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일본도 한국처럼 일부 지방도시의 인구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데 유달리 젊은 엄마들이 선호하는 곳이 있어 화제다. 아이치현 북서부에 자리한 나가쿠테시(長久手市)가 그곳이다. 나가쿠테시는 나고야시(名古屋市) 북서부에 자리하고 있는 중소도시지만 젊은 층이 꾸준히 유입되어 일부 초등학교는 6~7개 반을 편성할 만큼 인구가 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유입에 성공한 도시로 인정받고 있는 나가쿠테시는 40년 째 인구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 대관절 그 비결은 무엇일까? 첫 번째가 이케아 같은 대형 쇼핑센터가 여럿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일본에서 9번째로 큰 이케아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인구 유입의 필수는 쇼핑 시설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두 번째는 이 도시의 반경 1시간 이내에 도요타 등 자동차 공장을 비롯한 생산시설이 자리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아빠의 일터가 멀지 않은 곳에 가족이 살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대도시보다 싸면서 쾌적한 주택이 구비되어 있는 점이다. 일본의 좁고 노후화된 집을 탈피한 세련되고 살고 싶은 디자인의 단독주택 단지에다가 다닥다닥 붙여 짓지 않은 쾌적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연변에 조선족민요 협회가 조직되고, 성립 2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함께 기념공연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였다. 공연은 2017년 12월 8일, 연변대학 예술학원 종합 실천극장에서 <어울림의 향연>이라는 이름을 달고 성황리에 막을 열었다는 이야기, 연변 예술계의 원로 음악인이나, 예술단, 대학교원, 등 그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석하였다는 이야기, 한국 측에서는 <항두계놀이 보존회> 유지숙 명창 외 8명이 초청을 받고 참석하였으며 연변TV 방송에서 녹화를 할 정도로 관심도가 높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최성룡 회장은 조선민족의 얼과 영혼이 새겨져 있는 전통민요를 중국 전역, 나아가서는 지구촌 방방곡곡에 널리 알리고 전승시키는 노력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필자는 ‘남한과 북한, 그리고 연변의 민요가 사설이나 창법, 장단, 시김새 등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는가’ 하는 학술적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는 점과 조선족 민요를 중국의 비물질 문화재로서 지정하는 긍정적 검토를 기대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또한 연변예술학원의 리훈 학장도 동 협회가 지난 2년간 거둔 성과들이 전반 조선족 음악예술사회에 가져다 준 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사람이 전기를 만들었다 / 전기가 편리함을 낳았다 편리함이 비만을 불렀다 / 그런가? 전기를 줄이자 사람이 전기를 늘렸다 / 전기가 CO2를 늘렸다 CO2가 재해를 늘렸다 / 그런가? 전기를 줄이자 하지만, 전기를 줄이면 편리함이 사라진다 편리함이 사라지면 시간이 줄어든다 시간이 줄어들면 돈이 줄어든다 돈이 줄어들면 행복이 줄어든다 과연 그럴까? - 야후제팬, “비전화공방(非電化工房)” 누리집- 한국에서는 좀 생소한 “비전화공방(非電化工房)”이라는 것이 일본에서는 꽤 알려졌다. 풀이하면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물건(도구)’라고 해야 얼른 이해가 쉬울 것이다. 비전화공방(非電化工房)이란 전기를 절약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것은 애시당초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사용하자는 것으로 이러한 주장에 대해 슬슬 일본 사회에서 호응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비전화공방(非電化工房)의 선구자는 아무래도 후지무라 야스유키 (藤村靖之, 1944~) 씨를 들 수 있다. 일본의 발명가인 그는 오사카 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으로 공기청정기 등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사용가능한 많은 발명품을 만들어 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일본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중국 연변의 <조선족 전통민요협회>의 성립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였다. 