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최초의 여류명창 진채선의 삶을 다룬 <운현궁 로맨스>. 이 국악극의 음악을 맡았던 작곡가 ‘손다혜’는 지난해(2014) 제1회 창작국악극대상에서 대상은 물론 작곡, 극본, 여자 창우의 4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또 작곡가 손다혜는 극음악뿐만 아니라 음악극을 실내악과 관현악의 형태로 다채롭게 구사해왔고, 2013년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 예슬전문인력(AYAF)으로 선정되어 자신의 작곡 음악극 독주회인 <손다혜의 음악 그리고 이야기> 첫 번째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그 손다혜 작곡가가 오는 12월 30일 저녁 7시 30분, 동대문 JW메리어트호텔 안 창선당 콘서트홀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손다혜의 음악 그리고 이야기’ 두 번째 무대 <설화(雪花) - 가야금, 노래하다>를 마련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동안 음악적 동료로 함께해왔으며 국악그룹 숨[suːm]의 멤버로 잘 알려진 가야금 연주자 ‘서정민’과의 협업으로 25현가야금의 특색과 무한한 가능성을 끌어낸 새로운 가야금 독주곡들을 집중적으로 발표한다.
작곡가와 연주자의 긴밀한 소통, 공동 창작
25현가야금의 다양한 장르와 주법 개발
첫 독주회에서 발표된 곡들 가운데 가야금 연주자 서정민에 의해 초연되었던 25현가야금 독주곡 “Silence”는 당일 관객과 관계자들에게 가장 많은 호평을 받았었다. 이 곡은 작업의 시작부터 작곡자와 연주자의 끊임없는 소통, 즉 음악의 특성과 방향, 연주법 등을 공유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었는데, 이를 계기로 ‘손다혜’와 ‘서정민’은 적극적인 공동 창작을 통해 독주곡의 장르 융화와 음악의 범위를 넓힐 본격적인 25현가야금곡 개발 첫 번째 프로젝트로 이번 공연을 선보인다.
각 곡은 주제가 되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 이야기에 대한 서로의 생각과 고민을 두고 음악적으로 긴밀하게 소통하여 형식과 표현의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그리하여 단순히 전통적인 연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아닌, 음악과 이야기를 동시에 펼침으로써 관객들이 서사적, 음악적으로 보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야기와 음악을 일치시키는데 탁월한 작곡가 ‘손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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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오르는 작곡가 손다혜 |
손다혜는 2013년 전국 연극 및 뮤지컬 대본 공모전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상, 2014년 제1회 창작국악극대상에서 <운현궁 로맨스>로 작곡상, 창작뮤지컬 육성지원사업 ‘대본공모’에서 <컷더로프>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5년 세종대왕전통예술경연대회 무용음악작곡부문에서 1등을 하는 등 근 3년 사이 극음악 부분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보이는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이다.
이야기 속에서 발견되는 감성들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섬세한 선율로 녹여내어 이야기와 음악을 일치시킨 듯 자연스러운 음악이야기 그리고 이야기음악을 들려줄 것이다.
세계를 무대로 풍부한 표현력을 선보이는 가야금 연주자 ‘서정민’
▲ 해외파 가야금 연주자 서정민 연주 모습
서정민은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련되게 습득한 전통의 음색과 시김새를 현대에 맞게 적절하게 녹여내는 기획력과 작곡과 연주를 병행하는 연주자로, 전통 악기의 순수한 소리를 통해 만든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들로 각광받는 국악그룹 숨[suːm]의 멤버이다. 그동안의 수많은 공연과 해외 연주자들과의 협업으로 다져온 풍부한 음악적 아이디어를 함께 표출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이루어졌으며, 관람료는 전석 20,000원(학생할인 10,000원)이다. 예매와 기타 자세한 것은 전화 010-6290-9090로 하면 된다.