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서노송동에 있는 「전주 중앙성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하였다. 「전주 중앙성당」은 1956년 지은 성당으로, 우리나라 첫 자치교구 주교좌성당*으로써 그 지위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으며, 내부에 기둥을 두지 않고 지붕 상부에 독특한 목조 트러스( 여러 개의 부재(部材)로 짜 맞추어 지붕이나 교량 등에 도리로 쓰는, 특수한 모양의 구조물)를 활용하여 넓은 예배공간을 확보한 구조적 특징이 앞서 등록된 다른 성당건축과의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 주교좌성당: 교구의 중심이 되는 성당으로 교구장 주교좌가 있는 성당 한편, 국가유산청은 「전주 중앙성당」의 문화유산적 값어치를 보존하기 위하여 ▲ 기존 성당 건축에서 보기 드문 벽돌 쌓기 기법인 ‘종탑 상부 조적 기법’, ▲ 당시 성당 건축의 구조 한계를 기술적으로 극복한 사례인 ‘지붕 목조 트러스’, ▲ 건립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원형 창호 및 출입문’, ▲ 당시의 기술이 잘 남아 있어 희소성이 있는 성당 내부 중앙 복도 바닥의 ‘인조석물갈기 바닥 마감’까지 보존 값어치가 큰 4개 요소를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필수보존요소로 지정하기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민인기)은 2026년 4월 17일(금) 저녁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기획공연 <폴란드 합창 음악의 향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르네상스부터 동시대 작품까지 서로 다른 시대의 언어와 작법을 한 흐름 안에 엮어내며, 폴란드 합창음악이 지닌 깊이와 색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무대다. 오랜 역사적 굴곡과 냉전 시대의 치하에서도 굳건히 신앙을 지켜낸 폴란드인들에게 종교음악과 합창은 단순한 전례를 넘어, 인간의 아픔을 위로하고 삶의 이유를 찾는 특별한 매체로 이어져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러한 폴란드 합창 특유의 절제된 장엄함과 투명한 다성부 음악(폴리포니), 그리고 인간을 향한 깊은 성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객원지휘는 프레데리크 쇼팽 국립 음악 대학교 교수이자 합창지휘학과 학과장인 다리우쉬 짐니츠키(Dariusz Zimnicki)가 맡는다. 유럽 10여 개국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이번 무대를 위해 낭만주의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채로운 폴란드 합창의 '꽃'을 직접 엄선했다. 짐니츠키는 “현대 폴란드 합창 음악은 과거 거장들의 전통과 작곡 기법을 토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4월 2일 밤 8시, 페어몬트 엠베서더 호텔(서울 영등포구)에서 프랑스 문화부[(장관 카트린 페가르(Catherine Pégard)]와 유산(heritage) 분야 고위급 회담을 갖고, 궁능유적본부와 프랑스 문화부 산하 국립기념물센터[The Centre des Monuments Nationaux, 센터장 마리 라방디에(Marie Lavandier)]가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12월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과 프랑스 국립기념물센터는 문화유산 분야의 교류를 위한 의향서를 맺은 바 있으며, 한-프 정상회담 성과의 하나로 추진된 2일 양해각서에는 해당 의향서를 바탕으로 하여 궁능유적본부와 프랑스 국립기념물센터가 양국의 공통된 역사적ㆍ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종묘와 생드니 대성당(Basilica of Saint-Denis)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협력하는 내용을 담았다. * 생드니 대성당: 파리 북부 생드니에 있는 고딕 양식의 성당. 5세기경 수도원 성당으로 지어졌으며 7세기부터 프랑스 왕실의 묘지로 쓰여 여러 왕조에 걸친 임금 43명, 왕비 32명, 왕자와 공주 60명이 묻혀 있다. 양해각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은 공연영상화 사업 ‘가장 가까운 국립극장’의 하나인 ‘우리동네 국립극장’, ‘우리학교 국립극장’의 2026년 참여기관 모집을 시작한다. 