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개관 70주년 및 실크로드 경주 2015 기념 특별전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11.1.까지)에 경주 구황동 석탑 출토 금제 여래좌상(국보 79호) 등 9점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 특별전은 7월 21일 개막한 이래 지난 2주 동안, 모두 45,173명(일평균 3,764명)이 관람했다. 특히, 국보 83호 금동 반가사유상의 전시 마지막 날인 8월 2일에는 하루 최다 관람객인 6,196명이 관람하여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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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제79호 금제 여래좌상, 경주 구황동 석탑, 신라 706년 경, 높이 12.0cm, 국립중앙박물관 |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립경주박물관은 8월 4일부터 국보 79호 경주 구황동 석탑 출토 금제 여래좌상 등 9점의 문화재를 새롭게 전시하여 신라 문화의 또 다른 깊이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먼저, 김유신 장군의 재실로 전하는 경주 송화산 금산재(金山齋)에서 출토된 석조 반가사유상을 전시한다. 국보 83호 금동 반가사유상보다 만든 때가 앞서는 이 반가사유상은, 신라 반가사유상의 계보를 찾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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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조 반가사유상, 경주 송화산, 신라 6세기 후반~7세기 초, 높이 125.0cm, 국립경주박물관 |
▲ 금동 사리 외함 뚜껑, 경주 구황동 석탑, 신라 706년 경, 국립중앙박물관(왼쪽) / 금동 사리 외함 중 비로자나삼존불(선각), 대구 동화사 비로암 석탑, 신라 863년경, 국립중앙박물관
또한 신라 통일기에 왕실에서 발원하여 만든 사리장엄구 2건의 전시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경주 구황동 석탑(전 황복사터 삼층석탑)에서 나온 국보 79호 금제 여래좌상과 금동 사리 외함의 뚜껑이다. 이 금동 사리 외함 뚜껑에 새긴 글씨에 따르면, 692년 죽은 신문왕(재위 681~692)을 위해 왕비인 신목태후와 아들인 효소왕(재위 692~702)이 탑을 세웠고, 그 뒤 효소왕의 동생인 성덕왕(재위 702~737)이 706년에 불사리와 순금제 미타상 등을 탑에 넣어 나라의 안녕을 기원했다. 따라서 국보 79호 금제여래좌상은 706년에 만든 순금제 미타상임을 알 수 있다.
863년(경문왕 3년)에 민애왕(재위 838~839)의 명복을 빌며 만든 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 출토 금동 사리 외함을 전시한다. 사리 외함을 구성했던 4개의 금동판 표면에 삼존불상을 섬세하게 선각(線刻)했으며, 보관을 쓴 비로자나불상이 포함되어 있어 귀중한 자료다.
이밖에 최근 국립경주박물관 남쪽 확장 부지에서 나온 ‘東宮衙(동궁아)’ 글씨가 새겨진 단지와 ‘辛審東宮洗宅(신심동궁세택)’이 새겨진 청동접시도 전시된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동궁아’는 752년(경덕왕 11년)에 설치된 관청이었다. 따라서 태자궁인 동궁과 관련이 있는 새로운 중요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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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東宮衙’ 글씨가 새겨진 단지, 신라 7~8세기, 국립경주박물관(왼쪽) / ‘辛審東宮洗宅’이 새겨진 청동접시, 신라 7~8세기, 국립경주박물관 |
특별전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학술적 가치가 높은 새로운 자료를 포함한 600여점의 전시품들로써 신라의 문화를 조망하고, 신라의 현재적 의의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 전시회는 11월 1일까지 진행되며 관람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