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최우성 작가의 《사진으로 본 한국의 108산사》 2권이 출간되었다. 이번 2권은 2018년 1권 출간 이래 7년 만이다. 1권 출간 때 다짐한 ‘2년에 1권씩 완성’이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던 것은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없었던 원인이 있었던 데다가 사진집 작업이 단순한 절 안팎의 풍경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우성 작가는 말한다. “108곳의 절을 사진으로 찍어 사진집을 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를 들면 온통 연등을 걸어놓아 대웅전 등 전각을 찍을 수 없어 연등이 내려진 뒤에 다시 찾아가기도 했고, 어떤 절은 눈이 흰눈이 쌓인 아름다운 모습을 찍고 싶어서 갔지만,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안전상의 문제로 절 진입을 포기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전국에 있는 절 600~700곳의 풍경을 렌즈에 담았지만, 단순한 풍경의 기록이 아니라 각 절마다 특징을 잘 드러내는 한편, 부처님의 가피를 표현하고자 하는 충분한 계획과 끈질긴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라서 작업 기간이 길어졌다.” 숱한 절 순례를 하면서 사진을 찍어온 최우성 작가에게는 일반인들이 갖지 않은 특이점이 엿보이는 대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봄의 전령 매화가 피어났다. 겨울내 나라가 온통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탄핵사건으로 움츠려들어서인지 해마다 3월 중순이면 피던 매화가 올해는 4월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터트렸다. 순천 선암사의 '선암매'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을 정도로 그 자태가 아름답기로 소문나 있다. 온나라 절에는 많은 매화나무가 있고, 특히 한 두그루 유명세를 타는 유서깊은 매화나무가 있는데 특히 순천 선암매는 한국의 유명한 매화꽃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손꼽힐 정도로 매혹적이다. 선암사에는 무우전과 팔상전 주변에 피어난 20여 그루의 매화나무 있는데, 그 가운데 300년 이상 자라나 고목이 된 백매와 홍매 각 1주가 한국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를 '선암매'로 부른다. 이 선암매는 고려시대 중건한 전각의 상량문에 선암사의 와룡송과 함께 매화 관련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오랜 세월 선암사의 흥망을 지켜보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의 선암매는 고려 천년의 후손 나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현재 선암매 주변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받은 매화나무 말고도 선암매의 후손에 해당하는 20여 그루의 매화가 자라나고 있어 이 계절이 되면 선암사를 온통 매화향으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