매의 편경도 있고, 크기에 따라 높낮이를 결정하지만 우리는 16매 모두가 크기가 같고 두께에 따라 높낮이가 결정된다는 이야기, 경석 발견 뒤 5년 동안 편경 33틀을 제작하였고 여기에 130여명의 장인들이 참여하였다는 이야기, 현대에 와서는 김현곤 명인이 편종이나 편경을 혼자 제작하고 있으며 그 배경도 단절된 제작기술을 복원시킬 수 있도록 갖가지 정보와 기록이 밑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편종과 편경의 제작이 우리 음악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건이었나 하는 점을 살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5월 8일은 한국의 어버이날이지만 일본은 어버이날은 없고 그 대신 어머니날(하하노히, 母の日)이 있다. 해마다 5월 둘째 주 일요일이 어머니날이다 보니 해마다 날짜가 조금씩 다르다. 올해 어머니날은 5월 13일 일요일이다. 일본의 어머니날은 과거에 1931년 대일본연합부인회(大日本連合婦人會)가 결성되고 난 뒤 왕비(香淳皇后, 소화왕의 부인) 생일인 3월 3일을 어머니날로 삼았으나 1949년부터 미국을 따라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굳혔다. 그렇다면 일본인 들은 어머니날 무엇을 선물하는 지 궁금하다.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올 어머니날 선물 1위는 꽃선물(31%), 2위는 건강식품(22%), 3위는 화장품 셋트였다. 한편, 어머니의 이미지에 관한 앙케이트를 보면, ”어머니를 어머니답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언제인가?” 라는 질문의 첫 번째 답은 ‘간병을 해주고 있을 때’가 1위(20%)이고, 식생활을 걱정해줄 때(17%), 식사를 준비할 때(16%), 어린이와 놀고 있을 때(10%) 등을 꼽았다. 대충 보더라도 한국의 어버이날 풍경과 다르지 않다. 일본도 어머니날은 한국처럼 카네이션을 선물하지만 6월의 아버지날(치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편종과 편경의 외형 모습이 비슷해 보이지만, 편종은 목사자, 편경은 백아(白鵝), 곧 흰거위를 받침대로 쓰는데 그 이유는 편종 소리는 웅장하고, 편경은 청아한 것을 상징하기 때문이란 점, 또한 편종의 틀이 용머리인데 비하여 편경은 봉황의 머리를 조각해서 쓴다는 점, 편경은 경석 끝부분인 고(鼓)를 가볍게 쳐야 맑은 소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 또 외부 침략이나 내란, 또는 관리소홀 등으로 파손되면 스스로 제작이 어려워 명(明)나라로부터 사오다가 조선조 세종 때부터는 국내에서 직접 편종과 편경을 제작, 사용해 왔다는 점, 또한 편종은 주종소(鑄鐘所)를 설치하여 국내 생산이 가능했다는 점, 그러나 편경의 경우에는 그 재료인 단단한 옥석을 구하는 일이 어려웠다는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조선조 세종 이전에 국내에서 편경을 제작하였다는 기록은 없다. 아마도 그 까닭은 편경의 재료인 경석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에 가서 직접 사 온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에서 구해오는 과정도 여의치 못할 경우, 기와를 구워서 만든 와경(瓦磬)으로 대신했다고 한다. 이때 편경의 귀중함을 나타내는 단적인 말이 전해온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푸르른 신록이 대지를 눈부시게 하는 5월 5일은 일본의 ‘어린이날(고도모노히, 子供の日)’이다.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어린의 행복을 꾀함과 동시에 어머니에게 감사드리는 날’의 취지로 1948년 제정된 이래 올해가 70년째를 맞는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어린이날을 만든 나라는 터키로 1920년 4월 23일이었고 이후 192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6월 1일을 ‘국제 어린이 날(International Children's Day)’로 삼은 이래 1954년에는 유엔에서 11월 20일을 ‘세계 어린이 날Universal Children's Day)’로 정했다. 그러나 나라마다 어린이날은 약간 씩 다르며 일본은 전통적으로 지내오던 단옷날을 오늘의 어린이날로 삼고 있다. 어린이날을 ‘탄고노셋쿠(端午の節句)’라고도 하는데 원래 이날은 남자 아이들의 성장을 축하하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기원하는 풍습에서 유래했다. 이날은 형형색색의 모형 잉어를 띄우는데 이를 “고이노보리(こいのぼり)”라고 한다. 예전에는 남자 아이가 있는 집안에서는 긴 장대에 모형잉어를 매달아 놓았지만 아파트 생활을 하는 현대는 아파트 베란다에 모형잉어를 장식하기도 한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편종과 편경이 12율(음)형태와 16율(음)형태의 두 가지였으나 후대에 12율 형태는 없어지고, 16율 형태가 남게 되었다는 이야기, 상하 2단 틀에다 8개씩 16개의 종이나 경을 음높이의 순서대로 매달아 놓았으며 중국의 편종은 크기에 따라 음높이가 결정되는 것에 반하여, 한국의 편종은 공간을 에워싸고 있는 두께에 의해 음정의 구별이 생긴다는 이야기, 편종이나 편경에서 제일 낮은 음이 황종(黃鐘)이고, 위치는 오른쪽 아랫단에 걸려 있으며 그로부터 왼쪽으로 반음씩 높은 종이 걸리게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편종을 연주할 때에는 아랫부분 가운데에 돌출된 수(隧)를 정확하게 쳐야 특유의 음색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 예전 악사들은 눈을 감고 쳐도 16개 종의 수 부분을 정확하게 쳤다는 이야기, 얼핏 보면 편종과 편경은 비슷하게 보이지만, 편종은 목사자를 받침대로 쓰는데 견주어 편경은 백아(白鵝), 곧 흰거위를 받침대로 쓴다. 