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월요일 곧 8일은 일본의 “성인의 날(成人の日)” 이었다. 일본의 “성인의 날”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새롭게 성인이 되는 미성년자들이 부모님과 주위의 어른들에게 의지하고 보호받던 시절을 마감하고 이제부터 자신이 어른이 되어 자립심을 갖도록 예복을 갖춰 입고 성인식을 치루는 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스무 살을 먹는 젊은이들의 잔치인 성인의 날은 1999년 까지는 1월 15일 이던 것이 2000년부터는 1월 둘째 주 월요일로 정해 무술년 올해는 1월 8일(월)이 성인의 날이었다. 이날 스무 살이 되는 사람들은 여성들은 하레기(晴れ着)라고 해서 전통 기모노를 입고 털이 복슬복슬한 흰 숄을 목에 두른다. 그리고 남성들은 대개 신사복 차림이지만 더러 하카마(袴,전통 옷)차림으로 성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이날 행사를 위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단장을 해야 하므로 시간과 돈이 어지간히 든다. 하지만 생에 단 한번인 스무 살 의식을 위해서라면 그깟 돈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고 성인식을 마친 여성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시내를 누비고 돌아다니는 모습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그렇다면 언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백인영 5주기 추모음악회 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유대봉제 백인영류의 가야금산조와 가야금 병창의 쑥대머리, 백인영류 아쟁산조와 가야금 병주, 심청가 중 <황성올라가는 대목>, 남도민요 <흥타령>과 <육자배기> 등이 연주되었다. 이 가운데 아쟁산조는 단절 위기를 맞았으나 국립국악원의 김영길이 이를 복원하였고 고인과의 친분이 두터웠던 신영희 명창과 김청만 등이 찬조출연으로 무대를 빛냈다. 나는 백인영과의 회고시간을 갖고 전공이나, 고향, 성격, 학교의 동문 관계도 아닌데, 그와 가깝게 지내게 된 배경은 그의 연주를 듣고 감탄하게 된 점과 그가 어린 아이처럼 순수한 인간미에 빠져들었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국악이나 국악인들이 소외를 당하던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학교 강단이나 공무원 교육원, 기업체 교양강좌, YMCA, 교육방송 등에서 국악도 재미있는 음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연히 교육방송에서 만나게 되고, 의기가 투합되어 자연스럽게 서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고 가깝게 지내게 된 것이라는 이야기, 생활속에서 만난 백인영은 성미가 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물셋째인 소한(小寒)이다. 원래 절기상으로 보면 대한(大寒)이 가장 추운 때지만 실제는 소한이 한해 가운데 가장 추운데 절기의 기준이 중국 화북지방에 맞춰졌기 다른 것이다. 그래서 이때 전해지는 속담을 보면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도 한다.”,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 같은 것들이 있다. 이때쯤이면 추위가 절정에 달했다. 아침에 세수하고 방에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당기면 손에 문고리가 짝 달라붙어 손이 찢어지는 듯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뿐만 아니다. 저녁에 구들장이 설설 끓을 정도로 아궁이에 불을 때두었지만 새벽이면 구들장이 싸늘하게 식는다. 그러면 문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에 몸을 새우처럼 웅크리고 자게 된다. 이때 일어나 보면 자리끼로 떠다 놓은 물사발이 꽁꽁 얼어있고 윗목에 있던 걸레는 돌덩이처럼 굳어있었다. 그렇게 추운 겨울. 지금이야 난방이 잘돼 어려움이 적지만 예전 사람들은 어떻게 견뎠을까? 조선시대 선비들은 동지가 되면 <구구소한도>를 그린다.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에서 구구(九九)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무술년 개띠해가 밝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음력설을 쇠는 한국인에게는 아직 새해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일상에서 서력(西曆)을 쓰다 보니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바뀐 것은 틀림없다. 