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언론에 “사상 최악의 폭염…온열질환ㆍ가축폐사 잇따라” 같은 기사가 나오는 요즘입니다. 최근 온열질환자 수가 2,900명에 육박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불볕더위에 폐사한 양식장 어류와 가축은 667만 마리에 이른다고 합니다. MBC뉴스에 나온 한 배달노동자는 "지옥이 있다면 이게 지옥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바닥이 너무 뜨겁습니다."라고 토로합니다. 하지만, 내일은 24절기 가운데 열넷째 처서(處暑)입니다. 불볕더위가 아직 맹위를 떨쳐도 오는 가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흔히 처서를 말할 때 ’땅에서는 가을이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할 정도로 그 위세를 떨치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때입니다. 처서 무렵엔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해충들의 성화도 줄어들고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불볕더위에 고생하고 있지만, 처서 무렵의 날씨는 한 해 농사가 풍년인지 흉년인지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때로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내리쬐는 하루 땡볕에 쌀이 12만 섬(1998년 기준)이나 더 거둬들일 수 있다는 통계도 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열두째인 대서(大署)입니다. 그리고 사흘 뒤면 중복(中伏)으로, 아직 장마철이기는 하지만, “염소뿔도 녹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더위가 가장 심한 때입니다. “쇠를 녹일 무더위에 땀이 마르지 않으니”라는 옥담(玉潭) 이응희(1579~1651) 시 가운데 나오는 구절은 이즈음의 무더위를 잘 표현해 주고 있는데 이런 불볕더위, 찜통더위에도 농촌에서는 논밭의 김매기, 논밭두렁의 잡초베기, 퇴비장만 같은 농작물 관리에 쉴 틈이 없지요. 이때 우리는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알리는 기상청의 재난문자를 받고는 합니다. 여기서 하루 가장 높은 기온이 33도 이상인 때가 이틀 이상 이어지면 ‘폭염주의보’를, 35도 이상인 때가 이틀 이상 이어지면 ‘폭염경보’를 보냅니다. 그런데 기상청은 한자어 폭염(暴炎), 폭서(暴暑)를 쓰고 있지만 더위를 뜻하는 우리말은 무더위, 된더위, 가마솥더위, 찜통더위, 강더위, 불볕더위, 불더위처럼 참으로 많습니다. 여기서 이 말들을 두 종류로 나눠볼 수 있는데 먼저 장마철에 습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는 무더위, 찜통더위, 가마솥더위입니다. 이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장마가 지나가면 불볕더위가 다가온다. 7월 초부터 시작하는 불볕더위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지는데 이때 삶의 질 지표 가운데 하나인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불볕더위는 여름의 상징이며 자연의 순리이긴 하지만 우리를 힘들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한다. 여름을 덥다고 느끼는 정도로 지나가는 해도 있지만 기억에 남을 정도로 더운 해도 몇 번 있었다. 필자가 기억하기로 가장 더웠던 시점은 1994년의 무더위와 2013, 2018년의 여름이다. 특히 2018년의 불볕더위는 거의 8월 말까지 이어져 많은 사람이 힘들게 보냈다. 요즘 한창 장마가 이어지고 있고 조만간 본격적인 더위가 다가오리라 예상되는데 올해도 불볕더위가 예상되는 몇 가지 소견이 있다. 하나는 올봄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되어 현재도 예년에 견줘 평균기온이 높은 모습을 보인다. 다른 하나는, 장마가 지나간 일본이 지금 기록적인 불볕더위로 고생 중인 것을 보건대 조만간 우리나라도 장마가 지나고 나면 불볕더위가 우려된다. 따라서 불볕더위에 대한 대비와 아울러 여름철 더위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 오는 일사병과 열사병 그리고 이를 좌우하는 땀에 대하여 알아보자. 1. 일사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