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늘도 뜨겁습니다. 활개마당을 돌고 있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입니다. 안 나오는 이틀 동안 데워진 배곳 안은 한낮 바깥에 있는 듯하네요. 그래도 여러 날을 이어서 그렇다 보니 몸도 무뎌져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이렇게 더위를 견디는 것이 아니라 더위와 사이좋게 지내게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해거리'입니다. 표준국어대서전에는 '한 해를 거름. 또는 그런 사이(간격)', '한 해를 걸러서 열매가 많이 열림. 또는 그런 현상'이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앞의 뜻은 흔히 많이 쓰는 '격년(隔年)'과 비슷한 말이고 뒤의 뜻은 '격년결과(隔年結果), '격년결실(隔年結實)과 비슷한 말이라고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격년'으로 뭐를 한다고 할 때 '해거리'로 한다고 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격년결과'니 '격년결실'이라는 말도 '해거리'라는 말을 쓰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의 말밑(어원)도 '해+거르+이'라고 알려 주고 있습니다. 한 해 두 해 할 때 '해'와 '차례대로 나아가다가 중간에 어느 순서나 자리를 빼고 넘기다'는 뜻의 '거르다'의 줄기(어간) '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장영실(蔣英實)은 그 아비가 본래 원(元)나라의 소주(蘇州)ㆍ항주(杭州) 사람이고, 어미는 기생이었는데, 공교(工巧)한 솜씨가 보통 사람에 뛰어나므로 태종께서 보호하시었고, 나도 역시 이를 아낀다. (가운데 줄임) 이제 자격궁루(自擊宮漏))를 만들었는데 비록 나의 가르침을 받아서 하였지마는, 만약 이 사람이 아니더라면 암만해도 만들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들으니 원나라 순제(順帝) 때에 저절로 치는 물시계가 있었다 하나, 그러나 만듦새의 정교함이 아마도 영실의 정밀함에는 미치지 못하였을 것이다.“ 위는 《세종실록》 61권, 세종 15년(1433년) 9월 16일 기록된 세종의 말로 세종이 기생의 아들 장영실을 쓰게 된 얘기를 하고 있으며, 장영실이 원나라 것보다 훨씬 정밀한 저절로 치는 물시계를 만들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세종의 용인술은 뛰어난 과학 영재 장영실을 발탁하고 장영실이 세종시대의 과학화를 이끌었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종의 뛰어난 지도력은 ‘집현전’에서 그 상징성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종은 자신도 학문이 뛰어난 지도자였지만, 홀로 결정하려고 하지 않았음은 물론 집현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전라남도 영암군에 있는 「영암 시종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하였다. 5세기 중후엽에서 6세기 초 조성된 「영암 시종 고분군」은 영산강 본류와 삼포강, 남측의 지류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영암 시종면에 있으며,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과 ‘내동리 쌍무덤’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암 시종면 일대는 지리적으로 서해와 내륙의 길목에 해당하는 요충지로, 서해를 통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해양 교통로의 거점이자 내륙으로 확산시키는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다. 이러한 지정학적 이점을 바탕으로, 마한 소국의 하나였던 이 지역 토착세력이 독창적인 문화를 창출하고 백제 중앙 세력과의 관계 속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영산강 유역 마한의 특징과 함께 백제, 가야, 중국 등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은 복합적인 특징을 갖게 되었다. 영암군에 있는 모두 49곳의 고대 고분 가운데 시종면에만 28곳이 집중하여 분포해 있는데, 그 가운데 일부인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과 ‘내동리 쌍무덤’은 영산강 유역 마한 전통 지역사회의 사회ㆍ문화적 변화를 고분의 축조기술 등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5세기 중엽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7월 7일 낮 12시에 배우 박진주가 부른 국가무형유산 홍보곡의 뮤직비디오와 음원을 발표한다. 이 곡은 국가유산청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khs_pr)과 여러 온라인 음원 누리집에 공개된다. 