더욱이 매스컴에서는 보신각종을 타종한다든지 새해 해돋이를 보러 떠나는 사람들을 보도하는 통에 우리도 모르게 음력설을 쇠면서도 새해 인사하기에 바쁘다. 그러나 실제 한국에서 새해는 2월 15~17 3일간을 보내면서 실감할 것이다. 한편 일본의 경우는 양력설을 쇠기에 이번 주 내내 명절 분위기다. 일본이 양력을 일상생활로 끌어 들인 것은 명치정부(1868년) 때부터이다. 특별히 양력을 써서 불편한 것은 없지만 둥그런 보름달을 기준으로 하는 정월 대보름이라든지 한가위의 둥근 보름달 같은 것은 양력 정서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어쨌거나 지금 일본은 설 분위기다. 설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 것은 집 안팎에 내건 장식품들을 통해서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을 들라하면 집 대문에 거는 시메카자리(しめ飾り), 시메나와(注連, 금줄), 카도마츠(門松, 대문 앞에 세워두는 장식 소나무), 카가미모치(鏡餠, 집안에 진설하는 찹쌀떡) 따위를 들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12월 10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백인영 5주기 추모 음악회 이야기를 하였다. 이 음악회는 백인영의 제자 20 여명이 정성을 모아 준비했고 출연했으며 특별히 고인과의 추억을 간직한 판소리의 신영희 명창, 김청만 명인, 아쟁의 김영길, 신규식, 채옥선, 서은기, 김백송, 원완철, 하주용 등이 동참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유대봉제 백인영류의 짧은 산조를 들으면서 백인영은 참으로 음악적 재기(才氣)를 타고 난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와 여성국극단에 입단해서 명인 명창들과 생활하며 그들의 음악인생을 배웠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쑥대머리>대목을 너무 좋아해서 스스로 부르며 가야금 병창곡을 만들었는데, 노래와 판소리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가야금 가락이 이채로웠다는 이야기 등도 하였다. 이번 주에도 백인영 5주기 추모음악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이어간다. 당일 무대에 올려진 세 번째 곡목은 <백인영류 아쟁산조>를 가야금과 병주로 연주하는 순서였다. 아쟁에는 김영길, 가야금에는 백기숙과 이민영이 서은기의 장단에 맞추어 연주하였는데, 서울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신사(神社)의 나라 일본은 인생의 중요한 통과의례를 모두 이곳에서 한다. 아기가 태어나 1달 이내에 신사 참배하는 미야마이리(宮参り), 아이들이 3살, 5살, 7살이 되면 신사 참배하는 시치고상(七五三), 성인식(成人式), 결혼식(結婚式) 따위를 주로 신사에서 맡아한다. 그 가운데서 특히 새해에 처음으로 하는 신사참배를 ‘하츠모우데(初詣)’라 부른다. 하츠모우데는 새해 정초에 신사나 절에서 건강과 한 해의 소원성취를 비는 행사이다. 그래서 이맘때쯤이면 인터넷에서는 전국의 유명한 신사(또는 절)를 소개하느라 야단법석이다. 2006년 경찰청 집계를 보면 1위가 메이지신궁(明治神宮, 도쿄, 310만 명), 2위 나리타산 신승사(成田山新勝寺, 치바현, 275만 명) 3위 후시미이나리대사(伏見荷大社, 교토, 269만명)..... 8위 다자이부천만궁(太宰府天宮, 후쿠오카, 200만 명) 등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이러한 경찰청의 전국 10위권 신사참배 통계는 2009년부터는 중지하기로 했는데 이는 집계방법의 정확성을 들어 각 신사에서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이 이유다. 그 만큼 하츠모우데 순위를 매기는 것은 매우 민감한 일이다. 일본의 정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벽파 경창대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과 함께,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검토사항들을 지적하였다. 무엇보다도 대회당일 개회선언과 함께 ‘벽파 선생이 어떤 분이었는가’ 하는 점은 반드시 알리고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 실제 경연에 있어서 명창부는 지정곡을 부여하고 당일 경연자가 직접 부를 곡을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검토 할 것과, 좌창분야와 입창은 별도 경연 후에, 결선에서 대상을 선정할 것, 그리고 대상 경연시에는 민요로 통일하는 문제 등을 제시하였다. 또한 축하 무대는 선생을 기리는 큰 축제의 잔치판으로 기획하고 시상식에는 국악계나 문화예술계 인사들, 특히 선생의 고향인 성동구청이나 의회, 문화원 등 관련 인사들이 참여해서 선생의 유업을 확인하고 받들도록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점 등도 이야기 하였다. 