이는 편종 소리가 웅장하기 때문이고, 편경은 그 소리가 청아한 것을 상징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관심 있게 보지 않으면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또 다른 점들이 있다. 예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40년 4월 20일 동아일보를 보면 “내일이 곡우, 씨나락은 당것는가?”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인다. “내일이 곡우이니 농가에는 씨나락을 당글 때이다. 누른 개나리와 붉은 진달래에 봄빛이 무르녹을 대로 무르녹았는데...”라고 곡우 즈음의 정경을 묘사한다. 오늘은 24절기의 여섯째. 봄의 마지막 절기로, 곡우(穀雨)다. 곡우란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 하여 붙여진 말인데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곡우에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 같은 속담이 전한다. 예전엔 곡우 무렵에 못자리할 준비로 볍씨를 담그는데 볍씨를 담은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둔다. 밖에 나가 부정한 일을 당했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잡 앞에 와서 불을 놓아 악귀를 몰아낸 다음에 집안에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볍씨를 볼 수 없게 하였다. 만일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트지 않고 농사를 망치게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또 이날은 부부가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는데 땅의 신이 질투하여 쭉정이 농사를 짓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곡우 때엔 나무에 물이 많이 오른다. 곡우 물이 많은 나무로는 주로 산 다래, 자작나무, 박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세계 최고의 장수국이라고 일컬어지는 일본에서 평균수명 1위를 차지한 지역이 발표되어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4월 17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15년 시구정촌(市区町村)별 평균수명 순위에 따르면, 남성 장수 1위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아오바구(青葉区)로 평균 83.3살이었으며 2위는 가와사키시로 83.1살, 3위는 도쿄 세다가야구로 82.8살이었다. 이 조사는 5년 마다 실시되며 1위는 5년 전과 같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기쁘다. 장수 이유는 아마도 환경 덕인 것 같다. 이곳에서 10년째 살고 있는데 이곳은 푸르른 자연 환경이 아주 좋다.”고 했다. 한편 여성의 장수 1위는 3회 연속으로 오키나와에 있는 기타나카구스쿠촌(北中城村)으로 89.0살, 2위는 오키나와 나카구스크촌(中城村)으로 88.8살, 3위가 오키나와 나고시로 88.7살이다.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오키나와가 차지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반면에 평균 수명이 가장 짧은 곳은 남녀 모두 오사카시 니시나리구(西成区)로 남성이 73.5살, 여성이 84.4살 이었다. 후생성은 “각 지역의 식생활과 생활습관 그리고 기후 등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부터는 궁중음악의 상징인 편종과 편경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김현곤 명인이 이같은 유율타악기(有律打樂器)를 순전히 개인의 힘으로 제작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편종이나 편경은 쇠나, 돌, 어느 한 재료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음정이 정확해야 하고, 음색이 뛰어나야 하는 악기라는 점에서 제작의 난이도가 높고, 작업공정이 까다로운 악기라는 이야기, 그래서 과거 조선조에서도 개인이 만들었다는 기록은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어서 유율타악기란 바로 선율타악기이고, 타악기는 누구든 치면 소리는 울리게 되어 있으나 가락을 옮기는 숙련된 음(音)을 얻기 위해서는 부단한 연습과정이 따른다는 이야기, 편종은 크기가 일정한 종 16개를 2단 틀 위에 엮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고, 편경이란 ㄱ 자 모양의 돌을 16개 엮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이야기, 국악기를 만드는 재료에는 8음(八音)이 있는데, 금(金), 석(石), 사(絲), 죽(竹), 포(匏), 토(土), 혁(革), 목(木)이란 이야기, 이 악기들은 고려 예종 11년(1116년), 중국 송(宋)나라에서 들어왔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당시 송나라에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