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더워도 너무 덥다. 여름은 원래 더운 것이지만, 지구온난화인가 뭔가로 더위도 추위도 극심할뿐더러 비가 내리면 물폭탄 수준이다. 올 여름들어 한낮의 수은주는 낮과밤 가리지 않고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날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동남아보다 더 덥다고들 한다. 시원한 곳이라고 하면 에어컨이 빵빵 돌아가는 집이나 사무실이 최고겠지만, 옛 선조들은 전기도 없던 시절에 여름을 어떻게 견뎠을까 싶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은 말 그대로 열로써 열을 다스린다는 말이다. 이무성 화백의 위 그림을 감상해보자. 한무리의 사람들이 물가에 솥을 걸고 불을 때고 있다. 솥에 불이 꺼지지 않도록 장작을 나르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들은 왜 이 무더위에 가마솥에 불을 때는 것일까? 고것이 바로 이열치열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더울지라도 한솥 가득 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 먹는다면 구슬땀을 흘리는 가운데서도 무더위쯤 날려보낼 수 있다고 옛 사람들은 믿었던 것이다. 이런 것을 천엽(철렵)이라고 들었다. 천렵(川獵)이란 내 천(川)자와 사냥할 엽(獵)자를 쓰는 낱말로, 물가에서 사냥한다는 뜻이다.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매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더위 그 까짓것 - 임인규 지독한 땡볕 측정온도는 38도씨 온몸에 땀이 줄줄 더위 그까짓 것 공사 현장 철근 위를 걸어봤니? 운동화 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온도 살이 익을 정도다. 그래도 공사는 해야 하고 그래야 돈을 번다. 섭씨 2000도 3000도를 오르내리는 용광로 앞에서 방열복 입고 쇳물을 퍼 날라 보았는가? 더위 그까짓 것 그래도 쇳물은 부어야 하고 그래야 수도꼭지는 생산이 된다. 우리 겨레는 더위가 극성인 때 혀끝에서는 당기는 찬 것이 아니라 오히려 뜨거운 음식으로 몸을 보양했다. 바로 그것이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슬기로움인데 여름철의 더운 음식은 몸 안의 장기를 보호해 준다고 한다. 이 이열치열의 먹거리로는 전설의 동물인 용과 봉황(실제로는 잉어와 오골계)으로 끓인 “용봉탕”, 검정깨로 만든 깻국 탕인 “임자수탕” 그리고 보신탕, 삼계탕, 추어탕 따위가 있다 여름철이면 사람 몸은 외부의 높은 기온 때문에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 근처에 다른 계절보다 20∼30% 많은 양의 피가 모이게 된다. 이에 따라 체내의 위장을 비롯하여 여러 장기는 피가 부족하게 되고 몸 안의 온도가 떨어지는데, 이렇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물가의 정자[水閣] - 임황(任璜) “수풀 사이 샘에서 발을 씻고서 (濯足林泉間) 흰 바위 위에 편하게 누웠네 (悠然臥白石) 새소리에 문득 꿈을 깨고 보니 (夢驚幽鳥聲) 저무는 앞산 가랑비에 젖고 있네 (細雨前山夕)“ 지난 7월 무덥다는 절기 소서와 대서, 그리고 잡절인 초복과 중복을 지냈다. 어제 8월 2일 아침 10시에는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케이웨더(주)가 일부를 뺀 온 나라 대부분에 ‘폭염특보’를 내렸다. 기상청이 제공한 폭염특보 발효 지도를 보면 온 나라 대부분이 온통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다. 하루 가운데 가장 높은 체감온도가 35℃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린다는 ‘폭염특보’, 그만큼 우리는 불볕더위에 몸살을 앓는다. 그러나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없던 조선시대, 옷을 훌훌 벗어버릴 수도 없던 선비들은 어떻게 여름을 났을까? 그들은 솔바람 소리를 들으며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것을 더위를 물리치는 으뜸 방법으로 여겼다. 거기서 조금 나가면 물가에서 발을 씻고(탁족) 널따란 바위에 누워 잠이 드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9세기 동산양개 선사는 ”더위를 피하려면 너 자신이 더위가 되어라.”라고 했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한 금수강산이라 말한다. 이러한 사계절의 변화를 일상에 접하면서도 봄은 언제부터인지 여름은 언제부터인지를 묻게 되면 정확한 답을 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우리나라는 양력과 더불어 음력을 쓰므로 다양한 답이 나오게 된다. 가장 보편적인 4계절의 구분은 24절기를 참고하여 말한다. 24절기를 기준으로 하여 여름의 시작은 입하(立夏)가 있는 5월 6~7일부터를 말하고, 장마철이 시작되는 하지(夏至)가 있는 6월 21~22일 무렵부터 본격적인 여름이 온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장 덥다고 느끼는 여름의 정점은 24절기 대서(大暑)가 있는 7월 23~24일 무렵이다. 지금 우리는 24절기 하지(夏至)를 지척에 두고 있다. 곧 절기상으로 보나 일상의 환경으로 보나 본격적인 더위와 장마가 시작되는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 유의할 점을 짚어보기로 하자 1. 더위에 대한 대비 우리나라의 4계절에서 여름은 가장 건강할 수 있는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여름에 우리가 적응해야 할 과제는 더위라는 비교적 쉽게 이겨낼 수 있는 단순한 외부요인이다. 이러한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여름이라는 계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장마가 지나가면 불볕더위가 다가온다. 7월 초부터 시작하는 불볕더위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지는데 이때 삶의 질 지표 가운데 하나인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불볕더위는 여름의 상징이며 자연의 순리이긴 하지만 우리를 힘들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한다. 여름을 덥다고 느끼는 정도로 지나가는 해도 있지만 기억에 남을 정도로 더운 해도 몇 번 있었다. 필자가 기억하기로 가장 더웠던 시점은 1994년의 무더위와 2013, 2018년의 여름이다. 특히 2018년의 불볕더위는 거의 8월 말까지 이어져 많은 사람이 힘들게 보냈다. 요즘 한창 장마가 이어지고 있고 조만간 본격적인 더위가 다가오리라 예상되는데 올해도 불볕더위가 예상되는 몇 가지 소견이 있다. 하나는 올봄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되어 현재도 예년에 견줘 평균기온이 높은 모습을 보인다. 다른 하나는, 장마가 지나간 일본이 지금 기록적인 불볕더위로 고생 중인 것을 보건대 조만간 우리나라도 장마가 지나고 나면 불볕더위가 우려된다. 따라서 불볕더위에 대한 대비와 아울러 여름철 더위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 오는 일사병과 열사병 그리고 이를 좌우하는 땀에 대하여 알아보자. 1. 일사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