전통민요의 확산운동을 위해 협회를 조직하였고, 동 협회가 성립 2주년을 맞이하면서 “어울림의 향연”이라는 이름으로 기념음악회를 열었다는 이야기, 동 협회는 민요의 기본적인 이론 연구와 함께 올바른 전승이나 보존, 보급 차원을 넘어서 본격적인 확산운동을 시작했다는 이야를 했다. 또 연변의 음악환경이 다양하게 변화하게 된 원동력은 음악문화의 소중함을 깨달은 조선족 동포들과, 원로 성악가 전화자 교수, 이를 따르는 젊은 제자들이 포진되어 있어 가능했다는 이야기, 이러한 민요의 확산화 사업을 위해서는 유능한 제자들의 양성이 급선무였는데, 대학에서 학생들을 양성하는 한편, 한국의 유학을 독려한 것이 큰 힘이 되었다는 이야기, 조선족 민요협회를 조직함에 있어서도 유학파 젊은 제자들이 앞장을 서서 가능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동 협회의 성립 기념식과 기념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한다. 공연은 2017년 12월 8일, 연변대학 예술학원 종합 실천극장에서 “어울림의 향연”이라는 이름을 달고 성황리에 막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월요일 곧 8일은 일본의 “성인의 날(成人の日)” 이었다. 일본의 “성인의 날”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새롭게 성인이 되는 미성년자들이 부모님과 주위의 어른들에게 의지하고 보호받던 시절을 마감하고 이제부터 자신이 어른이 되어 자립심을 갖도록 예복을 갖춰 입고 성인식을 치루는 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스무 살을 먹는 젊은이들의 잔치인 성인의 날은 1999년 까지는 1월 15일 이던 것이 2000년부터는 1월 둘째 주 월요일로 정해 무술년 올해는 1월 8일(월)이 성인의 날이었다. 이날 스무 살이 되는 사람들은 여성들은 하레기(晴れ着)라고 해서 전통 기모노를 입고 털이 복슬복슬한 흰 숄을 목에 두른다. 그리고 남성들은 대개 신사복 차림이지만 더러 하카마(袴,전통 옷)차림으로 성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이날 행사를 위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단장을 해야 하므로 시간과 돈이 어지간히 든다. 하지만 생에 단 한번인 스무 살 의식을 위해서라면 그깟 돈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고 성인식을 마친 여성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시내를 누비고 돌아다니는 모습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그렇다면 언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백인영 5주기 추모음악회 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유대봉제 백인영류의 가야금산조와 가야금 병창의 쑥대머리, 백인영류 아쟁산조와 가야금 병주, 심청가 중 <황성올라가는 대목>, 남도민요 <흥타령>과 <육자배기> 등이 연주되었다. 이 가운데 아쟁산조는 단절 위기를 맞았으나 국립국악원의 김영길이 이를 복원하였고 고인과의 친분이 두터웠던 신영희 명창과 김청만 등이 찬조출연으로 무대를 빛냈다. 나는 백인영과의 회고시간을 갖고 전공이나, 고향, 성격, 학교의 동문 관계도 아닌데, 그와 가깝게 지내게 된 배경은 그의 연주를 듣고 감탄하게 된 점과 그가 어린 아이처럼 순수한 인간미에 빠져들었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국악이나 국악인들이 소외를 당하던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학교 강단이나 공무원 교육원, 기업체 교양강좌, YMCA, 교육방송 등에서 국악도 재미있는 음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연히 교육방송에서 만나게 되고, 의기가 투합되어 자연스럽게 서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고 가깝게 지내게 된 것이라는 이야기, 생활속에서 만난 백인영은 성미가 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물셋째인 소한(小寒)이다. 원래 절기상으로 보면 대한(大寒)이 가장 추운 때지만 실제는 소한이 한해 가운데 가장 추운데 절기의 기준이 중국 화북지방에 맞춰졌기 다른 것이다. 그래서 이때 전해지는 속담을 보면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 같은 것들이 있다. 이때쯤이면 추위가 절정에 달했다. 아침에 세수하고 방에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당기면 손에 문고리가 짝 달라붙어 손이 찢어지는 듯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뿐만 아니다. 