국립극장 우수 공연의 고품질 실황 영상을 전국 공공기관과 학교에 무상으로 제공해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추는 프로젝트다. ▲‘우리동네 국립극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소속 문예회관, 복지회관, 미디어센터 등에서 국립극장 공연영상을 상영해 지역민에게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24년부터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204개 기관에서 약 5천 명의 지역민이 집 근처에서 편안하게 국립극장 공연 영상을 즐겨 왔다. ▲‘우리학교 국립극장’은 공연장 직접 방문이 어려운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이 교실에서 전통예술 기반의 창작 공연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29개교 3천여 명의 학생들이 교육 현장에서 국립극장 공연 영상을 감상하며 예술적 소양을 함양해 왔다. 이번 상영은 공공의 목적을 지닌 기관이나 단체, 학교라면 어디든 신청할 수 있으며 상영료는 없다. 각 기관과 학교는 대상과 목적에 맞는 상영작과 상영일, 상영방식을 골라 신청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세계관개(농사에 필요한 물을 끌어 논밭에 대는 일) 시설물 유산인 만석거 일대를 빛으로 수놓는 ‘2026 만석거 새빛축제’의 메인행사인 드론쇼, 불꽃쇼가 4~5일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수원시는 만석거의 값어치를 널리 알리고 야간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4년부터 ‘만석거 새빛축제’를 열고 있다. 3일 시작된 2026 만석거 새빛축제는 12일까지 만석공원과 만석거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불꽃쇼를 1회에서 2회로 확대하고, 드론 500대를 활용한 드론쇼를 새롭게 시작했다. 길거리 공연은 기존 1회에서 6회로 확대해 관람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4월 12일까지 경관조명과 음악분수를 볼 수 있고, 10~12일에는 길거리 무대가 펼쳐진다”라며 “많은 시민이 축제를 찾아 봄밤 벚꽃과 함께하는 낭만을 즐기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이번 ‘만석거 새빛축제’를 시작으로 ▲화성행궁 야간개장(5월~10월) ▲2026 수원 국가유산 야행(8월) ▲2026 수원 드론ㆍ불꽃 축제(9월)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9월 19일~10월 6일) 등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축
[우리문화신문=안동립 기자] ▶노산(崂山, 높이 1,132.7m) : 오늘이 답사 마지막 날 일요일이다. 청도 시내에 있는 노산은 입구부터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어린이가 많이 보이고, 그리고 한국인 단체 관광객도 여러 팀 보인다. 노산풍경명승구(崂山风景名胜区)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도교의 성지다. 뇌산(牢山), 노산(劳山), 오산(鳌山) 등으로 불렸으며, 거봉(巨峰, 1,127.3m), 삼표산(三标山), 석문산(石门山), 오산(午山) 등 4개 큰 산과 동쪽은 황해와 인접한 험준한 절벽이며, 서쪽은 완만한 구릉 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해상 제일 명산’으로 ‘태산이 높다고 해도 동해의 노산만 못 하다’라는 옛말이 있는데, 이번 답사에서 두 산을 모두 경험해 보니 노산의 바위와 산세가 태산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산 중턱까지 꼬불꼬불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주차장에 내려서, 삭도(崂山巨峰索道)로 갈아타고 상부 역에 내려, 산 정상으로 가는 길 가파른 절벽까지는 쉽게 왔으나, 이곳부터 45°~70° 경사의 좁은 계단을 오르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나는 3일 동안 목이 아파 미음만 먹었더니, 다리에 힘이 빠져서 걷기조차 힘들다. 지독한 감기몸살이 답사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온 나라에 거의 같은 때에 벚꽃이 피었습니다. 길가에도, 냇가에도, 한뜰(공원)에도 꽃이 가득했고, 많은 사람들이 봄나들이를 나섰습니다. 식구들과 함께 걷는 사람들, 동무와 사진을 찍는 사람들, 아이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걷는 어버이들까지 저마다의 모습으로 봄을 만났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흩날리자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활짝 웃었습니다. 요즘 여러 기별 가운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벚꽃길을 걷는 사람들, 짧은 봄을 놓치지 않으려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누군가는 도시락을 들고 나왔고, 누군가는 서로의 사진을 찍어 주었으며, 또 누군가는 조용히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봄을 마음에 담았습니다. 바쁜 나날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서서 꽃을 바라보는 시간은 사람들의 마음을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길 위로 꽃잎이 흩날리고,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와, 예쁘다” 하고 감탄합니다. 그 장면을 떠올리며 생각난 토박이말이 바로 '꽃보라'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꽃보라'를 '떨어져서 바람에 날리는 많은 꽃잎'이라고 풀이합니다. "꽃보라가 날리다
