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약 100년 전 기록된 우리 음악이 생생한 연주로 되살아나는 복원 무대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8월 13일〈목요풍류〉에 『방산한씨 금보(琴譜)』의 <영산회상>을 국립국악원 정악단 가야금 부수석 ‘고연정’의 연주로 복원하여 풍류사랑방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방산한씨 금보>는 1916년 ‘한우석’이 엮은 악보인데, 보허사, 여민락, 영산회상, 천년만세, 다스름, 시절가 등의 거문고·가야금·양금의 악보가 수록되어 있다. 또한 진귀한 시조 반주가 수록되어 있고, 향피리 위주로 편성해 삼현육각(三絃六角 : 향피리2, 젓대, 해금, 북, 장구로 구성된 악기편성)으로 연주하는 ‘사관풍류(舍館風流)’에 관한 기록이 처음 보인다는 점에서 귀한 악보로 평가되고 있다. 1959년 8월 18일 국립국악원 전시회에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특히 <방산한씨 금보>의 “영산회상”과 현행 가야금보의 “영산회상”의 차이점은 현행 연주가 곡별 장(章)의 구별이 분명한데 반해 <방산한씨 금보>는 장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고 선율에 있어 ‘상현도드리’부터 ‘타령’, ‘군악’ 부분은 많은 차이가 있다. 현행 가야금보는 장식음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 오는 8월 13일 '목요풍류' 무대에 오르는 가야금 연주자 '고연정'
<방산한씨 금보>에 수록된 “영산회상”과 “천년만세”를 가야금 연주로 무대에 되살릴 고연정은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8호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이수자이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수석을 역임 한 실력파 가야금 연주자다. 2002 한일월드컵 기념 남미 5개국 가야금 독주 공연을 비롯하여 총 5회의 개인 독주회 개최 등 활발한 국내외 활동으로 우리 음악의 전파와 계승에 힘쓰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8시에 진행하는 <목요풍류>는 전석 2만원이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예매가 가능하다. (문의 02-580-3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