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78돌, 창제한 지는 581돌이 되는 날입니다. 한글은 세종이 천지자연의 소리 이치를 그대로 담아 창제한 글자요 예술이요 과학임은 이제 세계가 압니다. 더더욱 훈민정음은 한문에 능통하고 절대군주였던 세종의 크나큰 백성사랑이 돋보이는 글자입니다. 그런데 오늘 문화체육관광부 누리집을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글날 여기저기서 행사를 하고 그걸 문화부가 장려하면 무얼 합니까? 한글과 우리말 주무부서인 문화부 누리집에 첫 화면에 <국어기본법>을 어긴 인스타그램 꼭지가 버젓이 등장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선 ‘EVENT’라는 영어가 쓰였고, 한글로 썼지만 ‘로컬’, ‘굿즈‘ 같은 영어도 보이니 말입니다. 문화부가 그러니 중소벤처기업부는 ’화이팅데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글로벌 AI 프론티어랩‘, 국방부는 ’COMING SOON‘, 충청남도는 ’POPUP ZONE‘, 부산시는 ’FESTIVAL SHIWOL‘처럼 영어를 자랑스럽게 씁니다. 분명히 <국어기본법> 제14조 제1호에 “공공기관 등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라고 되어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글날을 기념해 28개국 재외 한국문화원 31곳에서 한글의 값어치를 알리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연다. 세종대왕과 프랑스 작곡가에게 영감받은 창작 음악을 공개하고 판소리 공연, 한국어 시 낭송, 한국어 토론회, 예쁜 글씨 쓰기 등도 연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는 '세종대왕과 기욤 마쇼의 만남(7일)'이라는 창작 음악 공연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궁중음악(아악)을 정비한 세종대왕과 중세 교회음악을 집대성한 프랑스의 위대한 작곡가인 '기욤 드 마쇼'에게 영감을 받아 김대성 작곡가가 창작한 작품이다. 김대성 작곡가는 우리 전통 국악기로 서양곡을 연주해 온 한국의 대표 넘나들기(퓨전) 음악가로서 이번 공연에서 동양의 오선율과 서양의 다성음악을 접목해 만든 곡을 초연한다.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서도 국립창극단과 함께 '토선생, 용궁 가다' 공연을 연다. 이 공연은 유럽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4시간 분량의 '수궁가' 원전을 80여 분으로 압축한 공연이다. 유럽에서 전통 가락에 어우러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한국어 시 낭송을 비롯한 말하기와 쓰기 대회도 진행한다. 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옛날 어느 마을에 문자 쓰기를 몹시 좋아하는 선비가 살았다. 어느 날 처가에 가서 자는데 밤중에 범이 와서 장인을 물어 갔다. 집안에 사람이라고는 장모와 내외뿐인 터라, 어쩔 수 없이 선비가 지붕에 올라가 소리쳐 마을 사람을 불러 모았다. ‘원산대호가 근산 래하야 오지장인을 칙거 남산 식하니 지총지자는 지총 래하고 지창지자는 지창 래하소! 속래 속래요!’ 이렇게 고함을 질렀다. <먼 산 큰 범이 와서 우리 장인을 앞산으로 물고 갔으니 총을 가진 사람은 총을 들고 나오고 창을 가진 사람은 창을 들고 나오십시오! 어서요. 어서!> 뜻인즉 이렇지만 알아들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누가 총이며 창을 들고 뛰어나올 것인가?“ 윗글은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과 우리말대학원장을 지낸 고 김수업 선생의 《우리말 사랑 이야기 “말꽃타령”》에 나오는 글입니다. 글깨나 배웠다고 어려운 한자말로 소리쳤는데, 아무도 뛰어오는 사람이 없는 건 당연하지요. 오늘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77년이 되는 한글날입니다. 그때 세종대왕은 한문에 능통하여 다른 글자가 필요 없었지만, 한문이란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로지 백성사랑으로 훈
[우리문화신문=이동식 인문탐험가] 이번 주 월요일은 휴일이었다. 주초부터 휴일? 그것은 하루 전 일요일이 한글날 공휴일이었는데 일요일로 쉬지 못하니 대체해서 휴일을 하나 더 내주었기에 휴일이 된 것이었고 이 때문에 직장인들은 사흘 연휴를 일주일 만에 다시 즐긴 셈이 되었다. 이렇게 연휴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한글날이 공휴일이기 때문이고, 이렇게 한글날을 공휴일로 기리게 된 것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주신 덕택이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 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세 이런 전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져 홀베이셔도 마참네 제 뜨들 시러펴디 몯할 노미하니라 내 이랄 윙하야 어엿비 너겨 새로 스믈 여들 짜랄 맹가노니 사람마다 해여 수비니겨 날로 쑤메 뻔한킈 하고져 할 따라미니라 고등학교 시간에 배운 이 훈민정음 서문은 세종대왕이 이 새로운 글자를 만든 뜻을 천명한 것으로 유명하고 아마도 많은 우리 국민은 다 외울 것이다. 