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1월 4일부터 2월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9 ‘용산전쟁기념관’에서는 팔레스타인 아동을 돕기 위하여 <세상 앞에서 그리고 세상의 침묵 아래에서> 기부 전시를 열고 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집단학살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돕고자 팔레스타인 작가 렌 알라스카니(@folkloren_)를 비롯한 나라 안팎 50명의 예술가(회화, 사진, 영상, 영화, 시)와 7명의 전문가 등이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판매수익금의 50%와 기부 모금 운동도 사단법인 아디와 함께 진행하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아동을 돕기 위해 기부한다.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전시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팔레스타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집단적 트라우마와 싸우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함께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 제목인 ‘세상 앞에서 그리고 세상의 침묵 아래에서’는 현재 가자지구에 생존하여 학살의 참상을 알리고 있는 팔레스타인 저널리스트이자 활동가, 영화감독인 ‘비산 오우다(Bisan Owda @wizard_bisan1)’의 말에서 따온 제목으로 현재 팔레스타인인들이 처한 국제적 고립과 참상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가 올해부터 세종시니어클럽과 협력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추진하는 '지역문화기록가' 사업을 지원ㆍ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의 하나로, 시민들이 직접 세종의 역사ㆍ문화ㆍ장소ㆍ생활사 등 지역문화를 기록하고 보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역문화기록가들이 세종시의 각 마을을 직접 답사하며 숨겨진 값어치와 이야기를 찾아내 기록하고 지역의 역사ㆍ문화ㆍ예술ㆍ일상은 물론 자생적인 공동체 활동까지 폭넓게 기록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번 사업은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약 10달 동안 진행되며 마을기록문화관(세종시 연동면 내송길 20)을 중심 거점으로 운영된다. 특히 올해 선발된 8명의 지역문화기록가는 모두 60세 이상의 노년층이다. 이들 세대는 지역의 옛 모습부터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세세히 기억하고 있어 인생 경험을 활용해 지역의 여러 분야를 취재하고 기록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록들은 마을기록누리집 '다담(多談)'에 게재돼 언제 어디서나 열람할 수 있고 일부는 오프라인 전시 형태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안종수 자치행정과장은 "지역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통영의 겨울체험은 눈과 마음이 즐겁다. 도시의 역사와 훈훈한 사연을 담아낸 미술관들과 벽화마을을 엿보는 이색경험이 기다린다. 전혁림 미술관, 옻칠미술관, 동피랑 마을 등의 공간은 바다를 배경 삼거나, 담장을 캔버스 삼아 푸른 통영을 그려내고 있다. 나전칠기의 본고장인 통영에는 국내 최초의 옻칠 미술관이 들어서 있는데 옻칠 장신구, 옻칠화 등 옻으로 단장한 이색적인 미술작품들이 전시중이다. 미륵산 자락에서는 건물 담벽 자체가 추상작품인 독특한 미술관을 만나게 된다. ‘통영의 피카소’로 불리던 전혁림 화백의 미술관에는 전화백의 유작 80여점과 유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통영에는 마을 골목에서도 예술혼이 숨 쉰다. 강구안의 벽화마을 동피랑은 따뜻한 그림이 있는 마을이다. 동피랑은 강구안 바다를 배경으로 골목마다 그려낸 예쁜 벽화들이 입소문이 나면서 통영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세병관, 남망산 조각공원 등도 전통, 현대의 아름다운 예술미를 뽐낸다. 눈이 행복해지는 여행을 마친 뒤에는 중앙시장, 서호시장 등 전통시장에서 뜨거운 졸복국, 해물뚝배기나 굴음식으로 한기를 달랠 수 있다. 문의: 통영시 관광과 055)650-461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다 지나간다 - 김용택 눈보라도 지나가고 추위도 지나가고 그렇게 우리의 아픔도 다 지나간다 그래서 오늘도 산다 얼마 전 섭씨 영하 10도가 넘는 혹한이 있었다. 지금 잠시 추위가 주춤하지만, 아직 이틀 뒤엔 절기 대한이 남아 있어 문풍지 사이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에 몸을 움츠리는 때다. 