벽파 추모사업 추진위원회 이상만 위원장은 선생은 인사말을 통해 벽파선생은 방송을 통해서 경기소리를 보급하는데 열성을 다했고, 1958년 공보실(지금의 문광부)에서 30분짜리 테잎 138개 분을 녹음하여 <국악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는데, 벽파가 아니었다면 경기산타령은 이 목록에 포함되지 않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늘은 24절기의 스물두째이며 명절로 지내기도 했던 ‘동지(冬至)’입니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흔히 ‘아세(亞歲)’ 곧 ‘작은설’이라 하였는데 ‘해’의 부활이라는 큰 뜻을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가는 작은설로 대접하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첨치(冬至添齒)’라 하여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동지는 날씨가 춥고 밤이 길어 호랑이가 교미한다고 하여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도 부릅니다. 동지의 특별한 풍속을 보면 다가오는 새해를 잘 계획하라는 뜻으로 달력을 선물하는데 더위를 잘 견디라는 뜻으로 부채를 선물하는 단오 풍속과 함께 “하선동력(夏扇冬曆)”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동지의 또 다른 풍속에는 며느리들이 시어머니나 시할머니에게 버선을 지어 선물하는 “동지헌말(冬至獻襪)”이란 아름다운 풍속도 있었습니다. 이날 새 버선을 신고 길어지는 해 그림자를 밟으면 수명이 길어진다고도 믿었지요. 그런데 이날 가장 보편적으로 지내는 풍속은 팥죽을 쑤어 먹는 일일 것입니다. 특히 지방에 따라서는 동지에 팥죽을 쑤어 솔가지에 적셔 집안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개는 사회성이 있는 충실한 동물입니다. 사람과 교제가 아주 오래되었고 친밀한 동물이지요. 또 개는 새끼를 쉽게 낳는다고 해서 일본에서는 안산(安産)에 좋은 날이 개날(戌日)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내년의 무술년(戌年)을 맞아 일본의 인터넷 누리집에 올라 있는 개띠 해에 관한 이야기다. 개띠 해를 앞두고 일본에서는 개 모습이 담겨 있는 연하장 판매가 한창이다. 3주전 후쿠오카의 한 쇼핑몰 문구 코너에는 개띠 해 그림을 새겨 넣은 연하장을 고르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이제 슬슬 연하장을 보낼 계절이다. 한국에서는 과거 연말연시에 연하장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바일 시대라 연하장을 주고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선 나부터도 그러하니 말이다. 연하장은 대개 전문회사에서 만든 것도 있지만 상당수는 판에 박힌 우체국 엽서가 아닌 자신만의 독특한 엽서를 만들어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 자녀가 결혼을 했으면 결혼사진을, 아기가 태어나면 방긋 웃는 아기사진을, 파리여행을 했으면 에펠탑 아래서 찍은 사진 등을 연하장 엽서에 새겨 마치 ‘저희는 한해를 이렇게 살았습니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지난주에는 벽파 경창대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실력이나 경력이 입증된 심사위원들의 참여와 전자송출 방식을 도입하여 투명성을 높인 채점방식, 그리고 집행부의 일사불란한 진행, 총평을 통해 자신들의 실력이나 수준을 확인하고, 소리공부의 방향이 참고가 되었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또 사회자의 적절한 무대진행 솜씨도 한 몫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부 다른 대회를 보면 사회자가 말이 많고, 비전문인을 무대에 내세워 쓸데없는 말장난으로 분위기를 흐리는 예가 있었지만 이번 벽파 경연에서는 품격있고 재미있는 진행이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명창부의 대상에는 최정애에게 돌아갔는데, 그는 어려서부터 집안 고모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민요를 비롯한 전통음악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음악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오늘의 어른들, 국악인들, 교육지도자들, 그리고 정치인들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회가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대회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더욱 발전해서 한국 제일의 경서도 민요 경창대회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