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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기어 다니고 보채도 좋아, 국악과 유모차 함께

국립국악원, ‘도담도담 유모차 콘서트’ 열려 환호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한글날과 임산부의 날을 하루 앞둔 연휴 첫 날, 청명한 우면산 자락 아래 국립국악원 야외 잔디마당에서 고사리 손을 맞잡은 가족들의 갈채와 환호가 쏟아졌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10월 9일(금)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야외 잔디마당에서 유모차 동반 관객을 위해 마련한 <도담도담 유모차 콘서트>가 영유아 동반 가족들의 큰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아장아장 걸음과 유모차 행렬 이어지며 “나도 공연 보러왔어요!”

 

   
▲ 유모차와 아기가 함께 도담도담 유모차콘서트

영유아 시기부터 국악 접점 기회를 늘리고 공연 관람에 소외된 계층을 국악 공연 관객으로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공연은 특별한 관람 환경 마련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국립국악원은 유모차 동반 관객의 자유로운 관람을 위해 보호자가 유모차와 함께 자리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에 좌석을 마련하고 그늘 막을 제공해 관람의 편의를 도왔다. 안전사고 등 응급 상황을 대비해 현장에는 구급차도 대기했다. 

공연 1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는 유모차에 몸을 실은 아기들의 행렬이 이어졌고, 부모들의 품에 안기거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어오는 아기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찌감치 찾은 관객들은 풍선 및 버블아트, 페이스페인팅, 솜사탕 체험 등 부대행사 부스에 몰려 야외 공연의 즐거움을 미리 만끽했다. 

기어 다니며 공연 관람하고 울며 보채도 자유롭게~
어려서부터 가족 모두 국악과 함께하는 특별한 추억!

 

   
▲ 도담도담 유모차콘서트, 판소리 배우기

   
▲ 도담도담 유모차콘서트, 어린이연희극 "만보와 별별머리"

‘다산의 여왕’으로 알려진 개그우먼 김지선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는 판소리 감상, 자장가 따라 부르기, 어린이 연희극 <만보와 별별머리>, 가야금 연주로 듣는 태교음악, 관객 모두가 참여하는 강강술래 등이 선보였다. 자유로운 관람 환경에 맞게 잔디 마당에 앉은 어린 아이들은 기어 다니고 일어나 뛰어다니며 함께 춤을 추고 노래하는 등 우리 음악과 춤을 가까이 접하고 느끼며 감성을 키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어린이 연희극 공연 도중에는 연기자들이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이끌어가고 강강술래 순서에는 관객 모두가 함께 어울리며 우리 장단과 선율에 맞춰 하나의 몸짓을 선보이는 등 진풍경을 자아냈다. 

이날 남매 자녀를 유모차에 태워 함께 공연을 관람한 김현재(서초구) 씨는 “일반 공연장에서 아이들이 울거나 보채면 데리고 나가거나 주위의 눈치를 보게 되어 불편했지만 오늘은 마음 편히 돌아다니며 공연도 관람할 수 있어 매우 즐거웠다.”고 말하며 “접하기 어려운 국악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가족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돼 아이들에게도 좋은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잔디밭에 넓게 자리한 도담도담 유모차콘서트

   
▲ 도담도담 유모차콘서트, 숙명가야금연주단 연주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이번 공연은 영유아 가족 관객들이 즐겁고 편하게 우리 음악과 춤을 나누기위해 처음으로 마련한 뜻 깊은 무대였다.”고 언급하며 “어려서부터 우리 음식으로 한국인의 입맛을 전하듯 우리 음악을 통해 음악적 감성이 발달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봄, 가을로 행사를 확대해 국악 접점 기회를 넓혀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앞으로도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2월 16일(수)부터는 기존 ‘브레멘 음악대’를 국악기를 활용한 우리극으로 재제작하여 연말 온 가족이 함께 송년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공연 ‘숲의 노래’로 선보인다.

 

   
▲ 도담도담 유모차콘서트, 국립국악원무용단과 함께하는 강강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