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경상남도 하동군에 있는 하동송림은 조선 영조21년(1745년), 하동도호부사 전천상이 만든 인공 숲이다. 해풍과 섬진강에서 날아오는 모래바람으로부터 마을과 농장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후계목(천연기념물과 유전적으로 완전히 일치하는 개체)과 군민이 기증한 소나무 등을 포함해 9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온 하동송림을 중심으로 송림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사시사철 푸른 침엽수인 소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를 언제든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하동송림공원 옆으로 흐르는 섬진강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모래사장이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인근에는 폐선된 옛 경전선 선로를 활용해 만든 산책로가 있는데, 옛 경전철교 위에 직접 올라가 보는 것도 가능하다. 한겨울에도 돋보이는 하동군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설 ‘토지’의 드라마화를 위한 세트장으로 지어졌던 최참판댁은 악양평야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로 인기가 많다. 평야와 섬진강, 소백산맥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스타웨이하동에서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사시사철 초록 잎을 자랑하는 차밭이 화개면 구석구석 자리한다. 하동야생차문화센터에서 하동의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꽤 오래전에 화개장터에 가 본 적이 있다. 사실 서울에 살면서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래 가사처럼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 발걸음을 옮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주 때마침 하동에 볼 일이 있어 내려간 김에 화개장터 나들이 길에 올랐다. 밖의 날씨는 불가마처럼 달아오르는데 11시쯤에 도착한 화개장터 주차장은 벌써 만원이다. 화개장터 바로 앞의 주차장은 유명세(?)치고는 차량 삼십여 대도 댈 수 없는 좁은 공간이다. 간신히 한자리가 비어 주차하고 바로 코앞에 있는 화개장터 입구로 들어섰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다르게 외견으로는 상당히 정돈된 느낌을 받아서 마음속으로 “와우 좋아졌네. 얼른 들어가서 빈대떡에 막걸리라도 한 잔 해야겠다” 싶은 생각에 아치형 출입구로 잽싸게 들어섰다. 몇몇 방문객들은 입구에 ‘화개장터’라고 세워둔 돌 안내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뿔사! 발걸음을 몇 발자국 옮기기도 전에 나는 그만 ‘아, 이게 뭐지’ 싶은 마음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화개장터’란 이름에 걸맞은 장터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토산품점’ 비슷한 가게들만 즐비했다. 나를 더욱 실망시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