더구나 대한민국엔 계엄령 포고 여파로 온 국민이 움츠러든 삶을 살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고 주식장이 폭락하고, 장사가 되지 않는 등 경제가 엉망이 되었다고들 아우성이다. 이제 겨우 대통령이 체포 구금되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들 말한다. 그런데 지금보다 더욱 추운 겨울을 살았을 조선시대 선비들은 겨울을 어찌 났을까? 선비들은 여든한 송이의 매화가 그려진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에 색칠을 해가며 매화가 다 색이 칠해질 때쯤이면 입춘 곧 봄이 온다는 희망으로 살았다. 이렇게 옛사람들은 “아홉 번째 아홉 날이 지나면 농사짓는 소가 밭을 갈기 시작한다네.”라고 생각하며, 추위도 견뎌낸 것이다. 여기 김용택 시인은 그의 시 <다 지나간다>에서 “눈보라도 지나가고 / 추위도 지나가고 / 그렇게 / 우리의 아픔도 / 다 지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요즘 도대체 제 상식에 맞지 않는 장면들을 보면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같은 인간으로서 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의 행동을 설명하는 책이 있을까 하여 ‘극우주의’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는데, 한글로 나온 책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도르노의 연설문을 책으로 낸 《신극우주의의 양상》이라는 책을 사 보았습니다. 아도르노(Theodor W. Adorno, 1903~1969)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로 나치 정권 때 미국으로 망명하였다가, 종전 뒤 다시 독일로 돌아왔습니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히틀러의 몸서리쳐지는 악몽을 겪었음에도, 전후 50년대부터 점차 극우주의가 고개를 쳐듭니다. 이들은 히틀러가 그래도 잘한 점이 많았다고 하던가, 심지어는 유대인 학살은 날조된 거짓이라고까지 주장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아도르노는 이를 설명해달라는 오스트리아 사회주의학생연합의 초청을 받고, 1967년 4월 빈대학에서 강연하였습니다. 그동안 이 강연은 녹음본으로만 존재하다가 2019년 처음으로 출판되었는데, 출판되자마자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 아래 전주박물관)이 2025년도 주요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지역문화 전시를 확대하고, 서예문화 브랜드 강화에 중점을 두고 한반도 남부 첫 철기 문화가 꽃핀 전북 지역의 ‘만경강’부터 안중근 의사의 생애와 글씨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만경강 유역 고대 문화 한 자리에 2025년 새해 첫 특별전으로는 ‘나고 드는 땅, 만경과 동진(‘25.6.5.∼9.30.)’을 연다. 전시는 기술적 선진지자 교통로였던 만경강ㆍ동진강 유역의 역사와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만경강 유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동 잔무늬거울이 출토되고, 첫 청동기 거푸집과 송풍관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곳인 동시에 한반도 남부 첫 철기가 유입된 지역이다. 오랜 시간 전북 지역 내륙 교통의 중심이자 내재적인 기술의 발전을 이루어낸 기술적ㆍ문화적 선진지였던 만경강의 생명력은 삼국시대에도 이어져 전북 지역은 백제, 마한, 가야 등 다양한 문화가 유입ㆍ확산하는 문화적 교차점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문물 교류를 중심으로 전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함으로써 지역문화의 역동성과 저력을 널리 알릴 계기가 될 것으로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오는 2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종로33길 15.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는 뮤지컬 <고스트 베이커리>가 열리고 있다. <번지점프를 하다>, <어쩌면 해피엔딩>, <일 테노레> 창작진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 콤비의 2024년 신작! + 나라 안팎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창작 뮤지컬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고 있는 최강 창작진들이 만났다. 올겨울, 추운 가슴을 따뜻하게 감싸줄 선물 같은 작품, 국내 창작초연 뮤지컬 <고스트 베이커리>는 마음을 대하는 일에 한없이 서툰 이들이 서로를 어루만지며 만들어내는 맛있고 달콤한 이야기다. 1969년 서울을 배경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으뜸 제과점 가게를 꿈꾸는 열정 넘치는 제과사 '순희'와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랜 시간 비어있는 가게를 지키는 안하무인의 존재 '유령', 순희의 곁에서 따뜻한 버팀목이 되고 싶은 연하남 '영수까지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공간 속에서 펼치는 신선하고 기발한 로맨틱 코미디가 찾아온다. 