국가무형유산 홍보곡 ‘보이지 않아도’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 곁에 소중히 남아있는 국가유산을 표현한 곡이다. 작곡가 윤일상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고, 배우 박진주가 노래했다. 쉬운 멜로디와 가사로 만들어져, 우리 무형유산의 값어치를 친근하게 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홍보곡의 발표와 함께 ‘공동체종목’을 주제로 한 「국가무형유산 공동체종목 대국민 영상 공모전」도 열린다. 공모전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국가무형유산 공동체종목의 의미를 알리고자 기획되었다. ‘공동체종목’은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나 단체를 따로 정하지 않고, 국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지켜 온 무형유산을 말한다. 아리랑, 김치담그기, 한복생활, 윷놀이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공모전은 공동체종목의 의미에 맞춰 국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게 준비되었다. 홍보곡을 활용해 공동체종목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하여,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수원시는 10일 낮 1시 30분 수원화성박물관 1층 다목적 강당에서 ‘화성행궁의 생활상 고증과 재현’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연다. 학술 세미나는 ▲화성행궁의 공간 활용 ▲화성지 속 건축 기록 ▲행궁 발굴 조사 결과 ▲1795년 행차 고증 기반 공간계획 ▲신분과 기능에 따른 가구 배치 ▲을묘년 행차 참여자 복식 등을 주제로 한 발표로 진행된다. 정조대 왕실의 특별한 행차에 따른 화성행궁의 생활상을 고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상의 공간에서 재현한 화성행궁 내부 모습을 공개한다. 1795년 윤2월, 정조와 혜경궁 홍씨, 청연ㆍ청선군주의 여행을 주제로 재현한 공간의 입체적 구성도 소개한다. 이날 화성행궁 2단계 복원 완료에 맞춘 관람 동선을 담은 ‘수원 화성행궁 스토리텔링 안내책’도 공개된다. 안내책은 현장에서 배포되는 학술세미나 요약집 내 정보무늬 (QR)코드를 슬기말틀(스마트폰)로 스캔해 내려받을 수 있다. 고증에는 건축사, 복식사, 공예사 등 분야별 전문가 11명이 참여한다. (주)나무건축사사무소가 현장 조사와 3D 구현을 했고, 김인수 시나리오 작가가 스토리텔링 안내책을 제작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최신 학술연구 성과를 시민들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은 국립전주박물관과 국립민속국악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어린이 국악공연 <숲속음악대 덩따쿵>을 7월 19일(토) 낮 3시에 박물관 강당에서 선보인다. 어린이 대상 국악체험극 ‘숲속음악대 덩따쿵’은 토끼, 꾀꼬리, 곰돌이, 늑대, 여우로 구성된 숲속음악대 ‘덩따쿵’이 호랑이 생일잔치에 초대받아 멋진 국악 연주를 들려주는 국악체험극이다. 특히 공연 가운데 어린이들이 가야금ㆍ해금ㆍ거문고ㆍ아쟁 등 국악기를 직접 만져보고 함께 연주도 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국악에 대한 흥미와 친숙함을 한 층 더 높여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36개월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사전예약은 7월 9일(수)부터 시작한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어린이 국악체험극과 함께 가족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jeonju.museum.go.kr)또는 전화(063-220-100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장(소장 남태한)은 소백산국립공원 정상 산등성이 일대에 참조팝나무, 하늘말나리, 산수국 등 여름 들꽃이 꽃을 피었다고 밝혔다. 소백산국립공원은 주봉인 비로봉(1,439m)을 중심으로 연화봉(1,383m), 국망봉(1,420m) 일대에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풀밭이 있고, 계절에 따라 다양한 들꽃들이 피고 진다. 가는기린초, 큰뱀무, 노랑물봉선, 물레나물은 노란색, 하늘말나리, 털중나리, 중나리는 주황색, 참조팝나무, 둥근이질풀, 물봉선은 분홍색, 꿀풀은 보라색, 터리풀, 큰까치수염, 산꿩의다리는 흰색으로 형형색색 다양한 들꽃을 볼 수 있다. 