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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금관총에서 또 다시 ‘尒斯智王刀(이사지왕도)’ 글씨 나와

국립중앙박물관·국립경주박물관 금관총 공동 조사 성과

[한국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과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금관총에 대한 정식 발굴의 마지막 단계에서 출토된 칼집 끝 장식에 尒斯智王刀(이사지왕도)’라는 명문과 새로운 형태의 금 귀걸이가 발견되었고, 금관총의 핵심적인 무덤 구조를 새롭게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금관총에 대한 조사 성과는 이미 지난 623일 국립중앙박물관 보도자료에서 1차로 밝힌 바 있으나, 이번엔 지난 번 발표 이후 진행된 무덤의 마지막 해체 조사 단계에서 새롭게 확인된 부장품과 구조에 관한 것이다.

 

   

▲ "尒斯智王刀(이사지왕도)" 글씨 출토 모습


   
▲ 출토된 "尒斯智王刀(이사지왕도)", "十(이사지왕도의 반대편)"

 

   
 

특히 이번에 새로이 확인된 부장품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칼집 끝 장식에 새겨진 尒斯智王刀(이사지왕도)’()’이라는 명문이다. 지난 2013년 금관총 출토 큰 칼에서 尒斯智王(이사지왕)’ 글씨가 발견된 적이 있어, 이번이 비록 두 번째 발견에 해당하지만 정식 발굴 과정을 통해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글씨는 칼집 끝 장식(금제) 양쪽 면에 각각 尒斯智王刀(이사지왕도)’()’이 날카롭게 새겨져 있다.  


尒斯智王刀(이사지왕도)’는 말 그대로 이사지왕의 칼이라는 의미이고, ‘()’은 지금까지 주술적인 의미라고 아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글씨는 2013년 발견된 글씨와 거의 같지만 ()’라는 글자가 추가로 더 있는 점이 다르다. 2013년 명문 발견 이후 금관총의 주인공과 이사지왕의 관계, 칼의 주인과 이사지왕과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나 이것은 칼의 주인이 이사지왕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주는 자료라 하겠다 


   

▲ 가는고리 금 귀걸이(1쌍), 굵은고리 금 귀걸이, 가는고리 금 귀걸이(왼쪽부터)


   

▲ 금관총 물 체질 유물 확인 모습


이외에도 공동 조사단은 가는고리 금 귀걸이 2(1), 굵은고리 금 귀걸이 1, 가는고리 금 귀걸이 1, 유리구슬 수백 여 점을 비롯해 많은 양의 부장품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 가운데 가는고리 귀걸이 2(1)은 아직까지 신라 고분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특이한 형태이기 때문에 주목된다. 


또한 조사단은 주인공이 묻힌 위치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비록 실제 나무덧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남아있는 구조와 목질 흔적으로 판단해 볼 때, 나무덧널은 대형 나무기둥을 세워 동서 9m, 남북 8m로 구획한 돌무지 구조 안쪽에 동서 길이 7.2m, 남북 길이 6.2m, 깊이 0.4m의 구덩이를 파고 강돌과 자갈을 깐 구조 위에 축조되었음을 확인했다 


   

▲ 금관총 돌무지와 나무덧널 바닥 모습(왼쪽), 금관총 나무덧널 바닥 세부 모습


   

▲ 금관총 나무덧널 바닥 모습


   

▲ 금관총 나무덧널 바닥 해체 후 모습(조사완료)


일제강점기 나온 보고서에는 하나의 나무덧널 안에 나무널(목관)이 들어있는 구조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 발굴 결과, 금관총의 나무덧널은 폭 2.4m인 내부덧널(내곽)과 폭 4.2m인 외부덧널(외곽)의 이중 구조로 축조되어 있었음을 조사단은 확인했다. 특히 대형 나무기둥을 세워 돌무지 공간과 주인공이 묻힌 공간을 구획한 구조는 현재까지 신라 적석목곽분 조사에서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앞으로 신라 고분의 중요한 연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