출연진은 순희 역에 박지연ㆍ박진주ㆍ이봄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SK그룹의 사회공헌재단 행복나눔재단(이사장 최기원)은 ‘2025 취업연계형 장애인 육성 프로그램’에 함께할 청년 장애인 훈련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취업연계형 장애인 육성 프로그램’은 행복나눔재단이 청년 장애인의 안정적인 사회 진출과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의 성장을 돕기 위해 2021년부터 추진 중인 ‘세상파일 장애인 고용 확대 프로젝트’의 하나다. 청년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를 개발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장애인을 선발해 맞춤형 직무 훈련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시에 장애인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을 발굴, 연합해 훈련 수료생들의 채용까지 연계한다. 2024년까지 훈련 수료생의 93%인 60명의 청년 장애인이 취업에 성공했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은 누적 51개사에 달한다. 지난 참여 기업으로는 △SK엔무브 △SK쉴더스 △한국투자증권 △콘센트릭스서비스코리아 △법무법인 광장 △티맵모빌리티 △메가존클라우드 △한국하우톤 △대학내일 등이 있다. 이번에 모집하는 2025년 직무 훈련 과정은 ‘AI콘텐츠디자인’과 ‘경영관리·회계사무’ 2개 분야로 구성됐다. 선택한 직무에 따라 △디자인(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피그마, 실무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오는 2월 23일까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경기도미술관’에서는 <민화와 K팝아트 특별전: 알고 보면 반할 세계>가 열리고 있다. 민화와 K팝아트 특별전은 한국의 전통 민화(民畫)로부터 한국적 팝아트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 팝아트는 전후 영국과 미국의 상황을 중심으로 산업사회, 대중문화의 확산에 따른 문화적 현상과 반복적 이미지를 제시하며 전개된 미술사조다. 팝아트는 한국의 미술계에도 수용되어, 실험미술과 민중미술의 현장, 포스트모더니즘 등에 여러 면모로 등장했다. 그 영역은 한국의 팝아트를 하나의 조류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한국 팝아트의 경향들 가운데는 영미권의 팝아트를 도입한 양상, 전통 미술의 차용과 대중문화의 반영, 정치적 견해가 담긴 팝아트 등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중 한국적 정체성을 지닌 민화와의 관계 속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팝아트를 열린 가능성으로 탐색해 보고자 한다.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괸람료는 없으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경기도미술관 전화(031-481-700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1월 16일(목) 해오름극장에서 ‘제4회 국립극장 젊은 공연예술 평론가상’(이하 국립 평론가상)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수상자는 모두 4명으로 ▲대상 구수정 ▲우수상 홍서아 ▲장려상 김소정, 오해인이 뽑혔다. 대상은 상금 5백만 원, 우수상은 1백만 원, 장려상은 5십만 원의 상금을 준다. ‘국립 평론가상’은 국립극장이 신진 평론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공연예술 비평의 질적 향상에 이바지하고자 2021년에 제정한 이후 모두 1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번 공모는 2024년 4월부터 10월까지 6달 동안 진행됐으며, 국립극장 제작공연 평론 1편과 자유 주제 공연 평론 1편이 과제로 주어졌다. 심사는 4인의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블라인드로 진행해 공정함을 확보했다. ‘국립 평론가상’ 제정 이후 처음 대상을 받은 구수정은 국립창극단의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와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소리극 <종이꽃밭: 두할망본풀이> 평론으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 지지를 얻었다. 특히 <변강쇠 점 찍고 옹녀> 평론은 여성주의 서사 관점에서 작품의 의의와 한계를 예리하게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