특히, 산수국은 토양에 따라 빛깔이 다른데, 남색과 분홍색이 대표적이며 주로 습기가 있는 계곡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전철현 자원보전과장은 “소백산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야생화는 해발 1,000m 이상 높은 고지대 능선에 주로 피어있기 때문에 기상이 급변할 수 있으므로 바람막이나 우의 등 안전장비를 갖춰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국립공원 자연자원 보호를 위해 식물을 채취하거나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7월 8일부터 9월 7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열린마루 1층 상설전시실(전북 전주시)에서 2025년 상설주제전 「연화장 세계와 단청, 석운 홍점석」을 연다. * 연화장: 연꽃을 중심으로 한 장엄한 세계. 이상적인 불국토이자, 《화엄경》에서 말하는 부처의 청청하고 거룩한 공간을 상징 * 단청: 궁궐이나 절 등 전통 건축물에 다채로운 색과 무늬를 입혀 아름다움과 상징을 더 하는 한국 고유의 채색기법 이번 전시에서는 국가무형유산 단청장 보유자였던 고(故) 석운 홍점석(洪點錫, 1939~2024) 선생의 기증품을 중심으로, 단청의 장엄하고 화려한 색채를 통해 부처님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한 그의 작품관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단청장 홍점석의 작품세계’, ‘단청의 길’, ‘연화장 세계를 열다’까지 모두 3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단청장 홍점석의 작품세계’에서는 홍점석 선생이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작품전」에 출품했던 <청룡ㆍ백호 단청문양>을 비롯해 <대량초 단청문양>, <금단청 현무도>, <양산 통도사 단청 모사본> 등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단청의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서울의 인접도시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청계사는 수도권 동산객들이 많이 찾는 절이다. 청계사는 처음 창건시기를 신라말기로 기록하고 있지만 당시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이후 청계사의 본격적인 기록은 고려 후기 원나라 간섭기인 충렬왕 10년(1284)부터다. 이때 조인규(1227~1308)는 막대한 사재를 들여 조씨의 원찰로 청계사의 중창에 심혈을 기울였다. 조인규는 본래 이 지역의 변변치 못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원나라 간섭기 몽골어를 잘 배워 43세 충렬왕이 세자시절 세자를 모시고 통역관으로 원나라에 다녀오면서부터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원나라 황제의 딸(제국대장공주)이 충렬왕의 왕비가 됨에 따라 조인규는 왕비인 제국대장공주를 잘 섬겨 공주세력을 바탕으로 상징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원나라 세조(쿠빌라이칸)로 부터 신임을 얻어 원나라의 관직을 제수받기도 하엿다. 그 뒤 1292년 자신의 딸이 세자비로 간택되면서 조정의 유력한 존재가 되었고, 1298년 사위인 충선왕이 즉위하자 왕실의 측근이 되어 더욱 세력이 커졌다. 그러나 충선왕은 원나라 황제의 딸인 계국대장공주를 왕비로 삼은 상태로, 계국대장공주와 조인규의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지도자. 어떤 무리를 앞서서 이끄는 사람을 말한다. 무엇이든 선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위기를 앞서 감지할 수 있어야 하고, 미래를 예측해서 앞날을 대비해야 하며, 이끄는 무리의 신망을 얻어야 하는 까닭이다. 이 모든 것을 해내는 ‘지도자다움’을 갖추기까지는 각고의 인내와 단련이 필요하다. 한 사람의 위대한 지도자가 나오기까지 사회 전체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군 장성 출신으로 동티모르 대사를 지낸 지은이 서경석이 쓴 이 책, 《그대, 내일의 리더에게》는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지도자의 덕목을 보여주고, 우리 사회에서 좋은 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한다. 책에서는 지도자다움의 유형을 ‘현명한’, ‘강물 같은’, ‘어진’, ‘뜨거운’, ‘엄격한’으로 나눈다. 손자병법에서 강조하는 ‘장자(將者) 지신인용엄야(智信仁勇嚴)’를 동서고금 지도자의 발자취와 연결해 재해석한 것이다. 모름지기 지도자라면 손자가 말한 덕목들을 겸비하고 ‘부하를 사랑하는 마음, 자신을 아끼는 마음, 민족과 나라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헌신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에 나온 사례 가운데는 서양 지도자의 사례도 많지만, 한국 역사 속 인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