정말로 백성들이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어려운 실정을 풀어주기 위해 새로운 문자체계인 훈민정음을 만든 까닭을 간명하게 밝혀주고 있다. 다만 이 글을 실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면 맨 뒤에 댱시 예조판서인 정인지가 이 어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발행인] 제576돌 한글날을 맞아 언론에는 “시어머니도 못 찾는 이상한 '아파트 작명법'”, ““00000 트리플에듀 삽니다”…너무 긴 신축 아파트 이름”, “기억하기도 어려운 아파트 영어이름” 같은 기사들이 보인다. 실제 어느 곳이나 새로 지은 아파트 이름들을 보면 참으로 이상하고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이름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아파트 이름에는 영어뿐만이 아니라 프랑스어ㆍ이태리어ㆍ라틴어ㆍ스페인어까지 등장하거나 영어 몇 개를 합성하여 이상한 이름을 짓기도 한다. 예를 들면 포스코건설이 요즘 내놓은 이름 '오티에르(HAUTERRE')는 프랑스어 '오티'(HAUTE)'와 '테르(TERRE)'가 붙은 합성어로 “고귀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란 뜻이라는데 설명을 듣지 않으면 도저히 짐작하기가 어렵다. 그뿐이 아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는 '래미안 원페를라'라는 이름이 보인다. 하나를 뜻하는 영어 '원'(One)과 스페인어로 진주를 뜻하는 '페를라'(Perla)를 합쳐진 이름으로 하나밖에 없는 보석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서울 서초구의 재건축 단지에는 '래미안 원펜타스'라는 이름도 등장했다. 역시 하나를 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며칠 뒤면 576돌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이때만 되면 반짝하는 행사들이 여기저기서 열립니다. 그러나 이때만 반짝할 뿐 진정 한글을 사랑하는 모습은 잘 보이질 않습니다. 한글날을 그저 넘길 수 없다는 듯한 마지못한 행사들 뿐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정말 종요로운 일은 우리말과 한글을 진정 자랑하는 일입니다. 세종이 579년 전에 훈민정음을 창제할 때 가장 종요롭게 생각한 것은 ‘백성 사랑’이었습니다. 한문에 능통한 절대군주였던 세종이 자기의 권위는 내려놓고 백성과 소통하려 한 것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와 있는 창제의 목적에는 분명히 한자를 몰라 억울한 일이 생겨도 호소하지 못하는 백성이 쉽게 쓸 수 있는 글자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글 닿소리와 홀소리 28자를 만들었는데 이는 세상 어떤 글자보다 많은 11,172자를 만들 수 있어 그 어떤 나라 말이나 소리나 표현할 수 있는 위대한 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세종보다도 한문을 잘 안다고 할 수 없는 지식인들이 온통 어려운 한자말을 섞어 쓰며 잘난 체하고 외국어를 써야만 지식인인 체 마구 영어를 씁니다. 예를 들면 ‘예술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생명과학 화장품(바이오 코스메틱) 기업 모다모다(대표 배형진)가 한글날을 맞아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한글날 한정상품(에디션) 공개하고, 기림 운동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한글 한정상품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녹여낸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1만5,000개 한정 수량으로 제작됐으며, 10월 8일부터 선착순으로 판다. 모다모다 한글 한정상품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소비자에게 모다모다가 만든 선물이 다불어제공되며, 값은 소비자가 3만4,000원으로 같다. 또 모다모다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모다모다 공식 몰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추첨 잔치를 진행하며, 당첨된 1,000명에게는 3,000원 상당의 에누리 교환권을 줄 예정이다. 잔치 참여는 가입된 계정당 1회만 참여할 수 있다. 모다모다 배형진 대표는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모다모다 한글 한정상품을 만들게 됐다.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나라 밖 소비자들에게도 한글의 아름다움이 널리 퍼질 수 있도록 미국에서도 동시에 한글판 한정판 판촉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함국 미용(K-뷰티)의 우수성과 함께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데도 앞장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