[우리문화신문=김선흥 작가] 지난 4월 3일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한 마크롱 여사가 꼭 보아야 할 것을 놓쳤다. 1402년 조선에서 그려진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다. 이 지도는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에서 2008년 프랑스어판으로 펴낸 《인류의 역사》 제4권(600-1492)의 표지를 장식한 놀라운 지도다. 이 지도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상설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유홍준 관장은 마크롱 여사에게 이 지도를 소개하지 않았다. 마크롱 여사가 자기 나라의 유네스코에서 펴낸 《인류의 역사》 표지에 오른 지도의 실물을 보았다면 어떤 효과가 일어났을까? 아마 프랑스 언론의 조명을 받았을 것이다. 유네스코의 시선을 끌었을 것이고 세계 언론에서 다루었을 수도 있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지구촌에 알리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껏 높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황금의 기회를 놓쳐 버린 것이다. 그런데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그 지도를 꼭 보아야 했을 까닭은 또 있다. 이 지도에는 놀랍게도 파리를 비롯한 몇몇 프랑스 지명이 기재되어 있다! 파리는 ‘法里昔’(우리 발음 ‘법리석’, 중국어 발음 ‘파리시’)으로 새겨져 있다. 거의 정확한 지리적 위치다. 지도는 여행의 기록이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근래 팔도에 흉년이 들어 백성이 곤경에 허덕이니 걱정스러운 마음 끝이 없다. 이는 나의 자수(自修, 스스로 학문을 닦음)가 미진한 탓이나 감사 또한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전에 이미 명하여 농사일과 누에 치는 일에 힘쓰도록 하였는데도 오히려 힘쓰지 않았으며, 학교의 교화에 대하여도 아직 그 도리를 다하는 자를 못 보겠으니, 《여씨향약(呂氏鄕約)》을 권하여 읽게 하라.“ 이는 《중종실록》 35권, 중종 14년(1519년) 4월 5일 기록으로 중종이 《여씨향약》을 모든 백성이 읽도록 하게 하라는 하교입니다. 《여씨향약언해(呂氏鄕約諺解)》은 조선 전기의 학자 김안국이 경상도 관찰사로 있으면서 한글로 풀이하여 펴낸 책이지요. 중국 남송의 주희가 주석을 단 《주자증손여씨향약》에 구결(토)을 달고 한글로 뒤쳐 향약을 보급하고 백성을 가르치고자 하는 데에 목적이 있었습니다. 원문을 그대로 전달하기보다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원전보다도 주석을 풍부하게 달았지요. 《여씨향약언해》는 1518년에 김안국이 펴냈으나, 이듬해인 1519년에 이를 중앙정부에서 교정한 중간본(重刊本)이 간행되었습니다. 중간본 말고도 여러 시기의 이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2026년 첫 번째 대형 신작 <귀향(歸鄕)>을 4월 23일(목)부터 4월 26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한국춤의 서정성에 연극적 서사를 결합한 무용극으로, 관객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기억을 불러낸다. <귀향>은 드라마적 서사를 한국춤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예술감독 김종덕이 <사자의 서>(2024)에 이어 국립무용단과 선보이는 두 번째 신작이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 김성옥의 시 「귀향」을 창작 동기로 한 작품으로, 어머니와 아들의 사이에 쌓인 내면의 기억과 감정을 주된 소재로 삼았다. 작품 속 ‘귀향’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차원을 넘어 감정과 기억, 관계의 회귀를 의미한다.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서사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근원적인 감정을 무대 위에 담아낸다. 작품은 1장 ‘저무는 꽃잎’, 2장 ‘귀향’, 3장 ‘꿈이런가’ 모두 3장으로 구성된다. 1장 ‘저무는 꽃잎’은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어머니의 현재를 표현한다. 삶의 회한과 인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