저녁에 구들장이 설설 끓을 정도로 아궁이에 불을 때두었지만 새벽이면 구들장이 싸늘하게 식는다. 그러면 문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에 몸을 새우처럼 웅크리고 자게 된다. 이때 일어나 보면 자리끼로 떠다 놓은 물사발이 꽁꽁 얼어있고 윗목에 있던 걸레는 돌덩이처럼 굳어있었다. 그렇게 추운 겨울. 지금이야 난방이 잘돼 어려움이 적지만 예전 사람들은 어떻게 견뎠을까? 조선시대 선비들은 동지가 되면 <구구소한도>를 그린다.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에서 구구(九九)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무술년 개띠해가 밝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음력설을 쇠는 한국인에게는 아직 새해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일상에서 서력(西曆)을 쓰다 보니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바뀐 것은 틀림없다. 더욱이 매스컴에서는 보신각종을 타종한다든지 새해 해돋이를 보러 떠나는 사람들을 보도하는 통에 우리도 모르게 음력설을 쇠면서도 새해 인사하기에 바쁘다. 그러나 실제 한국에서 새해는 2월 15~17 3일간을 보내면서 실감할 것이다. 한편 일본의 경우는 양력설을 쇠기에 이번 주 내내 명절 분위기다. 일본이 양력을 일상생활로 끌어 들인 것은 명치정부(1868년) 때부터이다. 특별히 양력을 써서 불편한 것은 없지만 둥그런 보름달을 기준으로 하는 정월 대보름이라든지 한가위의 둥근 보름달 같은 것은 양력 정서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어쨌거나 지금 일본은 설 분위기다. 설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것은 집 안팎에 내건 장식품들을 통해서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을 들라하면 집 대문에 거는 시메카자리(しめ飾り), 시메나와(注連, 금줄), 카도마츠(門松, 대문 앞에 세워두는 장식 소나무), 카가미모치(鏡餠, 집안에 진설하는 찹쌀떡) 따위를 들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12월 10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백인영 5주기 추모 음악회 이야기를 하였다. 이 음악회는 백인영의 제자 20 여명이 정성을 모아 준비했고 출연했으며 특별히 고인과의 추억을 간직한 판소리의 신영희 명창, 김청만 명인, 아쟁의 김영길, 신규식, 채옥선, 서은기, 김백송, 원완철, 하주용 등이 동참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유대봉제 백인영류의 짧은 산조를 들으면서 백인영은 참으로 음악적 재기(才氣)를 타고 난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와 여성국극단에 입단해서 명인 명창들과 생활하며 그들의 음악인생을 배웠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쑥대머리>대목을 너무 좋아해서 스스로 부르며 가야금 병창곡을 만들었는데, 노래와 판소리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가야금 가락이 이채로웠다는 이야기 등도 하였다. 이번 주에도 백인영 5주기 추모음악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이어간다. 당일 무대에 올려진 세 번째 곡목은 <백인영류 아쟁산조>를 가야금과 병주로 연주하는 순서였다. 아쟁에는 김영길, 가야금에는 백기숙과 이민영이 서은기의 장단에 맞추어 연주하였는데, 서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신사(神社)의 나라 일본은 인생의 중요한 통과의례를 모두 이곳에서 한다. 아기가 태어나 1달 이내에 신사 참배하는 미야마이리(宮参り), 아이들이 3살, 5살, 7살이 되면 신사 참배하는 시치고상(七五三), 성인식(成人式), 결혼식(結婚式) 따위를 주로 신사에서 맡아한다. 그 가운데서 특히 새해에 처음으로 하는 신사참배를 ‘하츠모우데(初詣)’라 부른다. 하츠모우데는 새해 정초에 신사나 절에서 건강과 한 해의 소원성취를 비는 행사이다. 그래서 이맘때쯤이면 인터넷에서는 전국의 유명한 신사(또는 절)를 소개하느라 야단법석이다. 2006년 경찰청 집계를 보면 1위가 메이지신궁(明治神宮, 도쿄, 310만 명), 2위 나리타산 신승사(成田山新勝寺, 치바현, 275만 명) 3위 후시미이나리대사(伏見荷大社, 교토, 269만명)..... 8위 다자이부천만궁(太宰府天宮, 후쿠오카, 200만 명) 등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이러한 경찰청의 전국 10위권 신사참배 통계는 2009년부터는 중지하기로 했는데 이는 집계방법의 정확성을 들어 각 신사에서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이 이유다. 그 만큼 하츠모우데 순위를 매기는 것은 매우 민감한 일이다. 일본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