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 한 사회단체에서 세미나를 연다고 보도자료를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내용 가운데는 “점자가 시각장애 아동의 학습과 성장에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교재나 교구, 커리큘럼이 부족하다는 사회문제에서 출발했다.”라는 대목이 보입니다. 여기서 “~임에도 불구하고”는 일본말 “~にもかかわらず( ~니모카카와라즈)”에서 온 것입니다. 굳이 일본어 표현을 쓰지 않고 우리말로 “필수적인데도”로만 써도 좋을 일을 “~임에도 불구하고”를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글을 쓸 때는 쓸데없는 말을 덧붙이지 않고 되도록 간단하게 써야 뜻이 분명해져서 글을 읽는 사람이 더욱 쉽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자말이나 일본말 표현으로 쓰는 것이 말뜻을 더 또렷이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서초동에 위치해 있는 예술의 전당”이라고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경우는 그냥 “서울 서초동에 있는 예술의 전당”이라고 쓰는 것이 훨씬 알아듣기 쉽지 않나요?. 이처럼 흔히 중복의 느낌으로 쓰는 말에는 ‘역전앞’, ‘너른광장’, ‘동해바다’, ‘처갓집’, ‘해변가’ 등이 있습니다. 더러는 이미 말집(사전)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요즈음 기사나 글을 보면 기자나 교수, 작가 같은 지식인들이 국어를 배웠나? 싶을 정도로 엉터리로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하면 될 것을 “대한민국 국민임에도 불구하고”라고 씁니다. 여기서 ‘불구하고’는 일본말에서 가져온 것으로, 없으면 더 명확한 글이 되는데도 쓸데없이 붙이고 있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에 위치하고 있다.”라고 씁니다. 하지만 여기서 ‘위치’는 뱀을 그리고서 있지도 않은 발을 그려 넣는 ‘사족(蛇足)’이 됩니다. 그저 “~에 있다.”라고 하면 되지요. 한 기관이 보내온 보도자료를 보면 “이외에도, 거주하다, 개최하다, 외부, 전했다, 게시한다, 휴관한다”와 같이 버릇처럼 한자말을 씁니다. 이는 “이 밖에도, 살다, 열다, 바깥, 말했다, 올린다. 쉰다”처럼 바꿔 쓸 수 있는 우리말이 있는데도 외면 합니다. 특히 ‘전한다’는 다른 사람 말을 옮길 때 써야 함에도 직접할 때 써서 잘못된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이 잘못 쓰는 말에 ‘너무’도 있습니다. ‘너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정해진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고 풀이하여 부정적인 상황을 꾸며주는 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12월 3일 ‘머니투데이’에는 “한국, 영어 능력 세계 49위…중국ㆍ일본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랐다. 기사 내용은 “최근 스웨덴 교육 기업 '에듀케이션퍼스트'(EF)의 '2023 영어능력지수'(EPI·English Proficiency Index)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113개국 중 한국은 4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6위에서 13계단 하락한 순위다.”라는 것이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113개 나라 가운데 한국은 보통 수준인데 이에 견줘 중국은 82위, 일본은 87위로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또 기사에 보면 1위에 네덜란드가 차지했으며,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벨기에,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일 순으로 상위 10위권을 이뤘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10위 안에 든 나라 대부분이 유럽 나라들이고, 유럽 외의 나라는 싱가포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영국의 오랜 식민지였으며 현재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는 나라들뿐이다. 하지만, 한국ㆍ중국ㆍ일본은 문화가 전혀 다르고 각자 자기들의 말과 글이 살아 있어서 영어에 목매는 처지가 아닌 것이 다르다. 그런데도 이 기사를 보고 영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