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민공(忠愍公) 금석(琴石) 홍영식(洪英植)은 고종 때 문신으로 병조참판을 하면서 우정국총판(郵政局總辦)을 겸임하여 우정국을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뿐만 아니라 홍영식은 갑신정변 주역의 한 사람으로 사흘 만에 거사가 실패로 돌아가자 김옥균 등 대부분 일본으로 망명했지만 박영교(박영효의 형)와 함께 고종을 호위하다가 관군[고종실록 참조-발굴]에 죽임을 당했다 이때 홍영식은 “우리가 대의를 위해 일어섰다가 세 불리하다 하여 모두 떠난다면 누가 상을 호종[扈從]하는가”라고 외쳤다고 한다.  

▲ 고종 때 문신 충민공(忠愍公) 금석(琴石) 홍영식(洪英植) 선생

이 홍영식을 추모하는 “방송 정보통신의 과거와 융합의 미래 비전”이란 주제의 학술대회가 오는 12월 7일(월) 늦은 1시 (사)한국미디어콘텐츠학술연합 주최로 광화문우체국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방송정보통신 통합역사 편찬의 과제”를 주제로 열리는 학술회의에는 먼저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의 “전파ㆍ방송의 시발과 미디어 콘텐츠 발달사 정리”를 시작으로 김부중 성결대 교수의 “방정통 근대 유물 등재와 역사 문화 기념관 건립 문제”, 서영길 전 국제 경영교육원 원장의 “부산 해저전선 조관[1882] 영문본 발굴과 근대 방송정보통신(ICT)의 기원 문제”, 진용옥 경희대 명예교수의 “방통융합 135년의 실록 편찬과 국사 교과서 등재 문제” 등의 발표가 있게 되고 이후 패널 토론이 있게 된다.  

▲ 보빙사(報聘使)로 미국에 가서 아서 대통령 면담하는 홍영식 협판(두번째). 절을 하는 방향이 상대방과 일직선이 아닌 것은 당시 미국도 양이(攘夷, 오랑캐)로 본 조선 선비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충민공(忠愍公) 금석(琴石) 홍영식(洪英植) 선생을 재조명 하는 자리다. 학술대회 주최 측은 선생은 우정(郵政)을 넘어서 방송 정보통신의 비조이며, 김옥균을 능가하는 개화 사상가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으며 교육, 군사, 외교, 의료 농업 전기 문화 전반에 걸친 폭넓은 지성인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대의를 위해 자기책임을 죽음으로 대신했던 조선시대 마지막 선비로 우리의 진정한 사표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학술대회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하루 전 12월 6일 오후 3시에 출발하는 도보 탐방이다 전기통신 시발지 의 문화 조성물을 시향 공연장 건설을 이유로 훼손하려는 서울시의 시도에 대한 항의를 겸하는 한편 새로 고증된 홍영식 선생의 순절지까지 추모 도보행진을 한다. 행진은 광화문 전기통신 시발지를 출발하여 견지동 우정총국을 거쳐 선생의 제동 가옥터(광혜원 표지석), 제동궁터, 경우궁 터, 창덕궁 후원[비원] 연경당, 성균관 앞 어도(篽道, 종이 북관묘[관우 사당]를 참배할 때 지나던 길), 북관묘(우암 선생 옛 집터, 혹은 중앙 학림터[동국대학전신])를 돌아본다.  

▲ 홍영식이 죽임을 당한 곳이라는 설이 있는 송시열 사가

▲ 홍영식이 죽임을 당한 곳이라는 설이 있는 또 다른 곳 중앙학림

충민공은 갑신정변 마지막 날 동지들과 해어져 고종과 명성황후가 피신해 있던 북관묘에 가서 고종을 호종하려했다. 그러나 고종이 청군을 따라 환궁하려 하자 이를 말리다 박영교 그리고 7인의 사관생도와 함께 관군에게 죽임을 당했다. 지금까지는 창경궁 후원북부 옥류천에서 청군에게 죽었다고 알려졌지만 《고종실록》에 죽임을 당한 장소가 북관묘로 명시되어 있으며 12월 7일의 일이라 기록하고 있다  

충민공의 죽음으로 갑신정변은 막을 내렸다. 우정총국 낙성식에서 시작하여 갑신정변은 3일 천하로 끝났지만 이는 모두 선생이 시작하여 선생이 끝낸 격이다 낙성식 연회에서 칼에 찔려 심한 부상을 당한 민영익을 몰렌도르프 업고 가 알렌의 집도로 살려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를 기화로 알렌의 광혜원[제중원]이 개설되었으며 그 장소는 선생의 가옥이었다. 충민공이 기회와 단초를 제공한 셈이니 근대 의료를 개창한 공로자의 한사람 일 수도 있다.

▲ 서울중앙우체국 앞에 세워진 초대 우정총판 홍영식 선생 동상

이번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충민공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나 오류를 바로 잡고 충민공을 시작으로 “방송정보통신의 과거와 미래의 융합”이라는 관점에서 135년[2017기준]의 역사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로써 방송통신 융합이 미래비전과 통일로 이어지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