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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명불허전 명창 안숙선이 들려주는 적벽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제야판소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1985년 시작해 31년째 매달 이어져온 국립창극단의 대표 상설 프로그램 <완창판소리>. 올해 12월 프로그램으로 1231일 밤 9시 달오름극장에서 안숙선 명창의 <제야판소리>를 선보임으로써, 한 해의 마지막을 깊은 울림의 소리로 마무리 할 예정이다. 2005년 처음 기획되어 한 해의 끝에 선보이는 <제야판소리>는 그간 단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매진을 이룬 명품 소리 무대이다.  

올해 10년째를 맞이한 <제야판소리>에서 안숙선(1949년생) 명창이 부르는 완창판소리는 <적벽가-박봉술제>. 지난 9월 창극 역사상 보기 드문 웅장하고도 모던한 스타일의 창극 <적벽가>로 공연계의 엄청난 찬사를 받은 국립창극단이 2015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무대도 적벽가로 꾸민다

창극 <적벽가>적벽가를 재료로 꾸민 종합예술 창극이었다면, 이번 <제야판소리>에서는 판소리 적벽가를 오롯이 선보이는 완창판소리로 선보인다. 창극 <적벽가>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남자 명창 송순섭 명창이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감동의 적벽가를 들려주었다면, 이번 <제야판소리>에서는 웬만한 남성들도 공력을 갖추어야만 소화할 수 있는 적벽가를 안숙선 명창의 소리로 들을 수 있다. 송순섭 안숙선 두 명창 모두 적벽가를 박봉술 명창에게서 배웠다.  

탁월한 성음을 타고난 데다 지금도 쉴 새 없이 소리 연습에 매진하며 자신의 무대를 최고로 만드는 안 명창은 31년째 이어지고 있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역사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완창판소리> 260여회의 공연 중 총 25회 출연한 최다 횟수 출연자이며, <제야판소리> 무대에도 가장 많이 올랐다(7).  

그가 2015년 마지막을 맞아 여덟 번째로 꾸미는 이번 <제야판소리> 무대에는 제자들도 함께 한다. 수많은 제자들 중 실력파로 손꼽히는 염경애(1973년생), 조정희(1978년생), 남상일(1978년생) 명창이 적벽가를 나누어 부르며 안숙선으로부터 구전심수되는 적벽가의 오늘을 보여줄 예정이다. 염경애 명창과 조정희 명창은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과 KBS국악대상 판소리상 수상 등 굵직한 판소리 대회를 휩쓴 옹골찬 명창으로, 국립극장과 국립국악원, 전주대사습놀이를 비롯한 많은 판소리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편 두말할 필요 없이 천부적인 끼와 소리 실력으로 공연과 방송을 섭렵하고 있는 국악계 스타 남상일 명창도 스승 안숙선과 함께한다. 남상일은 이번 가을 열린 ‘2015 파리가을축제에서 안숙선 명창과 판소리 수궁가를 나눠 불러 프랑스 부프 뒤 노르 극장을 가득채운 관객으로부터 10분 넘게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판소리에서 북을 치는 사람이 첫째이고, 소리 잘하는 이는 그 다음임을 이르며 아무리 명창이라 해도 고수가 잘해야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의 ()고수 이()명창’. 이번 <제야판소리>에서는 천하의 고수 정화영 김청만이 북채를 잡아 소리판의 이 오랜 전통을 실감나게 확인시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